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새벽 강화 전등사 극락암에서 "형상이 없지만.....,"이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입적한 이목당 서운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19일 오전 11시 김천 직지사(주지 녹원스님)에서 1만여명의 사부대중이 스님의 마지막 가는길을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5번의 명종으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에서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암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서운큰스님은 대자대비로 광도중생하는 방편문을 열어서 조계종의 총무원장직을 담당하셨다"며 서운스님의 원력을 이제 남은 우리가 종단발전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면서 스님의 유덕을 기렸다. 이어 총무원장 월주스님은 조사를 통해 "큰스님은 정화불사의 선봉에 서서 본사주지와 총무원장등을 두루 거치면서 불조혜명을 드높이는데 큰 공헌을 남기셨다"며 50년대이후
조계종 개혁불사의 회오리 속에서 종단을 떠나 운수납자의 삶을 선택했던 서암스님. 스님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결단을 내렸을까. 또 그 이후 스님은 어떻게 지냈을까. 소설가 이청씨가 엮어낸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는가》는 서암 스님이 종단을 떠나 거제도의 사가와 강원도의 농막에 은둔하며 지내온 지난 2년여의 발자취이다. 그러나 '서암스님 회고록'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속에는 눈푸른 납자로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스님의 삶과 사상이 책 전편에 걸쳐 잔잔히 흐르고 있다. 제1장 마지막 비구들, 제2장 인간의 땅, 제3장 석가종 석가문중, 제4장 마음농사 잘 지으면, 제5장 주인이냐 도둑이냐 등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진다. 1장과 2장은 스님의 일생을
▨우리 시대의 부처 성철 큰스님(원택스님 엮음)=성철 스님의 일생과 법어를 엮은 책. 바르게 알려지지 않은 스님의 생애를 바로잡고 수행자로서의 삶을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다. 스님의 가르침, 무소유의 청빈한 삶, 장좌불와의 올곧은 수행정신, 불교계에 남긴 큰 발자취, 사상가로서의 성철불교 등 시리즈로 나올 '큰스늠이 들려준 이야기'의 첫번째 나올 책이다. 스님의 휘호와 유품등을 한데 엮었다. ▨반야심경 강술(성진스님 지음)=《반야심경》은 불교의 핵심을 서술한 가장 짧은경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교 시절 반야심경에 심취한 저자가 출가 후 효당 스님으로부터 사사받고 일생동안 연구를 거듭하여 펴냈다. 반야의 진리를 통해 시대에 맞는 언어와 이해로써 세상을 보는 눈을 열어주는 책이다.
`선(禪)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인간정신이 도달한 가장 넓고 높은 자유에 다름아니다.' 선체조(禪體操)로 널리 알려진 혜원 스님이 선문화(禪文化)의 대중화를 위한지침서 《현대인이 만날 부처의 마음》을 펴냈다. 이 책의 특징은 가능한 복잡하고 까다로운 이론을 피하고, 일반인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신비적인 요소를 과감히 버리고 쉬운 문장으로 불교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하려 했다는 점이다. 종래의 추상적이고 어려운 선이론으로는 선을 인류의공동문화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선의 세계를 일반대중에게 열어줄 방도를 찾다가 지난 89년 선체조를 개발,도심에서 선원을 열어 많은 사람들의 큰호응을 얻었던 혜원 스님의 이번 저술은 21세기를 목전에 둔 현 시점에서 현대인들에게 불교의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타 죽림에 계시었다. 그때, 흉악이라고 불리우는 촌장이 있었다. 그가 부처님을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대고 절을 한 다음,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떤 법을 닦지 아니 하였기에 남을 대하여 성을 내고 성을 내는 까닭에 남에게 나쁜 말을 하며 그로 인하여 남이 나를 성품이 나쁘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시었다. "바른 견해를 닦지 아니 한 까닭에 남을 대하여 성을 내고 성을 내면 나쁜 말을 하게 되며 따라서 성품이 나쁘다고 남이 말하느니라. 또한 바른 뜻과 바른 말과 바른 행과 바른 생활과 바른 방편(바른 정진과 같음)과 바른 생각과 바른 명상을 닦지 아니
