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가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가 천도에 대해 무심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가의 장애 때문에 고통을 받거나 고통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울산 학성선원 조실 우룡 스님이 펴낸 《영가천도》는 영가천도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담고 있다. 누구든지 천도를 할 수 있도록 천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죽음 뒤의 세상’에서는 사후 세계가 현실세계와 다르지 않음을 설명하고 생전의 집착과 응어리를 풀지 못한 영가들을 천도하기 위해서는 인과의 당사자가 먼저 마음을 풀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영가가 깃드는 사람’에서는 영가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를 말하고 있다. 원한과 사랑을 맺을 때, 영가 스스로가 천도를 받고자 할 때, 귀신을 불러들이고자 할 때
불상의 눈동자를 그리는 일 '낙점'과 동일시 하면 안돼 최근 어느 주간 시사잡지가 불교계의 표를 겨냥한 대선후보들의 행보를보도하는 기사의 제목을 “냉담한 불교계, 누구 점안할까”라고 했다. 그런데 이때, `점안(點眼)'이라는 말이 듣기에는 그럴싸 하지만 제 뜻대로 쓰였다고는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점안이라는 말은 “냉담한불교계, 누구 편이 될 것인가”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이 제목을 지은 이는 점안을 낙점(落點)과 같은 뜻으로 이해한 듯하다. 우선 우리말 사전의 풀이를 보면, 신기철^신용철의 `새 우리말 큰 사전'은 점안을 “불상을 그리고나서 사귀(邪鬼)가 붙지 못하게 한다 하여 주문을 외며 불상의 눈에 점을 찍음”이라 했다. 그리고
한국문인협회는 제9회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을 7월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다. ‘한국문학과 남방문명의 만남’을 주제로 평론가 김영기씨가 ‘한국문학과 남방문명의 만남’, 소설가 유금호씨가 '한국소설과 제3세계의 미래', 수필가 정목일씨가 ‘인도의 불교전래와 한국문학’에 대해 발표한다.
육당 최남선은 그의 저서 《백두산 근참록》에서 동이족의 문화적 특징을 ‘돌을 산악의 표상이라 하고 이를 통하여 태양과 천(天)을 숭배함’이라고 했다. ‘바위’는 우리에게 있어 단순히 물질적 의미의 돌이 아니다. 금강산 만물상의 오묘한 바위 모양이 마치 부처님이 나투신듯하다고 믿는 것처럼 바위에는 우리의 선조들이 보내준 따뜻한 애정과 종교적 심성이 배어있다. 지난 10년간 전국의 산을 누비며 바위만을 찾아 우리 문화의 뿌리를 캐내온 한울 문화원 원장 노승대씨의 《바위로 배우는 우리 문화》는 전국에 산재한 바위를 통해 한국 문화의 다양한 변모를 담고 있다. 미륵바위부터 선바위, 거북바위, 삼신바위, 감실바위 등을 추적, 우리의 전통신앙과 문화를 살피고 바위들이 불교와 민속에 끼친 영향
경허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화해 화제를 모았던 《길없는 길》저자 최인호. 가톨릭 신자이며 감각적인 언어로 ‘도시 문학’이라는 독특한 문학 풍토를 형성했던 최인호가 《길없는 길》을 내놓았을 때 문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내놓은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를 보면 불교에 대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지 역력히 알 수 있다. “2000년 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을 지배하며 마침내 우리 민족의 성격을 형성시킨 불교의 정신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영혼임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마침내 벼락을 맞아 하느님으로부터 깨닫게 된 진리와 불(佛)의 사상은 결국 너와 나, 둘이 아닌 하나의 진리임을 자각하였던 것입니다” 경허 스님의 법어집에서 읽은 ‘일 없음이 오히려 나의
