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의 탄생을 기념해 그린 불화가 일본 규슈에 위치한 혼가쿠지(본악사)에서 발견됐다.동국대 정우택 교수는 『미술사학연구』 250호에 발표한 「조선왕조시대 석가탄생도상 연구」에서 “일본 혼가쿠지에 소장된 15세기 불화 석가탄생도〈사진〉는 1476년 왕세자 연산군이 태어난 경사를 맞아 월인천강지곡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특별히 제작된 궁중 불화”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가 이 그림을 성종 때 궁중불화로 주장하는 근거는 탄생단 아래 전각에 앉아 석가 탄생을 보고받는 정반왕 등 뒤에 걸린 산수화가 구도나 필법 등에서 볼 때 15세기 안견의 화풍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또한 “석가탄생 과정은 보통 여덟폭짜리 석가팔상도로 그리는 것이 보통이나 유례없이 한 장짜리 탄생도를 그린 것으로 보아 왕세자 즉 연산군의 탄생이라
문화연대와 문화방송 !느낌표 ‘위대한 유산 74434팀’이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위해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한다. 프랑스 외규장각 도서에는 의궤도서 191종 297책, 소학집성과 천자문 등 중국고전 번역서, 2800여개 별자리 지도의 탁본인 천상열차분야지도 등과 함께 왕실에서 편찬한 수능엄경, 금강경, 진언집 불경 언해서 등 다수의 불서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수능엄경의 경우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발행한 불경언해집으로 국어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문헌이다. 한국 정부는 1993년 김영삼 대통령과 미테랑 대통령간의 합의로 약속된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프랑스정부에 요청해왔고, 또 외교부와 서울대 규장각에서도 수년째 외규장각 도서반환을 요구해왔지만 아무런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최기표)는 ‘불교사본(寫本)과 불교학’을 주제로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국제불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불교사본을 전공하는 세계적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불교사본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10월 20일 리차드 살로몬 워싱턴대 교수의 기조강연 ‘간다라 사본연구: 잃어버린 불경의 재발견’을 필두로, 스위스 로잔대학의 크리스티나 쉐러 샤웁 교수가 ‘사본의 연구와 사본 콜렉션의 연구: 전제와 방법론적 원칙들, 그리고 몇가지 사례’를, 일본 북교대학의 카주노부 마츠다 교수가 ‘『유가사지론』과 관련 문헌들의 산스크리트 사본 단편들’을, 파키스탄 펀자브대학 이띠다 카라맏 체마 교수가 ‘판잡대학의 울너 콜렉션과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안성
삼성출판박물관 부설 삼성뮤지엄아카데미(교장 김종규)는 10월 18일 오후 6시에 조순 전 서울특별시장과 김충렬 학술원회원의 ‘경제철학 특별대담’을 마련한다. 또 10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김상현 동국대 교수의 ‘신라의 풍류정신’ 강좌가 개최된다. 02)394-6544
선조35년 재발급된 휴정의 고신(위)과 1622년 발급된 부휴수선의 帖(아래). 문정왕후가 죽은 이듬해인 1566년(명종 21년) 조선왕조는 공식적으로 양종과 함께 승과와 승계제도를 폐지했으며, 조선왕조가 망할 때까지 승과는 부활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에서 승과를 폐지한 이후에도 여전히 불교계 내부에서는 승과가 시행되고 있었으며, 임진왜란 이후 승려들의 신분이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는 사실을 고문서를 통해 밝히는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서실 전영근 연구원은 10월 14일 제134회 고문서학회에서 ‘조선시대 승인전선(僧人銓選)과 관련 고문서’를 발표하고 조선시대 승려 관련된 고문서들에 나타난 조선시대 승계·승직제도를 분석했다. 그동안
한국 범종은 조형면에서 일본이나 중국종과 상당히 다른 독창성을 갖고 있다. 한국 범종의 첫 번째 독창성은 종고리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100여년간 학계에 논쟁거리가 돼온 원통과 원통을 감싸고 있는 용의 조각은 다른 나라의 종과 한국 종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중국과 일본의 종에는 원통이 없고, 또 양을 대칭적으로 두 마리를 새겨 넣은 반면 한국의 종에는 가운데 원통을 넣고 한 마리의 용을 새겨넣었다. 한국 종에는 종의 몸통 부분에 우둘투둘한 유곽을 그려넣고 매(종두)를 4면에 9개씩 총 36개를 달았다. 반면 중국에는 매가 없으며 일본 종에는 약 100∼140여개의 매가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본 종에는 십자형으로, 중국 종에는 가사형으로 종횡 구획선이 그려진데 반해
고유섭, 신라종의 용종 영향 첫 주장황수영, 1981년 만파식적설로 반기 신라 범종이 주나라 용종을 본 따 창안됐다는 주장을 최초로 제기한 이는 근대 미술사학자 고유섭 교수였다. 1938년 고유섭 교수는 “성덕대왕 신종은 중국의 악종 형식에 속하는 것으로 (중략) 대체로 형식이 같으면서 부분 형식에 특수한 취태를 낸 곳에 특색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설은 이후 이홍직·최순우·조규동·김원룡 등에게 그대로 답습됐으며, 1974년 일본학자 쓰보이 료헤이(平井良坪)에 의해 구체화된다. 쓰보이 료헤이는 『조선종』에서 용종 도면을 제시하고(도면 1) “여기에 나타난 자루는 신라종의 원통으로 발전하였고, 자루 중간의 고리(幹)에 새겨진 짐승의 얼굴은 신라종 고리의 단룡으로 진화하였으며 36개의 매(枚, 일명 종두
