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윤리에서 ‘업과 업보’의 관계는 서양윤리학에서 말하는 ‘행위와 결과’의 관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내용상의 차이점에 앞서 우선 형식상의 유사성이 두드러진다. 이는 일부 불교학자들이 불교윤리를 결과주의적 사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물음을 되던져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원래 옳고 좋은 행위였기 때문에 그 결과도 옳고 좋은 것이 되는가, 아니면 결국 옳고 좋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에 그 행위가 옳고 좋은 것으로 판명되는가?” 전자는 의무론적 입장이고 후자는 결과론적 접근으로
명상이라고 하면 보통 고요하게 앉아있는 좌선의 자세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명상을 한다는 것은 몸의 자세에 있다기보다는 마음의 자세, 마음가짐에 있다. 정견과 계를 기반으로 마음챙김과 마음집중, 알아차림이 있으면 명상을 하는 것이요, 석상처럼 아무리 반듯하게 앉아있어도 생각에 빠져있으면 그건 망상을 하는 것이다.이번에는 행주좌와 네 가지 자세 중에서 행선(行禪)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자세를 살펴보고자 한다. 서 있으면서 마음 챙기는 입선(立禪), 앉아서 마음챙기는 좌선(坐禪), 누워서 하는 와선(臥禪)이 있다. 이런 자세 명상
2주에 걸쳐 즉심시불(卽心是佛)의 의미를 여러 각도로 살펴보았다. 이번 주, 마지막으로 즉심시불에 대해 정리해본다. 마조는 ‘반주삼매경’ ‘관무량수경’ ‘화엄경’ 등의 설에 의거해 제자들을 제접했지만, 즉심시불을 교조화하려거나 기록을 남기려고 하지 않았다. 마조가 즉심시불이라고 설한 본 의도는 수많은 제자들의 개오(開悟)의 기연(機緣)에 보여진 일상어일 뿐이며 수시(隨時)의 방편설이다.‘전등록’ 권6 ‘마조장’에 마조의 즉심시불과 비심비불 사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승려가 물었다. “화상께서는 어찌하여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이 시상하는 제13회 반야학술상에 임영애 동국대 문화재학과 교수가 선정됐다.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스님, 이사장 김성태)은 8월18일 연구원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제13회 반야학술상 수상자 선정 결과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수상자로 선정된 임영애 동국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금강역사상-간다라에서 신라로의 여정’(2023)을 비롯한 20여 권의 저서와 국내외 저명학술지에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동국대 박물관장,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지내며 성보를
고상현 동국대 불교학술원 팀장이 8월18일 별세했다. 향년 54세. 빈소는 서울 혜민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며(서울 광진구 자양로 85) 발인은 8월21일 오전5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1694호 / 2023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평생 포교와 중생제도의 외길을 걸었던 원로의원 나가당 성타 대종사가 사바세계의 육신을 벗고 적멸의 세계로 나아갔다.조계종 원로의원 나가당 성타대종사의 영결식이 8월19일 오전 불국사 무설전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 총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호계원장 보광, 포교원장 범해,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동국대 이사장 돈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 등 주요 인사와 사부대중 2000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 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등 시·의회 관계
힐링멘토 마가 스님이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맞춤형 자비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사단법인 자비명상(이사장 마가 스님)은 8월17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산하 중림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운희)과 복지서비스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복지관 이용자와 종사자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에게 맞춤형 명상 프로그램과 집단상담을 지속 진행한다.협약식에는 프로그램의 예비 참여자들과 명상프로그램 지도강사가 참석해 자비명상 프로그램 참여 동기, 기대하는 방향 등의 의견을 나눴다.이날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명상을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이 주최하며 동국대 영상대학원이 주관하는 ‘2023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OIBFF)’가 8월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중앙종회의장 주경,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을 비롯해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차승재 OIBFF 집행위원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사부대중 400여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2023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가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고, 이를 통해
조계종 교육원장 선출과 원로의원 추천을 비롯해 종법개정안 등을 다룰 제228회 임시중앙종회가 9월12일 5일간의 회기로 개원된다.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특별위원장, 종책모임회장단은 8월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3차 연석회의를 열어 228회 임시중앙종회 개원 일정 등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228회 임시중앙종회는 9월12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원된다.이번 임시회에서는 종법개정안을 비롯해 종무보고, 종책질의, 상임분과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활동보고, 원로회의 의원
주변인의 자살은 남겨진 가족, 친구, 이웃, 직장동료 등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유가족은 심리, 신체적 고통과 함께 이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낙인, 고인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감 등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며 극도로 불안정한 삶을 버텨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인들의 행복한 삶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일깨우며 자살 예방을 위해 노력해 온 종교계가 남겨진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돕고 일상 복귀를 지원하는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조계종 포교원 산하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선업 스님)은 8월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
