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사상가이자 근현대 불교 개혁의 선봉에 섰던 대선사로 추앙 받던 만해 스님이었지만 남한에서는 스님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에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스님이었지만 조계종에서조차 대처승이었다는 이유로 관심을 갖지 않거나 그나마 50∼60년대 태고종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만해 스님을 기리는 사업도 그 이후 맥을 잇지 못하고 퇴색되기도 했다. 그러나 70∼80년대 재야 학자 등을 중심으로 학술적 연구가 심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만해 스님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운동이 비로소 시작된다. 이후 만해 스님에 관한 논문, 저술 등의 연구 성과물이 800여 편이 출간되는가하면 80년 만해사상연구회가 결성돼 스님의 불교, 문학, 독립운동에 대한 사상과 업적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
부산 농아인불자회 봉사자들이 청각장애인을 돕기 위한 행사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청각장애를 안고 있는 농아 불자들이 같은 청각 장애를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을 돕고자 일일 찻집을 여는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 농아인불자회(회장 이혜자)와 수화 봉사자모임인 심여회는 공동으로 3월 14일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입구 전통찻집 ‘산머루’에서 일일 찻집 행사를 개최, 수익금으로 청각장애인과 장애인 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2004년을 맞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 보살행을 실천하자”고 발원한 부산 농아인불자회 회원들은 부산지역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농아인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 일일 찻집을 통해 이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농아인불자회
화엄경의 대의를 그림으로 표현한 의상 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가 ‘옥황도(玉皇徒)’란 이름으로 상표등록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인사는 2003년 3월 화엄일승법계도 상표등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기 출원된 상표등록에 대한 무효심판 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해인사의 한 관계자는 “화엄일승법계도를 해인사 고유 문양으로 사용하기 위해 상표등록으로 출원했으나, 최근 특허청 상표심사국이 비슷한 상표가 이미 등록돼 있어 특허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며 “법계도 뿐만 아니라 다른 문양들도 악용될 위험이 있어 지적소유권 보호조치 차원에서 무효심판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엄일승법계도는 해인사가 사찰의 상징처럼 사용하는 문양으로 해인사에서는 이를 해인도로 부
인각사 주변에 또 다시 댐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지난 2000년 몰아닥쳤던 인각사 수몰 위기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건설교통부가 인각사 인근 1.5㎞ 지점에 홍수 방지 등 치수용 담수댐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건교부의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2년 중단된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댐 건설을 다시 추진하면서 오는 5월 착공식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 단체와 불교계는 기후 변화 등 환경 교란으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인각사의 훼손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계종 10교구 본·말사 주지협의회와 낙동강 환경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된 ‘화북댐 건설 반대 추진 위원회’는 28일 성명을 통해 “과거에는 댐 건설 계획
