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들은 `문명의 법정'에 끌려나온 하버드출신 `반문명 테러리스트' 테오도르 카진스키가 `자신은 결코 미치지 않았다'고 외쳐댔다고 전하고있다. `유너버머'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이 지성적인 테러리스트는 극형을 면하기 위해 변호인이 자신을 정신이상자로 몰아갈 것이라는 소식에 `그같은 비겁한 수단에 의존할 수 없다'며 강력히 저항한 것이다. 이에 그치지않고 그는 `자신의 관선변호인들을 교체해 달라'는 요구가 기각되면서 감방에서 자신의 속옷을 이용해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그런 행동으로 보면 카진스키는 대단한 신념가인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저지른 살상행위가 자신의 말짱한 정신에 기초해서 이루어진 것인 만큼 그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지고 죽겠다는 가상스럽게도 느껴질 정도다.
월주스님이 이끄는 조계종의 새로운 총무원체제가 지난 11월 25일 출범했다. 늘 어수선하던 종단기상이 이제는 평온해져서, 조계종도 순풍에 돛단듯이 편안한 가운데 활기차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 기대는 비단 나 한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조계종도, 모든 불자, 우리 사회의 지각있는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일것이 분명하다. 이것은그간 우리 조계종의 난맥이 간단없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과거를 이제는정말로 청산할 수 있을 것이 아니냐는 데서 생기는 기대이며, 지난 7개월여의 개혁과정을 통해 새로 마련된 종헌 종법에 의해 태어난 총무원 집행부가이제야말로 불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다운 일을 하리란 기대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그점에서 월주스님은 조계종의 28대 총무원장이기는 하되,
불교 원시교단 첫걸음에는 출가여성수행자에 대한 상징이 없다. 상징은커녕 부처님이 네란자라강 기슭의 고행으로부터 떠나서 유미죽을 얻어먹은 처녀도 교단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그는 지난 날의 스승들에게 그가 깨달은 진리를 전하고자 했으나 그들은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러자 그의 수행 동료였던 고행승 다섯 사문이떠올랐다. 부처님이 유미죽을 얻어먹고 고행 수도를 폐기하자 파계자! 변절자!하고규탄하던 사람 들이었다. 그는 그들이 있는 파시 부근의 사슴동산으로 갔다. 거기서 그를 거부하는그들을 진지하게 설득함으로써 첫 제자를 삼은 것으로 교단이 시작된 것이다. 거기에는 두말할 것 없이 여자는 없었다. 그 뒤로 왕사성 시대의 교단은 엄청난 귀의자들이 생겨났다. 항상 부
아기 부처님이 오셨다. 거리마다 고운 연등이 걸리고 자못 봉축분위기가 넘친다. 이때를 맞아 다시 한번 우리 문화, 우리 불교문화에 대하여 점검을 해보자. 우리는 5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우리 불자들은 더욱 1천6백년의 불교 역사가 민족의 문화를 주도해왔다는 것에 대하여 무한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세계에 자랑할만한 우리의 문화가 대체적으로 불교 문화이고,주로 사찰에 보존되어 있는 것도 큰 자랑이다. 하지만 민족의 전통이 불교이고, 문화재의 70~80%가 사찰에 있다고 하는사실만으로 우리가 만족하고 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사찰에 문화재가많이 있으면 무엇 할 것인가. 한마디로 그 자랑스러운
1 딸이 불교전문지에 몸을 담아온지 7년이 넘었는데도 친정어머니는 절얼 다니지 않는다. 일년에 겨우 한번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서 때론 못 이긴 척, 때론 나들이 삼아 조계사를 찾는 것으로 `면피' 할 뿐이다. `어느 어느 절이 좋으니 거기 한 번 가보시라' `어디서 좋은 행사를 할예정이니 시간 한 번 내시라'고 은근히 밀어붙여도 요지부동이어서 한 번은단도직입으로 여쭈었다. 슬하의 네남매 중에 세명이 불자인데 왜 모친은 절엘 안가시냐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인즉 "돈자랑 하는 꼴들 보기 싫다" 였다. 그때의 놀라움이란. 2 시어머니의 육순생신상을 마련하느라 손윗동서가 멀리서 왔다. 평소 전국의 기도도량을 찾아서 지성으로 기도하는 시이모와 함께 음식재료를 다
서울 민사지법 합의51부(재판장 박준수 부장판사)는 문화환경권을 처음으로 인정, 지난 2일 봉은사가 (주)신성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신성측은 봉은사가 공탁금 1억원을 거는 조건으로 공사를 중지 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봉은사내에는 많은 문화재가 보존돼 있고 사찰 자체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신성측은 건축행위가 문화재보존에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문화재보호와 재산권 행사 사이의 조화점이 찾아질때까지 건축을 중지하라"고 공시했다. (주)신성이 93년 10월 지하6층 지상19층의 운봉빌딩 등 건물2동의 건축공사를 시작하자 봉은사측은 지난 4월 법원에 공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법원의 판결에 대해 봉은사측은 "이것은 문환경권을 최초로 인정한 건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회장 혜총스님)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공주 갑사앞 유스호스텔에서 여름불교학교를 위한 제17차 전국어린이 지도자 연수회를 7백여명의 스님,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틀간에 진행된 연수회에서는 어린이 포교 활성화를 위한 우리노래,놀이에 대한 이해, 여름불교학교의 체계적 운영에 관한 교육과 강연이 열려다. 특히 이번 연수회에서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개혁회의에 제출할 어린이법회 활성화와 관련한 설문조사와 청원서가 채택됐다.