“신라종은 신라 기술로 만든 예술품근대학자 추측성 발언 수용은 잘못” 신라 범종이 중국의 용종에서 직접 기원한다는 ‘신라종 용종(甬鐘)기원설’이 문화사대주의에 근거한 근대 미술사학자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오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계중학교 교사 성낙주 씨는 지난 8월 『신라사학보』 제7호에 「신라종 양식의 용종기원설 비판-신라종 양식 확립에 대한 사적 고찰(1)」을 발표하고 “신라종 용종기원설은 근대 조선·일본학자의 추측성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성낙주 씨는 “중국 주나라의 용종과 신라의 범종이 1000여년 이상 시간차가 날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점의 용종도 발견된 바 없으며, 쓰보이 료헤이(平井良坪)가 용종기원설의 근거로 제시한
천태종의 대표적인 의례인 참법의식은 불교의 중국화 과정에서 등장한 수행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문화연구원 최동순 연구원은 9월 21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열린 제45차 한국선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초기 천태교단의 의례 고찰’을 발표했다. 중국 천태지의에 의해 개창된 천태종은 교리·수행법·의례 등 여러 측면에서 ‘중국화된 불교’로 설명된다. 그 중에서 의례 부분은 천태종이 성립될 당시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던 불교의례들이 천태지의와 그 제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혼합돼 천태교단 특유의 행법으로 발전됐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천태종의 대표적인 의례로 꼽히는 참법의식은 참회로서 불보살이나 스승 혹은 대중 앞에서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함으로써 소멸된다는 사상에서 출발한다. 이는 붓다는 제자들에게 참
모든 종교는 믿음을 기본으로 한다. 용수 보살은 청정한 믿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불법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고, 예수는 믿음에 의해서 개인은 물론 그 집안까지도 구원될 수 있다고 설파했으며, 마호메트는 6信을 생활신조의 철학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 이처럼 믿음은 종교에 다가가는 첫걸음에 속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 다른 종교가 세상에 유일한 신이 존재하며, 그 신이 자신을 구원해줄 것이라 믿는 것과는 달리 불교는 스스로 부처임을 믿고 청정한 마음을 되찾을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세부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불교의 각 종파에 따라 믿음의 문제가 조금씩 달라진다. 한국정토학회는 9월 29일 대전 자광사에서 ‘대승불교의 믿음의 문제’를 주제로 제9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선과 악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과 삶을 구속한다고 보았다. 기독교에서 선과 악은 양분되는 것임에 비해 불교에서는 선과 악이 서로 상보적 관계, 즉 선과 악이 상대적인 개념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선과 악 사이에는 확정적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니며 선과 악은 고정불변의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안옥선 순천대 인문학부 교수〈사진〉는 2006년 8월에 간행된 『불교학연구』 제14호에서 「불교의 선악불이(善惡不二)에 대한 이해-육조단경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자성이 본래 청정하여 악조차 본래는 선하다고 설명한다. 악도 본질적으로는 선과 마찬가지로 선성을 속성으로 하는 자성 안의 문제이기 때문에 선하다는 것이다. 돈황본 『육조단경』에서는 ‘악이 선과
과일·마른식품 환영…“위생에 신경 써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추석의 풍요로움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올 추석은 9일 간의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저소득 가정, 독거노인, 재가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주위 소외이웃들의 상대적 외로움은 더하다. 하지만 도움을 주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불자들이 있다. 추석 때 장만하는 음식들을 조금 더 마련해 보시하는 것은 어떨까. 혹여 상다리가 부러져라 장만해 남은 음식 해결로 고민하는 불자들이라면 이참에 소외이웃들에게 눈을 돌려보자. 음식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공급해주는 이른바 ‘푸드뱅크(Food Bank)’라는 것이 있다. 푸드뱅크는 IMF 이후 당시 생산, 유통, 판매 사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식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