부산불교교육원(이사장 대성 스님)이 초보불자를 위한 2004년 상반기 참선기초교실, 불교 입문자 교육에 이어 ‘42장경 강의’를 새롭게 개설한다. 강의는 3월 4일부터 총 3개월 과정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부산불교교육원에서 열린다. ‘42장경’은 중국불교 최초로 번역된 소승경전이자 지금까지 가장 널리 읽혀지고 있는 불조 삼경 중 하나로 불교의 핵심 사상을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어 초심불자를 위한 경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부산불교교육원 정해룡 사무국장은 “대승불교 사상이 지배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소승경이라는 이유로 불자들에게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부처님께서 설한 가장 중요한 요점을 배울 수 있는 경전인 만큼 이번 강의에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051)466-4080
부산 화명동에 사회복지법인 범어사에서 운영하는 화명종합사회복지관이 5월 중 개관해 지역 주민들의 복지서비스 향상에 다가간다. 화명종합사회복지관은 현재 외장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4월말 완공할 예정이다. 직원채용 등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면 5월 초순 경 개관이 가능할 계획이다. 화명복지관은 대지면적 505평에 1층 220평, 2층 220평, 3층 219평, 4층 34평 등 총면적 700평에 달하는 대형 시설이다. 1층에는 대강당과 경로식당 및 사무실, 2층에는 복지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과 3층에는 중산층을 위한 정보화 교육 및 휘트니스 센터를 마련해 지역의 다양한 계층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복지관 운영을 책임질 관장에는 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 말사 운수사 주지 유정 스님이 내정됐
직지사 신도회, 신도배가운동 선언대회 조계종 제 8교구본사 직지사 신도회는 2월 29일 오전 직지사 만덕전에서 신년 교례회 및 정기 총회를 열고 올 한해 동안 신도 배가 운동에 주력하기로 결의했다. 포교 선언 대회를 통해 직지사 신도회 별로 대대적인 포교 운동을 함께 펼치기로 뜻을 모은 김천, 구미, 상주, 문경 등 각 지역 신도회장 300여명은 신도 배가 운동의 원을 담은 발원문을 낭독하면서 포교운동의 의지를 다졌다. 직지사 신도회 포교 선언 대회에는 직지사 회주 녹원 스님과 주지 자광 스님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신도회의 포교 운동을 격려했다. 대구지사=김영각 지사장 dolgore@beopbo.com 영천 은해사 불교대학, 제5기 입학식 영천 은해사(주지 법타 스님) 불교교양
한 걸음 한 걸음에 나눔과 자비 그리고 사랑을 담은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보성 대원사(주지 현장 스님)은 오는 4월 11일 오전 10시 '2004 대원사 거북이 마라톤 대회'를 연다. 독거노인 및 백혈병 어린이들의 치료비를 후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대원사 벚꽃길에서 출발해 티벳 박물관까지의 5.5km 완주 코스다. 이번 대회를 기획한 현장 스님은 "불우 이웃을 위한 나눔의 자리가 될 이번 대회는 나눔 실천은 물론 꽃놀이, 건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 백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10일 오후 6시 '시 하나, 노래 하나'라는 주제로 인도 명상음악과 포엠 콘서
여여정사 정여 스님…14년 불사 내년 회향 90% 마무리…5월 대웅보전 완공 점안 법회 내년 5월 경남 삼랑진에 출재가의 선 수행을 위한 정진도량이 들어선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남촌 1058번지 소재 여여정사는 삼랑진 기차역에서 저수지 안태호를 지나 3km를 올라야 도착할 수 있는 시골 마을의 사찰이다. 금오산 분지에 자리해 마치 천년고찰을 만난 듯한 아늑함을 전하는 여여정사는 법당 대지를 비롯한 임야까지 총 7만여 평의 널따란 부지에 가람 조성을 위한 불사가 한창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14년 대작불사를 회향할 삼랑진 여여정사는 현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7만평…초대형 선 수련장 범어사부산포교당 여여선원을 운영하면서 도심과 어린이 포교, 복지, NGO
여여정사 신축불사를 13년 째 추진하고 있는 부산 여여선원 선원장 정여〈사진〉 스님은 “선방에서 생활 하던 중 현몽에서 삼랑진 터를 만나 불사를 발원했다”며 삼랑진 여여정사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스님은 “삼랑진 금오산 자락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대대로 사찰이 들어설 곳이라고 알려졌다”며 마을 주민들이 사찰의 창건을 더욱 기뻐한다고 말한 뒤 “예부터 물이 맑아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을 만큼 사시사철 지하수와 약수가 흐르는 도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여여선원에서 도심 포교에 진력한다면 여여정사는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승가와 재가 모두 이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수행 전문 도량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대웅보전 1층 법당은 수련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시설”이라고 말했다