《무소유》베스트셀러 재진입 세상이 혼탁하고 어지러울수록, 사는 것이 힘겹고 고통스러울수록 사람들은곧잘 죽음을 생각하거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마련이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마음'에 대한 문제에 절실해지고, 죽음이라는, 인간이숙명적으로 겪어야하는 최고의 고통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게 된다. 종교의 시원도 따지고 보면 인간이 세파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거나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명퇴바람과 한보사태, 또 굶주려 죽어가는 북한동포돕기문제로 몹시 어수선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물려 `마음'과 `죽음'을소재로 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리의 만연과 실직에 따른 회의감. 굶어죽는 동족의 문제에 대한 고민 등에서 오는 허탈감과 자
문득 스쳐 지나버리는 이슬, 바닥에 뒹구는 덩쿨 한자락에서도 우주의 진리를 찾아내 이를 형상화한 사진집. 렌즈를 통해 불교를 이야기하는 관조스님의 사진 작업은 일종은 현대적 변상도라 할 만하다. `생, 멸 그리고 윤회'라는 주제 아래 선정된 61편의 사진들은 범부들에게 지친 삶의 감로수로 다가온다. 국립경주박물관 강우방 관장은 이러한 관조 스님의 사진을 비로자나의 화신이라고 격찬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있어 지지않는 달이다. 내가 스님처럼 선정에 든다면 화두는 `지지않는 달'이 될 것이다. 지지않는 달, 이것은 무엇인가." 경찰계에 투신 주로 서산군 일대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서울에서 봉직 중인현직 경찰관 정훈재씨의 수기. 가족사와 경찰업무 중 몸소 겪은 수사기록 및애환들을 엮었다. 효에 대한 각별한 정신과 죄는 미워도 인간은 미워하지 않는 인간애가 감동스럽게 그려져 있다.
`어느날 문득 우리 것이 좋음을, 또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달았다.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요긴한 것인가를 절감했고, 그 이야기들의 상당수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이 책이 씌어진 연유다. 지은이는 그래서 책명을 `지혜로운 인생을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익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책'이라고 했다.
▨삼귀의(노래로 가족 모두) ▨반야심경 봉독(가족 모두.집전 아버지) ▨5계 수지문 낭독(가족 모두) 저희 가족 모두는 살생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탐내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삿된 행위를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거짓말이나 나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는 좋지 않은 음료나 술, 마약을 가까이 하지 않겠습니다. ▨찬불가(가족 모두 `홀로 피는 연꽃'
암자, 무언 법문 그리고 '불성 담긴 글' 고향 같기만한 암자 52곳 순례기 "불심 가득한 향기나는 글" 평가 청산에 안겨 있는 작은 성지, `암자(庵子)'. 모두 52개의 암자를, 마치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찾아가듯 찾아다니며 암자가 내뿜는 법문을 들여주는 책이나왔다. 소설가 정찬주씨가 지난 1년간
"영혼 속으로 끌어들이고픈 그리움" 중국연변대학 객원교수인 강창민씨의 명상시집 《1+1=0/0이 아니다/아닌 것도 아니다》가 나왔다. 선지식의 가르침을 영혼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그리움을 늘 간직한 강 시인은 춥고 거친 땅에 칩거하며 삶을 생각하겠다며 연변으로 향했다. 세상이 한 점이다. 점이 한 세상이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에 사는 김덕기.진양자씨 부부에게는 작은 서원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조그만 도서관'을 하나 만드는 것이다. 이들 부부가 사는 곳은 어촌마을이 분산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도서관은 물론 서점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책 한권을 사려면 한 나절이나 걸리는 거리를 무릅쓰고 거제시로 가야만 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이곳 주민들 중에는 문맹자가 많다. 또 학생들도 교과서외의 다른 책은 거의 접할 수없는 실정이라고.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대책으로 김덕기.진양자씨 부부는 우선 마을문고를 설치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는 책을 모으기 위한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책으로부터 소외된 이 곳의 주민들에게 책을 보내 주기 바란다"는 이들부부는 "아동용에서 어른용까지 어떠
전국 어린이·청소년 봉축문화행사 풍성 부처님 오신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전국의 봉축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어린이˙청소년 봉축문화행사가 다채롭게 마련, 실시된다.