김영종의 《티벳에서의 편지》는 기존의 문명 개념을 넘어서 문명, 자연 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라승 원측의 《해심밀경소》가 티베트어 번역본으로 랏싸의 포탈라 궁에 있는 티베트 대장경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부터 고려 충선왕이 티베트의 사캬에 유배된 이야기, 벼·쌀의 어원으로 본 전파 경로 등은 우리 문화의 심층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구려 벽화의 복희여왜 그림을 사천성 박물관에서 새롭게 생각한다’에서는 일반적으로 벽화에 대해 양식사적으로 접근하는 미술사의 종래 관점에 문제를 제기하며 무덤의 우주관에 입각해 파악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라에 흉노가 있었을까?’에서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금속기 문화의 양대 주류인 시베리아 계통과 오르도스 계통이 각
1. 산에는 꽃이 피네(소), 법정 스님 2. 타래, 보현 스님 3. 승려와 철학자, 이용철 역 4. 가슴을 적시는…, 성우 스님 5. 부처님이 들려주는…, 양태석 6. 진리의 말씀, 법정 스님 7. 참 좋다 정말 좋다, 수안 스님 8. 길 끝나는 곳에…, 정찬주 9. 한문해석법, 심재동 10.수리수리마하수리, 서병후 불서총판 운주사 집계
우리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종교교단은 1백54개. 신종교 교단만 해도 85년 현재 2백28개이니 실제 종교활동을 하는 교단은 대략 5백개에 가깝다. 가히 '종교백화점'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상황이니 종교간의 이해와 벽을 허무는 노력도 그만큼 필요한 시기이다. 조선일보 공종원논설위원의 근간 는 우리의 종교현실을 정확히 묘파한 종교시론집이다. 우리사회의 종교열과 종교간 경쟁양상은 사회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별로 공개적으로 거론은 되지 않았지만 종교갈등의 문제 등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전해 있는 요즈음에 는 우리 사회 종교문제의 추이를 알 수 있는 푯대가 된다. 제1장 다종교사회, 제2장 현실 속의 종교, 제3장 종교와 정치, 제4장 민족
사랑과 봉사는 추상명사가 아닌 동사이어야 한다. 관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러나 무수한 논리와 이론만 안개처럼 자욱할 뿐 정작 손길을 내밀어 실천하는 일에는 인색한 것이 우리 시대의 현주소이다. 특히 그것이자기 희생을 필요로 하는 영역일 때에는 무관심이란 장벽을 둘러쳐 버리기도 한다. 며칠 째 예년 기온을 밑돈다는 일기예보가 들린다. 없는 사람 살기는 아무래도 여름이 나을 것이다. 아직 겨울의 문턱이 아닌데 외투를 껴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겨울이 깊어지면 우리는 저마다의 밀실에 꼭꼭 숨어서 ‘춥다, 아 춥다'라고만 할 것이다. 더러는 온기 그득한 방안에 모여 넉넉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
'홀로서기 시인'서정윤씨가 변모했다. "그 끝이 보이지 않아도 그곳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며 시인이 택한 시적 변용은 자아 탐구를 위한 고난의 몸짓. 그의 다섯번째 시집 에 실린 시세계는 절망이나 고독거텅에 대한 철학적 인식이 돋보인다. 특히 선적경향으로서의 무심의 세계를 추구한 10행 남짓의 단시들이 눈길을 끈다. 슬기로운 자는 업연의 세계를 초월했기 때문에 나고 죽는 일에 있어서도, 기쁨과 근심이 반복하는 가운데 처하더라도 달갑게 인내하면서 도에 매진한다. 시인도 그러한 슬기로운 자가 되고 싶다고.
