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면 학교 그만 접어야지요. 반 전체 아니 학급전체가 ‘생까’하는데 어떻게 다니겠어요.” 교계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왕따 상담실’에 올린 초등학생의 글이다. 그러나 실제로 ‘왕따’를 당한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심각성은 이미 위험수지를 넘어 극에 달해있음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왕따’를 당해본 경험이 있는 한 학생은 “친구들의 태도가 전과 다르면 일단 자신이 ‘왕따’가 아닌지 의심부터 하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거나, 당신의 자녀가 ‘왕따’라면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현재 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담기관으로는 사회복지법인 승가원 산하 ‘사이버 왕따 상담실’이 있다. 한
“IQ(지능지수)시대, EQ(감성지수)시대에 이어 이젠 NQ(공존지수)시대로 간다.”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불교청소년복지시설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자신의 능력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교육풍토에서 감성을 중요시하고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문화프로그램 청소년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울 목동청소년회관에서는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연령대 별로 나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목동청소년회관은 두뇌개발과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재능을 길러주는 종이접기’ ‘신기한 하이파이셈’ 등의 IQ향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EQ’ 지수를 향상 시켜줄 수 있는 ‘EQ 향상 미술나라’와 타인에
강남면허시험장으로 발령 받아오면서 나름대로 서원을 세운 것은 강남경찰서 경법당의 활성화와 우리시험장 내의 불교동아리 결성을 통한 포교활동이었다. 그 뜻이 통했는지 황무지와 같았던 시험장에서 30여명의 회원이 모여 불교동아리 ‘바라밀’이 발족되어 활동중이며, 강남경찰서 경법당에서는 매주1회 정기법회 보는 것을 시작했다. 또한 나무 심은 후에 단비 내리듯이, 지난 7월 서종사에 방문했을 때 범일 스님께서 우리 시험장에서 불교대학 강좌개설 계획을 밝히시며 “여러분 발등에 이미 불이 떨어져 있어요. 절박한 심정으로 마음공부를 해야 합니다.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면 봉사가 눈뜨듯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회원들도 눈 크게 뜨고 어디한번 나도 새로운 세상을 보리
미(美) 캘리포니아 중부 테하차피(Tehachapi)에 자리 잡은 도봉산 태고사(Mountain Spirit Center)는 그런 의미에서 남다른 사찰이다. 대웅전 공사가 끝나지 않아 미완성의 가람이지만, 한국 산사의 기품과 아름다움이 간직돼 있는 유일한 곳으로 미국 불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불교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태고사가 더욱 빛을 발하는 건 풀 한 포기 제대로 나지 않는 황무지 땅을 9년째 일구며 한국식 사찰을 건립하고 있는 푸른 눈의 미국인 스님, 바로 무량 스님(45. 미국명 에릭 버럴)이 있기 때문이다. “산신기도로 터를 점지 받아” LA에서 북쪽으로 사막과 황무지로 연결된 끝없는 길을 지나, 160km를 달리면 산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산과 계곡 사이에 너른 터가 나오는데
스님은 단청 작업이 한창인 대웅전 건물을 바라보면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한다. 한국 사찰의 장중하고 멋스런 대웅전을 기약하며 한국 목수를 직접 들여오는 수고를 들였지만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1억 2000여 만 원을 들인 대웅전이 갖춰야 할 웅장하고 장엄한 맛은 간데없고 조그만 요사처럼 지어져 버린 것이다. 물론 한국인 목수들의 장난이었다. “공사 대금을 미리 지불하는 것은 아닌데, 제가 어리석었어요. 모든 것이 제 탓 이지요” 스님은 “한국 사찰의 멋스러움을 보여주지 못해 지금도 대웅전을 보면 애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했던가? 스님은 전혀 다른 곳에서 이런 억울함을 보상받고 있다. 현재 대웅전 단청 작업을 위해 태고
불보종찰 통도사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초산유원지 개발을 저지하며 통도사 강원의 학승 지석 스님이 양산 시청 앞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10월 6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스님은 "양산시의 지역특화발전특구 계획은 불교성지인 통도사 고유의 이미지를 버리고 유흥 시설단지를 조성하는 우매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초산유원지 개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통도사 강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스님은 단식 농성을 위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큰스님의 허락이나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홀로 산문을 나와 단식 농성을 감행한 지석 스님은 "통도사 문중으로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에 선택한 길인만큼 후회는 없다"며 "유락시설, 숙박시설, 골프장이 아닌 국민체육시설 등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대해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실천승가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정확한 현지조사나 국민들의 의사 청취도 없이 ‘전투병 파병이 곧 국익’이라는 추상적 접근법을 갖고 국민을 전장으로 내모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가진 국가의 임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실천승가회는 또한 “유엔안보리의 결정은 미국 주도하의 정치야합행위이지 우리 정부가 내린 '파병결정'의 명분이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파병 결정은 ‘재신임’까지 선언한 노무현 정부를 벼랑끝으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 - 노무현 정부는 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 16일 유엔안보
