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4월 7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신문으로 일컬어지는 독립신문의 창간일이다. 언론계에서는 매년 이날을 '신문의 날'로 정하고 신문의 역사를 반추하며 사회적 사명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00여년 동안 신문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 사실 텔레비전 시대가 오면서 신문은 구매체로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들도 있었다. 습속이란 묘한 것이어서 방송의 사람들은 전성기에도 신문에 전혀 다른 사명을 부여하였고 방송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방송 저널리즘에는 속보성과 생동감을 요구하는데 비해 신문에 대해서는 방향성을 지닌 의견과 해설을 요청하며 역할을 분담시켜 버린 셈이다. 텔레비전 시대가 왔다며 조급한 몇몇 신문은 한 때 영상을 닮은 듯한 편집체제를 갖추느라 분주한 때도 있었다.
중앙승가대학은 서울과 영종도 신국제공항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김포군금정사 5만3천5백28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소정의 절차를 거쳐 작년 11월 말에 교육부로부터 학교 이전계획을 승인받은데 이어, 지난 7일 조계종 종정스님이하 종단의 지도자들과 정계, 재계, 학계 등의 불자들을 망라한 중앙승가대학발전위원회 창립법회를 개최함으로써 이 계획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겠다. 돌이켜보면 중앙승가대학은 1979년의 출발이래 종단차원의 장기적인 계획미비와 명분에 있어서는 다 동의하면서도 구체적 동참에 있어서는 그동안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았던 불교계의 풍토속에서 보현사와 영화사 등을 전전하다가, 개운사 경내에 정착하면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봉은사와 개운사및 보타사를 부속사찰로 하는가 하면,
최근에 잇달아 일어난 두개의 흉악사건으로 해서 온 세상이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두개의 사건은 다름 아닌 대학교수 김성복의 부친 살해사건과 일본 `옴 진리교'가 관련된 지하철 사린 테러사건이 그것이다. 그렇지만 이사건으로 불교인들은 또다른 고민에 휩싸여 언잖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웠을 것 같다. 흉악사건이 불교에 어떤 형태의 연관을 갖는다는데 대해 곤욕스러웠기 때문이다. 물론 냉정히 분석해 보면 두 사건에서 불교인들이 느껴야한 고민의 양상은 상반된 것이라고 할 것이다. 김성복의 살부사건 보도 사실을 종합해 볼 때 김성복이 사업실패로 생긴 수십억원의 빚을 청산하기위해서 아버지의 재산을 노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김성복은 그밖에 아버지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토로하고 있었다. 김
정부가 어느 날에 무슨 일을 하겠다고 공고를 하였다면 그것은 국민에 대한 약속이다. 그리고 그 약속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없이 변경하거나 시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위약이 되고 당연히 정부의 신뢰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편 국민은 정부의 공고가 곧 정부의 약속이므로 믿고 따른다. 그러함에도 교육부는 국민의 이 소박한 믿음을 아랑곳 하지 않고, 1995학년도 제1차 검정고시의 고사 날짜를 불과 2주일 앞두고 돌연 변경하므로써 2만9천여명의 수험생을 당황하게 하고 국민의 믿음을 저버렸다. 그리고 그 이유가 애당초 잡힌 고사일 4월 16일이 부활절이고 일요일이어서 몇몇 기독교단체가 고사일의 변경을 요구하였고 그것을 교육부가 받아들인데 있다고 한다. 따라서 교육부는 몇몇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로 사찰환경이 파괴되고 수행공간이 황폐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7일 조계종 본사 주지회의에서도 5월부터시행될 개정 건축법의 재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사찰 주변의 무분별한건축행위를 다소나마 규제할 수 있었던 건축법 제 8조 4항이 철폐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95년부터 지방자치의 본격적인 실시로 인하여 세수확대를위한 관광 위락시설의 건설이 전국적으로 추진되어 사찰환경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법보종찰 해인사도 가야산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업체에 맞서 저지에 나섰으나 대법원이 업자의 손을 들어주어 교계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는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크고 작은 사찰환경분쟁이 있을 때마다 종교문화환경권의 보장을 요구
