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물론이요, 표지사진마저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하는 책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에서는 도서관과 박물관의 이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가리키는 영어단어 ‘Library’는 나무껍질을 뜻하는 라틴어 ‘Liber’에서 비롯했다. 나무껍질은 파피루스의 속껍질, 즉 책의 원료를 뜻하고, 책을 모아둔 컬렉션 또는 책을 보관하는 집을 라이브러리라고 한다.”(81쪽) “우리말로 ‘박물관’을 그대로 직역하자면, 온갖 잡동사니를 펼쳐놓은 시설 및 건물을 말하지만 박물관을 가리키는 ‘Museum’은 그리스어 ‘Museion(무제이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학예를 관장하는 아홉 뮤즈들의 전당을 지칭한다. 그곳은 과거의 신성한 지혜와 유산을 보존하는 성소이며, 동시에 옛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보존해
사람들에게 ‘불교’하면 아마도 가장 먼저 ‘보살’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석가모니불보다 더 친근한 분이 관세음보살이고, 절에 다니는 여성들은 죄다 ‘보살’인데다, 주택가에 빨간 깃발을 내걸고 운명을 짐작해주는 집에도 여지없이 ‘00보살’이란 상호가 내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림짐작으로나마 ‘보살은 여자를 가리킨다’, ‘회색 몸뻬 바지를 입고 집보다 절에 가야 더 편안해하는 사람이다’, 또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신기가 내려서 점쳐주는 여자다’라고 단정을 내립니다. 이게 바로 대승불교의 가장 소중한 보물인 ‘보살’에 대한 한국 사람들 이해의 현주소입니다. 게다가 불자들은 헷갈려 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엎드려 기도 올리던 관세음보살, 보현보살, 지장보살, 문수사리보살이 실
순위 도서명 저자 펴낸곳1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월호 마음의 숲 당신을 사랑합니다 2 성철스님 화두참선법 원택 김영사3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월호 불광출판사4 행복한 사람들 김천 하얀연꽃5 아름다운 인생은 &n
보현행원품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과 신뢰는 좀 유별납니다. ‘전국민적’인 애정을 받는 금강경과는 달리 보현행원품은 마니아(mania)층이 따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나는 보현행원품을 처음 만났을 때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재미있는 예화도 없고, 기억하며 수시로 인용할 만한 문장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전광석화처럼 내 무지를 단번에 날려버릴 교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사업 실패와 가정불화로 고민하던 끝에 보현행원품을 만나서 눈물을 흘리고 위안을 얻으며 다시 이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길고 긴 수행의 끝에 이 경을 만난 수행자는 얼음처럼 차갑게만 느껴지던 진리의 이면에서 더할 수 없이 따뜻한 온기를 발견하고 위로를 얻습니다. 그리고 출세간의 일방통행로에서 벗어나 아주 크게
2008년 11월5일 우리나라 시간으로 낮 1시 조금 지났을 때 미국 CNN방송에서는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 확정되었다는 자막을 띄웠습니다. 뭔가 찌릿한 게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고 화면을 보면서도 ‘정말? 정말?’하고 되물었습니다. 미국은 대권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에게 신앙간증에 가까운 종교적 신념을 묻습니다. 특히 정치 세계에 종교색이 짙게 가미된 것은 현 대통령인 조지 부시 시대부터라고 합니다. 조지 부시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이 내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쉽지 않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내가 그러기를 바라고 계세요. 나는 그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 꼭 대통령 선거에 나가야 하는 거죠.”(170쪽) 그러나 그토록 하느님이 원한 결과, 법정까지
한가한 지하철 속에서 어린 소년과 엄마의 문답은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엄마, 저건 뭐야?”꼬마는 지하철에 달려 있는 모든 사물의 이름을 물었고 엄마는 인내심을 가지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지하철이 지상으로 올라오자 꼬마의 질문은 점점 빨라졌고 엄마의 대답도 바빠졌습니다. 꼬마의 질문은 언제쯤 멈출까요?어쩌면 어느 날 매우 불성실해지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그만 좀 물어봐’라는 엄마의 대답을 듣게 되는 그 순간일 지도 모릅니다. 하긴, 뭐 그리 사무치게 궁금한 것도 아니었을 테니까요. 그렇게 질문하기를 멈춘 아이는 학교에 들어간 뒤 세상에서 벌어진 사실과 세상에서 펼쳐지는 이치에 대해 수업을 받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에다 ‘왜 꼭 이렇게 이해해야 하지요?’라거나 ‘이 내용이 사실이고 진실한가요?
