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지음, 이숙인 옮김 중국 최초의 여성 전기집. 기원전 1세기 서한(西漢)의 사상가 유향이 역사적인 인물 1백6명을 열전의 형식으로 서술한 책이다. 주제별로 15인 내외로 배정하여 7권으로 완성, 상고부터 한대에 이르는 여성들의 다양한 행적과 일화들을 하나하나 수록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개성이 남다른 맹렬여성들. 지은이는 그래서 `열'자를 부녀자의 정절을 기리고자 내세워진 `烈'자와 구분 `列'자로 다르게 표기했다. 〈예문서원, 448쪽, 16,000원〉
고전시가, 고전소설, 한문학, 구비문학 등 고전문학에 끼친 불교의 영향을 규명한
"최승호의 시를 읽으면 아함경의 사성제 법문을 듣는 느낌을 갖는다…(시인은)초기불교에만 머물지 않고 『유마경』으로 나아간다. 유마거사와 같이 `중생이 아프므로 나도 아프다'고 증언한다." 《책안의 불교 책밖의 불교》의 저자 김호성 박사는 최승호의 세 번째 시집《진흙소를 타고》를 이렇게 평했다. 최승호의 시가 둘이 아닌 진리(불이법문)를 노래하는 선시(선시)와 (아직은)거리가 있다고 지적한 김 박사는 그러면서도 일부 선시풍의 시와는 달리 위선(위선)과 위악(위악)의 제스쳐가 없어 좋다는 기대를 빼놓지 않았었다. 최승호씨가 최근 《여백》이라는 이름의 시집을 냈다. 지난해 발표한 시집《눈사람》이후 지난해 연말과 올초까지 집중적으로 씌어진 시들을 묶은 것이다. 이 시집은 《눈사람》의 연장선상에서 쓰여진
좋은 책을 고르는데 `내용의 정확성'과 `보기쉽고 읽기 편함'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역서(역서)의 경우 `정확성'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재호 부산대 명예교수가 《삼국유사》의 번역에 무려 3백건의 오역이 있다고 지적, 학계에 충격을 준 일이 있다. 한 두군데도 아닌 3백건이라는 오역의 양도 양이거니와 이병도 박사 등 사계의 권위자들의 《삼국유사》번역조차 크게 잘못됐다고 하는 점은 이젠 학계에도 비평이나 평론이 활성화돼야한다는 지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족문화유산을 후손에 전해주는 중요한 수단인 고전번역에 정확성을 기하는 것은 학자의 사명"이라는 주장과 함께 `오역 파문'을 일으킨 주인공 이재호 교수가 `국역(국역)35년만에 완성된 정본'이라는 부제를 달고 최근 펴낸《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윤정모 지음 일본군 위안부(정신대) 문제를 다룬 소설. 이 문제는 어제의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살아있는 생생한 민족사의 슬픈 현실이다. 출판사는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의 확대를 위해 이 소설을 재출간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안이지만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새롭게 다가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가 이경신씨가 삽화로 그린 25점의 그림은 소설의 분위기를 한층 돋워준다.
4월6일조계사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채송아, 봉숭아, 고추 등이 심겨져 있는 꽃밭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계사 어린이 법회는 4월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도법사, 어린이 회원, 어머니들의 모임 회원 등 사부대중 1백3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조계사 덕왕전 주변에 꽃밭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법회의 이러한 활동은 도심 속의 대표적인 사찰로 알려진 조계사를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러운 자연학습현장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계사 어린이 법회는 또 `어린이 불자 일 화분 가꾸기 운동'을 펼쳐 어린이 불자들이 정성들여 가꾼 화분을 대웅전 주변에 전시, 조계사를 찾는 불자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성희 지도간
▨석가여래행적송(운묵무기 스님지음)=고려말의 고승 무기 스님이 석가모니불의 일대기를 시의 형식을 빌어 찬송하고 송마다 해설을 곁들인 책. 5언으로 된 7백76구의 1백94게송이 실려있다. 상편에서는 석가모니불의 일생과 인도불교를, 하편에서는 불교의 중국전래와 말세의 불교도의 교훈 등으로 엮어졌다. 특히 교리와 신앙, 역사 등의 내용이 담겨있어 한문불전을 익히려는 학인들의 필독서다. 동국역경원 원장인 월운 스님이 토를 달았다.