선진국 경제는 근력(筋力)중심·자원기반의 외연적 경제발전 패턴에서 두뇌중심·지식기반의 내포적 발전패턴으로 급속히 이행하고 있다. 이 두 발전패턴은 경제적·사회적·정치적 영향에서 정반대 되는 양상을 보여 준다. 중화학공업 위주의 근력중심·자원기반 산업화는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비서구제국의 인력과 자원을 침탈·경략해야 하는 제국주의 활동으로 내몰렸다. 동시에근력중심·자원기반 산업 체제는 대량으로 소모되는 자원과 동력을 얻기 위해 지구 곳곳을 파헤치고 공업적 생산과정에서 대량의 산업폐기물과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반환경적 경제체제였고, 주로 남성적 근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친남성적·반여성적이었다. 이에 반해 지식·정보통신·문화산업에 기초한 두뇌중심의 지식기반 산업화는무형자원(지식·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약 1백5만3,468명을 헤아리고 있다.이들 중 약 5% 미만이 선천적 장애인이고 나머지 95% 이상이 후천적 장애인이라고 한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그릇된 편견과 개인 책임의 논리에 의해 직업, 교육, 사회생활 전반에 있어서 차별과 기회의 제약을 받으며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때문에 장애인들이 정당한 인권회복과 완전한 사회참여를 통한 삶의 기쁨을 누릴 수있게 하기 위해선 사회적 대책과 국민 의 관심이 더욱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원주의 종교사회에서 불교계의 장애인복지사업이 다른 종교에 뒤쳐지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불교는 본래 고통받는 중생의 구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승만경》에도 '장애인을 만나 보시함은 부처님께 보시하는 것
조계종 종회 산하 법인대책위원회와 선학원간의 4월 13일 회동에서 양측은 이른바 '선학원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문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양측은 이날 각기 내놓은 합의문 초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려 했지만, 정관 조항중 '명칭'을 '재단법인 선학원'에서 '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선학원'으로 바꾸는문제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채 회동을 마쳤다. 94년 개혁종단출범 이후 조계종은 선학원측에 줄곧 정관개정을 요구했고 선학원은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양측은 수없이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데서 머물렀다. 이번에도 이 문제가 쉽사리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러나 문제는 같은 사안을 놓고 언제까지 같은 말만 되풀이할 것인가에 있다.
토요일 저녁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sbs의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를 자주시청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거짓 없는 말과 행동 속에서 10여 년전 돌아가신 부모님의 모습과 고향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 10일 방송 내용을 보고는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할렐루야', '아멘' 등을 계속 부르짖는 속에서 sbs가 혹시 기독교 방송이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들었다. 우리나라는 엄연한 다종교 사회인데 어떻게 공영방송에서 저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까. 비록 내가 독실한 불자라고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번경우는 형평성에 어긋나도 너무 어긋난다는 생각이다. 만약 불교나 다른 종교를가진 할머니가 출연했더라도 저렇게 했을까. 서세원씨와 종교는 같지 않지만 그
해마다 부처님 오신날이나 연초가 되면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승복을 입은채 탁발하는 가짜 승려들이다. 승복을 입고 터미널 또는 시장입구 심지어 가가호호 방문, 구걸하는 모습은 불교를 욕되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집에 있는데 승복을 입은 사람이 목탁을 두드리며 돈을 요구했다. 독경 소리를 잘 들어보니 처음은 《반야심경》인데끝 부분에서는 '수리수리 마하수리…'란 천수경 진언을 읊는 것이었다. 더 들을 것도 없다는 생각에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 종단 차원의 퇴치 방안을 알고싶어 조계종 총무원에 연락해 보았다. 1960년대 후반에 공식적으로 탁발을 금지하고 있으며 종단 소속 승려가 이유없이 탁발할 경우 승려법에 의거 징계를 받고 가짜 승려의 경우 적발시 경찰에 고발, 조사
