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되고 있지만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 공존이 한 발 한 발 가까워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크게 주목되는 것은 마식령 합동훈련에 관한 뉴스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훈련하는 남북한 선수들이 각각 태극기와 김부자 배지를 자제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하였다는 사실도 의외였다. 정말 불교적 진리가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참신한 사건이다.누구나 알고 있듯이 태극기는 남한의 정체성을 상징하고, 김부자 배지는 북한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다양한 차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사태를 둘러싼 극단적인 긴장이 일시적이나마 해소됐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조성의 발판으로 만들자는 명분에 우리 국민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수긍하고 있다. 특히 IOC는 북한선수들이 참가함으로써 그동안 우려됐던 안전보장문제가 말끔하게 해소되는 성과를 거두어 무척 환영하는 분위기이다.하지만 북한의 참가 방식을 구체적으로 조율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복잡한 문제들이 부상했다. 한반도기 사용, 예술공연단의 공연,
아침에 눈을 뜨고 시작하는 매일이 새날이지만, 무술년 새해 초라고 생각하니 나날이 새롭다. 새해 초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지난 해 부족함에 대한 후회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새롭게 다짐을 한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면 새로울 것도 없을 테지만 무언가 자신을 정돈하게 하는 시간이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 초인 것 같다. 언젠가 읽은 고전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일심가이처만사 이심불가이처일사, 일심가이교만우 이심불가이교일우”(一心可以處萬事 二心不可以處一事, 一心可以交萬友 二心不可以交一友). 즉 한 마음
2018년도 최저시급은 7530원이다. 최저임금법 제10조 1항에 따른 것으로 근로자(근로기준법상 근로자인 정규직·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 1명 이상 모든 사업장에 해당된다. 최저임금제는 “근로자에 대하여 임금의 최저수준을 보장하여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기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로서 198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올해로 꼭 30년이 된다. 올해 최저시급 7530원은 전년 대비 1060원, 16.4%가 인상된 금액이다. 지난해 430원 올랐던 것에 비해 인상폭이 크다보
인천공항이 2017년 5월12일 약속했던 1만명 정규직 전환을 마침내 구체적으로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인천공항은 특히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의 약 3000명을 직접고용 대상으로 발표했다.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라는 인식이 이러한 결정으로 이어졌다. 여러 내우외환으로 번잡한 상황 속에서나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우리 사회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최저임금 문제와 아울러 국민의 기초적인 생계를 위협하면서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들이다. OECD에 가입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국민의 삶이 안정을 찾지 못하
우리 현대사에서 2017년은 촛불혁명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다. 국정농단사태로 불거진 국민의 분노가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정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고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권력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분노를 과격한 행동으로 분출하지 않고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탄핵과정과 조기 대통령선거절차를 이성적으로 수용하여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켰다. 4.19민주혁명과 5.16군사쿠데타, 12.12신군부반란 등과 같은 초헌법적 방식이 아니라 제도화된 절차에 따라 대통령 탄핵을 마무리 지웠다는 점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크게 성숙했다고 자부할
국내 모든 종교의 지표가 차가운 겨울을 향하고 있다. 이제 사찰, 교회, 성당, 교당들이 유럽처럼 연세 지긋한 몇몇 분들이 앉아 담소 나누는 그러한 공간으로 변해갈 날이 머지않았다. 왜 그럴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종교가 자본주의에 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니 거의 종속되어 가는 중이다. 오히려 자본주의는 종교라는 새로운 우군을 얻어 자신의 뜻대로 더욱 자신만만하게 전진하고 있는 중이다.종교도 돈이 있어야만 포교가 된다고 한다. 돈으로 법당을 건설하거나 증축하고, 돈으로 뭐라도 선물을 주어야만 신도가 온다고 한다.
한국불교를 비판하거나 개혁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주제 하나가 49재이다. 절이 돈벌이 수단으로 49재를 활용하고 있다고들 비판한다. 심지어는 아예 절에서 49재를 없애야 한다고 자학적인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불교인들이 자학적으로 49재에 대해 비판하기보다는 병원의 장례식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한국의 장례문화 개혁에 앞장서는 것이 바람직스러워 보인다. 오늘날 한국인들의 장례문화는 병원장례식장이 주도하고 있다.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죽음을 맞이하면 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져서, 이틀간 조문객들을 맞이한
미국이 11월 20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5일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소위 ‘중대 발표’를 하였다. 그는 북한 핵개발 동결과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교환할 생각이 없음을 표명하였다. 그러나 ‘중대발표’에서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없었고, 5일 후에야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선포하였다.이는 미국 내에서의 미묘한 정책적 갈등을 나타내는 것이다. 국무부를 중심으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갈등에 대한 수위 조절을 꾀하는 동시에, 각종 무기 및 상품 판매 등 아시아 순방의 결과 등을 공고히 할 것을 주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의 모든 것이 제도화 되어 있다. 태어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학교에 가야하고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진학할 때 내신과 수능 성적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등 시스템화 된 사회에 살고 있다. 절집도 예외는 아니라서 처음 절집에 들어오면 6개월 정도 행자생활을 해야 하고 사미, 사미니계를 수지하고 나서는 기본교육 4년을 이수해야 구족계를 받을 수 있고, 구족계를 받은 다음에도 자기 선택에 따른 교육과 수행정진 그리고 소임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도 종법에 따른 법계품수 그리고
얼마 전 사회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는 선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로힝야족 난민문제의 실상을 파악하고, 지원을 위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의 국경지대에 함께 가지 않겠냐고 했다. 갑작스런 제안이라 일정상 어렵다고 했다. 혼자 다녀온 그 선배가 현지에서 기록한 참상을 전해 받고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폭력과 총탄에 맞아 숨진 그 시신들의 형체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선배는 이러한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그 고통을 멈추게 하지 못하는 인류가 원망스럽다고 했다.이 일상화된 폭력과 살상은 증오를 낳고, 언젠가는 보복을 낳는 악순환하는
입시철이 되니 수험생들의 대학 지원을 위한 정보들이 뉴스 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그 가운데는 가급적 지원을 회피해야 할 대학들 리스트도 있는데, 이 리스트에 금강대가 들어 있다. 정부대학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정부 재정 지원 사업 신청이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장차 폐교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학으로 평가된 셈이다. 금강대는 그간 천태종에서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떠안으면서 지원해 온 대학인데 처참한 성적표를 받음 셈이다. 전체 한국 대학순위에서는 최하위 그룹에 속하지만, 금강대는 불교계에서 주목을 받아 온 대학이다. 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