윤석열 대통령이 8·15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1948년 8월15일 건국됐다’는 이른바 ‘1948년 건국론’ 주장을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48년 건국론’ 추진 세력 가운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내세워 “대한민국 탄생 배경에 한국교회 공헌이 지대했다”고 못박으려는 개신교계가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교학자들은 “1948년 건국 주장은 대한민국 헌법과 1919년 출범한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정하고, 일제강점기 친일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용성·만해 스님 등 불교계
사단법인 만해사상실천연합(이사장 홍파 스님)이 ‘제8회 심우장 만해평화문학축전’을 연다.8월29일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는 만해선사 탄신 144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만해사상실천연합은 이번 축전을 통해 만해선사의 삶과 문학세계를 살펴보고, 미래 심우장의 성역화 과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행사는 1부 만해선사 탄신 다례재 및 기념식, 2부 심우장 및 만해 학술세미나, 3부 만해문학의 향연으로 구성된다. 다례재는 이사장 홍파 스님의 상축을 시작으로 내빈 헌화와 황진수 이사의 행장소개, 태종호 시인의 만해 기념시 낭송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평생 포교와 중생제도의 외길을 걸었던 원로의원 나가당 성타 대종사가 8월15일 오전 11시20분 불국사에서 입적했다. 세납 83세, 법랍 72년. 스님은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그해 3월 학성선원에서 금오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8년 3월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수지했다. 통도사 강원에서 대교과를 졸업한 이후 동국대 역경연수원을 졸업했다. 이후 법주사 승가대학 강사로 재임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교육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스님은 그 경험을 종단에
어려움에 처한 이재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재단법인 신뇨엔이 불교인재양성에도 힘을 보탰다.신뇨엔은 8월14일 동국대(총장 윤재웅)에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전달식에는 가즈오 신뇨엔 부교무장과 마지마 무네야끼 국원, 정경 국원이 참석했다.신뇨엔은 올해로 5년째 동국대에 기부해오고 있다. 가즈오 부교무장은 “종립대학 동국대는 불교인재 양성의 산실”이라며 “동국대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재웅 총장은 “해마다 학생들을 위해 기금을 전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시는 관심에 부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임석규 수석연구관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갖춘 대표적인 문화재 전문가다.“전법은 부처님의 생애와 그분의 진리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일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에 다가가는 아주 좋은 방편이기도 하고요.”임석규 불교문화재연구소 수석연구관이 최근 법보신문을 교도소, 군법당, 병원법당, 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법보신문은 어느 곳에도 치우침 없이 정론을 알려주는 신문이다. 사실보도에만 그치지 않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재물들은 법보신문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많은
동국대(총장 윤재웅)가 처음으로 ‘합장DAY’ 공식 행사를 열었다.동국대가 8월11일 교내 정각원에서 ‘합장DAY’ 행사를 개최했다. ‘합장DAY’는 지난 5월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발표한 ‘동국 Meta Plan 120’의 중심 추진과제 중 건학이념 교육과 전법 생활화를 위한 캠페인이다. 합장인사를 동국인의 공식 일상 인사법으로 적극 도입 및 확대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매달 11일을 합장DAY로 선포했다.정각원장 진명 스님은 “합장한 손모양이 숫자 ‘11’을 연상시키는 데 착안해 매달 11일을 ‘합장DAY’로 정했다”며 “합
부처님은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러나 불자들의 인식 속에서 부처님은 결코 인간이 아니다. 사람과 신들의 스승으로 홀로 존귀한, 인천(人天)의 스승이며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존재다. 부처님은 태어날 때부터 왕자였으니, 신분이 이미 고귀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극한의 고행과 치열한 수행 끝에 마침내 성도했다. 깨달음 이후 열반에 드는 순간에도 중생구제와 교화를 멈추지 않았던 놀라운 삶은 인간이 이룬 성취라 믿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따라가면 결국 우리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 그래서 때로
“올해 만해대상 수상자들의 삶은 평화와 화해, 이웃에 대한 자비와 인류애를 실천하는 모범적인 가치로 빛나고 있습니다. 만해 선사의 평화와 생명 정신을 이 시대 삶의 좌표로 삼아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2023만해대상 시상식’이 열린 8월12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늘내린센터에서 만해축전 총재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어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진우 스님은 이 시대 각 분야에서 솔선해온 5명의 수상자를 각각 소개한 뒤 “이 분들의 인류애와 헌신은 세계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으며,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는
태국 아잔 차 스님의 스승이신 아잔 먼 스님의 이야기이다. 아잔 먼 스님이 정글의 꾸띠(수행처)에서 혼자 계실 때 항상 걷기명상(경행)을 하곤 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일정한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경행을 하는데, 먼 거리에 있는 농부들이 스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저 스님이 뭔가 잃어버린 것이 있는가? 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똑같은 길을 왔다 갔다 하는 거지?’ 그러다가 어느 날 몇 명의 농부들이 스님을 찾아왔다. “스님, 뭔가 잃어버린 게 있나요? 저희가 함께 찾아드릴게요.” 그러자 아잔 먼 스님은 “그
우리가 한 번쯤 여행을 다녀왔을 이웃 나라의 최대 도시는 옛 이름 대신에 이제는 한 혁명가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는 20세기 초중반의 혹독한 시절을 겪으면서 ‘지상의 천국’을 꿈꾸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예전에 나는 두꺼운 그의 평전을 다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가 잊히질 않는다. 타계 직전 그와 인터뷰했던 한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전했다. “그는 젊은 시절 혁명적 열정이 지나쳤을 수 있다고 인정하였다. 소련에 살던 시절 실크 드레스에 하이힐 차림이라는 이유로 어떤 젊은 여자를 꾸짖은 일이 있다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