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구성과 작용, 그 원리 등을 자세히 관찰해 정립한 유식학은 대승불교의 중요한 축이다. 부처님 가르침의 본지를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그 치밀함과 방대한 구조로 인해 불교에서도 가장 난해한 분야로 손꼽힌다. ‘도표’라는 시각적 수단을 통해 부처님 생애와 불교·교리 입문, 천수경과 경전 입문 등 쉽게 불교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온 ‘도표로 읽는’ 시리즈의 일환이다. 안환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 전공 지도교수가 집필했고 그림은 앞서 시리즈에 이어 배종훈 작가가 계속 참여했다. 이 시리즈의 목표가 일반인들도 쉽게 접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제10집. 이번 시집에는 중증뇌성마비장애인으로 살아온 시인에게 중심이 되어준 종교적 수행의 마음을 바탕으로 모자란 듯 채워지고, 얕은 듯 깊은 60여편의 시가 담겼다. 시인은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통해 장애인으로 겪는 잔잔한 삶과 종교적 내면의 세계를 감수성 짙은 한 편의 시로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장애인으로서의 마주하는 일상을 담백한 언어로 담아내고 인생의 회향을 향한 종교적 수행의 울림이 크다. 유재필 지음, 도반, 1만2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
1990년대 초, 전혀 그림을 몰랐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홀린 듯 물감을 만들고 다시 아크릴 페인트 비슷한 도료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시인. 2년 내내 정신없이 그려 완성한 그림이 200여점, 그중 70여 작품을 골라 1996년 전시했는데 모두가 팔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 후 20여년이 흘러 다시 그림에 발동이 걸렸고 최근 100편을 엄선해 시편과 함께 시화집으로 엮어냈다. 글과 그림에, 삶과 사랑과 깨우침이 담겼다. 글·그림 태공 현정, 한누리미디어, 2만5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
아이 키우기는 힘들다. 밤낮으로 돌봐야 하고 행여 아프기라도 하면 근심은 더 깊어간다. 그러나 아이가 없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행복들이 있다. 그 행복은 어떤 근심과 힘겨움을 넘어선다. 이 책은 자두라는 별명의 저자가 아기자두와 아기호두를 키우면서 모은 아이들과의 대화 기록이다. 육아를 하는 부모,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 육아는 힘든 것이라는 두려움에 출산과 결혼이 망설여지는 이들에게 행복의 희망을 전한다. 맹현 글·그림, 출판사 핌, 1만3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기후 위기, 대멸종, 화석 연료, 플라스틱, 초미세 먼지, 핵발전소, 콘크리트 등을 주제로 인류세가 무엇인지, 인류세의 징후는 무엇인지, 인류가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어린이 눈높이 맞춰서 쉽게 알려준다. 또 지구 역사에서 대멸종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모든 생물이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어린이가 인류세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을 28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알아본다. 박병상 글·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1만3000원.[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
[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관조성국 스님(1943~2006)이 서른한 살에 해인사 강주를 맡을 때까지도 그가 큰 학승이 될 거라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다. 은사 지유 스님처럼 다시 화두를 붙잡고 선승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여겼던 이들도 있었다.허나 관조 스님은 누구도 예기치 않았던 길로 나아갔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 걸망에는 선어록 대신 필름을 가득 담아 전국 산사를 구름처럼 떠돌았다. 한해 두해가 지나도 스님은 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혀를 차거나 차가운 시선도 늘어갔다. 스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훗날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특유의 감각적 시선으로 선시를 풀어내며 한국문학에 ‘선시’의 장르를 개척한 석지현 스님과 스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선화의 세계에 다양한 대상과 색을 접목시켜 일반인들과의 접점을 확장 시킨 선화가 김양수 화백이 만났다. 개척자와 확장자의 첫 만남은, 난해하다는 선의 세계를 아름다운 시어로 풀어냈고 그렇게 빚어진 시어를 한 폭의 그림에 담으며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보였다. 최초로 선화와 선시의 접목을 시도한 이 책은 3년의 기획과 다시 3년의 준비를 거쳐 6년 만에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 수행 끝에 완성된 깨달음처럼 오랜
불교의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먼저 성립된 경전이 ‘반야경’이다. ‘반야경’은 600권이나 되는데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도 반야경 577부에 들어있다. 600권 ‘반야경’은 공(空) 사상을 천명하고 있는 반야부 계통의 경전을 모두 집대성한 것이다. ‘반야경’은 대승불교의 골수를 담고 있는 경전이지만 내용이 워낙 방대해 경전 속에 담긴 사상과 내용을 한 줄로 관통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책은 바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600권에 이르는 방대한 ‘반야경’의 핵심만을 추려, ‘반야경’의 종류와 요점을 소개하고, 사상의
