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입도요문론’은 마조(馬祖, 709~788) 스님의 제자 대주혜해(大株慧海) 스님의 저술이다. 혜해 스님은 마조 스님 문하에서 깨달은 바가 있어 스님을 6년간 모시고 살았다. 그 후 월주 대운사로 돌아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살며 ‘돈오입도요문론’을 직접 기록했다. 뒷날 가필이나 삭제한 글이 없는 온전한 수행자의 생생한 저술이다. 마조 스님도 생전에 이 글을 극찬하며 인가하셨다고 전한다. ‘육조단경’ ‘신심명’ ‘증도가’와 함께 선종의 필독서로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송광사 인월암에서 주석하며 경전과 선어록 번역에 진력해
만화희찬 스님(1922~1983)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6·25한국전쟁 때 전소된 오대산 월정사 중창에 헌신한 만화 스님의 생애와 삶을 조명한 최초의 책이다. 1부에서는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이 스님의 성장과 출가과정, 출가 이후의 수행, 한암 스님 시봉 및 열반과정, 월정사 중창 등을 상세히 다뤘으며, 관련 사진들도 수록하고 있다. 2부에서는 ‘오대산 중창과 만화희찬 선사’라는 주제로 6편의 논문이 실렸다. 자현 스님 등 지음, 민족사, 2만8000원.[1643호 / 2022년 8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
여기에 등장하는 12명의 여성수행자들은 전 세계 불교계에 신선한 통찰을 던지는 존재들이다. 저자는 이들이 헤쳐나간 삶의 여정을 구체적으로 더듬어가며 ‘여성’이자 ‘법사’로 살아가는 과정을 인터뷰해 역경에 맞서고, 삶을 통찰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여성수행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여성수행자의 균형 있는 롤모델을 제시하고, 여성의 영적 통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다. 미카엘라 하스 지음, 담앤북스, 2만3000원.[1643호 / 2022년 8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불화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미술품이 아니라 불자들의 신앙 대상으로 봉안되는 장엄물이다. 그래서 성보를 제작하는 불화장의 삶은 수행자와 비슷하다. 임석환은 국가무형문화재 초대 불화장이자 우리나라의 유일한 불화장보유자이다.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년이 인간의 본성회복을 위해 소를 찾아가는 것에 비유한 ‘심우도’에 따라 구성했다. 특히 불화를 만드는 제작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사진들이 눈길을 모은다. 방영선·이채원 지음, 문보재, 1만7000원.[1643호 / 2022년 8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
이 시집은 난해함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쉬운 언어로,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인은 가슴 저미고, 떨쳐버릴 수 없는 기억들을 붙들어 시에 담았다. 겁쟁이, 공황장애, 외로움, 자상함, 모범 교사, 나쁜 교사, 좋은 남편, 나쁜 남편 등등.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시니컬하다. 소소한 듯싶지만 그래서 울림도 크다. 저자는 국어교사이며 2015년 조계종 신행수기 대상수상자이기도 하다. 김호준 지음, 트임9, 1만6000원.[1643호 / 2022년 8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신심명’의 첫 구절은 ‘지극한 진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至道無難 唯嫌揀擇]’이다. 그러나 경험하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깨달음, 삼매, 해탈, 열반, 참된 진리 등 그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인생을 바쳐 그것을 찾으려는 이들에게조차 어렵고도 어렵다. 도법 스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확철대오’라는 허수아비 앞에서 벌벌 떨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서글펐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정곡을 찌른다. “붓다는 일관되게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도 어렵게 되는 까닭은 중도실상에 대한 무지와 착각이 조작해낸 양변
사상의학의 근본인 마음과 기를 근거로 꽃차가 일으키는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1년에 출간한 동명의 책 두 번째 권이다. 꽃차에 대한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꽃차의 약성과 성분, 제다법, 블렌딩, 음용법, 마음·기작용으로 구성했다. 책에서는 사상의학이 분류하는 네 가지 체질에 따라 각각에 맞는 꽃차 83가지를 분류해 소개하고 있다. 태음인은 서늘한 하늘색을 바탕으로 32개의 꽃차, 소음인은 차가운 파란색을 바탕으로 18개의 꽃차, 소양인은 뜨거운 빨간색을 바탕으로 26개의 꽃차, 태양인은 따뜻한 주황색을 바탕으로 7개의 꽃차가 권해
‘법구경’은 가장 오래되고 널리 읽히는 경전이다. 수행자가 지키고 새겨야할 수행 지침과 모든 이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지혜와 윤리규범이 담겨 있다. 형식도 게송이어서 읽기 쉽고 기억하기 좋아 예로부터 불교 입문서로 간주돼 왔다. 남방 상좌부에서는 ‘법구경’을 외우지 못하면 비구계를 수지할 수 없었다고 할 정도다.흔히 ‘법구경’은 저자가 없다거나 오나라 지겸으로 간주해왔다. 한역경전에 “오부(五部)의 사문(沙門)이 제각기 경전에서 4구 또는 6구의 게송을 채취해 베껴 그 정의를 따라 품목별로 품을 만들어 12부경을 참작하지 않