"이슬람 회의기구(OIC)가 외국군 파병을 반대하는데 우리가 이라크에 파병한다면 앞으로 한국기업의 중동진출 전체에 타격을 입을 것이다"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이 장기적으로 국가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막사이사이상 수상자이자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 스님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양국의 정치-경제-사회적 현실을 비교해 작성한 "이라크 파병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을 공개했다. 법륜 스님은 제안서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과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전쟁의 명분과 국의 정치적 상황, 그리고 양국민의 호감도 등을 매우 세밀히 비교 분석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부당한 침략ꡑ임을 규정했다. 또 스님은 "이러한
북한산 공론조사 실시를 진행하기 위한 정부의 불교계 설득 작업이 본격화됐다. 북한산 관통도로 문제와 관련 건교부를 대신해 불교계 교섭 창구로 나선 문화관광부는 21일 이창동 장관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직접 예방한데 이어 같은 시각 종무실 주최로 불교계 및 시민환경단체에 대한 ‘서울외곽순환도로 공론조사 설명회’를 개최해 불교계로부터 공론조사 수용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바쁜 행보를 보였다. 문화관광부 종무1과가 마련한 설명회에는 이화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김원용 교수,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허명회 교수, (주)리서치엔리서치 정호명 연구원 등이 참석해 공론조사의 개요 및 유용성, 신뢰성 등에 대해 설명을 했다. 기조설명에 나선 김원용 교수는 “공론조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럽과 미국
불교 NGO단체들이 ‘이라크 파병’을 저지하기 위해 불자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국회동의안 부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8개 불교 NGO단체들로 구성된 반전평화불교대책위원회(이하 반전대책위)는 10월 23일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 철회를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불자국회의원들 대상으로 국회동의안 부결운동을 펼칠 것으로 밝혔다. 반전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파병이라는 중요한 정책이 국민여론의 수렴 없이 정략적 판단에 근거해 결정됐다”며 “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 국회동의안을 제출하면 불교계의 출-재가 지도자들과 함께 불자국회의원들을 설득하여 부결을 요청할 것이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
송듀율 교수 구속 결정에 종교계 참여운동단체들이 격양된 어조로 규탄에 나섰다.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협의회(공동대표 청화 스님, 함세웅, 이정택, 문대골)와 송두율 교수 사건 교수-학술연구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두율 교수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사회 1000인 성명’을 발표했다. 송두율 교수의 구속 철회를 요구하는 종교-시민단체 기자간담회에서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고문 청화 스님이 송교수 구속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날 성명에서는 송두율 교수 구속에 대해 ‘민주화운동 역사에 대한’ 능멸’, ‘민주사회의 치욕’ ‘보수우익집단의 메카시적 선동'등 전에 없는 격양된 어조로 검찰을 규탄하며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존재로서 송 교수의 석
봉은사-횡성농민회 결연, 첫‘사-농 공동체’탄생도심 한복판의 사찰과 농촌지역의 농민회가 결연을 맺은 ‘사농(寺農) 공동체’가 탄생했다.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는 10월 26일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주선으로 봉은사 생활협동조합과 횡성군농민회가 결연을 맺는 협정서 조인식이 열렸다. 결연을 맺은 횡성농민회 측은 봉은사 생협을 통해 각종 환경농산물을 직거래로 공급하고 봉은사는 생협을 확대하는 한편 신도들과 함께 친환경 사찰 만들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도시와 농촌이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상생의 공동체를 형성해간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결연은 도시의 불자들이 농촌에서 생산된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함으로써 농촌에서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봉은
반전대책위, ‘국회동의안 부결’ 요구키로불교 NGO단체들이 ‘이라크 파병’을 저지하기 위해 불자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국회동의안 부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8개 불교 NGO단체들로 구성된 반전평화불교대책위원회(이하 반전대책위)는 10월 23일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 철회를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불자국회의원들 대상으로 국회동의안 부결운동을 펼칠 것으로 밝혔다. 반전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파병이라는 중요한 정책이 국민여론의 수렴 없이 정략적 좥판=단에 근거해 결정됐다”며 “정부가 이라크 추가 파병 국회동의안을 제출하면 불교계의 출-재가 지도자들과 함께 불자국회의원들을 설득하여 부결을 요청할 것이다”고 밝혔다.
