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연구에 있어서만큼은 학계의 여느 거목 못지않게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는 성낙주(중계중학교 교사) 씨가 이번엔 ‘에밀레종’을 화두로 들었다. 지난해 초 『한국어문학연구』 제47집에 「에밀레종 전설 연구사 비판」을 게재하며 ‘에밀레종 설화’에 대해 “불교의 사신공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아니라 혜공왕대의 정치적 상황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학계의 기존 해석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바 있는 성 씨가 최근 단행본 『에밀레종의 비밀』을 발간하며 자신의 주장을 확대해 나갔다. 성씨는 책에서 에밀레종에 넣어졌다는 아이는 21살에 살해당한 혜공왕을 상징하고 있으며 아이의 어머니는 혜공왕의 어머니인 만월부인, 주종장인 외삼촌은 혜공왕의 외숙이었던 김옹을 상징한다고 풀이하며 “에밀레종 전설은
광주 관음사 주지 법기 스님 작.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경전에는 수많은 진리가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철학, 종교, 사상을 아우르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자들을 비롯한 대중은 경전의 방대함 때문에 쉬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불교 경전에 대한 부담과 편견을 깨뜨려 주는 책이 출간됐다. 강원도 산골의 작은 암자 도솔사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놓아버림과 내적 휴식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상 스님의 『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는 경전 속의 지혜롭고 아름다운 가르침을 골라내 보기 쉽게 엮은 책이다. 저자는 대중들이 불교를 조금 더 쉽게 만나고, 개개인의 삶에 작은 지혜와 행복을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틈틈이 모아온 경전의 글귀
『명심보감』의 각 문장을 현대어로 쉽게 번역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유래, 선조들의 지혜를 깊이있는 안목으로 풀이해주는 『명심보감』 해설서다. ‘하루 한 번 마음 다잡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넘기는 책장 하나하나에는 가슴에 새겨 두었다가 일상 속에서 수시로 꺼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추스르는데 도움이 될 죽비같은 가르침들이 가득하다. 역저자 이종찬 씨는 동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한국한문학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문한계의 손꼽히는 정통학자다. 현재 본지에 ‘이종찬 칼럼’을 연재하며 한문 단언와 문장 속에 깃들어 있는 선조들의 지혜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풀이해 현대인들에게 삶의 길라잡이를 제시하고 있다. 역저자는 책머리에서 “동양 고전의 원전이 대부분 중국에서 발원했던 것과는 달리 『명심보감』은
월서 스님은 책의 서문에서 우리가 놓아야 하는 이유를 명징하게 설명하고 있다. “일단 버려라. 놓아라. 그래야 행복이 찾아든다.” 보리차를 자주 마시다 보면 원래 물맛을 잊어버리게 된다. 가끔은 원래 물맛이 궁금해 할 만도 하지만 혀가 점차 보리차 맛에 젖어들게 되면 그 궁금증마저 잊게 된다. 일종의 중독이다. 삶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향해 첫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의 맑은 심성도 세월에 맛 들리고 세상에 물들게 되면 본래의 색을 잃게 된다. 착함과 선함, 천진함으로 아름답던 그 마음 대신 분노와 탐욕 등 욕망의 때가 기름처럼 끼게 되고 결국은 세상을 온통 탐욕의 덩어리로 확대, 재생산해 내는 불특정 다수의 우리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 책은 탐욕에 중독된 우리에게 본래의
“마음 밖에서 진리 찾지 마라” 조계종 종정 법 전 스님오늘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모든 중생에게 깨달음의 길을 여신 날입니다.무명(無明)과 탐욕(貪慾) 속에 갇혀 있는 불성(佛性)을 일깨워 중생을 다시 부처로 태어나게 하였고 고통 속에서 대비(大悲)를 일으켜 해탈(解脫)을 얻게 하여 모든 생명을 자유롭게 하였습니다.부처를 이루는 길도 자기 마음에서 시작되고 윤회의 고통도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모든 진리가 마음에서 시작되었으니 마음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맙시다. 우주와 모든 생명이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일체성인이 이 마음을 벗어나지 않았으니 여러분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신성(神性)이 들어있고 중생의 자성(自性)에는 부처님 생명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 밖에 따로 진리가 없으니 찾으면 잃게 되고 헤아리면