불교TV 노동조합은 이제 벼랑 끝에서 한 발을 더 내딛는 마음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한 철야단식 용맹정진에 들어갔다. 이것은 지난 조계종 사태를 겪으며 얻게 된 편파방송의 오명을 씻어내기 위한작은 시도이며, 교계의 비난과 외면을 위로와 격려로 바꿔나가기 위한 작은 첫 걸음이다. 그리고 지난 3개월 여에 걸쳐 진'된 '불교TV 살리기 운동'을 더 이상 진행시킬수도 없는 급박한 상황에 직면해 부르짖는 우리들의 마지막 호소이기도 하다. 불교TV는 절대 흔적도 없이 공중분해 돼선 안된다. 하지만 아무도 불교TV가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안타까움은 한계를 넘어섰고 가정은 파탄직전에 몰려 있다. 우리들은 방송의 공영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녹은 쇠에서 생기나 녹은 결국 그 쇠를 갉아 없앤다.' 초기 경전에 전하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인간은 마치 '지구의 암세포'처럼 무분별한 개발을 자행해 왔고, 그 결과 20세기를 마감하는 지금 인류는 자원고갈은 물론생태계 파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동체대비, 불살생등 생명존중의 불교사상이 미래 생태사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사실이다. 환경문제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관계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며 나아가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해 스님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다 각기 불성을 가졌으며 그것이 곧 불교의 평등”이라고 밝히고 “오직 깨닫느냐, 깨닫지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선암사에서만 30년 동안 51점의 보물급 탱화가 도난 당했다는 기사를 읽었다.불교문화재들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현상을 바라보면서 도난이나 화재 같은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불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해본다. 불교문화재는 그 시대의 사상과 문화적 역량이 고스란히 담긴 결집물이다. 당대의 문화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불자들이 불교문화재를 아끼고 보존하려는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불교집안에 과연 그런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절에 어떤 불교문화재가 얼마나 있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 아니던가. 그뿐이 아니다. 흔히 고찰이라는 곳에 가 스님들께 그 절에 대해 여쭤보아도 그저 두리둥실 대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불교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깨달음의 문 부모가 병들면 자식은 갖가지 방법으로 병고(病苦)를 빨리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오근(五根·눈 귀 코 입 혀, 즉 육체를 말함)이 경쾌하고 편안하게조화되며 양질의 음식으로 체력이 견고해져서 온갖 고통을 떠난 가운데 장수를 누리도록 해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의 이 몸이 세상에 있는 것은 부모의 생육을받았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부모의 은혜가 무거운 까닭이다.〈부모출생경〉 ※따뜻한 가정 '부모 병 수발 3년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부모를 모시는 일이 어렵다는 뜻이다. 한 집안에 병자가 생기면 집안 전체가 활력을 잃고 침통한 분위기에젖게 마련이다. 치료비용도 비용이지만 우선 가족이 그 고통을 견뎌내기가 여간어렵지 않다. 가족
부처님 시대의 북인도에는 이름난 유녀(창녀)들이 많았다. 그들은 사교계의 꽃으로 활동했지만 육체를 상품으로 팔고 있는 이상 괴로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카시국의 수도 바라나에 앗다카시라는 이름을 가진 유녀가 있었다. '앗다'는 '절반'이라는 뜻이고 '카시'는 '천금(千金)'을 뜻한다. 즉 앗다카시란 천금의 절반, 5백금을 뜻하는 말로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려면 5백금이 필요하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온 나라의 남자들을 사로잡았고 그녀로 인해재산을 탕진하고 가세가 풍비박산 난 사람도 적지않았다. 어느날 그녀에게 뉘우침이 찾아왔다. '내가 짓고 있는 이 죄악 때문에 내세에도괴로움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고뇌가 찾아들자 돈을 받고 육체를 팔고있는
