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湖西)의 금강산(金剛山)’이라 불리는 덕숭산의 우거진 녹음 사이사이로 날아든 꽃향기가 절의 뜨락에 내려앉는다. 산사가 내어 준 숲속의 오솔길 어디를 걸어도 싱그러움과 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는 화창한 봄이다. 산사의 정취에 한참을 취한 후 지난 3월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로 임명받은 도신(道信) 스님을 청련당에서 친견했다. 원인 모를 이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는 살길을 찾아 자식 곁을 떠났다. 그때 세 명의 여동생 금자, 마리아, 금순은 해외로 입양됐고 8살의 아들은 비구니스님을 따라 덕숭산으로 들어섰다.(1969) 큰
불교계 대표 국제구호협력기구 더프라미스(The Promise). 한국에서는 96번째로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유엔과 협력하고 유엔 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별 협의적 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 지위를 받았다는 건 비정부기구(NGO)로서의 공신력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재난 있는 곳에 더프라미스가 있다’는 말이 회자 될 정도로 더프라미스는 해외 봉사와 긴급구호 활동에 진력해 왔다. 2008년 미국 NGO 마칙(MACHIK)과 협력해 중
김해 해성사(海星寺)는 도심 사찰이자 종합불교회관이다. 지하 2층, 지상 3층, 연 면적 8,481㎡(257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2층은 주차장이고, 지하 1층에는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컨벤션 센터가 갖춰져 있으며 1층에는 종무소 및 관음전, 2층에는 대법화당, 3층에는 대웅보전이 들어서 있다. 2017년 12월 해성사 종합불교회관 기공식을 가진 후 2022년 11월 대웅전에 삼존불을 봉안하며 낙성식을 봉행했으니 조성 기간만도 5년인데, 그 불사를 이끈 주인공은 지금의 해성사 주지 월도(月道) 스님이다.부친은 신심 돈독하기
“파사현정의 기치를 들고 35년 동안 정론직필을 고수해 온 법보신문은 불교계의 양심과 지성을 대표하는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덕림사 주지 휴완(休完) 스님이 군 법당, 병원 법당, 교도소 등에 신문을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덕림사는 제주도 함덕 해변가 상업지구에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과 휴심당, 요사채, 차실 등이 향나무, 야자나무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빚어내는 도심 사찰이다. 대웅전(현 요사채) 하나 서 있던 991㎡(300여평)의 덕림사를 2975㎡(900여평) 규모의 사격으로 일신시킨 장본인이 휴완
1970∼80년대 인권운동은 유신‧독재 군부정권에 항거하며 불거진 민주화 운동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인권단체들은 독재정권에서 발생한 고문, 실종,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권의 집중적인 탄압을 받은 인권운동가와 재야 지식인들이 투옥되며 인권‧민주화 운동이 잠시 답보 상태에 머문 적이 있었다. 그 물꼬를 튼 건 스님, 목사, 신부를 중심으로 한 종교인들이었다. 현재 부산 영도 미룡사 회주인 법담 정각(法潭 正覺) 스님도 역사의 물길을 연 장본인이다. 1970년대 재소자 교화와 함께 인권운동을 시작한
에메랄드 빛깔 품은 파도가 출렁이는 제주 조천읍의 함덕해수욕장(올레길 19코스)은 사계절 내내 활기 넘치는 곳이다. 여름이면 서핑,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봄‧가을‧겨울에도 소나무 무성한 서오봉 앞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만끽하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함덕 해변에서 호텔과 상가 건물들이 즐비한 시내 방향으로 틀어 5분여 걸어 들어오면 덕림사(德林寺)다. 상업지구에 자리한 사찰임에도 규모가 제법 크다. 대웅전과 휴심당, 요사채, 차실 등이 향나무, 야자나무와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단아한 풍광을 자아낸다.
