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함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 아나함 명위불래 이실무불래 시명아나함. 영화는 존재하는 것 아니라순간 영화관람 현상만 존재모든 인식과 감각 작용 또한뇌·외계 연기작용 결과일 뿐무여열반에 들기까지, 수다원은 7번 인간계에 돌아오고, 사다함은 1번 돌아오고, 아나함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당시 불교인들의 일반적인 믿음이었다. 하지만 ‘금강경’은 이를 부정한다. ‘사다함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아나함은 돌아오지 않는 게 아니다’라고 한다. 그래서 사다함이고 아나함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만약 '7번 돌아오
수보리 어의운하 수다원능작시념 아득수다원과부? 불야세존 수다원명위입류 이무소입 불입색성향미촉법 시명수다원. 수행은 메마른 지혜 아닌맑고 따뜻한 자비의 완성불교 사상 기반한 세상은지혜 넘어 보살행의 세계‘금강경’은 한 편의 교향곡이다. 주제가 끝없이 변주되며 연주된다. ‘A는 A가 아니다, 다만 그 이름이 A일 뿐이다.’ 전원 교향곡처럼 아기자기한 진리의 풍경이 심안(心眼)에 끝없이 펼쳐진다.동양인 노자는 ‘명가명 비상명(시명명 是名名)’이라 했다. 서양인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다. ‘언어는 실체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언어의 의미는 언
부자집 자식들이 망하는 경우가 많다. 수십 년 전에 7공자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해진 적이 있다. 동명목재 아들 등 재벌 2세들이 벌인 마약 음주 엽색 사건이었다. 재산은 물려줄 수 있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 다음 생으로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영계 간 송금업무를 담당하는 은행이 없다. 평생 지속되기도 힘들다. 하지만 삶의 지혜는 영원히 지속된다. 물질 보시 복덕 분명하지만크기가 유한한 공덕임일 뿐무한히 이어지는 윤회에서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지혜그래서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운 금은보석으로 남을 도와주더라도 그 사람에게 지
인류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상세계를 꿈꾸어왔다. 그곳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동양에선 옥황상제가 사는 하늘나라와 신선들이 사는 선계를 동경했다. 이곳들이 과연 물리적인 장소인지는 애매하다. 동양인들의 우주관이 모호했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이 동양에 만든 낙원 샹그릴라도 있다. 남미엔 엘도라도가 있다.인류는 극락으로 천국으로끊임없이 이상세계 동경해탐진치 벗어나지 못한다면장소 관계없이 그곳이 지옥 모두 한탕주의이다. 본인은 하나도 변한 게 없지만, 그 세계로 가는 순간 끝없는 행복이 영원히 계속된다. 따라서 그곳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만
일체현성 개이무위법 이유차별. 모든 슬기로운 성인들이 범인들과 다른 점은 무위법이다.얻으면 잃을까 근심하는 건득과 실이 쌍으로 오기 때문유위법 떠나 무위법에 거해야호호탕탕 연기 바다 헤쳐나가누구나 왕이 되고자 하지만 막상 왕이 되면 사방에서 왕위를 노리는 자들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부처님 당시의 대국 마가다와 코살라의 빔비사라 왕과 파세나디 왕은, 각각, 자기 아들들인 아자타사투와 비유리에게 쫓겨나고 살해당했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왕자도, 부왕이 너무 오래 왕위에 머무르면, 부왕을 아비가 아니라 원수로 본다. 불심천자 수문
삶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재자가 없는 우주에서 시절인연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단세포 아메바가 자신에게 다세포의 삶이 올지 어찌 알았겠으며, 다세포 생물이 자신에게 물고기의 삶이, 물고기가 자신에게 양서류의 삶이, 양서류가 자신에게 파충류의 삶이, 파충류가 자신에게 영장류의 삶이, 영장류가 자신에게 유인원의 삶이, 유인원이 자신에게 인류의 삶이 올지 어찌 알았겠는가?삶의 불확실성 없애려고고정된 교리로 마음 가둬이런 고정된 관념 부수어자유 얻게 하는 게 금강경다음 단계의 삶은 전 단계에게는 사실상 불연속이다. 연속