지난 3월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한국의 역사학과 고고학 및 미술사학을 대표하는 16개 학술단체가 역사도시 경주의 훼손을 막기 위한 의견을 모으고자 공개세미나를 공동개최하려 했다.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그러나 이 모임은 제대로 열리지 못한 채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그 자리에는 학계의 여러 원로급 인사에서, 배우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했고, 관계부처의 차관과 담당국장, 또 지역 국회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었다. 그러나 사회자의 개회선언이 끝나기 무섭게 자칭 경주시민의 대표자라는 40여명의 인사들이 서너개의 플랭카드를 회의장 내부에 펼치며 폭력적인 소란을 떨기 시작했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사태를 예측한 듯 회의장 내외에 경비병력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나 주최측이 경찰개
경기도 어느 톨게이트에서 근무하는 한 젊은 전경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들었다. 근처에 절이 하나 있는데 그 주지스님이 늘 대형차인 다이나스티를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웬 스님이 돈도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그 절의 젊은 스님 역시 자주 젊은 여인을 태운 그랜저를 몰고 다니는 것을보고 별로 존경스런 생각은 들지 않더라고 한다. 이것은 비단 여기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스님들이 요정에서 고기를 먹고 술에 거나하게 취해서 여관방을 전전하는 것을 보았다는 식의 이야기는 우리사회에서 흔히 들려오는 소리다. 일부는 불교를 헐뜯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입방아이겠지만 또 일부는 쌀에 섞인 뉘처럼 계행이 철저하지 못한 스님들의 일탈행동이 혹 승단전체에 명예를 떨어뜨릴 수도 있기에 걱정해서 하
보도에 따르면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한조계종 총무원이 성명을 발표한지 불과 1주일만에 교계의 여론을 수렴하지않은 채 당국과의 협의중에 성명 이전으로 물러섰다고 해서 이를 지탄하는 교계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달 29일 문화재관람료와 국립공원입장료를 함께 징수해 온 해당 사찰의 주지회의를 비공개리에 개최하고 그 자리에서 그 동안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장해 온대로 사찰측이 문화재 관람료의 인상을 철회해서 합동징수를 하는 길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문화재관람료를 인상하고자 할 때는 해당사찰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사전에 협의하는 방안도 논의되었다고 한다. 교계의 언론이 전하는 대로 사실이 그렇다면 총무원은 사태의 본질을 바
불교신자들의 수계제도가 체계없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개선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지적은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이 '포교방법 개발을 위한 의식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신도들의 수계가 계율 수지에 대한 절차나 교육과정, 수계내용과 방법등 전반에 걸쳐 체계없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수계행태는 삼귀의계, 오계, 십선계, 보살계 등으로 나뉘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순서대로 계율을 수지해야 적합하다는게 일반적인상식이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음을 확인해 줬다. 우선 수계를 받지 않은 수도 31%로 나타났다. 초기 불교입문의 맹점과 허술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후 신도관리의 비체계적인 모습도 노정되고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재물을 많이 들여서 죽은이의 명복을 비는 법회를 재라고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곧잘 초상집에도 불려가서 염불을 해준다고 하였다. 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받아 아이들을 보살펴주기 위한 욕심 때문에 거길 가곤 한다는 것이었다. "제가 여러 번 사가의 장례에 초청을 받아 빈소의 시신 앞에서 염불을 해준 일이 있는데, 스님이 목이 터지는지 쉬는지는 아랑곳없이 그저 자기들의 효성을 그것으로 자랑이라도 하듯이 자기 부모를 위해 간곡하게 염불을 많이 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염불 자체를 그리 대수롭게 보지 않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우리 같은 선방 수좌로서는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밤새워 염불을 한다고 해서 꼭 극락에 가는것이 보장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냉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