토지행정학회, 장묘문화 개선 공청회서장묘문화 개선을 위한 ‘장묘정책’ 공청토론회가 개최됐다. 사단법인 한국토지행정학회(학회장 김태복 교수)는 지난 10월 28일 서울 명동 YWCA회관에서 ‘우리나라 장묘문제와 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공청토론회〈사진〉를 실시했다. 전국의 장묘관련 관계자 및 공무원 100여명이 참석한 이번 공청토론회에서는 김태복 교수가 ‘장묘문제와 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가졌고, 서울특별시 장묘사업소 안우환 소장과 사단법인 전국공원묘원협회 이창근 사무국장, 천주교 서울대 교구 허윤석 신부 등이 지정 토론자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서울시 장묘사업소 안우환 소장은 “해마다 화장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로는 얼마가지 않아 그 수요를 감당
결핵성 뇌막염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이겨 내오던 젊은 불자가 척추 골절,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이 겹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IMF 이후 사업실패로 실추된 가정을 일으켜 새우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리하게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임수(25·사진) 군은 지난해 4월 갑작스런 두통과 복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결핵성 뇌막염’이라는 천청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사업실패로 병원비마저 구할 길이 없던 아버지 이승섭 씨는 부채를 빌려 아들 치료비에 쏟아 넣었지만 병이 호전되기는커녕 발병 1년 반 만에 합병증이 발발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일용직으로 용역회사에서 월 100만원의 수입이 고작인 이 씨는 아들의 병원비는커녕 부채로 인한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보성 대원사-자비신행회 복지 네트워크 광주 공단 네팔, 스리랑카 노동자에 서비스 광주 한꽃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노동자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내년 8월 고용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전에 없는 혼란에 휩싸여 있다.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부는 한국을 완전히 떠나야만 한다. ‘합법적인 취업이 가능’한 노동자들도 고용확인신고서 등을 놓고 ‘사장’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심신이 지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다리 쭉 뻗고 앉아 같은 처지의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광주 한꽃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노동자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이런 외국인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듯 지난 10월 11일 광주광
2000년대 들어 노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노인복지분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아름다운 황혼’을 보내기 위한 다양한 실버사업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다. 취미와 문화, 건강과 일을 겸비한 다목적 실버 사업들이 노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편집자 --------------------------------------------------------------------------------- 균형감각-유연성 키우는 최적의 운동 부부 동참 다수…건전한 사교장 정착 10월 30일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40여명의 노인들이 댄스 스포츠를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손끝 하나, 발끝 하나에도 열정이 묻어난다. 10월 30일 서울 광진노인종합복지관. 강
올해로 환갑을 맞은 남이주 씨는 매일 아침 대구 햇빛 시니어 클럽에서 운영하는 ‘떡방앗간’으로 출근을 한다. 반평생을 주부로 살아온 남 씨가 떡방아 간으로 출근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노년의 ‘무위고(無爲苦)’를 달래고자 이곳을 찾았다. 소일 삼아 시작한 일이지만 이젠 그의 삶에 전부가 되었다. 남 씨는 “우선 자녀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아 좋고, 황혼의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60대 이상의 노인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노년의 무료함이나 자녀에게 경제적을 덜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교계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클럽의 문을 두드려라. 현재 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사회 시니어 클럽은 대구 불교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는 햇빛 시니어 클럽을 비롯해 대전, 춘천 등
현재 교계 복지시설에서는 노인학대 상담센터나 노인학대고발센터를 개소해 학대 노인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있다. 노인학대 예방 상담전화 ‘1588-9222’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 불교사회복지회는 노인에 대한 직·간접적으로 신체나 정서, 경제적 학대를 겪고 있는 노인들의 피해사례를 접수받고, 개별상담을 통해 적절한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 관련기관과 연계해 생활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가해자인 가족상담까지 실시하고 있다. 또 학대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미술치료 등의 심리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지난 5월 개소한 노인학대고발센터(대표전화 02)385-1090)도 학대노인들을 상담해 주고 있다. 김형섭 기자 hsk@beop
얼마 전부터 매일 오전 5시 일어나 100일 관음기도에 입재했다. 아침잠이 많은지라 일어나는 일이 좀 어렵고 귀찮기도 했지만 매일 아침 부처님께 눈도장을 찍고 나면 하루가 어찌나 상쾌한지 아마 체험하지 못한 불자들은 모르실 것이다. 새벽 기도에 나서는 길은 집을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 나에게 여러 가지 선물을 한 아름씩 안겨 준다. 아무도 없는, 아주 한적한 길을 걷는 ‘여유로움’을 주는 것이 그 첫째요, 동해공덕회 법당의 부처님께 가장 먼저 감로수를 올리고 정성어린 향을 하나 피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그 둘째다. 어디 그 뿐인가, 예불을 시작으로 관음정근, 반야심경, 화엄성중 주력 등을 한 시간 동안 하다 보면 마음은 물론 신체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기분을 퍼뜩 들게 한다. 그 느낌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