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의 시작인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다. 불가에서는 예불을 모시든, 경전을 읽든, 기도를 하든 간에 이 진언으로 시작한다. 무슨 일이든 입부터 깨끗이 하고 잘못을 참회한 후 일을 시작하라는 가르침일 것이다. 또한 불가에서는 사람이 살면서 범하는 3가지 업으로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이 있다고 한다. 몸과 마음으로 짓는 업은 세 가지지만 유독 입으로 짓는 구업은 네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말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인격을 깎아먹기 때
며칠 전 포털사이트에 오른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래퍼 도끼, 불교신자라 술·담배·욕 안 해’, ‘도끼의 악플 대처법…불교라서 화 안내’라는 제목이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서도 속으로는 ‘이거 또 낚시질(자극적 제목으로 독자를 현혹시키는 기사 게재 방식에 대한 속어)에 걸리는 거려니’했다.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공중파 방송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이자 랩퍼 ‘도끼(예명. 본명 이준경)’에 관한 기사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자신이 불교신자임을 밝히며 “화를 내지 않는다. 불경에 나와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
서점가가 변하고 있다. 물론 매출 증대를 위한 자구책 차원의 변화다. 하지만 그 양태는 천양지차다. 그 중에서도 최근 눈길을 끌고 있는 긍정적 변화의 한 사례가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인터넷 서점의 공세에 밀려 지역 서점이 고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부산 보수동 서점 주인들이 의기투합해 ‘책방 아카데미’를 열기로 한 것이다.그런데 아카데미 주제와 강좌 형식이 특별하다. 책방 주인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방 운영 이력과 에피소드, 서점 개업에 필요한 실무적 이야기와 노하우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서울특별시와 함께 주최하는 서울노인영화제가 10월21일 개막을 앞두고 홍보영상제작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모집에 한창이다. 8월16일 마감한 올해 단편경쟁 작품 공모에는 147편이 응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응모작이 몰려 예심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작품성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2008년 시작돼 벌써 8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는 노인층을 넘어 전 세대가 즐기는 노인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160여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열리는 우리나라에서 대다수의 영화제가 1~2회를 끝으로
최근 불교계 관계자로부터 의외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는 한 유명사찰이 불자들이 공양 올린 쌀, 즉 공양미를 재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양미 한 포대가 이 불자, 저 불자의 공양을 통해 중복적으로 부처님전에 올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공양미 재사용은 너무하다”고 한탄했다.상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사찰에서는 대부분의 사찰이 그러하듯 불전 공양을 위한 쌀 포대를 마련해 두고 공양을 원하는 불자들에게 판매하는 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일정 수량만을 마련해 두고 모두 판매가
8월11일 대전 유성에서 설조, 영담, 명진, 법일, 원타, 현진, 효림 스님이 긴급 모임을 가졌다. 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판결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종단이 공멸위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한 스님들은 원인으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부당한 종무집행을 지목했다. 스님들은 “종단을 구하겠다”며 은처승, 도박문제, 사찰 재정투명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퇴진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효림 스님이 “(자승 스님은) 의현 전 총무원장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발언한 점은 제2의 승려대회까지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금강경’에서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설한 가르침이다. 설법도 뗏목과 같으니 버리라는 뜻이다. 탐진치 삼독의 강을 건너게 해준 뗏목이 고맙다며 진리의 언덕에 닿아서도 짊어지고 가는 어리석음을 경계한 가르침이다. 하물며 법이 아닌 가르침을 버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 버리고 짊어지는 일은 결국 자신의 몫이지만 최근 비법(非法)에 집착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출판사 김영사 내홍에서 불거진 ‘금강경’에 대한 오해다.박은주 전 사장이 김강유 회
부산시가 부산불꽃축제의 부대행사로 등 공모전을 개최하기로 공고한 것과 관련해 “취소”를 요구하며 부산시 측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부산불교연합회가 “협력”으로 한 발 물러섰다. 대신 연합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등 공모전과 전시에 대한 기술 자문을 담당하기로 약속했다.‘대인배’ 다운 결정이었지만 속앓이도 깊었다. 그동안 부산불교연합회가 부산연등축제의 한 부분으로 진행해 온 창작등 공모전을 위한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연초부터 무료로 등 강습회를 개설해 불자들이 각 사찰에서 장엄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올해는 재정이 힘들어
부처님 성도성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원 내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선교기도를 하는 일명 ‘땅밟기’ 행위를 한 청년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해 7월 본지 보도로 처음 사실이 전해진 후 꼭 1년만이다.이들은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이 단기선교를 위해 인도로 보낸 20대 초반 청년들이었다. 이에 관련해 최바울 인터콥 대표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인터콥을 향한 비판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다 개신교 언론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자 이틀 만에 말을
불교포커스, 본지 보도 반박새로운 근거‧논리 없어 실망기존자료 줄줄이 열거하면서승려대회 당시 녹취록 외면사실 확인은 언론인의 사명이에 대한 노력 찾기 어려워7월15일 교계 인터넷 매체인 불교포커스가 ‘1994년 4월10일 전국승려대회에서 의현 스님의 체탈도첩 결의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법보신문 보도를 반박하는 글을 게재했다. 혹시 개혁회의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가 나왔는지 기대를 했지만 안타까움과 한숨으로 바뀌는 데는 오래지 않았다. 법보신문 기사를 반박하는 근거로 내세운 자료들이 기존 내용을 답습하는 수준에 불과
법보신문은 종단개혁 당시폐간 압박에도 개혁 이끌어개혁으로 많은 성과 냈지만돌아볼 과제도 적지 않아의현 스님 감형논란 살피며선입견 접고 사실 파악 노력이제는 자비로 포용하는 게종정과 원로의원 스님들 뜻최근 법보신문을 좋아한다는 한 스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1994년 종단개혁에도 참여했던 이 스님은 지난 6월 조계종 재심호계원의 의현 스님 판결과 관련한 법보신문의 보도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스님은 “1994년 종단개혁에 앞장섰던 법보신문이 어떻게 의현 스님을 비호할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법보신문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라는
서구 시인 불교적 연구 계획에“선행연구 많고 진부” 탈락시켜실제로는 신청자 외 연구 전무연구 목록들 요청했지만 ‘묵살’“불교 접근이 탈락 원인” 의혹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A교수는 얼마 전 한국연구재단의 평가 결과를 보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지난 2월말 ‘성속의 이항대립을 넘어서: 불교의 진속불이로 본 존 던의 시’라는 연구계획서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에 신청했었다. 영국 시인이자 기독교 성직자였던 존 던(John Donne, 1572~1631)의 시는 서양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있으며, 이를 불교의 진속불이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