초하루, 약사재일, 지장재일, 관음재일에 법회를 봉행하고 있는 여여정사는 불사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수행 도량으로 변모할 계획이다. 먼저 주말 산사수련회를 마련해 어린이에서 어르신까지 여여정사에 모여 정진할 수 있도록 수행공간을 제공한다. 방사를 비롯한 넓은 법당, 자연 체험까지 복합적인 수행이 가능하도록 도량 설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간의 일을 잠시 미뤄두고 산사를 찾고 싶은 불자나 단체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또한 꾸준히 정진할 젊은 스님들을 위한 선방, 노후를 편안하게 정진하면서 보낼 노스님들 모두를 위한 요사채도 마련해 다양한 수행이 이뤄지는 열린 수행공간을 조성한다. 넓은 임야를 활용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채소가꾸기를 희망하는 불자들에게 적당한 넓이의 임야를 제공해 가족들
3월 10일(수) △동산불교대학 ‘2004학년도 동산불교대학 불교문예창작학과 개강’=오후 2시, 동산불교회관. 02)732-1206 △호남불교전통의식대학 ‘입학식’=오후 2시, 호남불교대학. 062)362-8604 △조계사 ‘생전 예수재 3재’=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 02)732-2183 △정부 대전청사 반야회 ‘현각 스님 초청 강연회’=오후 6시 30분, 정부대전청사 후생동 대강당. 042)481-6284 △철도청불교연합회 ‘남부지역법회’=오후 7시, 부산 홍법사. 051)704-2478 △봉은불교대학 ‘불교대학 개강’=오전 10시, 봉은사 보우당. 02)511-6070 △부산 여성불자회 ‘제10주년 기념법회’ =오후 1시, 부산광역시청 동백홀. 051)817-3166 3월 11일(목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은 2월 29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조계종 선원장 초청 대법회’에서 ‘선과 깨달음’을 주제로 법문했다. 1,500여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 법회에서 대원 스님은 주장자를 세 번 친 후 번쩍 들어 올리며 “대중은 아시겠습니까”라고 물은 후 법문을 시작했다. 대원 스님은 우리의 간화선은 최상승선이므로 지극히 최선을 다해 정진하면 누구라도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형섭 기자 (주장자 쾅! 쾅! 쾅. 3번 내려치다.) 대중은 아시겠습니까!(잠시 침묵) 이 산승이 학림사 오등선원에서 한 걸음 나오기 이전에 이미 모든 법문을 다해 마쳤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대중께서도 집에서 한 걸음 내 딛기 이전에 이미 법문을 다 들어 마치셨습니
깨달음 쉽게 얻겠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 좌복에 뜨거운 눈물 흘려야 참선 맛 알아 제주 남국선원장 혜국 스님은 봉은사가 2월 28일 보우당에서 개최한 두 번 째 『육조단경』 논강에서 ‘좌선의 정의’라는 주제로 논강을 이끌어갔다. 이날도 첫 논강과 마찬가지로 350여 명의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편집자 제가 태백산 도솔암에서 참선할 때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화두는 잡히지 않고 온갖 망상만 활개를 쳤습니다. 내가 왜 그 때 짜장면을 왜 남겼을까. 결혼해서 사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심지어 이 참선으로 내가 부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까지 들었습니다. 이때 저에게 힘을 준 것이 바로 『육조단경』입니다. 이 경전은 우리가 왜 공부를 해야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가
“부처님은 중생을 깨닫게 하려 오신 게 아니라 일체 중생이 이미 깨달음에 들어 있음을 알리려 오신 것입니다. 21세기 한국불교는 깨달음의 병에서 벗어나 이제는 부처님 행을 하고 부처님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깨닫는데 목숨을 걸게 아니라 부처님처럼 살아가는데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보현행원 수행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홍익소아과 이종린〈사진〉 원장은 조계사청년회가 3월 2일 조계사 설법전에서 개최한 수행법대강좌결제에서 “부처님은 평생 중생을 섬기고 공양하다가 가신 분”이라며 “우리는 오늘날 깨달음(見性)의 불교에서 섬기는(供養) 불교, 나누는(廻向) 불교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바람직한 수행은 깨치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야 하며, 나와 남이