헬렌 켈러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간절한 가정 아래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날에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둘째 날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그 전율어린 기적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에는 번화가로 달려가서 현실세계에서 사람들이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할까 합니다.”(『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 지음, 이창식 옮김, 산해) 그녀는 정작 지상의 빛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몇 시간은 신나는 코미디 공연이 한창인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다고 합니다. ‘불가능한 꿈’치고는 너무나 명랑합니다. 웃음소리가 왁자합니다.암흑 속에서 살아오던 헬렌 켈러는 이 세상이 생기와 희망과 웃음으로 가득 찼으리라 짐작하면서 딱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은 블라디미르, 우리의 주인공입니다. 그 블라디미르 옆에서 함께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에스트라공은 고도의 존재에 관심도 없지만 그것 말고는 뭐 달리 할 일이 없는 터라 그저 함께 기다려주는 또 하나의 주인공입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대화는 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란 것이 도대체 아무런 의미도 없을뿐더러, 전혀 앞뒤 맞지 않는 말을 둘은 주섬거릴 뿐입니다. 그러다 그들은 갑자기 자기들의 대화에 맥이 풀려버립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이제 가자.”하지만 일어서지 않습니다.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쓸 데 없는 대화는 왜 나누었고, 떠나지도 않을 거면서 ‘가자’는 말은 왜 했냐고 따지니 블라디미르의 볼품없는 상대자 에스트라공이 대답합니다.“우린 늘 이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알고 싶어서 절에 찾아갑니다. 또는 뭔가 답답해서 가슴이 뻥 뚫릴 만한 말씀을 듣고 싶어서 사찰의 교양대학에 등록합니다. 그들은 절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서 명강사들과 스님들의 알찬 강의와 법문을 들으면서 평소 궁금해 하던 사항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에 빠져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덕분에 풍부한 불교지식을 갖게 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리송한 표정을 짓고 애매모호한 느낌을 아주 오랫동안 품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강사와 스님들은 목이 아프도록 강의를 하는데 사람들은 그럴수록 불교를 어렵게 느끼고 결국은 ‘똑 부러지게 알 수 없는 것이 불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것이 오늘날 각 사찰이나 불교교양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
17세기의 스페인은 반종교개혁운동과 합스부르크 절대왕조의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말만 들어도 자유롭게 숨쉬기가 아주 어려운 시절임이 대번에 느껴집니다. 종교와 정치권력이 손을 잡으면 세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꿈’입니다. 인간이 여느 생명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아마 꿈을 꾸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화와 전설을 무궁무진하게 낳으면서 각박한 현실을 꽃동산으로 가꾸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권력은 인간의 현실을 감시하고, 종교권력은 인간의 꿈과 미래를 조작합니다. 모험 기질이 넘쳐나는 자유롭고 낭만적인 소설가 세르반테스는 이런 세상을 버텨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감옥에 갇히자 그는 자기의 분신을 잉태합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사람이 바로 돈키호테 - 그러니까 돈키호테는 각박하기 그
우리 집은 외부인 출입금지입니다. 당연히 남들은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니까 ‘우리 집’이겠지만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집안 공개하길 꺼립니다. 이따금 다짜고짜 현관문을 밀고 들어오는 가스검침원에게는 속수무책으로 집안을 공개해야 하는데 그때의 심정은 그야말로 무단으로 가택침입을 당하는 것 같아 황당하고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내가 너무나 청소를 하지 않고 지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큰 맘 먹고 집안 정리를 하기도 합니다. 바닥에 뒤죽박죽 쌓여 있고 엉켜있던 책들을 서가에 가지런히 다시 꽂고 머리카락도 치웁니다. A4용지도 정리하고, 책상 위와 컴퓨터의 먼지도 닦아냅니다. 아주 깔끔해진 공간이 맘에 들어 흡족한 기분으로 커피를 한 잔 마시지만 이건 아주 순간의 호사입니다. 단 하루를 못