생명체의 앎은 외계에 대한 앎으로 시작한다. 갓난아이의 성장은 먼저 외계에 대한 탐색과 인식으로 출발한다. 자신에 대해서는 몰라도 생존이 가능하지만, 외계에 대해 모르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35억 년간의 지구 생명체의 삶은, 외계에 대한 정보의 축적이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다. 그러다가 인간이 등장하면서 겨우 수천 년 전에, 장장 35억 년 만에,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가 시작되었다. 이것은 ‘주체에 의한 주체의 탐구’라는 인식론상의 혁명이다. 소위 회광반조(回光返照)이다. 인식의 힘을 밖으로부터 안으로 돌리는 것이다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여래유소설법야. 수보리언 여아해 불소설의 무유정법 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역무유정법 여래가설. 하이고 여래소설법 개불가취 불가설 비법 비비법. 소이자하 일체현성 개이무위법 이유차별.인간은 무의식과 의식 연기체무의식 해당하는 게 알라야식선악 없는 의식 출현 전 단계의식은 고락·번뇌·해탈 세계선불교는 ‘불립문자 교외불전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내세운다. ‘불립문자 교외별전’이라니 8만4000대장경이 있는데 어찌된 일일까? 부처님 당신이 45년 동안 설한 장광설이 있는데 직지인심이라니 무슨 말일까?
어떤 이가 이 경전을 읽고 마음이 깨어난다면, 사실은 그가 무한한 과거에 쌓은 복의 힘이다.우리는 고립된 개체 아닌 군집인류라는 집단의 전생이 역사역사 통해 인간 본성에 눈 떠개체 깨달음도 더 쉽게 찾아와어떤 한 위대한 인물이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나라도 위대한 사상과 작품을 내는 것은 그 사회가 장구한 역사를 통해 비축한 문화의 힘이다. 현대문명이, 아마존 밀림의 야노마뫼족과 아프리카 밀림의 부시맨과 다른 종류의, 영웅을 배출하는 것은 문화와 역사의 힘이다. 그 형성과정이 피와 눈물로 점철되어 있어도 그게 문화다. 고통의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불야세존 불가 이신상 득견여래.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불고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부처라면 누구나 32상 갖춰업은 몸과 입과 마음에 배어무아론은 동양서 인기 없어신통력 있는 신들 등장 배경얼굴은 신분증이다. 모든 사람의 얼굴이 똑같이 생겼다고 상상해 보라. 어떻게 구별할 수 있겠는가? 누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매번 신분증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비슷한 쌍둥이도 구별하기 힘든데 똑같이 생기면 정말 힘들 것이다. 일반인의 눈에 치타 호랑이 코끼리
‘부차 수보리. 보살어법 응무소주행어보시. 소위 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수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무아성 보는 체험 보시해야일체중생 무여열반 이끌어자타 없는 무주상 보시라야고를 벗어난 환희 또한 무한‘금강경’의 핵심사상이 등장한다. 응무소주행어보시(應無所住行於普施)이다. 크게는 응무소주이생기심이다. 이는 혜능이 듣고 마음이 열렸다는 구절이다. 출가 전에 나무를 팔러 간 장터에서 어느 비구니 스님이 암송하는 걸 듣다 일어난 일이다. 무엇이 그의 마음을 그렇게 흔들었을까? 늙은 어미를 두고
유아와 무아, 고행과 중도, 이게 두 종교를 극과 극으로 갈랐다. 중국 선불교의 심여명경대 시시근불식 막사야진애(心如明鏡臺 時時勤拂拭 莫使惹塵埃)'가 자이나교와 유사한 관점이다. 자이나교는 불교와 유사한 종교초월적·정신적 행복 얻었다지만상주불변의 상은 끝내 못 버려내가 없기에 제도한 바도 없어‘거울(마음)에 때가 내려앉으면 먼지떨이개로 털어 달라붙지 못하게 하라’는 말이다. 혜능의 ‘본래무일물 하처야진애(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는 일체의 실체론적인 주장을 부정하는 통쾌한 시각이다. 일체는 현상이다. 아도 현상이고, 중생도 현상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