부처님 그리면 자비-지혜 저절로 증장 내 身心이 부처님 닮는다는 생각 가져야 부처라는 말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자를 일컫는 보통명사입니다. 그런 까닭에 깨달은 존재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형상은 바람일 수도 있고, 석양의 노을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으며, 절 집 옆 바위일 수도 있고, 냄새나는 거지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깨달은 존재들은 형상에 허물을 두지 않는 자비와 지혜의 정수입니다. 석가모니의 전 생애와 그의 깨달음은 그 과정을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는 자신의 본래 내면이 곧 불성(佛性)입니다. 우리 자신의 불성을 발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처의 힘에 우리 마음을 열어 보이고 스스로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 시작이 석
염불은 장소-시간 구애없는 대중 수행 매월 정기 점검…불교대학서 이론 강의 정토사는 2000년 6월 6일 만일염불결사회를 발족, 오는 2027년 10월 22일 회향한다. 현재 1000여명이 회훤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근무하는 심하섭(54·법해) 씨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성남 청계산 정토사를 찾는다. 이날은 다른 염불행자들과 함께하는 철야염불기도법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법당에서 ‘나무아미타불’을 큰소리로 염불하다보면 거울에 낀 먼지를 닦아내듯 온갖 망상들이 절로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또 여느 사찰들의 경우 집전하는 스님만 목탁을 치는 것과 달리 정토사에서는 모든 불자들이 목탁과 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지난주 소개한 네가지 단계에서는 욕망이 없어졌으나, 몸의 안락은 남아있으므로, 이것을 색계정(色界定)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몸의 안락이 있으면 마음이 육체의 속박을 받게 되므로, 그 속박도 떠나서 자재로워져야 한다.‘십부정관(十不淨觀)’은 열가지 몸의 부정함을 관하는 관법으로서, 예부터 초입문한 수행자가 이 관법으로 세상의 집착을 끊는 관법이다.죽은 시체가 점차로 썩어가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몸이 무상하고, 깨끗한 것이 못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관법이다. 이 관법은 육체에 대한 집착을 끊고 초선에 들어가는 수행법이다.왜 이런 관법을 통해서 초선으로 들어가는가? 육체와 마음의 고통은 집착때문이요, 집착 중에도 몸에 에고(eogs) 집착이 가장 강력하므로, 몸의 집착을 끊기 위해서
Q : 선(禪)에도 병이 있습니까 ? A : 사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경전을 바로 보고 바로 믿어 공부하면 선병(禪病)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완벽하지만 후대 사람들이 공부 하다가 자기 경계에 빠진다든가 또 바로 깨닫지 않고 경을 해석해서 자기 것인 양 믿어 큰 깨달음을 뒤로한다든가 할 때 선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간화선을 수행하는 중에도 선병을 일으키기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을 하는 사람들이 미리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구별하지 못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초보자들이 선을 할 때 어록을 많이 본다든가, 선법문을 많이 듣는다든가 하면서 수행 보다는 이해가 앞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이해
마곡이 아직 납자로 선지식을 찾아 법을 물을 때, 한번은 장경 화상을 찾아가 선상 주위를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내리친 후 우뚝 섰다. 화상이 이 광경을 보고 말했다. “옳구나, 옳아!” 마곡은 다 시 남전 화상을 찾아가 똑같이 선상을 세 번 돌고 석장을 한 번 내리친 후 우뚝 섰다. 이를 본 남전 화상이 말했다. “아니지. 아니야!” 그러자 마곡이 남전 화상에게 물었다. “장경 화상은 옳다고 했는데 어째서 화상은 아니라고 하는지요?” 남전 화상이 답했다. “장경 화상은 옳지만 너의 행동은 틀린 것이다. 그렇게 바람의 힘으로 돌아가다가는 결국 파멸로 끝날 뿐이다.” 장경(章敬·754∼815); 천주 출신. 속성은 사씨. 법명은 희휘. 마조도일의 문하에서 심요를 깨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