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唐代) 조사선은 곧 무사선이었다. 이 시대 선승들은 모두 무사를 수행의 목표로 삼았다. 그것을 영가 현각(665∼713)은 ‘증도가’에서 ‘절학무위한도인(絶學無爲閑道人)’이라고 표현한다. 절학(絶學)은 무학(無學)과 동의어로, ‘배워야 할 것은 다 배우고, 닦아야 할 것은 다 닦았기 때문에 더 이상 배운다거나 닦아야 할 것이 없는 한가한 도인’이라는 뜻이다. 무위(無爲)는 곧 무사(無事)로 무사선을 잘 표출하고 있는 말이다. 이어 나오는 문구는 불제망상불구진(不除妄想不求眞)인데, (본래무사이므로)망상을 제거하려고도, 진(眞)을 구하려고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조사선 시대의 무사선은 송대(남송) 대혜 종고(1089∼1163)가 ‘무사갑리(無事甲裏, 안일 무사한 것),’ 무사계리(無事界裡, 무사에 빠져
무사(無事)의 어의(語義)는 ‘아무런 일이나 문제가 없는 것’ ‘평온함’을 뜻한다. ‘평상심이 곧 도(平常心是道)’라고 정의하고 있는 바와 같이, 무사는 당대(唐代) 조사선이 추구했던 수행의 도달점(목표)이었고, 동시에 깨달은 자의 삶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본래 애시 당초 아무 일이 없는 경지 즉 본래무사(本來無事)를 모토로 하여, 일상생활에서 평상무사(平常無事)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무사선은 조사선 시대의 무사선과 간화선 시대에 이르러 대혜 종고(大慧宗杲, 1089∼1163)가 비판하는 무사선이 있다. 이 둘은 동명이질(同名異質)로 좀 다르다. 조사선 시대 무사선의 지향점은 ‘본래무사(本來無事)’, ‘평상무사(平常無事)’로, 깨닫기 위한 인위적인 수행은 오히려 향외치구심(向外馳求心)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