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 수보리 비여인신장대(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須菩提 譬如人身長大) “수보리야! 일체법이라는 것은 곧 일체법이 아니요 그 이름을 일체법이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사람의 몸이 크다는 것과도 같은 것이니라.”그렇다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불법과 일체법은 과연 어떤 것인가? 또 다시 불법과 일체법이라는 것에 집착할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이를 염려하시어 다시 수보리를 불러 재차 말씀하심이다. “내가 말한바 일체법이 모두 불법이다라고 한 이 법만은 만고에 변할 수 없는
사찰음식은 오신채를 제하고 생명을 빼앗지 않은 재료를 손질한다. 또 공양을 올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진다. 기실 우리는 대부분 요리할 때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타인의 입에 들어갈 음식을 만든다. 자비명상의 게송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살아 있는 모든 것에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이 ‘요리하는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그렇다고 제가 나폴레옹처럼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오히려 세상은 불가능들로 넘쳐나지요오죽하면 제가 가능주의자라는 말을 만들어냈겠습니까무엇도 가능하지 않은 듯한 이 시대에 말입니다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이 산산조각 난 꿈들을 어떻게 이어붙여야 하나요부러진 척추를 끌고 어디까지 가야 하나요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한 걸까요그럼에도 불구하고,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큰 빛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반딧불이처럼 깜박이며우리가 닿지 못한 빛과 어둠에 대해그 어긋남에 대해
수보리 약유법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須菩提 若有法 如來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者 燃燈佛 卽佛與我授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이실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以實無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수보리야! 만약 어떤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한다면, 연등불께서 곧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소 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於燃燈佛所 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不)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연등불소 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於燃燈佛所 無有法 得阿縟多羅三貘三菩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회상에서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는 바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세존께서 연등불 회상에서 어떤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부처님께서 앞서서 “실로
사단법인 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혜달 스님이 ‘정구용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을 통해 왜곡된 1918년 법정사 항일운동의 역할과 의미를 바로잡았다.혜달 스님은 10월21일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근대제주 불교역사 그리고 그 진실을 찾다-3’ 세미나에서 ‘정구용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에 나타난 1918년의 법정사 항일운동‘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집행원부 3건·형사사건부 1건·형사 공소 사건부 1건·상소결과부 1건·수형인명부 3건을 추가로 공개했다.혜달 스님은 새롭게 번역·공개한 ‘정구용 대구복심법원 판결문’에서 1918년 법정사
베이비 붐 세대로 불리는 우리 또래는 무엇보다도 손편지 세대였다. 걸핏하면 영혼 없는 위문편지를 써야 했고, 친구의 낯 간지러운 연애편지를 돌려가면서 읽었다. 담임교사의 편지 샘플을 본보기 삼아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두세 통의 위문편지를 뚝딱 써냈던 기억들이 아스라하다. 더러 마음에 없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짝꿍을 위해 작문 실력을 발휘하던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게 군인 아저씨 앞으로 배달될 위문편지가 교탁 위에 수북이 쌓였다. 이쯤에서 문득 지난날이 무조건 아름답게 채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마음의 질병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강원부터 제주까지 전국 교수불자 40여명이 봉은사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취향을 파고들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전법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사단법인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가 10월21일 오후 1시30분 서울 봉은사 향적원에서 ‘대학생 전법을 위한 불교동아리 지도교수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장 돈관 스님(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과 조계종 포교원장 선업 스님도 끝까지 자릴 지키며 교수들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상훈
어슴푸레한 새벽, 차가운 빗방울이 옷깃을 적셨지만 불자들의 잔뜩 부푼 기대감은 숨길 수 없었다.“평소 찾기 힘든 사찰을 가는데 얼마나 기뻐요. 좋은 자리 마련해준 스님께 감사할 따름이에요(이순희)” “매번 일정을 마치면 행복했어요. 이번에도 마음 가득 환희로울 것이라 기대해요(김은희)”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과 매달 전국 기도 성지를 순례하는 불자들이다. 해맑은 얼굴로 버스에 몸을 실은 불자들은 4시간을 꼬박 달려 경북 의성 등운산자락에 내려섰다. 솔 향 가득한 산문을 지나 대웅전에 다다르자 때마침 구름을 걷은 햇살이 일심으로
신수심법 4념처에서 두 번째는 느낌을 관찰하는 수념처(受念處) 위빠사나명상이다. 느낌(vedanā, 受, feeling)이 주 관찰 대상인데, 어떤 느낌을 느끼든지 마음챙기고 알아차려야 한다.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느낌의 생멸 변화를 통찰하여 무상·고·무아의 지혜가 일어나야 한다.‘대념처경(D22)’은 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언급한다. 이 세 가지 느낌을 다시 ‘세속적인(sāmisam) 느낌, 비세속적인(nirāmisam) 느낌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그래서 경전은 총 아홉 가지
전국의 기도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이 소나무숲과 솔내음 가득한 향기로운 사찰 ‘해동제일지장도량’ 고운사에서 여섯 번째 정진을 이어간다.33기도순례단(지도법사 석중 스님)은 10월14일 의성 고운사에서 제6차 기도정진을 봉행한다.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의 지도 아래 정진 중인 33기도순례단은 지난 5월 문경 봉암사를 시작으로 봉화 청량사, 부여 무량사, 완주 송광사, 문경 대승사를 거쳐 의성 고운사에서 여섯 번째 정진의 시간을 갖는다.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
사람들은 느낌 때문에 행복해하고, 느낌 때문에 괴로워한다. 인간의 행불행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재산이나 사랑, 명예나 성공인가? 물론 이런 것들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요인들보다 좀 더 근원적이고 직접적인 요인은 자신이 느끼는 주관적인 느낌일 것이다. 좋은 느낌, 행복한 느낌,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행복하다고 하고, 고통스럽고 괴로우며 불쾌한 느낌을 느끼면 불행감을 느낀다. 이렇게 느낌은 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느낌이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는지 잘 살펴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