절터를 발굴할 때마다 새로운 유구와 유물이 쏟아져 “파면 팔수록 미스터리가 커지는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경주 낭산 황복사의 정체성을 밝힐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시(시장 주낙영)와 함께 3월1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황복사지 발굴조사 성과와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황복사 터는 2016년부터 장기 발굴 중으로 2018년에는 7~10세기까지 신라 왕실 사찰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단과 회랑, 담장, 배수로, 연못 등 대규모 유구와 함께 통일신라 금동입불상·금동보살입상 7
간화선 수행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이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 인경 스님은 고등·대학생 시절 구산 스님(1909~1983)을 향해 치열하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이던 스님은 구산 스님의 법문이 끝나자 따라 나가 물었다. “스님! 나라는 생각으로 내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호기로운 모습에 구산 스님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렇게 생각하는 ‘고놈’을 아는 것”이라며 “네가 똑똑하다면 ‘참된 나’가 무엇인지 찾아 내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 대학생이 된 인경 스님은 구산 스님에게 편지를 썼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불길이 나흘째인 3월7일까지 계속되면서 산림 당국이 필사적인 진화 작전에 나서고 있다. 강원 강릉·동해는 90%, 삼척은 80%가량 진화돼 큰 고비는 넘겼지만 경북 울진은 여전히 진화율 50%수준이다.산불이 불영사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문화재청은 3월6일 오후 ‘천년 고찰’ 불영사의 성보들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긴급 이송했다. 이동된 성보는 17세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 ‘불연’(보물)과 조선 후기 불화인 ‘영산회상도’(보물), ‘신중탱화’(경북유형문화재)이다.
배병훈 박사의 ‘어네스트 베커의 환상 담론으로 본 삶과 죽음 연구’는 문화인류학자 어네스트 베커(1856~1939)의 관점에서 인간이 삶과 죽음을 통해 겪게되는 고통의 문제를 다룬 논문이다. 어네스트 베커는 인간이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해소하고자 현실과 반대되는 환상을 만들어냈고, 인간이 불멸의 영웅성과 자아를 초월한 궁극적 실재를 지향하게 됐다고 보았다. 배 박사에 따르면 베커의 종교심리학 관점으로 16세기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한 가운데서 집필한 ‘난중일기’와 6세기 밀교 수행자 파드마삼바바가 제시한 ‘티베트 사자의 서’
불교학연구회가 불교한문고전 강좌를 열고 ‘선가귀감’을 통독한다. ‘선가귀감’은 1564년 조선시대 서산휴정 스님(休淨, 1520~1604)이 50여권 경전과 조사 어록에서 요긴한 것을 모아 저술한 선불교 지침서다. 강좌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화상회의 줌을 통해 진행된다. 강사는 ‘한국전통사상총서-정선휴정’을 번역한 김영욱 선생이 맡았다. 신청은 3월31일까지 온라인(http://naver.me/F31MB9mX)에서 접수 가능하며, 선착순 100명이다. 수강료는 없다.주별 강의일정은 아래와 같다.△1주차:
‘한국사회의 교육문제와 불교’를 특집으로 다룬 불교평론 봄호(제89호)가 발간됐다.특집 논문으로는 △교육문제를 바라보는 불교적 관점(박병기) △바람직한 가정교육을 위한 불교의 지혜(정대련) △학교교육 현실과 불교(신희정) △사회교육의 현실과 불교적 대안(이송곤) △사교육 문제의 고통과 불교적 해법(박범석) △대안교육의 방향과 불교적 접근(법인 스님)이 실렸다.불교평론은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실태와 부작용을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며 기획 의도를 밝
스타벅스코리아가 3·1절을 맞아 만해용운 스님이 친필 휘호한 ‘전대법륜(轉大法輪)’을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에 기증했다. 전대법륜은 큰 법의 바퀴가 굴러간다는 뜻으로 ‘거대한 진리의 세계는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의미다.스타벅스코리아(대표 송호섭)는 2월27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휘호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과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 이동국 예술의전당 수석큐레이터(심의위원) 등이 참석했다.이동국 심의위원은 “전대법륜은 만해용운 스님이 쓰신 친필 휘호 중 대자(大字)
신라 원효, 의상, 의적, 현초 스님의 불전을 통해 동아시아 속 한국불교 위상을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세계불교학연구소(소장 고영섭)가 3월19일 오후 1~7시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동아시아불교에서 신라 불전 성립의 의미와 가치’로 21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영섭 세계불교학연구소장의 개회사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원효의 ‘금광명경소’의 중심 내용과 주요 특징(이인석/ 한마음선원) △원효의 ‘승만경소’의 중심 내용과 주요 특징(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의상의 ‘화엄경문답’의 중심 내용과 주요 특징(박서연/ 동국대 세
대행선연구원이 제5회 묘공학술상과 제4회 묘공학술장학생을 공모한다.(재)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은 “불교학 발전과 대행선사상 연구를 진작하고자 묘공학술수상자와 묘공학술장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제5회 묘공학술상 공모분야는 △한마음선원, 대행 스님 관련 △선학, 불교학 관련 역사·사상·수행·문화·포교·계율 연구 등이다. 불교학 또는 선학 박사학위 소지자이면 응모할 수 있다. 대상 1명에 1000만원 상금과 상패가, 우수상 2명에 각 7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제4회 묘공학술장학생은 대
살며시 다문 입에 미소를 머금어 깨달음의 희열을 드러내는 동시에 조형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이 2월28일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서울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은 15세기 조선 불교 조각의 걸작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늘씬하고 가는 신체, 안정된 비례, 높은 육계와 고요한 얼굴, 장식적이고 유려한 옷주름과 탄력적 양감, 생동감 있는 세부 표현이 돋보이고 중국 명나라 티베트 불상 양식을 수용한 매우 희유한 사례”라며 “조선 전기 불상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큼 우수한 예술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
법보신문 조사결과 2022년 상반기 불교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는 모두 32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동국대가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덕대와 동방문화대학원대가 각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중앙승가대에서 2명, 서울불교대학원대·한양대·서강대·한국외대·금강대·공주대에서 각 1명의 불교박사가 나왔다.분야별로 보면 불교를 수행이나 명상 측면에서 접근한 논문이 8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사고, 정서, 신체감각 등 효과적인 자기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마음챙김·MBCT 등 명상이 꾸준히 주목받는 학문분야임을 입증한다. 인물을 탐색한
