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포드는 정육공장에서 도살자들이 조직적으로 소를 분해하는 모습을 보고 일괄조립라인을 고안했다. 식품생산이 다른 모든 제조방식에 영향을 준 것처럼 다른 모든 제조방식도 식품제조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농장은 일괄생산 공장처럼 운영되면서 씨앗 사료 화학물질 같은 투입물을 고기와 곡물이라는 산출물로 바꾸었다. 정육점 청과상 제빵업자 같은 개별 소매업자는 크고 효율적인 원스톱 슈퍼마켓에 통합되더니 소매체인점에 다시 통합되었다. 현대의 식품분야는 한때 그것이 영감을 준 산업경제 즉 저비용 대량생산 시스템의 축소판이 되었다. 과거 닉슨
과학자들이 육류에 관한 전통 가설들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이다. 당시 연합국측은 덴마크에 수입봉쇄 조치를 취했다. 이에 덴마크정부는 식량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자로 미켈 헨디드 박사를 임명했다. 그는 가축에게 곡물을 먹여 육류를 생산하는 것을 금지하고 그 곡물을 국민에게 직접 배급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말하자면 300만 이상의 덴마크 국민들을 놓고 한 일종의 채식실험이었다. 그 결과는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훗날 헨디드 박사가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식량제한이 가장
식물성 대체육 장의 폭발적 성장과 동물윤리·생태계 보호·윤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채식과 비건 인구의 급증 등 비거니즘이 기존 문화를 해체하면서 빠르게 주류 생활양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환기에 정부도 육식 문제를 대하는 인식론과 경제학상의, 철학상의 기존 관행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첫째, 축산업이 기후변화·사막화·물부족·생태계오염·삼림벌채·생물다양성 등의 주된 원인으로 분명하게 알려진 것은 유엔의 2006년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 발표 이후부터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사람들은 흡연문제만큼 많
여왕벌은 벌통 안에 있는 다른 벌들보다 상체도 하체도 훨씬 크다. 벌통 속 다른 벌들의 평균수명은 45일 정도이지만 여왕벌은 4년 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벌들이 짧은 여생을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으로 보내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만약 양봉업자가 로열젤리를 원한다면 얻고 싶을 때마다 벌통에서 여왕벌을 끄집어낸다. 그러면 벌통 안에 있는 일벌들이 새로운 여왕벌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만들어낸다’는 말인가. 간단하다. 로열젤리라는 특별한 식품을 만들어내면 된다. 이 특별한 식품이 여왕벌을 다른 벌들과 구별해주는 유일한 요소이기
19C초 음식에서 3가지 주요 구성원소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발견한다. 이 발견을 토대로 독일의 화학자이자 의사인 리비히는 음식이 어떻게 살과 에너지로 바뀌는지를 밝히고 영양작용의 신비가 풀렸다고 선언했다. 리비히는 토양의 다량영양소인 질소 인 칼륨을 발견했던 사람이다. 그는 식물의 생장에 이 3가지 화학물이 전부이고, 식물이 그렇다면 사람도 그럴 것이라 주장했다. 현대 영양학의 아버지인 그는 최초의 인공이유식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이유식을 먹인 아기들의 다수가 발육이 부진하자 의사들은 리비히가 음식에서 뭔가를 빠뜨렸을
나라마다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고 국가의 건강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한다. 미국 이스턴 미시건대학 연구진은 미국에서 1990년-2004년까지 진행된 이 조사를 바탕으로 만 19세 이상의 채식인들과 비채식인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채식을 하면 체중조절과 함께 다양한 필수영양소의 섭취율도 높일 수 있다. 흔히 채식을 하면 단백질이나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그것은 선입견이었다.분석 결과 영양소 가운데 섬유질, 비타민A, C, E와 티아민·리보플라빈·칼슘·마그네슘·철분·폴산