작가 장정일은 움베르토 에코의 말을 빌려서 스포츠 관람에 열광하는 사람을 ‘관음증 환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뜨끔한 지적을 조금 더 자세하게 옮겨보자면 마치 자기는 전혀 섹스를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 섹스를 구경하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암스테르담(사창굴)에 가는 사람과 뭐가 다르냐는 것입니다(한겨레신문 인터넷판 8월22일자 문화면). 스포츠가 순수한 놀이라거나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인간의지의 시험장이 더 이상 아닌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쩌면 거대한 자본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자극적인 시장이라고도 할 것입니다. 바로 며칠 전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자본의 맛을 톡톡히 음미하게 해주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에 열광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나도 우리나라 선수
제목이 참 좋아서 오래전부터 기억해두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내 스승의 옷자락’이라는 책제목을 보고 저자가 옛 스승을 추억하면서 스승의 행적을 기리며 쓴 글일 거라고 짐작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소책자는 막연한 짐작을 여지없이 흔들어버렸습니다. 원 제목은 My Master’s Robe 그러니까 우리말로 옮기면 ‘스승의 가사’ 정도가 되겠군요. 옷자락이나 가사나 무슨 큰 차이가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스승을 추억하는 내용이 주가 되기보다는 스승으로부터 낡은 가사를 물려받은 풋내기 수도승이 장차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행자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습니다.베트남은 아시다시피 대승불교국가입니다. 그러니 우리와 똑같이 금강경이나 법화경, 화엄경을 스님들이 읽고 공부하고 신자
빈센트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로맹 가리, 실비아 플라스, 잭 런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울 첼란…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그렇습니다. 이들은 서양의 아주 훌륭한 예술가, 작가들입니다. 그런데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을 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가 “난 지금 몹시 우울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아”라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며 그의 하소연을 냉정하게 무시합니다. 하지만 신문의 사회면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건사고들의 이면에는 대체로 혼자서 우울증을 앓아오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아이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여자 소피가 주인공인 영화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의 원저작자로 유명한 윌리엄 스타이런. 그는 미국 사회에 진지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한자(김혜자 분)가 마침내 1년간의 휴가를 얻었습니다. 남편은 ‘택도 없는 소리!’라며 도리질하고, 똑같은 시절을 살아온 시누이와, 엄마가 없는 가정을 상상할 수 없다는 자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공했습니다.그런데 엄마만 뿔나라는 법이 있습니까, 어디! 아빠도 직장이고 집이고 다 팽개치고 딱 석 달 열흘 사라지고 싶을 때가 분명 있습니다. 석 달 열흘이라니, 거 무슨 ‘알렉스 화분에 물주는 소리’냐며 ‘딱 하루 만이라도 지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것이 내 심정’이라는 아빠들이 많습니다. 40대 중반의 무네유키는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들과 딸 하나 그리고 치매기가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가장입니다. 그런 그가 직장에서 명퇴를 당하자 퇴직금의 얼마를 떼어서 잠적하고 말았습니다.
