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장흥 보림사(寶林寺) 대적광전에 안치된 철조비로자나불상은 2.5m의 큰 불상이다. 불상의 왼쪽 팔꿈치 뒤에는 ‘858년(신라 헌안왕 2)에 진골귀족인 김수종이 왕의 허락을 받아 조성하였다’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858년의 조성 시기는 1921년 이래 일본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858년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859년에 완성된 것으로 보는 설이 일반적이다. 기년명 비로자나불상으로는 766년 명의 석남사 비로자나불상 다음으로 오래되었으며, 동시에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편년문제를 보다 실증적으로 해명하는데 중요한 불상으
최근 경상남도 창녕 법성사에서 전국에 있는 비로자나불상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는 일을 함께 했다.(‘비로자나불 상·하’, 영축산 법성사, 2017) 비로자나불상을 소개하고 알리는 작업은 불교조각을 공부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더할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총 150점에 이르는 현존하는 비로자나불상을 정리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중에서 불상의 조성연대가 알려져 있거나 원 소재를 알 수 없는 비로자나불상, 절터에서 발견되었거나 오랫동안 노천에 방치되어 있던 비로자나불상, 특이한 형식을 하고 있거나 근래 새로 발견된 비로자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불상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예이자 조상명에 ‘비로자나불’로 기록되어 있는 상은 경상남도 산청군 내원사에 있는 766년명 석남사 비로자나불상이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유사’ 권3에 ‘705년 창건된 진여원 후벽에 비로자나불을 수반으로 하는 36화형(化形)이 그려져 있으며, 화장사에 비로자나삼존상이 봉안되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847년경에 세워진 ‘숭엄산성주사사적비’에도 성주사 비로자나불상에 관한 기록이 나오기 때문에 통일신라시대에는 비로자나불상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
비로자나는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역한 것으로 ‘빛이 온 세계 어느 곳에나 두루 비친다’는 광명편조(光明遍照), 편일체처(遍一切處)를 의미한다. 비로자나불은 오래전부터 광명신 또는 태양신으로 여겨 왔다. 그래서 인도 고대 신화에 나오는 대표적 신인 아수라(Asura)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태양신과 같은 존격이며 힌두교 신인 비슈누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설이 있다.특히 아수라는 고대 조로아스터교 최고신인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를 가리키며 원래 빛의 신이었던 것이 악마로 바뀌었다가 다시 빛나고 눈부시게 비
불상은 원래 석가모니를 조형화한 것이다. 남방불교에서는 오직 석가상에만 제한되었으나 대승불교시대에는 진리를 관(觀)하여 깨달음을 얻은 존재를 모두 의미하였기 때문에 많은 불상들이 나오게 되었다.석가불, 아미타불, 약사불, 미륵불, 비로자나불을 비롯해 관음, 대세지, 문수, 보현, 지장보살 등 모든 불·보살상이 대승불교 교리와 흥기로부터 성립된 것이다. 불상마다 의미가 다르고 그 역할에 차이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으뜸은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상이 아닐까 생각한다.비로자나불상이란 불교에서 어떤 존재였을까? 비로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