신라는 삼국 중에서 가장 나중에 불교를 받아들였다. 고구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인이 늦은 백제보다도 1백43년이나 지난 법흥왕 14년(527)에 이르러서야 공인됐다. 고구려나 백제를 통해 곧바로 전해졌을 불교가 1백43년이 지나서야 공인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신라사회의 반발이 컸음을 의미한다. 신라불교는 법흥왕 14년에 일어난 이차돈(異次頓)의 순교를 계기로 뿌리를 내린다. 이차돈의 순교사건을 바라보는 학자들의 견해는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지배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는견해고, 다른 하나는 불교가 자리잡아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존의 종교또는 문화와의 갈등 때문에 일어났다는 시각이다. 앞의 것은 법흥왕의 치세 당시가 중앙집권적 지배체제를 확립
"일본 속에 살아 숨쉬는 백제문화"-일본속의 백제문화(송형섭 지음) `백제'를 일본어로는 `구다라'라고 한다. `구다라나이'라고 하면 `백제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좋지 않은 것'이라는 뜻을 가진 말. 왜 이런 언어가 아직도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을까. 학자들은 우수한 백제 문화가 일본에 전파되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백제에서 왔다'라는 뜻인 `구다라키(百濟來)'에서 유래해 `백제 것이 아닌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구다라 나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백제문화가 얼마큼 일본문화에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를 실감할 수있다. 일본 속에 살아 숨쉬는 백제 문화는 무엇이 있을까. 송형섭씨가 내놓은 《일본 속의 백제문화》는 일본에 전파된 우
◇할배, 왜놈소는 조선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돌베개 펴냄, 안재구 지음)= 민족 고난의 시기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삶이 모습과 철학이 담긴 가슴 따뜻한 기록이다. 밀양이라는 한 고을을 터전 삼아 대가족을 이루어 오순도순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불어닥친 일본제국주의의 엄혹한 칼바람, 숨가쁘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일제에 저항하면서 지조를 잃지 않았던 어른들, 그리고 모든것이 부족하고 배가 고프던 시절에도 보리이삭처럼 푸르게 자라나면서 조국을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역사의 실핏줄과도 같은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7,500원〉 ◇아침명상 365(정신문화사 펴냄, 오쇼 라즈니쉬 지음, 강애나 옮김)= 인도
PC통신은 사용하기에 따라 불자의 불교에 대한 정보욕구를 충족시켜 줄수 있는 좋은 도구다. 비록 그 양이나 질적인 측면에서 다른 정보에 비해 그리 풍족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을 잘만 활용한다면 각자의 신행 생활이나 불교에 대한 이해에도움이 된다. PC통신상에서 얻을 수 있는 불교 정보는 불교동호회에서 제공하는것과 법보신문이나 불교방송 등 교계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로 구분지을 수 있다. 이중 불교동호회의 정보는 주로 신행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 눈에 많이 뛴다. 등 집에서 쉽게 수지 독송할 경전은 물론 큰스님들의 법문, 교리강좌, 사찰순례기, 찬불가 음악화일, 문서작성시 유용하게 쓰일 불교관련 그림화일등을 손쉽게 구할 수있다. 또 신행상담 코너도 실제로 조작, 사용할
출판사로서 베스트 셀러 한 권쯤 갖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무엇보다 스테디 셀러를 만들어 내려는 의지는 어느 출판사든지 갖고 있을 터이다. 대원정사의 《100문100답》 (불교입문편)은 말 그대로 스테디 셀러이다.86년 12월 발행된 이 책은 15만부 판매(23쇄)라는 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놀라운 기록을 갖게 된 것은 왜일까. 이 책을 내놓을 당시 대원정사 편집부의 기획 의도는 간단했다. “이제는종교도 불합리하고 신화적인 종교, 맹목적인 신앙에서 보다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종교, 지성적인 신앙으로 전환해야 한다” 불교에 대한 상식이나 기본 교리는 뒤로한 채 절에만 다니는 신앙형태를 꼬집은 것이다. 