동국역경원(원장 월운 스님)이 발행하는 한글대장경 '96년도 발행분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이제까지 출간된 '96년도 출간분 한글대장경은 《아비달마순정이론(阿毗達磨順正理論) 외》를 비롯해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외》, 《마하반야바라밀경 1》, 《신화엄경론》, 《불설유가대교왕경(佛說瑜伽大敎王經)외》, 《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 외》, 《구사석론》, 《대당대자은사삼장법사전(大唐大慈恩寺三藏法師傳) 외》 등이다. 《마하반야바라밀경》은 반야부 경전 즉, 반야경에 소속되어 있는 경전으로 흔히 《대품반야경》으로도 불린다. 대승불교 초기 경전 중 가장 먼저성립된 경전이다. 이 경전은 한글대장경의 저본이 된 에서도가장 앞부분에 배열될 정도로 우리 나라에서는 중요시되던 경전이
사찰의 전각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 목조건축의 역사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입문서가 나왔다. 《한국목조건축의 기법》 (도서출판 발언 펴냄)이 화제의 책. 이 책의 저자는 오랜 기간 한국건축의 연구에 천착해온 김동현(문화재관리국 보존과학실)실장이다. 지난 '77년 발간된 《한국고건축단장 하》를 부분적으로 고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펴냈다.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데도 이 분야에 대해 자세히 해부된 안내서가 없어 아쉬웠다"는 김 실장의 말처럼 이 책은 철저하게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목조건축의 모든 것을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하고 있다. △평면 △기단과 기초 △초석 △기둥 △공포 △가구 △천정및 옥개 △단청 △목조건축의 조각 등 한국목조건축을 구성하고 있는 각부를 개념, 유
"전국의 명산 중 이만큼 많은 사찰과 불교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는 산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노천박물관이라 일컫는 경주 남산에 대한 질문이 아니다.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만 여겨져온 북한산의 불교유적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김윤우(단국대 동양학연구소) 연구원의 반문이다. "북한산은 가히 우리나라의 불교 성지를 이루고 있는 명산"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김연구원은 자신의 지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펴낸 《북한산 역사지리》(범우사)를 통해 북한산을 2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무대로 복원을 시도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운 읽을 거리로 엮어진 다른 책들과는 달리 북한산의 역사와 지리를 고증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연구해냈다는 점이다. 김연구원은 이 책을 통해 위치가 알려지
일본불교문화의 뿌리가 된 한국의 불교문화를 살펴봄으로써 양국의 불교 문화를 조망해 보는 두권의 책이 동시에 출간됐다. 홍윤기(일본 전수대학) 교수가 집필한 《한국인이 만든 일본 국보》(문화세계사 펴냄)과 큐슈대학교 명예교수 타무라가 저술한 《한국과의 만남》(민족사 펴냄)이 그것. 이들 두 책은 비슷한 주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홍 교수의 책이 일본에 의해 왜곡되고 조작되고 있는 한.일 고대사를 불교문화재를 중심으로 문헌학적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라면 타무라 교수의 것은 '71년부터 한국은 찾아 백제와 신라의 불교유적을 답사하면서 느꼈던 기행과 감상들을 엮어낸 까닭이다. 그러나 이들 책은 결국 우리불교문화의 우수성과 깊은 애정을 이끌어 내고 있
2천7백매 분량의 상.하권으로 된 《훨훨》은 구도소설의 새 전형을 제시한 작품이다. 불교 4대성지를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하권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지금껏 에세이로만 갈무리되던 인도기행을 처음으로 소설화했다. 《훨훨》이 구도소설의 새 전형으로 분류되는 까닭은 만행이야기가 대종을 이룬 기존의 구도소설류에서 크게 벗어난 까닭이다. 《훨훨》의 주요내용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두고 벌어지는 두 승려의 치열한 갈등이다. 황룡사 9층목탑의 재건과정에서 보인 두 승려의 상반된 사고를 한 컴퓨터매니아를 화자로 내세워 전개했는데 우선 큰 불사를 일으켜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발원을 세운 주지 지웅스님이 있다. 그는 황룡사 9층탑의 현대적 재현이라할 천불탑에 부처님진신사리를 모시려 했다. 진신사
조문회의 노모는 사랑하는 어린 손자가 까닭 모를 병에 시달리면서 사경을 헤메는 것을 걱정한 끝에 담이 채어 또한 사경을 헤메게 되었다. 그 노모의 병을 제전선사가 거뜬히 낫우는 것을 본 조문회는 아들의 병을 낫게해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한다. 제전선사는 그러한 조문회에게 시키는 대로하면 아들의 병은 어렵지 않게 나을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조문회는 두 손을 모으고 서서 "어떠한 일이든지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일러만 주십시오."하였다. 이에 제전선사 "아이의 병은 찬기운이 온몸에 차서 생긴 병일세. 그러니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물에 약을 개어서 먹여야 하는데, 그게 그렇단 말씀이야. 10년 동안 헤어져서 오매불망하던 부녀가 만나 흘리는 눈물보다 더맑고 뜨거운 물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