교계 전화상담을 전담하고 있는 자비의 전화(회장 정덕스님)는 4월 1일부터 `불교114'를 정식 개통했다. 지난 96년부터 2년간 프로그램 개발과 1년간의 시범실시를 통해 이번에 정식 개통되는 `불교114'는 사찰 및 불교관련 1만5천여개 단체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서비스하며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안내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각 단체의 주요법회 안내 및 주요 활동내역까지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도 계속 진행중이며 휴일 및 야간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일서비스로 실시할 예정이다. 자비의 전화 신희천 국장은 "불자들이 `불교114'의 개통으로 손쉽게 불교단체나 사찰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비스시간
육군 제2훈련소를 시작으로 10여년간 군불교진흥을 위해 정진해 온 허남준법사가 첫시집 《창문 밖 달빛은》을 펴냈다. 이 시집의 시편들의 제목에서 보이는 운문사, 구인사, 갓바위, 범종소리, 사십구제, 화엄법회 등 불교단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지은이는 이 시집에서 자신의 불교관과 수행을 빼곡히 담아낸다. "…/바람이 불어도/흔들리지 않는 그대/내 몸과 마음을 벗삼아/꽃을 피우고 있습니다//…"(그대 1부분)처럼 지은이의 시 속에는 동체대비의 보살정신이 스며있다. 시인은 그것은 `사랑'이라는 말로 형상화해내고 있는데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 내면의 소리를 담아내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은이를 등단케 했던 `바다'와 `산사의 달밤'등 1백여 수의 시들이 실려있다.(한우리미디어,
한국불교사에서 봉은사가 차지하는 위상은 특별나다. 숭유억불정책으로 대표되는 조선왕조의 불교정책 속에서 불교 부흥의 노력이 이루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허응당 보우 스님의 불교중흥의 노력이 숨어있는 봉은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 책이 나왔다. 사찰문화연구소에서 펴낸 《봉은사 사지》가 화제의 책. 이 책은 봉은사의 창건과 연혁, 주석했던 주요 인물, 소장 문화재은 물론, 가람 구조와 그 성격, 봉은사 관계 문헌 기록 등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실어 봉은사의 진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사지에는 봉은사의 과거에 담겨 있는 숭고한 의지를 체득하고, 나아가 한국불교의 오늘과 내일을 어ㄸ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가를 함께 참구해 보는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주지무상 스님의
◇기도(일타 스님, 효림) 불자들 사이에 `《기도》신드롬'을 불러일으킨던 책. 지난 10월말 발간 이후 꾸준히 베스트 1위를 고수하며 올 한해 베스트 2위에 올랐다. 조계종원로의원인 일타 스님이 자신과 주변인들, 전래 기도성취담을 담아내 `기도란 무엇인가'를 알려주고 올바른 기도방법을 제시했다. 불자들의 신심을 새록새록 불러일으키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요행수를 바라지 말고 자력으로 기도하라"고 설한다. ◇알기 쉬운 불교(불교방송 펴냄) 불교방송의 신행상담 프로그램 `자비의 전화'을 통해 방송됐던 내용들을 엮었다. `91년부터 2년 동안 상담됐던 4천여 가지 중 기초교리와 전통문화전반에 걸친 문탑, 다원종교사회에서 불자들의 올바른 신행생활에
"사랑이 결혼이라는 자그마한 온실 속에서만 잘 자라나는 나무는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면 내가 왜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사랑은 결혼이라는 새장 속에 갇혀 있으면 오히려 그 빛을 잃고 마는지도 모르지요."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고 김옥길 교수(당시 기독교학과 학과장)가 지금은 스님이 되어버린 제자 혜인 스님에게 건넨 말이다. 스님은 스승의 이 말을 듣고 "풍요롭고 멋있는 삶, 진정 자유롭고 진실한 삶을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정신을 보았다"고 회고한다.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스님은 수행자로 김옥길 교수 만큼이나 자유롭고 진실한 삶을 살고 있다. 그 스님이 입산 출가한 이후 미국생활에서 체험하고 틈나는대로 메모해 두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철학이나 교육학 모두 어린이를 `소형의 성인' 또는 `순진무구한 천사'와 같이 간주해왔다. 심리학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어린이를 대상으로서 부분적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이들 학문에서 주체적이고 개성적인 `인간으로서의 어린이'는 발견할 수 없다. 이런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학문이 네덜란드의 랑게펠드(M.J.Langeveld)에 의해 주창된 `어린이의 인간학'이다. 이 책은 랑게필드가 무엇을 구상했으며 실제로 어떤 연구를 했는가를 소개하며 어린이의 입장에서 인간의 본질과 과제를 재고하려 하는 `어린이의 인간학'이 필요한 이유를 역사적, 학문적으로 변증하고 있다. 또한 교육학을 실천적이고 규범적인 아동의 인간학으로 어떻게 구축해 내려는지 보여주고 있다. 일본 제일법규출판주식회사가 펴낸 `교
마음을 다스리는 법 김정빈 지음 소설
계간
대중포교와 학문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동국대 목정배 교수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 회갑을 기념해 출간했다. 제1장 불교의 생명사상, 제2장 부처님께 다가서는 법사의 고백, 제3장 불교의 미래에 대한 연서, 제4장 삼성반월과 그 파문, 제5장 귀의삼보하는 능동자 등 다섯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부처님과 함께 살려고 정진했다"는 목 교수는 "이 책은 나 자신이 부처님께 다가서는 고백록"이라고 밝혔다.
