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재난은 피할 수 없어개인간 관계서 비롯되거나대중 공동의 업으로 발생해집착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 벌써 여름이 깊어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장마도 일찍 시작됐다. 거주 공간에 벌래들이 날아들어 마음을 쓰게 한다. 잘 모르고 방안으로 들어오면 생활환경이 달라서 일찍 죽는 경우가 많다. 파리나 모기는 생명력이 강하고 사람을 번거롭게 한다. 약간의 번거로움을 일으키다 죽임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 주변에서 늘 발생하는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다. 그러나 생명을 빼앗는 일은 대수롭지 않지만 빼앗기는 일은 작은 일이 아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원한의 관계를 맺게 된다. 여름날 산사의 방에는 잠자리채를 마련해 두곤 한다. 파리나 벌이 방에 들어오면 같이 지내기 번거롭고 내보내려
다양한 모임 갖는 사람들소속감·안락함 등 느끼며모임이 실체란 착각 빠져무상함 보는 지혜 갖춰야 사람은 개인으로도 살아가지만 동시에 사회적 존재로서 다양한 단체나 모임에 가입해 살아간다. 때로는 한적한 공간과 시간을 즐기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 속에서 즐거움과 안전함을 느끼기도 한다. 개인으로서의 삶도 중요하고 단체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으로 자아실현의 과제가 있고 관계 속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생의 과제가 있다. 혼자서 자기의 삶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 내가 다른 사람을 돕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주면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물질적인 면도 서로 의지해야 하고 정신적인 면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 특히 존재감 같은 것은 관계
이기적 경쟁에서 이겨도 꼭 행복한 삶 살지 못해 가진 것 나누는 일부터 오계 지키는 습관 들여야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이기적인 이유는 자기의 행복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면 이기적인 사람이 더 큰 행복을 느껴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얌체놀이의 승리자가 되더라도, 삶은 그저 그렇거나 힘든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미국의 석탄왕 헨리 프릭은 악명을 떨치며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외롭게 삶을 마감했다. 위스콘신 매디신대학의 정서신경과학 연구소장 리처드 데이비슨은 티베트의 달라이라마와의 토론회에서 영감을 얻어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라는 동영상 MRI 촬영기법으로 인간의 행복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을 찾아냈다. 그곳은 좌측 전전
선한 행위는 무의미한 일상에목표 잡아주며 삶의 질 높여도덕 결핍된 재능, 자신 해쳐좋은 스승 롤모델 삼고 정진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듣는다. 그러면서 보고 듣는 것에 의지해서 연상을 한다. 무엇을 보고 들었는가보다는,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며 추구하는가가 중요하다. 무의미하고 평범한 일상의 행위가 좋은 연상에 따라서 훌륭한 행위로 바뀔 수 있다. 좋은 연상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선한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일상의 행위와 상응하는 선한 연상 행위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 준다. 힘든 삶을 살고 있더라도 선한 연상 행위를 연습하면, 자신을 안정되고 행복하게 하며, 삶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한 믿음을 유지할 수 있다. 정행품 경문을 보자. “누각에 올라갈 때면, 중생들
장신구로 자기 표현할 땐본래 모습에 착각 생겨나실천 없는 말과 행동 역시삶을 공허하게 만드는 일 나는 사람들에게 “진실한 마음과 태도를 지니는 것이 우리 삶에 좋습니다”라고 자주 말한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도 정말로 그러고 싶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그게 잘 안돼요”라며 하소연을 하곤 한다. 참으로 원하기는 하는데, 생활에서 잘 안 되는 것이 많은 우리는, 진실한 사람인가 거짓된 사람인가. 정행품 경문을 보자. “영락구슬 등의 장신구를 착용할 때면, 중생들이 거짓 장식품을 떼어버리고 진실한 곳에 도달하기를 발원해야 한다.” ‘영락구슬… 착용할 때면’에서 영락의 영(瓔)은 목에 거는 장신구이고 락(珞)은 몸이나 옷에 장식하는 장신구다. 과거에 비해 현대에는 모양 좋은 장신구를 구하기가
애정·증오 등 온갖 감정뒤섞이는 집을 성지 삼아이기적 욕망은 줄여가며관심과 배려로 채워가야 지난 3월에 서울 잠실 아파트촌을 지나가던 중에 동행인이 말했다. “저렇게 많은 집이 있는데 그 가운데 내 것이 하나도 없다.” 나의 동행인만이 아니라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서울의 주택이나 아파트의 값이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도 비싸다. 사람들이 서울에서 집을 갖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그 속에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살아가는 사연도 사람들 숫자만큼이나 많다. 부유촌의 주택에도 들어가 볼 기회가 있었다. 성북동이었다.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그런 집이었다. 이렇게 크고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
