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4대강 살리기’ 반대 운동을 주도해 왔던 불교환경연대가 ‘4대강 살리기 버드나무 심기’를 전개한다고 한다. 대국민과 함께하는 환경운동의 실천행이기에 의미가 깊다.‘4대강 살리기’ 핵심은 강바닥의 모래를 파고, 흐르는 강물을 가둬 놓는 것이다. ‘강의 저수지화’인 셈이다. ‘고인 물은 썪는다’는 기본 상식에도 어긋난 일을 추진하면서도 오히려 ‘물은 더 깨끗해질 것’이라 주장했던 MB정부다. 오염물질을 걸러내 물의 자체정화를 돕는 모래를 다 퍼내 놓고도 ‘물은 더 깨끗해질 것’이라 주장했던 MB정부다
‘낙단보 마애불’ 보존을 위한 관리소가 마련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성역화 불사 일환으로 법당이 들어서는 거라면 금상첨화겠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기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이던 2010년 10월 낙동강 공사 구간에서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마애보살좌상이 발견됐다. 아울러 제2의 마애불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됨에 따라 불교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됐다.새로운 마애불상이 발견되고, 제2의 마애불상이 있다는 제보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공사 중단은 불가피했다. 최소한 새롭게 발견된 마애불의 보존 대책과 제2
조계종 직할교구에서만 시행되던 말사주지 인사평가제가 전 교구본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뼈대로 하는 ‘사찰법 개정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만큼 총무원장이 공포하는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제도는 이르면 5월,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작동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의 사찰주지는 소속 교구본사 주지의 품신에 따라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교구본사 주지가 품신한 그대로 임명되어 왔다. 당사자에 대한 결격사유 등을 검토해 볼만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교구본사 주지 개인 인연이나 문중 이해관계에 따라 말
청양 장곡사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감로탱화를 봉안한다는 소식이다.불교의 가르침을 도상으로 표출한 불교회화 중에서도 감로탱화는 죽은 자가 지옥에서 벗어나 극락왕생할 것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는다. 화면 구조는 크게 상중하 3단으로 구성돼 있다. 상단에는 불보살님이 상주하고 있는 세계를 표현하고, 중단에는 제사상과 굶어 죽어가는 아귀에게 불교 특유의 의식을 하는 모습, 하단에는 윤회세계를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다. 회화 전문가나 불자들이 공통적으로 눈여겨보는 부분이 하단이다. 인간의 삶과 그에 따른 애환, 죽음 등을 비롯해 그 시
온 국민이 바랐던 세월호가 떠올랐다. 차디찬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지 1073일 만이다.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세월호는 묻는다. 왜 이리 늦었느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5시간 만에 인양이 결정됐고, 인양 돌입 이틀 만에 떠오를 수 있는 일을 왜 이리 늦었냐고 울부짖고 있다.지난 3년 동안 4월은 꽃 피는 봄이 아니었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자식을 부르는 통곡이 대한민국의 4월을 통째로 삼켰다. 팽목항에서 목 놓아 우는 부모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직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한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
조계종이 불교 관련 시설물의 화재와 재난 대비를 위한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한다고 한다. 파트너는 삼성화재다.2000년대 접어들어 불교계는 잇따른 화마로 피해를 입었다. 양양 낙산사를 비롯해 숭례문, 향일암, 내장사에 화재가 발생해 주요 문화재들이 전소됐다. 이를 계기로 문화재 화재 방지·예방 시스템이 전격적으로 도입되며 만전에 대비했다. 그러나 화재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방뿐만 아니라 사고 후 복원을 위한 대책도 필요한 게 사실이다. 보험은 1차 대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주요 문화재에 대한 화재보험가입률은 29.1
지난해 조계사, 봉은사, 보문사, 선본사 재정을 사부대중에게 공개한 조계종 총무원이 올해 4개 사찰과 함께 연주암 재정도 공개했다. 종단 직영사찰에 한한 것이지만 2015년 4월 연간 예산 30억원 이상 사찰에 대한 재정공개를 천명한 바 있는 총무원의 사찰재정 투명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찰이 담당해야 할 역할을 크게 나눠 보면 수행과 전법이다. 두 책무를 다 하려면 최소한의 재정이 필요한데, 여기에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종교의 대사회복지 역할까지 고려하면 금전적 정재는 사찰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필수요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국민 65.6%가 월1회 이상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주1회 이상 참여하는 비율도 56%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2017년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생활체육 동호회 수는 131개 종목, 11만5519팀에 이른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불교계가 주관, 혹은 지원하고 있는 생활체육 종목, 단체가 어느 정도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국민체육 대표 종목인 축구를 보자.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축구팀과 선수는 총 1만2563팀에 50만7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 행위는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국회와 언론 지적에도 불구,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들을 단속해 왔다.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봐야 한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함으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재임 중
부처님의 제자 아난이 물었다.“여성이 출가해 계를 받으면 아라한과를 증득할 수 있습니까?”부처님께서는 이에 “얻을 수 있다”고 답하신다. 부처님 재세 당시 여성의 출가를 허락한 것과 같이 불교는 그 어떤 종교와 비교해도 양성평등에 있어서 가장 앞서 온 종교이다. 개신교의 다수 교파가 ‘여성 목사’를, 가톨릭이 ‘여성 신부’를 인정하지 않는 대목을 보면 비구와 비구니 이부중(二部衆)의 수행공동체로 운영되는 불교는 다른 종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성평등을 진보적으로 받아들여 실천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그런 면에서 볼
