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하는 인물 만해대학 시절 불교경전 독파틈틈이 염불·절하는 ‘불자’ 벽안의 한국인 박노자 교수. 1973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한국고대 정치외교사를 전공하고,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지금은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에서 한국학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이제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동서고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명쾌한 논리로 무장한 그는 우리사회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왔고, 정치, 경제, 문화, 종교 권력에 대한 날선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주의적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박 교수는 불교에도 조예가 깊어 불교와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불교계에 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아왔다. “우리가 붓다의 길로 가
지난 세월 법보신문의 행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며 때론 뼈아픈 충고를, 때론 가감 없는 칭찬을 해준 독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법보신문이 존재할 수 있었다. 1988년 5월 16일 법보신문이 탄생한 순간부터 20년의 세월을 함께 한 창간독자 5명을 선정해 법보신문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취재력에 기반한 확실한 논조 장점”서강대 물리학과 박 광 서 교수 “법보신문의 특징은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불독 같은 집요한 취재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소 한쪽으로 편중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취재력을 바탕으로 한 확실한 논조는 장점임에 분명하지만 자칫 흔들리면 단점이 될 지도 모르니 조율에 신경써주시기 바랍니다.”서강대 물리학과 박광서 교수는 “타 신문과 비교했을
“세상에 힘이 되는 든든한 참 언론”조계종 중앙신도회 김 의 정 회장한국의 불교언론을 선도하는 법보신문의 창간 20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지난 1988년 창간한 이래로 수많은 고승과 수행자 그리고 학자와 예술가를 비롯하여 불자들을 연구하고 소개하여 한국 불교의 저변을 넓히고 불교문화의 토대를 만드는데 많이 기여해왔습니다. 그동안 법보신문은 불교의 밝은 곳과 어두운 면을 골고루 다루면서 정론직필의 길을 묵묵히 걸어 불교의 언론을 대표해왔습니다.이러한 법보신문의 역할은 전국 방방곡곡과 세계를 누비면서 발로 취재하고, 고난을 무릅쓰고 보도함으로 일구어온 성과이기에 창간 20돌을 맞이하여 모든 이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그 고통과 시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을 것입니다
창간 20년. 법보신문은 한발 앞서가는 대사회 실천 운동을 제안, 교계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왔다. 본지와 함께 환경, 교육, 수행, 복지 분야에서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도반들을 소개한다. 비움과 나눔 실천 캠페인 빈그릇 운동은 한국을 너머 세계인의 환경운동이 될 전망이다. 정토회(지도법사 법륜)는 일과 수행이 하나 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행공동체다.1988년 1월 서울 홍제동에서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발원하며 문을 연 정토회. 20년이 지난 지금 정토회는 국내 14개 지역과 해외 12개 지역에서 수행의 생활화와 사회실천 활동으로 대중포교에 앞장서고 있다. 정토회는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으로
염불만일회는 매년 여름 전국의 염불성지에서 성지대회를 열고 신심을 다지고 있다. 영원불변의 진리인 불법을 배우고 익혀 자아를 완성하고, 이를 실천해 불국정토를 건설하겠다는 보살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 바로 재가불자 교육의 요람 동산반야회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산반야회는 1982년 11월 조계종 총무원 불교회관 1층에서 조촐한 창립법회로 탄생했다. 이날 동산반야회 창립에 함께한 53명의 재가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실천으로 옮기는 단체가 될 것을 부처님께 발원했다. 재가불자의 신행이라면 절하고 스님께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던 시기, 재가불자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동산반야회의 창립은 그 자체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동산반야회는 당
승가원 중증장애아동 18명은 지난 봄 (주)그랜드코리아레저 직원들과 서울 여의도 거리로 봄나들이에 나섰다. “안녕하세요. 해피 승가원입니다. 100원을 나누시면 삶은 200% 행복해집니다.” 전화를 걸면 어김없이 수화기 너머로 행복바이러스가 흠뻑 전해진다. 바로 장애인복지 특화법인인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종범) 직원들의 첫인사다. 이들은 이생에 불편한 몸과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돕는 도반들이다. 1996년 조계종 중앙승가대학교가 부처님 자비사상과 중생구제의 원력을 복지사업에 구현코자 설립한 승가원. 특히 승가원은 ‘자비복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분배를 정책적, 제도적으로 시행하는 사회복지가 공생(共生)이라면 자
지난 2005년 7월 골수 기증을 희망하는 청도 운문사 학인 스님들. 방생(放生)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대자비, 적선(積善) 공덕행(功德行)을 말한다. 꺼져가는 생명에게 생명을 나눔으로써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은 불교적 의미에선 아주 중요한 방생이다. 촛불이 다른 초에게 빛을 나눠 주었더라도 스스로의 빛이 사그라지지 않듯이 생명은 나눠준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눌 때 어둠을 걷어내고 주위를 더욱 밝게 한다. 여기 생명 빛을 나누는 공덕으로 무명을 걷어내는 도반들이 있다.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소중한 생명을 나누며 복지 사회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이하 생명나눔).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교계 유일한 장기이식등록기관인 생
미국발 금융 위기로 세계가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면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 혼돈이 언제 끝날지,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장로 대통령인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종교편향들은 우리 불자들에겐 더 큰 고통과 장애로 다가오고 있다. 본지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한국 불교의 정신적인 스승인 조계종 원로의원 지종(知宗) 대종사와 지혜(智慧) 대종사께 지금의 혼돈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청했다. 편집자 질문1.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잇따른 종교편향으로 교계와 정부 간 불신의 벽이 높아졌습니다.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요. 질문2.