상업적인 성공을 위해서폭력·색정·거짓으로 포장재미만 추구하는 문화코드시나브로 인성교육에 영향 요즘 우리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하나가 ‘재미’일 것이다. 글을 써도 재미있어야 하고 말을 해도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으면 인기가 있고 인기가 있으면 훌륭한 것이 되기도 한다. 요즘 재미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가수 싸이의 ‘젠틀맨’일 것이다. 이런 종류의 영상물은 기예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다. 영상물의 문화코드는 B급이고 섹시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적인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공영방송인 KBS는 이 공연 영상물을 방송금지 시켰다가 지금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이고 전 세계의 방송국이 앞을 다투며 방영하는 영상물을, 국내 방송국 가운데 한 곳만
식욕 등 오욕의 즐거움은채우고 나면 다시 허기져욕망의 그릇 차츰 덜어내이타심 담는 지혜 갖춰야 당나라 때 현종과 안록산과 양귀비가 한자리에 앉아서 진실게임을 한 일이 있단다. 안록산이 현종황제에게 물었다. “천하가 모두 폐하의 것인데 폐하는 여기에서 더 바라거나 불만족스러운 일이 있습니까.” 황제가 답하였다. “천하가 비록 모두 내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엇이든 나에게 가져오는 사람은 선하게 보이고 뭐든 달라고 하면 괘심하게 보인다.” 양귀비가 안록산에게 묻는다. “당신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에 있으면서 천하의 부귀를 다 누리고 있는데 그래도 아쉬운 것이 있는지요.” 안록산이 말하였다. “지금 내가 부귀와 영화를 마음껏 누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언재나 내 위에 있는 한 사람이 거슬린다.” 당 현
윤회는 전생 업력 따른 것가장 강한 인연은 가족관계원한 강할수록 끌림도 강해미움 녹이는 수행 함께해야 일부 솔로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은 저마다 나이가 들면 가정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가정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이 이상적인 꿈을 꾼다. 그러나 현실에서 만나는 가정은 우리에게 안락함과 괴로움을 함께 가져다준다. 괴로움은 충돌의 형태로 다가온다. 부부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부모자식 사이에도 충돌이 발생한다. 형제사이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 충돌이 일시적이거나 파급효과가 미약한 것이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많은 경우에 충돌로 인한 핍박이 지속적이고 강해진다. 그 결과로 관계가 거칠어지거나 냉담해기도 한다. 홍콩의 어느 사원에 주련이 한 쌍 있는데 그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 문장
습관의 틀은 어릴 때 형성부모 버릇 모방하는 아이들서로 공경하는 모습 보이는부부의 관계가 좋은 선생님 요즘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하나 있다. 아버지가 거실 소파위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 TV를 끄고 자리를 떠나니, 첫째 아이가 와서 아버지가 있었던 자리에 누워 TV를 보기 시작했다. 누워서 TV 보고 있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말하길 “애야! 누워서 TV를 보면 눈을 버린다. 반듯하게 앉아서 보도록 해라”고 하였다. 첫째 아이는 일어나 앉아 보는 척 하다가 아버지가 나가니 다시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TV를 끄고 자리를 떠난다. 이때 둘째가 와서 같은 자리에 눕는다. 형이 보고는 동생에게 타이른다. “아빠가 말씀하시는 거 못 들었어? 누워서 TV를 보면 눈 버린다
가정 구성원인 가족은과거 인연으로 맺어져배려 없는 집착·구속은불편한 관계로 변질시켜 정행품의 141가지 원은 14개의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원은 실천적 행위를 담고 있고 그 실천은 깊은 불법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불법의 특징은 나와 나의 환경에 대해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게 가르치고 우리의 인지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발원을 할 때 그것이 실현 가능한 것인가 아닌가의 가늠점은, 그 발원 속에 교법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인 행위를 담고 있는가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인내심이 있는가의 여부에 있다. “불자여! 보살이 집안에 있을 때면, 중생들이 집의 성품이 공한 것을 알고 그 압박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해야
단점만 발견해 지적하는불편한 에너지 내려놓고꾸준한 경전읽기·염불로불보살의 마음 닮아가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서 그들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은 쉬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발견하고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고 쉬운 듯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진심으로 찬탄하려면 자기 마음의 시기나 질투, 오만심을 넘어서야 한다. 시기, 질투, 오만심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폄하하고 단점을 찾아 장점을 상쇄시키려 한다. 평범한 중생들이 하는 평범한 중생놀음이다. 시기, 질투, 오만심 같은 번뇌를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가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 찬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에너지를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수보살과 지수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