我慢 버리고 모든 이에게 下心하길 IBK 기업은행 윤 용 로 행장사회생활에 있어 인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만난 좋은 인연일 것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절대 악인(惡人)도, 절대 선인(善人)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에게 좋은 인연이냐, 나쁜 인연이냐의 차이로 구분될 뿐입니다. 타인들이 말하는 아무리 좋은 사람도 나에게 악인이 될 수 있고 아무리 나쁜 사람도 나에게 좋은 인연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연을 강조하는 불가의 좋은 글 가운데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기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가리키는 말이고, 일회란 한 스승 밑에 한번 모인다는 말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일기일회란 평생 단 한번 만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써
무여 스님은 “흐리고 탁한 것을 없애고 제거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라며 수행을 통해 진정한 삶의 행복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태백과 소백 사이를 잇는 여러 봉우리 가운데 우뚝 솟은 해발 1201m 문수산을 병풍으로 삼아 자리잡은 경북 봉화 축서사.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축서사는 일제시대 전까지만 해도 여러 동의 건물이 있어 40명 이상의 출가대중이 수행하던 제법 큰 가람이었으나, 일본군이 항일의병 토벌작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불태우면서 폐사지와 다름없이 되고 말았다. 이후 겨우 명맥만 이어온 사찰은 1987년 수좌 무여(無如) 스님이 좌복을 펼치면서 중흥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고, 지금은 선원 수좌 10여명을 포함해 40여 명의 사부대중이 공부하는 수행도량으로 면모를 새롭게
좋은 책은 곱씹을수록 맛이 난다. 은정희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대승기신론』이 꼭 그런 책이다. 평생 원효의 저술을 연구하고 번역하며 세월이건만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승기신론』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물들어 미혹하게 됐는지를 단계적으로 살필뿐더러 이 마음이 어떻게 깨달음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매우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설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실 혜원, 법장, 원효 등 불세출의 천재들이 『대승기신론』을 찬탄하며 주석을 달았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논문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 책이 갖는 사상의 심오함 때문이다. 원효 연구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은 교수. 18년 전 그는 『대승기신론소·별기』를 번역해 해방 이후 최고의 역서라는 평을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영원한 고향은 진리의 세계, 성인이 노니는 이상향입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누구에게나 설레임이다. 그래서 무념 김영일 씨의 한시 속에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민언련 언론학교, 공간소리터 민요 판소리모임, 우리의술 다살이살판, 귀농학교, 민족학교, 노동대학 등 민주화운동 및 다양한 사회활동에 몸담으며 활동해온 시인 김영일 씨가 한시집 『귀향여로』와 시집 『그의 눈길』을 동시에 출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대학시절엔 시모임 ‘원추리’에서 동인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시를 쓰기시작한지 31년이 되던 2007년 7월 「예술세계」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비로소 등단했다. 그가 처음으로 엮어 세상에 내 놓은 두 권의 시집 가운데 특히 한시집 『귀향여로』에는 염불행
“새벽 1시쯤이었다. 일타는 칠흑 같은 세상에 불을 켜는 심정으로 성냥을 그어 자신의 손에 붙였다. 곧 붕대를 감은 손가락이 어둠을 밝히는 등처럼 활활 타올랐다. (…중략…) 불꽃이 촛농을 녹이며 춤을 추었다. 일타는 연비삼매에 빠져들었다. (『인연 2』, p191)” 오대산 적멸보궁에 어둠이 내려 주위가 적막에 잠긴 순간, 결연한 자세로 가부좌를 튼 스님이 성냥에 불을 붙였다. 티끌 같던 빛은 손가락을 태우며 활활 타오르는 불이 돼 어둠을 몰아내고 주위를 밝혔다. 스님은 칠흑 같은 세상에 불을 밝히는 심정으로 성냥을 그어 연비한 오른손을 바라봤다. 그제야 스님은 손가락이야말로 살덩이에 불과한 욕망과 집착을 붙든 화매(禍媒)였음을 깨달았다. 시대의 관음보살로 추앙 받는 조계종 전 전계대화상 일타 스님.
일타스님 문도회는 5월 7일 오후 5시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정찬주 작가의 신작 『인연』1, 2의 출판기념법회를 갖는다. 『인연』은 법보신문에 연재됐던 일타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정리해 출간된 책이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