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종교 때문에 탄생한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교의 자유를 갈망했던 영국의 청교도들이 18세기 대서양을 건너와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정착하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역사는 시작된다. 엄연하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임에도 모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는 것이나, 전 국민(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화폐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고 명시하고도 별다른 문제로 지적되지 않는 것은 이러한 미국의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런 미국의 종
의정부 수락산에 자리한 석림사(주지 능인 스님)가 성도재일을 맞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했다. 매년 봉축 기간에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쳐온 석림사는 올해 성도재일 법회를 앞당겨 일요법회에 함께 봉행하고 성도재일 당일인 1월18일에는 신도회와 함께 마련한 쌀 1500kg(10kg 150포대)을 장암동주민센터에 전달하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참뜻을 지역사회에 전했다.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뜻 깊은 날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어려움 이웃들에게 회향하는 것을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만암당 종헌 대종사’가 한국불교 근현대사에 남긴 발자국은 깊고도 선명하다. 1876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만암 스님의 삶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6·25한국전쟁을 관통하는 혼란의 한복판이었다. 이러한 시대, 갓 열 살에 접어들던 1886년 백양사에서 출가한 만암 스님은 손수 논밭을 일구며 기근에 허덕이던 주민들을 구제하고 쇠락해 있던 백양사를 중창했다. 광성의숙·심상학교·정광중고등학교 등을 세워 출가자와 재가자를 아우르며 인재 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일제강점기 조선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참선수행과 선
“0.1%라도 부처님법과 인연 맺을 가능성이 있다면 전법을 해야 합니다. 팔만대장경을 다 읽어야만 발심하는 것이 아니듯 한 말씀, 한 문장이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여 귀의하고 발심하고 때론 출가도 하게 되는 것이 인연입니다. 신문 한 부가 때로는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불자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법을 전하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용 스님) 13대 집행부의 첫 기획실장인 금해 스님이 법보신문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전법’을 강조했다. 지난해 개산 20주년을 맞은 서울 관음선원 주지
“내 이제 감로의 문을 여나니, 귀 있는 자는 들어라.”석가모니부처님이 부다가야를 떠나 바라나시 녹야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야를 지날 때다. 이교도 우파까가 길을 막고 물었다.“당신은 누구를 모시고 있으며 스승은 누구입니까. 누구의 법을 따르고 있습니까.”부처님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한 우파까는 머리를 가로 저으며 다른 길로 가 버렸다. 그다음 부처님을 만난 사람은 뱃사공이었다. 그는 부처님에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저 “뱃삯을 내야만 강을 건너 주겠다”는 말만 했다. 그는 부처님을 눈앞에 보고도 어떤 이익도 얻지 못했다.
진주 총림선원이 재단법인 선학원 측에서 제기한 업무상횡령 의혹 등에 대해 ‘혐의없음’을 최종 확인 받았다.부산고등법원 창원 제1형사부는 재단법인 선학원이 총림선원 창건주 탁명 스님과 분원장 보안 스님을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창원지방검찰청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재정신청을 12월28일 기각했다.앞서 선학원은 2022년 4월 총림선원의 두 스님을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당시 선학원은 총림선원이 설립·운영한 어린이집·유치원 대출금 변제과정에서 총림선원 신도들의 시주금을 사용했다며 “분원 신도들의 시주금은 분원이
김해 정암사 주지 법상 스님은 사찰 주련과 벽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이다. 스님의 저서 ‘사찰에서 만나는 주련’(문학연대, 2022)과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문학연대, 2023)는 전국 170여 곳의 사찰을 직접 답사하며 수집한 자료의 방대함뿐 아니라 경전, 선어록 등을 토대로 벽화와 주련의 내용을 풀이한 꼼꼼함과 안목이 돋보이는 책이다. 사찰과 암자를 일일이 순례하며 벽화와 주련을 확인하고 이를 촬영하는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두 권의 저서에 담긴 시간과 노력을 가늠할 수 있다.법상 스님이 이런
다양한 기획과 신선한 필진 발굴로 지성불교를 선도해온 법보신문이 올해도 불자들의 안목을 한 뼘 끌어 올리는데 도움될 연재들을 준비했다. 스님, 불교학자, 재가법사, 청년불자 등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자들이 법보신문 필진으로 나선다. 불교에 대한 지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담아낸 흥미롭고, 묵직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글들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불교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편집자 ◆혜민 스님의 마음스터디=지난해 ‘법화경 공부’ 연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 혜민 스님이 올해 더 많은 경전을 통해 마음의 본질을 찾는
조계종 10대 종정을 역임한 혜암당 성관 대종사 열반 22주기 추모 다례재가 12월29일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혜일 스님) 대적광전에서 봉행했다.추모다례는 혜암당 성관 대종사 부도탑에서 헌향·헌다로 시작됐다. 거불에 이어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의 헌향을 시작으로 성법·무영·여연 스님 등 문도대표스님들이 함께 헌다했다. 동참 대중들은 죽비에 맞춰 추모 입정 후 성관 대종사의 법어를 합송했다. 이어 해인총림 동당 세민, 전계사 무관, 주지 혜일 스님을 시작으로 총림 대중들이 대종사의 영전에 헌화한 후 산중원로 선용 스님이 성관 대종사
법당에서 뛰고 노래한다. 법회에서 박수 치고 웃음 터진다. 젊은이들이 사찰을 찾고 스님들이 대학캠퍼스를 찾는다. ‘청년전법’이 화두가 된 2024년에도 계속돼야 할 불교계의 풍경이다. 변화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이대로는 불교가 존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걸음을 재촉했다. ‘청년전법만이 불교의 미래’라는 공감대가 심은 씨앗이고 이제 막 솟아나는 새싹이다. 노회한 이미지를 벗고,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극복하고, 비현실적이라는 폄하를 털어내기 위한 변신이다. 동시에 불교의 본모습에 대한 자각이다. 불교는 세상을 바꾼 청춘의 종교였다.
2023년 11월 29일 오후 6시 40분 무렵, 화염이 치솟던 그 순간 불길 속 자승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일 낮 양평에서 열린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상량식을 마치고 막 숙소에 도착했던 진우 스님은 자승 스님과의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 그날 진우 스님이 누구보다 빨리 안성에 도착, 자승 스님의 입적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 순간 걸려 온 이 전화 때문이었다. 자승 스님의 마지막 통화 속에는 종단에 대한 부탁과 무거운 짐을 남긴 데 대한 미안함이 함께 담겼었다고 전한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이 출범한 이후 2009년 제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퇴임 때까지 역대 총무원장의 평균 재임 기간은 1년 10개월에도 미치지 못했다. 43년의 세월 동안 총무원장의 취임과 퇴임이 무려 서른두 번이나 반복된 것이다. 이 가운데에는 취임 1년도 안 돼 총무원장이 물러난 일도 17차례나 있었다. 4년 임기를 채운 총무원장은 의현, 월주, 지관 스님 단 3명뿐이었다.총무원장의 이같은 잦은 교체는 불교계의 지속적인 갈등과 혼란 양상을 보여준다. 종헌·종법상 임기가 보장돼 있는 총무원장이 그 임기를 다하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