우리국민들의 망각증세는 중증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아무리 엄청난사건이라 해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 이내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향이좀 지나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우리국민의 이같은 증세를 곧 잘이용하기도 한다. 정치적 위기나 여론의 세찬 비판에 직면했을 때마다 깜짝쇼 차원의 충격조치를 내려 여론을 반전시키며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사례는 이제 관례가 되어버렸을 정도다. 이 증세를 아픈 과거사를 잊고 새출발을 하기 위해 도움을 줄수도 있다는시각까지 일부 국민들 사이에는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증세 때문에 우리국민이 겪는 피해는 엄청나다. 8.15해방이 후 일제잔재를 제대로 척결하지 못하고 일제시대때 반민족적 행태를 저질렀던 인사들을 철저히 정리하지 못함으로써 우리국민은 지금까지
최근에 있었던 끔찍한 살인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싫은 패륜이 현실로서 나타난 것이다. 불교에서는 말법시대를 예고하는 선언적 가르침이 있다. 흔히 오탁악세라고하는데, 그 가운데 영갈이 있다. 즉 중생들의 천의가 불의의 사고등으로 단축되며 살부, 살모등 패륜행위가 자행된다고 했다. 언필칭 우리는지금 이오탁악세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이 현실을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항구적이고 실천적인 타개방안을 제시해야할 줄 안다. 이번 사태는 세가지 면에서의 고찰이 가능하다. 첫째는 구조적 사회의 모순이며, 두번째는 개인적 도덕률의 마비, 세번째는 무분별한조기 해외유학에 대한 문제이다. 첫째 사회적 문제는 우리나라
한국불교는 중국 종파불교의 교판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붓다의 근본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까지 인도불교에느 선과 교의 구분이나,율만을 전문으로 하는 종파나 선정만을 전문으로 주장하는 종파나 혜학만을 전문으로 하는 종파가 따로 없었다. 중국불교는 번역된 특전 경전 중심의 수행 그룹이 형성되어 출발한 불교이므로 자연히 종파불교라는 특성 경전과 특저수행방법을 중심으로 한종파는 자기종파가 의거하고 있는 경전중심으로 전체 교리체계를 이해하게되었으나 이것이 교상 판석이다. 중국불교사상사를 살펴보면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전 남북조시대에는남조에 세가지, 북조에 일곱가지의 교판이 있었다 한다. 수의 중국통일과더불어 천태지자선사는 남삼북칠의 분파적 교판체계를 오시팔교로 종합해낸다. 그리고 천태선사는
성철큰스님의 다비식이 여법히 진행되었다. 해인사측에서는 진식사리를일반에 공개하고 있으며, 수많은 불자들이 큰스님계시던 가야산을 찾고있다는 소식이다. 이제 우리는 가슴이 메이는 슬픔보다는 의연히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때이다. 시중에는 지금 큰스님이 법어집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불교신드롬" 현상마저 일고 있다 사실 시숙하신 그날 이후, 매스컴은 국례을 방불케 하는취재경쟁을 벌여 왔다. 그결과 큰스님의 행적을 통한 불교 관련 기사들이장안의 지가를 올려 왔다. 우리는 이것을 계기로 하여 불교중흥의 기틀을 다질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우선 큰스님 이후의 한국불교가 당면한 가장 현실적인문제는 종정추대의 일이다. 추대방식을 놓고 9대종회에서 논란이 오갔고,최근에도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이다. 동시에 불교인권위원회의 창립3주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불교인권위에서는 이날 총무원강당에서기념식을 갖고 "현정부에서의 인권현실과 대책"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열었다. 이에 우리는 불교의 인권운동이 보다 활성화되고, 올바른중생교화의 방편이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격에대한 가능성의 확인"이라고 말할수 있다. 自性成佛 혹은 如來藏이라는표현도 바로 인간성의 확인아라고 본다. 따라서 초기불교이래 대승불교에이르기까지 철저한 인권옹호의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이다. 부처님이 카스트제도를 부정한 것이라던지, 神중심적 권위의식을 무너뜨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우리 한국불교도 예외는 아니다. 신라의 화랑은 집요한 골품제도에 대한 반성이었다. 즉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