충북 옥천 채운산(彩雲山) 자락의 가산사(佳山寺) 새벽 예불에 들어서면 주지 지원 스님의 간절한 기도 소리가 들려 온다.“청주성, 금산성 전투 전사 호국승병 일체 열명영가…아미타불 사십팔대원 왕생극락 상품상생 하옵소서!”임진왜란(1592∼1598) 초기 육지전의 첫 승으로 기록된 ‘청주성 탈환(1592. 음력 8.1)’을 이끌었던 승장(僧將) 기허당(騎虛堂) 영규(靈圭‧?∼1592) 대사와 함께한 승군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다.임란 전부터 조선의 기운은 쇠락해 가고 있었다. 연산군 이후 명종에 이르는 4대 사화(四大士禍), 훈구
‘동양의 나폴리’ 통영은 백석(白石‧1912 ~1996)의 시(‘통영 2’)처럼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아름다운 곳이다. 통영이 품은 150여 개의 섬 중 보물섬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미륵도(彌勒島)다. 이 섬의 미륵산(彌勒山‧458.4m)에서 감상하는 한려해상 풍경은 일품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떠 있는 한산도와 거제도, 소매물도, 그리고 통영항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맑은 날이면 세존도, 연화도, 보리도 등의 불심 깃든 섬들도 안을 수 있다.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이 산문 ‘통영 5’에서 “통영과 한산
“여러분! 제가 스스로 일어나고 걸을 수 있는 한 변함없이 방문하여 여기에 서겠습니다.”청산 법명(靑山 法明) 스님이 처음 방문한 대전교도소 재소자들에게 한 약속이다.(1981) 그에 대한 보답도 정중히 청했다.“감옥에서도 바른 마음을 품고, 출소 후엔 늘 성찰하며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살아가 주세요!”그 언약, 그 맹세 올곧이 지켜왔다. 대전교도소교정협의회 불교분과위원(1994)을 맡으면서 자살 등의 고충 상담, 수형자 취업 알선, 수용자 복지와 건강증진은 물론 불우수용자 가족까지 돌본 법명 스님이다. 종교를 초월한 재소자 봉사단
‘그림은 침묵의 시이며 시는 언어로 그린 그림’이라는 시모니데스(Simonides)의 말에 천착하면 태관 스님의 시집 ‘흰 눈 속의 붉은 동백(서정시학‧2020)’은 갈라진 죽필(竹筆)로 마지막 남은 먹물을 찍어 뼈대만을 그려낸 ‘갈필 화첩’이다. 수일, 수개월, 수년을 걸려 빚어낸 시어라도 마지막 탈고에서 과감히 털어냈다. 자신의 살점을 도려내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가능한 시작(詩作)이다. 그렇게 압축되고 농축된 시는 모두 한 줄, 한 문장으로 끝난다. 하여, 시제(*)와 시(**)는 서로 선문답하듯 간결하다. 일반 시집에서는 잘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법정 스님 역 ‘숫타니파타’ 중)부처님께서 걸으셨던 전법의 길을 2022년 2월 상월결사가 걷는다. 하루 25km씩 43일간 총1167km를 걸어야 하는 험난한 대장정이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온 순례자 중 세납이 가장 낮은 비구는 인도 ‘붓다의 사원(Vijayindra Aranya Vihar)’ 주지 아브하야 푸트라(Abhaya Putra: 무외인‧無畏人) 스님이다. ‘붓다의 사원’은 아잔타
경기도 ‘김포 한강 신도시’에서 전법을 펼치는 연운사(蓮雲寺)가 10월 23일 ‘창건 9주년 기념 법회’를 봉행했다. 주지 원명 스님은 “오늘의 연운사가 있기까지 곁에서 도와준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축하의 뜻을 담아 꽃을 보내온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33‧34대)과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37대)에게도 “연운사를 지켜봐 주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9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저는 길게 느꼈는데 재가불자님들은 짧게 느낀다”고 하자 법당을 가득 메우는 환호와 함께 큰 박수가 터져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