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수행과 함께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것이 ‘보시(布施)’이다. 일반적인 기부와도 비슷한 것이지만 불교에서의 보시는 수행의 하나이다. 그렇기에 불교 수행자가 반드시 갖춰야할 수행인 ‘육바라밀’ 중의 첫 번째가 ‘보시바라밀’인 것이다. 이는 자신의 능력이나 재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그 보시행에 대하여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참다운 기부는 그 기부금 등이 어떻게 쓰이고 나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불교의 보시행도 바로 그러한 행동에 관한 것조차도 좋고 나쁨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보시행은
대승불교는 자신의 이익과 공덕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그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자리이타의 보살행을 최고의 수행이자 덕목으로 본다. 이런 불교적 삶을 유지하고 바르게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계율이다. 그 중 ‘범망경’은 대승보살이 반드시 지녀야 하는 덕목을 설한 경전이다. ‘범망경’의 보살계 중에서 특히 원효 스님께서 주목했던 계율이 있다. 바로 ‘제7 자찬훼타계(自讚毁他戒)’이다.이 ‘자찬훼타계’는 자신을 내세우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는 계이다. 즉 다른 사람을 비방하여 자신을 이익 되게 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최근에는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개인이 방송을 하며 여러 콘텐츠를 소개하기도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개인이 하는 발언이나 방송 등이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변화되거나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상대를 헐뜯거나 비방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자신을 알리는 것에 빠지다 보니 정작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잊게 된 것이다. 그렇게 얻게 된 관심이나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불교에서는 망어계와 같이 말로써 짓는
불교의 여러 계율에는 ‘음주계’를 두어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 이는 술에 취해서 자신의 의도를 벗어난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범망경’에서는 이러한 술이 원인이기에 ‘제5 고주계(酤酒戒)’를 두어 ‘술을 팔지 말라’고 금지시키고 있다.술을 파는 것은 중생들에게 음주계를 어기게 하고 여러 죄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엄격하게 금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출가자의 경우 당연히 미혹함을 만드는 술을 만들거나 파는 것을 철저히 금지시키지만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재가자는 입장이 다르다. 그렇기에 고주계에 대해 많은 주석가들이 재
우리가 살면서 가장 쉽게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무엇일까? 불교에서는 우리가 항상 하는 ‘말’을 가장 주의시킨다. 말은 무엇을 하건 항상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기에 그것에 따르는 책임은 무겁다. 불교에서는 말로써 짓는 죄를 ‘망어(妄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기어(綺語)’의 4가지로 보고 엄격하게 주의시키고 있다. 이는 어떤 죄보다도 말로 하는 것이 가장 가볍게 저지를 수 있고 그 책임에 대한 마음을 쉽게 못 느끼기 때문이다.이러한 말로 짓는 죄를 ‘범망경’에서는 ‘제4 망어계’로 다루고 있다. 이 망어계는 다른 사람을 속이
불교는 출가 수행자를 중심으로 승가라는 공동체를 운영한다. 그리고 승가의 청정함을 유지하는 것을 불교의 수호로 여기며 이러한 전통은 250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다면 출가수행 공동체에서 가장 금기시하고 제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범망경’의 ‘제3 불음계(婬戒)’이다. 출가자의 공동체이기에 그 안에서 삿된 음행을 저지르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그렇기에 출가자의 율장에서는 불음계를 첫 번째 계율로 금지시키고 있으나 보살계의 ‘범망경’에서는 제3계로 두고 있다. 이는 범망경이 출가뿐만 아니라
불교의 계율을 대표하는 조목은 ‘살도음망(殺盜淫妄)’이다. 그러나 출가자의 율장에서는 그 순서가 ‘음도살망’으로 되어 있다. 이는 불교가 대승으로 발전하면서 등장한 십선법(十善法)과 ‘범망경’ 등의 보살계에 의해 보편화 된 것이다. 그 만큼 동아시아에서 대승불교와 보살계의 영향력은 상당한 것이다.이중 율장과 보살계에서도 순서가 변하지 않는 것이 ‘제2 투도계(偸盜戒)’이다. ‘도둑질하지 말라’로 알려진 이 계는 고의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을 금지하는 계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다른 사람의 재물을 동의 없이 옮기거나 자신이 가
2020년의 태양이 떠올랐다. 본 칼럼은 작년까지 불교 계율의 전반적인 내용을 현대의 여러 일들을 통해 바라보았다. 새해에는 조금 더 깊은 내용으로 들어가 대승불교의 계율을 대표하는 ‘범망경(梵網經)’을 통해 우리 삶 속에서의 계율의 실천을 함께 생각하려고 한다. 대승보살계를 대표하는 ‘범망경’은 10가지 무거운 죄와 48가지 가벼운 죄인 ‘10중 48경계’로 이루어져 있다. 58가지 계율 조목을 살펴보고 일상에서 계율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려 한다.‘범망경’의 제1계는 바로 ‘살생계(殺生戒)’이다. ‘불살생계’라고도
현대사회가 되며 우리는 많은 문명적 풍요로움 속에 살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식사 등도 귀찮은 준비가 없이 간단한 주문으로 모든 음식을 방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편리함이 충만해진 반면 우리는 대화와 배려라는 것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위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자신과 맞지 않거나 어울리고 싶지 않으면 간단하게 사람을 멀리하거나 잘라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소통의 단절은 사회적인 것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마찬가지이다. 가족들이 언제부터인가
불교에는 불법과 승가를 유지하고 운영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계율이 존재한다. 그 중 율장은 승가의 구성원 중 출가자만을 위한 계율이다. 승가 내에서 생기는 다양한 일들을 방지하고 올곧게 수행에 전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재가자에 대해서는 출가자를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접하고 계를 받아 승가의 일원으로서 자신들의 수행과 더불어 승가를 지지하며 함께 승가를 유지하게 한다. 즉 율장은 출가자를 중심으로 재가자와 함께 승가를 유지, 운영하는 것이다.그리고 대승불교의 보살계는 율장과 다소 다른 성격의 계율이다. 보살계는 출가자와 재가자가