생명·생태·녹색운동 모두가 ‘불살생 운동’ 서구 금융위기 개신교 자본주의 멸망…영적고갈 해답 불교서 찾아지금이 바로 화엄시대…불교, 자기 개혁으로 문명변동기 준비해야 지난 8월 27일 열린 범불교도대회는 한국불교역사상, 아니 세계불교역사상 초유의 정치집회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열정적이면서도 자제력을 잃지 않았던 범불교도대회를 통해 잠재된 역량의 일단을 보여준 불교계는 평온을 유지하며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범불교도대회 이후 불교계에서는 뜻밖의(?) 인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반체제 저항시인으로 불리는 김지하 시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정적이면서도 차분하게 진행된 범불교도대회를 지켜본 그는 그 소회를 ‘가만히 좋아하는-헌법파괴·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법보신문을 교계 대표 언론으로 성장시킨 또 하나의 힘은 언제나 최고를 자부하는 논객들로부터 나왔다. 당대 최고의 논객을 영입하고 새로운 필자를 개발하는데 두려움이 없었던 법보신문은 법보정론, 시평, 법보시론 등 시대에 따라 이름을 달리했던 시사 논설과 필자의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타이틀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기명칼럼 등을 통해 불자들에게 정론을 제시했다. 개혁 시대 이끈 출세간의 필검 도법 스님창간 초기인 1989년부터 ‘법보정론’ 필진으로 활동하며 「법보신문」과 함께 개혁의 시대를 준비해 나갔다. 대립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와 부정과 욕심으로 얼룩진 교계 내부를 항하는 논설은 언제나 거침없으며 상생을 통한 화합의 길을 찾아 나가는 것으로 대안을 제시하곤 했다. 97년 부터는 승가결사단
본지는 1988년 창간 이후 20년 간 불교계 신행 활동의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기초교리 강좌, 가족 신행문화 확산에서부터 불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NGO 등 대사회적 활동 참여, 수행 열풍까지 그 흐름 속에는 언제나 법보신문이 있었다. ◇1980년대 : 불교 교리 교육과 재가 신행1988년 「법보신문」 창간 당시 불교계의 화두는 신도 교육이었다. 기복신앙에 매몰돼 있는 한국불교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불교학자, 스님들을 시작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궁극적 목적인 깨달음 추구를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 속에서 80년 대 전후 여러 불교대학이 문을 열었고, 경전이나 기초교리를 가르치는 사찰 교양강좌가 급증했다. 정보의 수집이 결코
흔히들 신문은 한 번 읽고 나면 쓰레기통에 버려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법보신문은 갈기갈기 찢겨져 버린다. 왜일까. 그 이유는 바로 독자들 가슴에 깊이 남은, 버리기 아까운 글들이 지면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리 찢기고 저리 찢겨진 신문 조각은 냉장고, 거울, 식탁 유리 속에 붙어 오래도록 읽고 또 읽혀져 왔다. 지난 20년간 그렇게 찢겨져 오래도록 독자들의 가슴에 남았던 법보신문의 주목받은 연재들을 각 분야별로 소개한다. ◇인물 분야 ‘거룩한 만남’ 보시문화 정착 계기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우리네 인생을 담은 사람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읽을거리 중 하나다. 그 속에 담긴 내용은 독자들을 웃게, 때로는 울게 하는 감동과 교훈의 연속이었으며 자연스레 독자들에게 주변을
한량없는 지혜와 자비로 모든 중생을 굽어 살피는 부처님! 억겁 생사윤회의 고해에서 부유하는 중생들을 건지려 천백억 화신(化身)을 나투시는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머리 숙여 간절히 발원하옵나이다. 자비하신 불보살님! 제 아무리 밝은 태양일지라도 비추지 못하는 곳이 있지만 불보살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은 천상천하 그 어느 한 곳 이르지 않는 데가 없으며, 불법이 발현되는 곳곳마다 평화와 조화와 자유가 늘 함께 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은 과도한 경쟁과 물신주의가 팽배하고 갈등과 다툼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인간의 헛된 욕망 앞에 온 국토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뭇 생명들 또한 신음하며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저희 한국 불자들에게 주어진 시대적인 사명은 법의 등불을 환
