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 100일을 앞두고 불교계 노인장기요양시설의 규모가 불자 노인들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08년 9월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노인장기요양시설 1518곳 가운데 불교계에서 설립 또는 운영하고 있는 요양시설 수는 대략 40여 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 시설 당 정원을 최대 수용 규모인 70명으로 추산해도 고작 2800여 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시설의 규모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더 큰 문제는 향후 노인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불자 노인층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이 같은 상황은 쉽게 추정이 가능해진다. 2005년 통계청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는 크게 장기요양시설 이용과 재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재가서비스는 65세 이상 수혜대상 노인 가운데 시설입소를 원치 않는 노인들이 가정에서 요양보호사의 방문을 통해 간호, 목욕, 생활수발 서비스 등을 제공 받는 것으로 수혜자와 요양보호사 가운데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더욱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장기요양보험제도를 통해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일부 종교계의 파견센터에서는 요양보호사를 선교사로 활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교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파견센터를 통해 요양보험 신청자의 가정으로 찾아가는 요양보호사는 하루 최대 4시간을 수혜 노인의 집에 함께 머물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요양보호사는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기관을 통해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이모(47) 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모를 불교계 노인요양원에 입소시키려 했으나 쉽게 찾기 어려워 애만 태우고 있다. 어렵사리 찾아간 시설은 원장이 타종교인이거나, 듣지도 못한 법인들이 운영주체라 마음 편히 노모를 맡길 수가 없었다. 게다가 목욕이나 말벗 등 노모를 돌볼 요양보호사가 타종교 일색인 사실도 달갑지 않다. 반면 며느리 추천으로 개신교 시설에 입소한 김모 할머니는 딜레마에 빠졌다. 다른 할머니들이 주말마다 예배를 보고 기도를 하는데 참석하지 않자 소위 왕따가 됐다. 그래서 동참하기 시작했는데 가족도 데려와 기도하자는 요구에 난감해진 것이다. 대대로 불자집안에서 자란 박모(55) 씨는 노부의 장례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개신교 시설에 있었던 노부가 개종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10월 8일로 시행 100일을 맞는다. 치매·중풍 등의 노인성 질환으로 요양과 치료가 필요한 고령층을 위해 국가가 일정수준의 비용을 부담하여 장기간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제도는 수급권자에게만 주어지던 혜택을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적용시킨 것. 따라서 저소득계층 등 경제적 약자에게 호혜적으로 제공되던 복지 혜택을 ‘국가의 도움을 희망하는 고령층 모두’에게로 확대시켜 복지국가의 개념을 새롭게 전환시킨 계기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변화는 지금껏 복지활동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던 종교계에도 ‘복지’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도입을 요구했다.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서비스 개념이 복지사업에 추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종단 차원에서 출가에서부터 입적까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스님들이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수행자로서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할 수 있다. 또 노스님들의 역할을 증대시켜 올바른 수행 가풍을 계승할 수 있어 가풍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실천불교전국승가회 종책연구기관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소장 법안〈사진〉 스님은 승려노후복지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님은 “스님들이 노후를 맞게 되면 수행보다는 거주처를 비롯해 복지, 문화, 의료 등 일상생활에 대한 걱정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제도가 마련되면 노스님들은 살 곳이나 건강에 대한 시름을 놓고 보다 수행에 집중할 수 있으며, 수행자의 위의 또한 잃지 않고 소속 문중이나 사찰의 수행 가풍을 올바르게 계승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종단 차원의 마땅한 제도적
주거에서 다비까지 원스톱 서비스 확립천태-진각종 등 이웃종단 벤치마킹도조계종 스님들의 65.4%가 노후 주거문제를 비롯해 의료비, 생활비 등을 걱정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스님들의 노후불안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본지와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 조계종 스님들을 대상으로 노후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기초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대안조차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60명의 응답자 가운데 25%는 주거문제를 최대의 불안요소로 꼽고 있었으며 이어 23.2%는 생활비 문제를, 그리고 21.8%는 질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 문제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님들은 불교전통의 다비가 가능한 별도의 화장장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스님을 위한 별도의 화장장이 필요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스님 87.3%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들 가운데 50.7%는 “별도의 화장장이 교구본사별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37.2%는 “서울·경기·충청·호남·영남 등 최소 5개 권역에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대부분의 스님들이 입적 후 다비장이 아닌 일반 화장장에서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선호하는 장의시설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7.8%가 불교전통의 다비장를 원한다고 대답, 상시적으로 운용 가능한 다비장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화장장을 원하는 스님은 12.6%에 불과했으며 7.2%는