이 책은 불교란 어떤 종교인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불교문화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나는 평소에 석굴암을 이해하면 우리 나라 불교 문화의 정수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석굴암에는 불교의 내용, 신앙형태, 미적수준, 건축구조, 공간과학, 위치의 의미 등 모든 면에서 당대에, 아니 금세기까지도최고의 수준이 그 정제된 공간 속에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말은 한 문화재위원의 말이나 불자의 말이 아니다. 한 기독교인의말이다. 김희욱씨가 세간에 내놓은 《어느 기독교인이 사랑한 불교문화》는 한국문화의 저변에 흐르고 있는 불교문화에 대해 기독교인 나름대로의 시각과분석을 전달하고 있다. 김씨는 우선 경주 남산을 중심으로 한 불교 유적을살피고 있다. 부처골, 감실여래좌상, 삼릉골, 아미타 마애선각 삼존상, 용장골
11월호 발간 조계종 포교원(포교원장 성타 스님)이 발간하는 〈법회와 설법〉 11월호가 나왔다. 문화재 사찰 포교방안이 특집으로 다뤄졌다. `우리 산 이름에 담겨 있는불교 사상'에서는 마니산, 낙가산, 소요산, 수리산, 부용산, 등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권이 소개됐다. 이외에도 `사회적 병리현상과 종교의 역할'에서는 마약을 다루었으며 포교자료로는 `도농지역 신앙형태의 변천과 포교과제'가 실렸다. 《불교사상의 이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교양교재로 채택된 《불교사상의 이해》가 출간됐다.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에 의해 출간된 이 책은 종교로서의 불교, 사캬뮤니 붓다, 근본 대승불교와 불교와 사회 등으로 구성됐다. 대승불교에서는대승불교의 성립에서부터 공, 유식,
"본래 무일물? 그 은 다 읽어보았나요?" "세번도 더 읽었어. 그런데 난 도무지 무슨 뜻인지 통 알수가 있어야지." 나는 부러 과장되게 엄살을 부렸다. 그때 돌연 등뒤에서 밝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니까 마음으로 읽어야지요." 지하스님이었다. 그는 그제서야 활짝 웃음띤 얼굴로 나타나고 있었다. 여전히 티 한 점 묻지 않은 앳된 얼굴이었다. 그런데 그는 등에 웬 걸망을 메고 있었다. 거기다가 다닥다닥 기운 누더기까지 걸치고 있어 그걸 보고 선희가 깜짝 놀라는 시늉을 했다. "아니 스님, 또 어디로 멀리 가시려구요?" 지하스님은 그동안 쭉 물처럼 이곳저곳을 떠돌며 지내고 있었다고 들었었다."나도 이제 진짜 공부를 하려 가야지요." 지하 스님이 가볍게 의자에 앉았다. 지난번 하안거
성철은 산짐승들과 친해지면서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운부암 주변 팔공산 자락에는 꿩과 노루가 많았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산짐승들이 성철을 무서워하지 않고 따랐다. 운부암 시절부터 성철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무를한짐씩 하고 난 후 참선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그가 나무를 하고 있으면 노루 한마리가 찾아와 놀다 가곤 하였던 것이다. 노루가 찾아오는 곳은 일정했다. 은해사 산내 암자인 백흥암(百興庵)과중암암(中巖庵) 사이의 숲속으로 여름이 되면 송이버섯 향기가 솔솔 풍기는곳이었다. 성철이 지게를 받쳐놓고 잠시 불경을 외우고 있으면 앞에 앉아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였다. 말 못하는 짐승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는지성철이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을 외우고 있을 때도 그랬다. 1. 몸에 병
이보오, 차빔이 잘 있는가. 어제 느닷없이 길보가 해해를 넘겨 자넬 물어왔네. 그래, 그 모든 것 치워버리고 집안 이끌고 하루아침에 휘익 서울 떠났다 했을 때 모두가 노랍고 궁금했지. 어찌된 일인가 하고.시골(고향)살이어쩐가. 벌써 몇핸가? 아니 그래, 들리노니 뭔 자갈파는 일이라며? 차빔이. 인사동을 주름잡던 (그것도 젊은)찻군이 아니었나. 날마다 차가게서 우리차를 즐기고 걱정하다 지나치면 늦도록 술 곁드리며 어울림이 둘도 더 바뀐 강산 때 아니던가. 그대 없으니 모두 흩어져 다들 무얼 하는지도 모른다네. 이 차니 또한 그만 찻자리 멀어졌고. 새삼 좋아던 그땔 그리며 그 옛일을 하나 적어보네. 차로 부를 것인가 다로 할 건가. 차가 맞다 다가 맞아. 그때 한창 말 많았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