1988년 첫 출발을 알린 법보신문은 20년간 한국 현대 불교사와 걸음을 함께했다. 개혁의 선봉, 불교의 위상 강화, 자비의 사회화를 선두에서 이끌어온 법보신문은 굴하지 않는 시대 사명감과 멈추지 않는 노력으로 새로운 시대의 장을 열며 때론 어둡고 외로운 이들의 도반이 되어 주었다. 1988년 5월 16일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법보신문」이 던진 제일성은 ‘청정’이었다. 초대발행인 월산 스님은 창간사를 통해 “잠들지 않고 쉬지 않고 게으르지 않으며 굽힘이 없고 쓰러짐이 없고 부서짐이 없는 목탁을 만들었다”며 “썩은 치아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는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이들로부터 잘못된 일을 바로 잡아 나가는 일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법보신문」이 걸어온 지난 20년의
1988년 5월 16일 법보신문 창간 이후 지면으로 살펴본 지난 20년간의 한국불교 현대사는 교단 개혁과 이교도들의 계속되는 훼불에 맞서 불법을 수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했던 순탄치 않은 역사였다. 그 역사의 현장마다 중심에 서 있었던 법보신문의 지면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10대 뉴스’를 시대 순으로 살펴본다. 1> 봉축행사에 최루탄 난사(1991년) ‘제2법난’규정…4개면에 심층보도1991년 5월. 경찰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여의도에서 조계사까지 제등행렬을 하는 불자들을 향해 조기해산을 요구하며 최루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반정부 학생 시위대가 가세할 수 있다며 제등행렬 불자들에게 마포에서 모두 해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불교계는 이미 제등행렬
[축 화] 남 궁 산 인천대학교 미술학과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1987년 등단 이래 〈예술의전당〉〈학고재〉〈동산방〉등의 화랑에서 열일곱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藏書票’(EX-LIBRIS)라는 소형판화를 국내에 소개했으며, 수차례 장서표 전시를 열기도 했다.‘생명 판화가’ 라고 할 정도로 90년대 이후, 일관되게 ‘생명’을 주제로 생명연작 판화에 몰두해왔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계절의 공간개념을 인간‘생(生)의 모습 속에 무한히 결합시켜 나가면서 생명이 잉태된 따뜻한 정서를 보여 주고 있다.저서로는 〈인연을 새기다〉와〈생명, 그 나무에 새긴 노래〉가 있다. 그 등불 영원히 빛나거라 시인 : 오세영 본다는 것은외면이 아니라 내면을현상이
경인운하가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강 유역 뭇생명들을 보전하고 보호하는 살림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준비 모임이 발족했다. 한강네트워크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10월 21일 조계사에서 9차 회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한강네트워크란 강 유역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물순환 체계를 세워 생명력을 되살리고, 유역민들과 강의 생명들과 상생과 평화의 추구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유한대 총장 김영호 준비위 고문은 “한강르네상스란 인간중심주의적인 인식을 탈피하고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그 의미를 갖는다”며 “한강네트워크 준비위가 추진하는 한강네트워크는 궁극적으로 생명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데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강네
정토구현전국승가회의 수련회 기념사진. 민중불교운동연합회를 계승한 단체로 221면의 승려가 참여했다. ‘76년 대불련 개최한 화랑대회가 효시…86년 해인사 승려대회로 승화‘민중의 고통 해방 노력’은 긍정적…불교 교리의 맑시즘 접목은 한계 1980년대 우리 사회는 군부 독재 정치에 맞서 민주화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노동자들 가운데는 거리에서 분신으로, 노동 현장에서는 연좌 농성으로, 판자촌의 철거민들은 철거 반대 투쟁으로 독재 정권에 항거하였다. 군사 독재 정권은 이들을 사회를 혼란시키는 빨갱이로 몰아 구속하고, 고문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무고한 많은 인명이 살상되었다. 민주화의 봄은 전두환 군사정권의 등장으로 좌절되었으며 지식인 층에서는 공산주의 이론인 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