스님들은 노후 생활안정을 위해 노령연금제도 도입을 적극 찬성하고 있으며, 종단 차원의 노령연금제도 개발을 요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스님들은 노후의 안정적인 수행생활을 위해 정기적인 급여, 지원금 등 소득이 보장돼야 한다는데 절대 다수인 94.1%가 동의를 표했다. 이를 위해 스님 90.0%가 노령연금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령연금제도 도입 시 자원을 준비해야 하는 주체’를 묻는 질문에 52.8%가 종단이라고 답했으며 “교구본사, 소속 사찰이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34.7%를 차지했다. 종단 차원의 노령연금제도 도입 시 응답자의 52.7%는 종단이 자체적인 노령연금제도를 개발해 운용할 것을 요구했으며 36.8%는 국민연금제도의 적극적인 활용을 제안했다. ‘종단이 스님의 노후
조계종 스님 10명 중 7명은 노후에 생활할 수 있는 마땅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스님의 3분의 1은 국민건강보험조차 가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종단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는 불교미래사회연구소와 법보신문이 지난 8월 한 달간 조계종 소속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스님들은 ‘노후에 생활할 거처가 준비 돼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8%(38명)만 “준비 했다”고 답했을 뿐 67.1%(376명)는 “여건이 안돼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거처를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도 16.1%(90명)에 그쳤다. 때문에 스님들의 노후 주거문제가 향후 종단의 큰 문제로 부각될 전망된다. 이
주거불안 25-생활비 23.2-질병치료 21.8% 順39.8%가 “의료-생활수발자 우선 해결” 호소노후불안 2001년 대비 16% 증가…대책 시급 조계종 스님들의 65.4%가 노후에 대한 불안감 속에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후에 얻게 될 병고로 인한 의료비용과 주거지, 경제문제 등을 가장 큰 불안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같은 현실은 불교미래사회연구소(소장 법안)와 본지가 지난 8월 한 달간 전국 교구본·말사 및 강원, 중앙종무기관 소임 스님 등 56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승려노후복지에 관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님들의 65.4%가 노후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전체 응답자 가운데 23.8%는 노후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지원 활동은 대부분 개신교나 천주교에서 전개하는 것들이다. 이는 다문화 가정의 복지와 관련된 기관의 90%이상을 개신교 혹은 천주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개설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는 총 80여 개. 이는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 내 결혼이민자가족지원팀과 결혼이민자가족지원 방문교육사업팀을 포함한 숫자다. 그러나 이 중 불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관은 영등포구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와 김천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뿐이다. 그러나 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질은 불교계가 이웃종교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특히 영등포구가 운영하는 한글교실의 경우에는 서울 시내 4개 결혼이민자가족센터 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김천시와 구미시 결혼이민
7월 19~20일 서울 진관사에서 열린 다문화 가정 템플스테이의 모습. 전문가들은 불교계가 템플스테이와 상담으로 다문화 가정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문화 가정’은 외국인 며느리를 둔 가정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 남편을 둔 가정도 ‘다문화 가정’에 속한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한 가정을 일컫는 신조어인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며느리들은 결혼 이주민 남성들에 비해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적인 자립도 쉽지 않고 가정폭력을 당해도 호소할 곳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제결혼의 증가율만큼이나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이유로 보통 ‘다문화 가정 문제=결혼 이주민 여성
“결혼이주여성들 대부분은 참으로 비참하게 삽니다. 우리 센터에 나올 수 있는 여성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상당수 이주 여성들은 가족의 부끄러운 존재처럼 취급되고 숨겨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노비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논과 밭에서 일하지만 대부분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을 뿐입니다. 이주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그들의 인권을 위한 노력은 우리 교계가 해야 할 이 시대 가장 필요한 동체대비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진오〈사진〉 스님은 “이들 이주여성들의 아픔이 깊어지면 우리 사회도 병든다”며 “이들 여성들이 당당한 한국인으로 가정의 주부로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때 우리 사회가 건강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스님은 결혼이주여성 문제는
김천 지역 다문화가족 30여명은 9월 10일 김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가 개최한 ‘다문화 가족 송편빚기’ 행사에 참가해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추석을 며칠 앞둔 9월 10일 오후 2시. 김천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는 다양한 피부색깔의 주부들 3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서 태어나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여인들. 명절을 앞두고 이들이 김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가 개최한 다문화가족 송편 빚기 행사를 찾은 것이다. 여성이민자에 한국어 등 교육 모두들 예쁜 떡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만들어보지만 들쑥날쑥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그래도 마냥 즐겁기만 한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