오래전 의학에 따르면 질병은 DNA의 영구적 손상으로 발생한다. 돌연변이가 그것인데 흔히 유전적 시한폭탄이라 부른다. 그 만큼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가족력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근데 후성유전학에 따르면 먹고 생각하고 호흡하고 행동하는 거의 모든 것이 직간접적으로 유전자 기능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다음세대로 전해져 더욱 확대된다고 한다. 돌연변이는 시한폭탄이 아니고 그저 유전적 반응일 뿐이라는 거다. 예를 들면 지각은 신념체계에 영향을 받는다. 신념체계가 바뀌면 지각도 바뀌고 유전자도 행동도 다시 쓰여 진다. 우리
1970년대 초반 중국 총리였던 주은래는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다. 그 당시 암은 잘 알려지지 않는 불치병이었는데 총리는 자신의 질명에 관한 정보를 수집키 위해 전국적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인원 65만 명을 동원하고 2400개 지역 8억8000만명 대상(중국인구의 96%) 12종류의 암에 대한 사망률을 조사하여 암 지도를 완성한다. 이 지도를 통해 암·심장질환·감염성 질환을 포함하여 49가지 이상의 질병에 대한 사망률을 얻게 된다. 이 데이터의 의미는 대단했다.세계 의학계는 중국연구가 인류역사에서 단 한 번 있는 인류사적 기회라는
1930년에 과학자들은 최초로 14종의 비타민과 약 20종의 무기질을 발견한다. 그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과 장수에 관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굶주림으로 인한 영양실조도 옛 말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식생활이 이전보다 풍부하고 잘 먹고 있음에도 1962에 비해 1975년 미국의료비는 1180억 달러로 무려 4배 증가한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질병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파산할 것이라 판단하여 미국 상원을 비롯한 전 세계 영양권위자 270여명과 미국과 영국 북유럽 3개국의 주요 연구소와 의학조사회가 모두 참여
1920년대에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근원어 즉 맺는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자아의 본질적 차이에 관한 개념을 발표한다. ‘나와 그것’은 ‘나와 너’와 달리 상대를 물건으로 여기는 관계이다. 상대를 비인격적으로 바라보면서 소비 착취당하는 상대의 고통을 감지하지 못한다. 모든 영적 전통과 문화는 ‘나와 그것’이 아닌 ‘나와 너’에서 출발한다.‘네가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베풀라’를 윤리적 근간으로 한다. 옛사람들은 콩을 심을 때 세 알을 심곤 했다. 하늘의 새가 한 알, 땅의 벌레와 사람이 한 알씩을 먹도록 배려한 것이다. 오합혜(五合鞋)
전쟁의 근원은 정치와 역사에서, 지진은 지구과학, 산불은 날씨와 생태계에서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복잡계 물리학의 시선은 일관적이다. 임계와 격변 즉 패턴이다. 패턴이 발생하면 개별적 요소나 조건은 무의미해진다. 지구온도가 임계점을 지나면 온실가스 방출이 없더라도, 여러 요인의 복합작용으로 지구시스템의 자정작용이 멈춰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찜통지구가 불가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조현상도 없이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이나 임계점을 지나면 회복탄력성이 무너져 대규모 멸종이나 회복불능으로 이어지는 생태계와 인간의 몸도, 마의 10초
수만 종의 동물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극소수다. 그것도 문화마다 다르다. 문화가 허용치 않는 고기는 살아있는 모습이 떠올라 메스꺼워하는 반면 허용한 고기는 혐오감 없이 먹는다. 왜 그럴까? 육식주의 때문이다. 육식주의는 어떤 동물이 식용가능한지 결정하고, 먹을 때 정서적 심리적으로 불편치 않도록 보호해준다. 고도화된 신념체계로 ‘느끼지 않는 법’ 즉 우리 본연의 연민과 공감을 마비시키는 보이지 않는 체계이다.흔히 채식주의자하면 신념체계에 근거한 선택이며 삶의 한 방식으로 알 수 있다. 반면에 ‘고기 먹는 사람’은 육식주의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