흥전리 절터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체계적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와 삼척시(시장 김양호)가 2월24일 오후 1시에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삼척 흥전리사지 조사성과와 활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이날 학술대회에는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조사의 고고학적 성과(박승현/ 불교문화재연구소) △삼척 흥전리사지의 건축(현승욱/ 강원대)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기와로 본 신라 조와기술의 수용과 전개(최영희/ 강릉원주대) △삼척 흥전리사지의 지형 입지환경(양정석·허의
높이 3.4m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이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월22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보물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높이 3.4m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이다. 원래 이곳에 봉안돼 있던 금동약사불이 1597년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자 신라 때부터 이어져온 약사도량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전란 뒤 장대한 규모로 복구한 것으로 보인다. 전란 이후 사회·경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보물)이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훼손 우려가 제기된다는 법보신문 보도와 관련해 미술사학자들이 “봉황리 마애불은 삼국역사가 공존하는 문화유산”이라며 “더이상 훼손·방치되지 않도록 충주시가 서둘러 보존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조성 시기와 주체에 대해선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지만 시대적·지리적 배경으로 보았을 때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은 삼국역사가 공존하고 있는 문화유산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불상군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야하며 충주를 대표할 고대 문화유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부여 정림사지·익산 미륵사지가 포함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올해의 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대표 문화유산 홍보 계획을 수립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유산을 알릴 방침이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월16일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자 팔만대장경,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비롯한 한복, 경복궁, 조선왕조 궁중음식·떡 등 5가지를 2022년 대표 홍보 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선정된 대표 문화유산은 지난해 9∼12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내국인 각 1000여
국회가 2월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393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지본처를 위한 국립조선왕조실록 전시관 설립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재석의원 214인 가운데 213인이 찬성하고 1인이 기권해 통과됐다.이날 이채익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광재 의원 등 63인과 본 의원 등 31인이 발의하고 이를 통합 조정한 결의안은 국유문화재의 국가 관리 원칙이라는 문화재청의 입장과 불교계와 강원도·평창군 등 지역주민의 오대산사고본 환지본처 염원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월정사 왕조실록·의
‘심성함양과 도덕교육’을 주제로 한 윤리교육계·철학계·종교계 연합학술토론회가 2월17일 오후 1시부터 6시30분까지 온라인 화상회의 줌(Zoom)으로 개최된다. 이날 연합학술토론회에는 7곳 단체·기관이 공동 주관하고 16명의 연구자가 주제 발표한다.먼저 1부 주제발표에는 5명의 연구자가 나서 ‘도덕’ 과목을 개정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한다. 이들은 ‘2022 고등학교 도덕과 교육과정 개정과 심성함양’을 주제로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에서 도덕과 관련 개정 방안(박보람/ 강원대) △고등학교 ‘현대사회와 윤리’ 과목 개정 방안(조주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를 원래 있던 곳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려보내는 결의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다. 당초 반대 입장을 보였던 문화재청도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와의 협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국회 문체위는 2월10일 전체 회의를 열고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지본처를 위한 국립조선왕조실록 전시관 설립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해당 결의안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63인과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등 31인이 각각 발의한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환지본처 결의안을 병합한 것으로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최근 ‘문화재’ 명칭 변경과 ‘문화재보호법’ 분류체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불교계가 반색하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문화재보호법’ 제정 60년 만에 일어나는 대대적인 변화다. 문화재청 정책총괄과 관계자는 2월9일 법보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유네스코 등재기준 등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명칭 변경과 분류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문화재’(文化財)라는 용어가 옛 유물이나 경제적 재화의 의미가 강해 표현의 한계가 있고 문화재 분류체계가 국제 기준과 달라 국내외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일관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지본처를 두고 국회 차원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왕조 실록·의궤 박물관’을 국립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월26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타지살이 중인 오대산본 실록·의궤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국회 문체위원장인 이채익 의원은 평창 왕조 실록·의궤박물관을 국립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국유문화재 보존·관리에 있어 국회 책임과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