외국인 100만 시대 국제결혼만 26만쌍대부분 불교국가 출신 템플스테이-불교체험 외국인 100만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는 100만 명이 넘었다. ‘한 민족’을 외치며 우리끼리만 부대끼며 사는 줄 알았던 한국인들이 이제 우리와 다른 생김새의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절감하는 시대가 됐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들 중 많은 수는 이주노동자들이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산업계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주노동자들만을 우리의 새로운 이웃으로 생각하는 사이 새로운 구성원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바로 외국인 며느리들이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좬인구동태통계연보좭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8월 27일 이명박 정부의 헌법파괴와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가 사부대중 20만 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본지는 9월 4일 불교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범불교도대회를 평가하고 향후 교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특별대담을 가졌다. 김형규 편집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담에는 범불교도대회 상임집행위원장 진화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종교간대화위원장 김광준 신부,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손혁재 교수가 참여했다. 편집자 사회자: 8·27 범불교도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불자 2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법회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번 대회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진화 스님: 범불교도대회는 이명박
사진=정하중·최호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 사과·어청수 경찰청장 퇴진·종교편향 근절.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20만 여 명의 불자들은 2000만 불자의 요구를 대변하는 만장을 앞세우고 질서정연하게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 땅에서 종교편향이 영원히 사라지길.’ 불자들은 이날 하루 생업도 접어둔채 서울 시청 앞 광장을 지켰다. 서울 시청 앞에서 진행된 범불교도대회는 1만2000여 명의 스님들이 선두에 섰다. 따가운 햇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던진 스님들은 “오늘은 끝이 아닌 시작의 날”이라며 종교편향 근절의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우리 아이들 만큼은 종교편향과 차별
[1945년~1989년] 제헌국회 목사 기도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서울 정동 제일교회 신자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가 다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께 감사드릴 터인데 이윤영 의원(당시 목사)이 나오셔서 기도를 올려주시길 바란다”며 식순에도 없는 진행을 한다. 이어 개회사에선 하나님을 첫 번째 감사할 대상으로 꼽는다. 크리스마스 공휴일로 제정1945년 8월 15일 해방 후 미군정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종교정책인 공인교정책으로 기독교만을 종교로 인정했다. 그리고 새롭게 공휴일을 제정, 포고하면서 크리스마스가 관공서 공휴일로 지정된다. 당시 남한 기독교인은 3%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미군정의 포고령이 법률상 효력이 사라져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에서
이명박 정부의 헌법파괴 종교차별을 규탄하는 범불교도대회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종교간대화위원장 김광준〈사진〉 신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본 대회에서 연대사를 발표한 김 신부는 연단에 오른 직후 불자들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김 신부는 “최근 장경동 목사의 불교 비하 발언 등 종교편향 사례들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면서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사죄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김 신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이 정부는 정권교체라는 미명하에, 실용이란 미명하에 정교분리의 원칙은 물론이고 민의가 모든 권력의 주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마저 저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하며 “기독교 안에서도 흔히 말하는 진보와 보수로 구분해 종교편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정부는 자기 권력에 보탬이 될 사람들, 권력을
“저는 오늘 이 모임 이후, 더 이상 불자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위하여 오체투지의 길을 나설 것입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지리산에서 계룡산을 거쳐 묘향산까지, 수행자로서 제 삶을 반조하고 이 땅에 모든 생명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할 것입니다.” 좌중은 숙연했다. 뼈를 깎아 내리는 고통을 감수했던 삼보일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몸을 지팡이에 의지하고 연단에 오른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사진)의 목소리는 비장하고 침통했다. “누구나 평화로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고, 인간적 자존감마저 짓밟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말문을 연 수경 스님은 “오늘 우리들의 이 모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