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란 단순한 여행의 차원을 넘어선다. 부처님의 숨결이 배어있는 성스러운 땅을 비롯해 오랜 신앙의 대상이나 성인들이 상주했던 도량을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불자에게 성지순례는 탐냄·성냄·어리석음을 끊고 진리로 나아가는 ‘구법의 길’이며, 신심을 차돌처럼 단단하게 하는 ‘간절한 기도’이며, 수미산 같은 업장을 소멸하는 ‘참회의 길’이며, 부처님을 가슴에 담고 살겠다는 지극한 ‘발심의 길’이며, 익숙함과 편안함을 버리고 낯설고 힘겨움으로 들어서는 ‘고행의 길’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인도와 네팔은 물론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중국, 일본, 티베트 등 성지순례 영역이 국내외적으로 크게 확대됐지만 상대적으로 성지순례의 의미는 오히려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염불보다는 잿밥’이
집중취재
2009.04.20 13:36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