간단한 실천으로도 스트레스·우울·불안 등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력·면역력·만성통증·심혈관 등 신체적 문제를 개선하며, 집중력·인지력·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런 놀라운 기술을 일상에 녹여내는 방법을 담은 안내서이자, 부모·교사·아동 전문가 등 아이를 삶의 중심에 둔 이들을 위한 작은 선물상자다. 이 안에는 좌절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하고 유연한 마음을 기르는 씨앗이 담겨 있다. 크리스토퍼 윌라드 지음, 불광출판사, 2만2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백두대간은 한반도 척추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다. 동시에 전북 동부에 기반을 둔 가야세력의 오랜 보금자리였다. 백두대간 품속 운봉고원과 금강 최상류에 지역적인 토대를 둔 가야세력은 가야 소국으로까지 발전해나갔다. 저자는 전북 동부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 가야 봉화망에 근거를 두고 ‘전북가야’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또 축적된 고고학 자료와 문헌을 접목시켜 백두대간 품속에 전북가야가 당당히 꽃피웠음을 들려준다. 곽장근 지음, 다할미디어, 2만5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산가족, 한국전쟁, 평화협정, 남북 분단 등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사례를 통해 북한과 어떻게 지내고 통일은 어떻게 이루면 좋을지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려 준다. 한국전쟁 후 군사적 긴장과 대화가 반복되는 남북관계와 독일의 통일 사례를 살펴보며, 남한과 북한이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이들은 통일이 자신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김병연·배성호 지음, 철수와영희, 1만3000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꾸준히 몸속으로 들어오는 독소들로 인해 개들은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무력해진 상태에 있다. 저자는 만성 개 피부병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료의 대안으로 수제 사료와 수제 간식을 제안한다. 보호자가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진 경우라면, 직접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개에게 먹여서는 안 될 음식과 섭취하면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만드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박종무 지음, 책읽는고양이, 2만원.[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1653호 / 2022년 10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불교는 마음의 종교다. 기도와 수행도, 그리고 모든 의식마저도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쓸 것인지에 방점이 찍혀있다. 마음을 강조하지 않은 종교가 없겠지만, 불교만큼 마음 그 자체를 중시하는 종교는 드물다.걱정과 번뇌, 분노, 탐욕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적인 모든 것들은 다 마음이 짓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만 잘 다스리면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물론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니 다들 평생을 마음수행에 매달리거나, 혹은 마음으로 인해 힘들게 사는 것 아니겠는가.불가(佛家)에 안심법문(安心法門)이라는
복잡한 도시 떠나 고요한 산중에서의 느림과 멈춤. 번잡한 일상 벗어나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며 모든 생각조차 내려놓는 시간. 그건 명상이 아니다. 아니, 그런 명상은 쓸모가 없다고 단언한다. “현실과 유리돼서 특정 시설과 조건을 갖춘 상태서 이뤄지는 명상은 적어도 고령화 시대, 삼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자현 스님이 “현실과 부딪치면서 승부 내는 현실에 도움이 되는 명상”을 제시한다. 특히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닌 고역이 되어버린 고령층과 수많은 정보를 소화하며 경쟁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자현 스님은 이 책이 “
불교민속은 관념체계가 아니다.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민중에게 신앙되고 실천된 불교를 대상으로 한다. 연희예술도 마찬가지이다. 연희는 말과 율동으로 이뤄진다. 이는 곧 언어와 동작과 춤의 조화이다. 모든 종교의 속내엔 이러한 조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 전수되고 있는 전통문화의 속내엔 무엇이 담겨있을까.비교민속학 및 공연예술의 권위자인 일본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한국 전통에는 알게 모르게 고대부터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신교(神敎)와 불교가 깃들어있다고 말한다. 신교와 불교의 융합, 고유민속과 외래종교인 불교의
이 땅의 자연과 문화를 수묵과 채색으로 담아낸 이호신 화백이 이번엔 한글에 마음을 담았다.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인 새로운 양식의 ‘한글 뜻그림’을 통해 자연과 삶에 대한 사유를 독자들과 나눈다. 한글이 지닌 조형성과 문장을 시각 예술로 표현했다. 글에 담긴 내용이 이미지를 만나 극대화됐다. 그 속에서 화가적 감성으로 길어올린 모국어에 대한 인문학적 사랑이 담뿍 묻어난다. 작가는 한글을 ‘무명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규정한다. 표음문자인 한글 속 함축된 뜻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한글 조형화 작업에 몰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