『킹 제임스 성경 the King James Bible』은 영어권 국가 전체의 기본 성경이면서 수세기 동안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합니다. 이 성경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4백 년 전에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런던에서 50여 명의 학자들이 수년에 걸쳐 만든 것이며, 지금도 독보적인 영어 성경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321쪽). 아시다시피 성경은 처음부터 영어로 출간되지는 않았습니다. ‘않았다’가 아니라 ‘못했다’고 말해야 옳을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성경은 라틴어로 읽혀져야 했고 라틴어로 쓰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따금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그 나라의 보편적인 언어로 성경을 번역했던 학자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는 자기 목을 내놓아야 하는 어마어마한 ‘엉뚱하고 철없는’ 배교적
1541년 스페인 남자 프란치스코 드 오렐라나가 식량을 찾아 강에 배를 띄운 뒤에 문득 자기가 지금 얼마나 광활한 강 위를 동동 떠다니고 있는지를 알아챈 순간 일시적으로 정신이상증세까지 보였다고 하는 곳. 이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는 지역은 바로 아마존입니다. 아마존 지역은 7백8십만 ㎢ 나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제법 넓은 건가요? 숫자에 약한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즉 남한 면적이 10만 ㎢ 조금 못 미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우리 남한의 몇 배라는 말인가요? 어마어마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아마존 지역은 미국 본토의 넓이와 맞먹을 정도로 거대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밀림지대를 흐르고 있는 강의 물도 어마어마합니다. 역시나 좀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3백 명의
강의를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향할 때면 나는 헐렁해져 있습니다. 내 몸의 살점 같은 생각들을 수강생들과 공유하고 나면 허물을 벗은 뱀처럼 부끄럽기도 하여 서둘러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마음처럼 발걸음이 재게 놀려지지 않습니다. 가방을 들고 어둠속을 걸어갈 때면 자꾸만 내 발목을 붙잡고 망설이게 하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 했니?”“해야 할 것을, 말해야 할 것을 다 했니?”“난생처음 맞이한 시간을 대한 사람처럼, 그리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떠나보내는 사람처럼 그렇게 그 시간을 아름답게 잘 보냈니?” 대식구 먹이느라 거덜 난 쌀자루처럼 홀쭉해진 뱃속에서부터 들려오는 질문입니다. 질문에 대답할 말을 찾느라 궁색해진 내게 습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라도 불어온다면 나는 가야할 방향마저 잃어버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남성이라면 특히 40대 이후의 남성이라면 다음의 항목들을 한번 눈여겨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첫째, 자기 나이를 언제나 머릿속에 분명히 박아둘 것.둘째, 자기 나이와 공존공영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할 것.셋째, 억지로 젊은 척하지 말 것.넷째, 자연스러울 것.다섯째, 어느 한 곳에 포인트를 둘 것.여섯째, 사랑을 할 것.일곱째, 상냥할 것.여덟째, 청결할 것.아홉째, 피로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 말 것.열째, 섹스는 아흔이 되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 고등학생 시절에 『일리아스』에 폭 빠져 내친 김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고대 로마에 대해 독학하고 1년에 한 권씩 로마인에 대한 알찬 보고서를 15년에 걸쳐 써낸 시오노 나나미가 들려주는 멋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전술입
『미덕과 악덕에 관한 철학사전』A.C.그레일링 지음 / 에코의서재 청소의 달인들은 상자를 몇 개 마련해서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들을 나누어 넣으면 집안은 말끔하게 청소가 되고 사람은 물건에 치이지 않고 홀가분하게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건만 이렇게 정리할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가득 담겨 있는, 또는 우리 사회에 흘러넘치고 있는 각종 개념들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니까 상자 세 개를 마련해서 첫 번째 상자에는 우리가 평소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내용(개념)들을 담습니다. 이 상자에는 아마 관용이나 자비, 사랑, 행복, 용기와 같은 것이 들어갈 것입니다. 심지어는 죽음이나 거짓말, 배반, 비난과 같은 항목들도 이 상자에 담아놓고 왜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지, 거짓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