저자는 건축, 선불교, 한국 고대사, 불교교육, 고려불화, 율장의 6개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뛰어난 학승이며 지식인이다. 유튜브, 네이버 밴드 등 대중적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불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전법사이기도 하다.많은 사람이 불교를 생각하면 ‘사찰’과 ‘탑’을 떠올린다. 허나 오늘날 볼 수 있는 사찰은 후대에 등장한 것이며 초기불교의 사원과도 확연히 다르다. 부처님 당시부터 오랜 세월 인도의 불교수행자들은 길거리나 나무 아래 혹은 석굴 안에서 수행했고, 탑은 사찰의 장엄이 아닌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최고 건축물이었다.그
1919년 ‘조선 독립의 서’에서 1940년 ‘명사십리’까지 신문과 잡지에 실린 만해 스님의 글들과 대담을 묶고, ‘조선불교유신론’도 부록에 담았다. 암울한 시대에 오롯이 서고자 했고 그래서 누구보다 빛을 발하는 만해 스님의 거룩한 정신을 헤아릴 수 있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스님의 새로운 면모와 변하지 않는 정신과도 직면하게 한다. 조일동 엮음, 이다북스, 1만4000원.[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 전시된 금동반가사유상과의 만남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감상하기 위한 탐구서이자 안내서. 저자는 ‘사유의 방’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400쪽이 넘는 책에 담은 것은 금동반가사유상을 제대로 만나기 위한 일종의 준비이자 예의라고 말한다. ‘사유의 방’으로부터 초대 받은 관람자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준다.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2만원.[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채식의 종류, 지구 온난화, 제철 음식, 윤리적 소비, 로컬푸드 등을 주제로 채식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내 건강과 지구 생태계를 위해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을지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알려 준다. 지구 온난화, 멸종 생물, 세계의 기아와 물 부족 등 어린이가 채식과 관련해 꼭 알아야 할 부분을 26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살펴본다. 홍윤표 지음, 철수와영희, 1만3000원.[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
국내외 ‘무릎의사’로 널리 알려진 전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이자 티케이(TK) 정형외과 대표원장인 저자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150여편의 시와 명언을 엮은 시선집. 각 시와 명언에는 사물과의 깊은 교감을 절제된 앵글에 담아 사진을 찍는다고 정평이 나 있는 이해선 작가의 작품이 함께 실려 있어 잔잔한 여운을 더한다. 김태균 엮음, 해냄출판사, 1만8000원.[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운허 스님(1892~1980)은 20세기 최고의 역경승으로 꼽힌다. 평북 정주가 고향으로 독립운동에 매진하다 일본 경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1921년 강원도 봉일사에서 삭발했다. 비교적 늦깎이에, 예기치 않았던 출가였지만 곧바로 불교에 심취했다. 출가 전부터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스님은 금강산 유점사, 부산 범어사, 서울 개운사 강원에서 불경을 익혔다. 1936년 봉선사 홍법강원에서 강사를 시작으로 동학사·통도사·해인사 등에서 강사를 지내며 강백으로 이름을 날렸다. 1961년 국내 최초로 ‘불교사전’을 간행했으며, 1964년 동국
‘법’자로 시작해 ‘불’자로 끝나는 의상 스님의 ‘법성게’는 60권 ‘화엄경’에 핵심교의를 담은 ‘요약정리’ 본이다. 모든 중생의 몸 그대로가 부처이며 적어도 그 깨달음을 이룰 무한한 가능성을 구족하게 갖춘 존재라는 가르침을 ‘법성(法性)’이라는 개념에 의탁해 단 210자로 압축했다. 이를 한 줄로 엮어 구불구불한, 마치 미로같이 보이는 54각의 모양으로 시각화한 것이 ‘법계도’다. 여기에 의상 스님이 직접 집필한 해석까지 덧붙여 한 권으로 유통되며 오늘날까지 1350여년간 지속적으로 수지독송되고 전승됐다. 곧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불교경전을 필사하는 사경(寫經)과 부처님을 그리는 사불(寫佛)은 공덕을 쌓는 전통적 신행방법이다. 동시에 부처님 모습과 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수행법이기도 하다. 울산 정토사 산하덕진 스님의 편저 ‘부처님과 내 마음 그리기’ 시리즈는 그리면서 이해하고 자연스레 마음을 닦아나가도록 돕는다.40여년간 어린이회, 청년회, 거사회, 신도회, 동문회, 불교대학 등을 이끌어오며 체득한 포교 노하우가 기반이 됐다. 불교를 쉽고 흥미롭게 접근하고, 신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님은 머리말에서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경전이나
다르마심리상담명상센터 대표이자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인 효록 스님은 심리상담분야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전문가(수퍼바이저)이자 한국불교상담학회 수퍼바이저, 선치료상담전문가 등 다양한 심리상담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가 주관하는 성소수자법회를 이끌며 소수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출가수행자이자 상담전문가로서 접한 심리치유의 경험담이자 탐험기이다. 효록 스님은 수행자이자 상담심리전문가로서 이 두 길이 어떻게 융합되고 통합될 수 있는지를 상담현장과
전 세계가 코로나19 아래서 숨죽이던 2021년,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사회질서 혹은 사회구조는 과연 어떻게 전환될까. 사회학자이자 종교학자인 저자에게는 현재의 변화를 정리하고 이후의 전개를 예측하는 것 외에 또 하나의 과제가 떠올랐다. 암울하고 엄중한 시기에 종교는 무엇을 해야 하며 특히 이 땅에 전래된지 1700여년이 지난 불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21년 한 해 동안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