최근 여러 사찰의 법회나 불교대학을 참석해보면 ‘포교사’ 분들이 법회 운영과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가 승려의 감소와 사찰의 인력부족 등 원인으로 인해 보다 다양한 공간에서 포교사 분들이 활동하고 있고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포교사 분들의 신심있는 모습과 불교를 위해 정진해주는 자세에 감사하다. 그러나 이러한 재가 포교사의 불교 참여에 대해서 사찰이나 출가 승려들 사이에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부분도 존재한다. 그동안 사찰에서의 예불은 부처님에게 예를 올리는 것으로, 출가
2019년의 마지막이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며 여러 가지 계획이나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바삐 살아가며 그 계획들은 일상이라는 무거운 짐 속에서 점차 새 빛을 잃어가고 다시금 원래대로의 삶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필자 역시 올해 초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많은 경험을 하려고 했으나 부족한 수행력으로 평상시와 같은 하루하루로 한해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불교에서는 평범한 삶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철저히 관찰하며 주인공의 삶을 살아가는 ‘평상
“배우는 자가 첫째 할 일은 나를 떠나는 것이다. 나를 떠난다는 것은 내 몸에 매이지 않는 것이다.” 중국 임제종의 대혜종고 선사가 지은 ‘정법안장(正法眼藏)’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수행자가 탐진치(貪瞋痴) 삼독을 멀리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닦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그것을 수행한다고 하는 자기 자신에게도 매여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실천할 때 우선 ‘나’라는 주체를 인식한 후에 그것을 실행한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제법무아(諸法無我)’라고 하여 모든 것이 성립된 인연에 의해 임시로 존재하는
불교 수행의 기본에는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보살행이 있다. 이는 나와 남이 모두 이익 되고 행복함을 누리는 수행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불교입문의 근원에 보리심이라고 하는 마음가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불교에는 중도라는 사상이 있어서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두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이러한 중도의 사상으로 자리이타를 실천하여 모두가 보살이 되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이다.그러나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나와 다른 사상이나 성격 등에 의해서 누군가를 멀리하거나 차별하
삼장(三藏) 중에서 율장은 부처님께서 승가의 유지와 출가자의 여법한 수행생활을 위해 제정하신 것이다. 율장에는 출가자가 승가 내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규칙과 위의를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출가자가 세속적인 삶을 떠나 바른 출가적 삶을 영위하고 그 안에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규율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내용에서 특정 행동을 금지하고 그를 어길 시에 받는 처벌 등을 말한다. 이러한 내용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율장에 대해 무거운 이미지를 갖는다. 그러나 율장에는 반드시 금지만을 말하는 것은
2019년 동안거를 앞두고 위례신도시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의 9분 스님들께서 ‘상월선원’을 개원하고 위례천막결사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엄동설한의 동안거에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며 화두일념의 두타수행을 한다는 소식에 전국의 많은 사찰과 신도회들도 외호와 기도를 하면서 결사에 동참하겠다는 원력을 나타내고 있다.불교는 부처님이 계시던 시기부터 수행자들의 자발적인 공동체 생활로 원력과 지향점을 구현했다. 불교 삼보의 하나인 ‘승가(僧伽, saṃgha)’가 4인 이상의 출가 수행자가 모인 수행공동체를 가리키는 것에서도 그 탄생의 의미를
“한 연예인이 25세라는 어린 나이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어린 나이에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 아프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러했을까’라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원인에 수많은 악성댓글(악플)이 있었다는 지금의 사회현상에 대한 비통함을 느꼈다.인터넷 뉴스 등을 보면 너무나 지나치고 무책임하게 댓글이 달려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이 아니어도 그 수준이 지나치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글들이 너무나도 많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누구라도 공
‘출가, 자유와 자비의 길.’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의 출가 홍보포스터에 나오는 문구이다. 최근 불교계에서는 출가에 관한 포스터와 문구 등을 제작하여 여러 사찰에서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 출가 인구가 감소하여 이러한 홍보활동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출가’라는 말의 의미를 잘 모르고 그것이 어떠한 삶인가를 알려서 불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출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사회적인 아픔 등을 떠나기 위한 도피처와 같이 생각해왔다. 그러나 과거에 그런 이유의 출가가 종종 있었지만 현대의 출가는 다른 의미로 이루어
불교는 부처님이 계시던 시기부터 승가의 운영방침에 탁발이라는 제도를 두었다. 이는 출가수행자들이 온전히 수행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있지만 승가라는 수행공동체를 응원하고 따르는 재가신도들과의 교류를 위한 역할도 하였다. 즉 승가에서 부처님 법을 바르게 따르며 수행하는 출가자에게 보시를 하며 그들이 부처님과 같이 깨달음을 얻고 보다 많은 중생들을 바른 삶으로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불교에서는 초기불교 때와 같은 탁발은 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찰을 찾아오시는 신도들이 법당이나 종무
최근 불교계에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의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튜브 등의 1인 방송을 통해 불교를 알려주거나 사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생기기도 하고, 사찰에서 SNS를 개설하여 여러 행사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불교는 이전의 다소 엄숙하고 진지한 종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기고 어울릴 수 있는 종교로 발전하고 있다. 이전에도 여러 시도들이 있었으나 모든 것이 급변하는 현재의 다양한 플랫폼에 맞춰서 대중들과 함께 하는 모습은 너무나 생동감 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과거에도 우리 한국불교는 언제나 대중들과 함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