조계종 포교원이 기존의 불교대학보다 더 작은 소규모 불교대학을 인가하는 종책을 6월에 시행할 계획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방침이 그대로 적용되면 도심에서 떨어진 산간 사찰이나, 인구가 극히 적은 지역 사찰도 불교대학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1973년 3월 대원불교교양대학이 설립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불교는 분규분란에 따른 내적 혼란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었다. 탈종 사태가 줄을 이었고 그에 따른 삼보정재 유실이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른 상황이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 역시 주요 사찰을 둘러싼 문중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
제주 관음사 산하 제주요양원이 70일간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다. 함결 스님이 제주 관음사 산하 제주요양원 원장을 수년간 맡으면서 허위 근무이력으로 요양급여 등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환수금만도 2억8000만원이다. 함결 스님은 당시 대외적인 업무가 많아 외부 출장이 잦았고, 서울에서 주지를 하고 있어 상근이 어려웠다는 항변과 함께 ‘저녁에 내려가 밀린 업무를 진행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근하지 않았으면서도 상근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사실과 직원을 시켜 시설장 근무표에 대리 체크까지 했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가 북한의 불교문화재들을 모두 망라한 총람을 발간한다. 탄핵정국 속에서 정권교체로 인한 남북관계 완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시점에 조계종의 북한 불교문화재 총람 발간 추진은 남북 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또 총람 발간을 주도하고 있는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은 남북 교류와 화해의 상징인 금강산 신계사 복원의 주역이기에 기대가 더욱 크다.이명박 정권 이후 경색국면으로 치닫던 남북관계는 박근혜 정권 들어 완전히 파탄났다. 교류가 끊긴 것은 물론 남북 화해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까지 일방
한국사회의 산업지형이 변하면서 외국인노동자 유입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 증가로 다문화가정과 그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숫자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에서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현황 등에 대한 기초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관련 정책 업그레이드에 고심하고 있다. 또한 이웃종교들 역시 발 빠르게 관련 단체를 육성해 이들을 자신들의 종교 품에 안으려 노력하는 등 이주민 200만 시대를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이미 국내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는 이주민이 향후 2050년까지 600만명
2014년 문화재와 관련한 낭보가 전해진 적이 있다. 조계종이 경찰청과 문화재청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으로 불교문화재 31건 48점을 한꺼번에 회수한 것이다. 청도 대비사 영산회상도, 청도 용천사 영산회상도, 예천 보문사 지장보살도, 제천 정방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은 보물급 문화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조계종과 문화재청 간의 ‘불교 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이 체결됐다.협약체결 1년 만에 큰 성과가 이뤄졌는데 1990년대 도난당해 해외로 반출됐던 순천 선암사 ‘동악당 재인대선사 진영’ 환수가 대표적이다. 이를
조계종이 매주 목요일을 ‘채식day로’ 정했다.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육식을 지양하자는 제안이다. 불살생의 현실적인 실천방안이어서 의미 깊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확산에 따른 가축에 대한 무차별 살처분을 목도하는 현 시점에서 제안한 캠페인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30g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쌀밥 한 공기도 7~10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콩 100g당 단백질은 35~41g이다. 잡곡밥에 두부 반찬만으로도 하루의 단백질 섭취량은 충분한 셈이다. 또한 야채와 과일에는 필수
선학원 재단사무국이 선방 수좌스님들과 전국비구니회 소속 스님들의 목소리를 담은 입장문 수령을 거부한 것은 물론 ‘무단침입’ 운운하며 ‘신고하겠다’고 겁박했다고 한다.법진 스님의 직원여성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이 교계에 알려진 건 2016년 12월이다. 법진 스님이 피해자에게 합의금 1500만원을 제시했다는 정황, 검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추행 사실 가능성은 높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교계 유수의 단체들은 사회법 적용에 따른 죄의 유무 결정에 앞서 ‘전통과 미래를 함께 하는 한국불교 정통선맥’을 자부하는 선학원
최근 통계청이 전국 사업체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찰 매출액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사찰에서는 매출금이라는 명목조차 없으니, 통계청은 있지도 않은 자료를 내놓으라는 억지를 부리는 셈이다. 통계청 전국 사업체 전수조사는 매년 한 달간 진행된다. 국방 및 가사서비스업, 국제기구 및 외국기관, 개인이 경영하는 농림ㆍ어업사업체, 고정설비가 없거나 영업장소가 일정치 않은 간이 판매상 등을 제외한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법인 및 비법인 단체가 경영하는 사업체도 조사대상이다. 통계청은 종교시설도 포함시켜 왔다. 조사 항목을 들여다보면
종교인구 가운데 불자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불자는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비율이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조계종 포교원의 2015년 통계자료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00개 사찰 당 2곳만이 청소년법회를 가동하고 있다. 적어도 1990년대 접어들면서부터 교계는 ‘어린이·청소년 포교 없이 불교미래도 없다’며 이 분야에 대한 포교 중요성을 역설해 왔다. 개혁종단 출범 이후 포교원은 계층별 포교의 중요성을 간파해 나름의 전략과 청사진을 마련했
전주시가 특정종교만을 위한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연이어 보이고 있다. 전주시는 2012년 ‘아름다운순례길 세계순례대회’에 이어 2013년에는 ‘종교관광활성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세 사업 모두 전주시가 지원하는 사업인데 이름만 ‘세계’이고 ‘종교’이지 가톨릭 1개 종교를 위한 사업이라는 비판에 물러선 바 있다. 그럼에도 전주시는 ‘전주 치명자성지 세계평화의 전당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고, 도비, 시비, 민자를 합쳐 총 280억원이 투입되는 가톨릭 성지화 사업이다. 내용을 보면 이름만 달랐지 2013년 ‘종교관광활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