중견 소설가 한승원씨와 김상렬씨가 최근 불교를 주제로 한 소설 《연꽃바다》와 《카르마》를 각각 발표했다. 끈질긴 인연의 끈과 이 인연들에 의해 빚어지는 업의 굴레, 그리고 여기서 벗어나려는 군상들의 몸부림을 통해 욕망의 본질과 끝을 갈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소설은 온갖 탐욕의 구렁에 휩싸여 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두 소설은 각박하고 혼탁한 시대를 마치 구부러진 개천을 흐르는 개울물처럼 마냥 휘둘리며 살 것이 아니라 처한 그 자리에서 보다 큰 안목의 삶을 살아갈 것을 원색적 탐욕에 찌들린 한 가족들과 속퇴와 입산을 거듭하는 한 중년의 번민을 통해 그리고 있다. 소설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통해 불교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던 한승원씨는 소설 《연꽃바다》(세계사, 6천원)에서
`카르마'의 질곡을 넘어 `연꽃바다'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간접체험케 하는 소설 두 편이다. 한국은 흔히 `종교백화점'이라고 불린다. 이 말은 그만큼 많은 종교가 이 땅에서 전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각 종교간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이 상대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다. 비교종교학의 비중은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비교종교학은 종교학의 한 분야다. 종교학은 원래 서양에서 발생해 그 이론체계가 갖추어진 학문이다. 따라서 비교종교학의 발생과 전개 또한 서양적 사유체계 즉, 기독교에 기반해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다른 종교에 대한 비판적이거나 편향된 논의가 이루어질 개연성이 있다. 불교학계가 비교종교학에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당위성은 호교
불국사와 석굴암, 고려대장경과 판고 등 우리의 성보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됨으로써 이들 문화유산의 이해를 돕는 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 나와 있는 이들 문화유산 관련 책들은 모두 15종이다. 이중 불국사와 석굴암(11종)이 해인사(5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수가 많다. 이중 대원사의 《불국사》와 《해인사》는 주독자층을 일반인들로 잡아 평이하게 서술한 것이 특징이며 시원시원한 사진 편집이 돋보인다. 일지사의 《불국사》, 《석굴암》, 《해인사》는 불교학자들을 중심으로 관련학자들이 대거 참여, 문헌 고증, 현지답사 등을 통해 학술적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서술됐다. 남천우(서울대)교수의 《석불사》는 광창의 존재 여부 등 석굴암에 대한 기존의 학설과 다른 주장을 들
위타천의 발밑에서 벗어난 요괴가 제전선사를 향하여 검은 요기를 내뿜자 선사는 껄껄 웃으면서 "이 고얀 놈, 나를 몰라 보느냐"하고 주먹을 높이 들어 내리칠 기세다. 요괴가 쳐다 보니 제전선사의 눈에서는 신령한 불광이 빛나고 위풍당당한 나한이라 그 위엄을 당할 길이 없다. 요기를 거둔 요괴, 부들부들 떨면서 "스님,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다만, 옆집 처녀 월아를 짝사랑하다 병이된 주지괴의 상사병을 위로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저를 놓아주지 않아서 그가 하자는 대로 하였을 뿐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스님,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부디 자비를 배풀어 주십시오"한다. 제전선사 "좋다. 이번만은 용서를 해 준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