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아승기품 제30’을 소개하여 고대 인도인들의 수(數)에 관련한 발상을 볼 수 있게 했다. ‘화엄경’ 구성 작가는 제7회(총 11품) 모임을 보광명전에서 펼치는데, 이 모임에서 작가는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①첫째; 전반부 총 6품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등불(等佛; 부처 되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한데, 그런 수행을 이론적으로 소개한다. 그 이론이란, 하나는 선정[定] 관련 이론, 둘은 신통[通] 관련 이론, 셋은 지혜[忍] 관련 이론이다. ②둘째; 후반부 총 5품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수행의 결과로 성취하게
독립운동과 불교대중화에 앞장선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의 사상·업적을 정리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동국대 만해연구소(소장 고재석)가 8월8일 오후 2시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위치한 만해마을에서 ‘2023 만해축전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만해전집 정본 간행의 의의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루어지던 만해 연구를 집약 및 정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재석 만해연구소장은 “만해학(萬海學)이라는 학적 체계가 만들어질 만큼 만해 한용운의 성과와 업적들이 축적됐고, 이를 현대인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김병무 불교시대사 전 사장이 8월 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69세.독실한 불자인 고인은 1989년 도서출판 불교시대사를 설립해 만다라총서 등 수백 종의 불교 관련 도서를 출판했다. 특히 ‘불교평론’이 창간되자 운영하던 출판사를 통해 편집과 제작은 물론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준장학재단 이사장, 만해사상실천선양회 감사 등을 역임하며 불교이념의 사회적 실천에도 앞장 서 왔다. 빈손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 발인은 8월 4일 오전 10시다. [1692호 / 2023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새기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금방 날아가 버린다. 불교 경전에서 ‘서사수지독송(書寫受持讀誦)’의 공덕을 찬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좋은 글은 수시로 필사하고 외우고 소리 내 읽어야 몸과 마음에 스민다. 체화가 되고 자신의 지혜로 내면 깊숙이 자리 잡는다.용인 행복선원 선원장 연암 스님의 ‘고요한 소리’는 필사하고 외워도 좋을 책이다. 102개 아포리즘 형식의 짧은 글들은 읽고 새길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경전 공부 외에 위빠사나, 자비명상, 싱잉볼 명상 등 수행의 끈을 놓지 않았던 긴 세월을 거치며 무르익은 지혜의 언
“불법은 세간에 있고 깨달음은 세간을 떠나 있지 않으니 세간을 떠나 깨달음을 구하면 그것은 마치 토끼뿔과 거북털을 구함과 같다."‘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통해 보살도를 실천한 이시대의 사표이자 동체대비(同體大悲) 요익중생(饒益衆生)의 삶을 실천했던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2주기 다례재 및 부도탑 제막식이 7월30일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처영기념관과 부도전 일대에서 봉행됐다.추모다례재에는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을 비롯해 회주 도법, 전 총무원장 원행, 금산사 주지 일원.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성우, 종회의원 화평 스님 등 상좌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취임한 손강숙 중앙승가대 교수를 중심으로 향후 2년간 명상을 이용한 상담기법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사단법인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이사장 인경 스님)가 7월26일 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손강숙 회장은 임기동안 △학회·조계종단 연계 순례명상 정의 및 프로그램 개발 △명상상담사례연구위원회 조직 △전국 사찰 연계 명상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다. '학회·조계종단 연계 순례명상 정의 및 프로그램 개발'은 상월결사(회주 자승 스님)의 인도 성지 순례에 동참한 순례자들의 참가 전후 심리변화 연
만해사상실천선양회 등이 주최하는 ‘제12회 님의 침묵 전국백일장’이 8월14일 오후 2시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캠퍼스교육원에서 개최된다. ‘2023 만해축전’ 일환으로 열리는 백일장은 한국 문학사의 대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삶과 문학정신을 선양하고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고자 매년 광복절을 맞아 개최되고 있다.운문부(시, 시조)와 산문부(수필)로 나눠 진행되며 시제는 행사 당일 발표한다. 문학계에 등단하지 않은 국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각 부문별 장원 1명에게는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소년의 세계는 우정과 사랑이 전부인 듯했다. 함께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웃음이 넘실댔다. 어딜가든 늘 함께였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은 우정이 전부였던 소년 어윤식만을 위해 존재하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종교에 관심이 없던 그가 눈을 뜨게 된 이유에도 친구가 있었다. 시작은 기독교였다.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나갔다.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신앙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주말마다 친구들과 교회에 모인다는 것이 좋았다. 소년부에 소속돼 성경 공부는 물론 함께 봉사를 하고,
제27회 만해대상 평화대상 수상자로 ‘세이브 우크라이나’가 선정됐다.만해축전추진위원회(위원장 공영대 동국대 교무부총장)는 7월21일 ‘제27회 만해대상’ 평화대상을 비롯한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평화대상은 우크라이나의 NGO 구호단체 ‘세이브 우크라이나’가 수상한다. 실천대상은 곽병은 의료복지협동조합 밝음의원 원장과 불교계 국제구호NGO 더프라미스(이사장 묘장 스님)가 공동 선정됐다. 문예대상은 천양희 시인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만해대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었던 만해(1879
“고(故) 김상현 교수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분석해 다방면에 걸쳐 한국불교사를 다채롭게 조명하고 정리했다. 특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치열하게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았고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시종일관 철저한 자세로 한국불교사를 정립했다.”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동국대 동국역사문화연구소가 7월14일 동국대 만해관에서 개최한 고 김상현 동국대 교수 10주기 추모 학술대회에서 김 교수의 연구 성과를 분석하고 그의 역사관과 불교 연구의 의의를 구명했다.정병삼 명예교수는 ‘김상현의 한국불교사 연구와 학문 세계’
한국의 불교음악을 연구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불교음악론의 부재’였다. 그러다 보니 굿판의 푸닥거리나 장터 각설이와 어울려 노는 듯한 악곡이라도 뭔가 분위기가 찜찜하다는 정도였지, 그것이 왜 무슨 근거로 불교음악답지 못한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였다. 만해 스님이 “불교의례와 음악이 도깨비 장난과 같이 저속하여 말할 가치도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난잡하고 복잡한 의례를 폐지하고 범패승들을 퇴출시켰을 뿐, 어떻게 의례와 율조 체계를 바로 잡을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대안이나 해결책은 더더욱 없었다.이에 반해 로마교회는
“현재에 늘 깨어있고 매순간 알아차림을 하라”는 혜연 스님의 가르침은 지금도 수행지침서가 되어 준다. 당시 한 달에 700명, 1년에 8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에게 명상을 지도하고 봉사자들과 함께 봉은사 영어 홈페이지 제작과 영문 책자를 만들며 무한한 보람을 가졌다.또 헝가리 부통령과 리투아니아 국회 의장단, 인도 상공부장관 등 외국 인사들이 찾아온 국제 템플라이프 행사를 진행하면서 이들이 한국 사찰에서 평화를 체험하고 좋은 인상과 감정으로 국가적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불심으로 봉사에 나서는 많은 사찰 봉사자들
만당 김상현 교수 타계 10주기를 맞아 한국불교연구에 남긴 업적을 기리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동국대 동국역사문화연구소(소장 양홍석)가 7월14일 금요일 오후 2시 동국대 만해관 모의법정(B161호)에서 ‘만당 김상현 교수의 학문 세계와 그 계승’을 주제로 김상현 교수 타계 10주기 추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김상현의 한국불교사 연구와 학문세계’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경주 황룡사지 하층 유구의 성격 재검토’(이병호/ 공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고기(古記)의 사서적 성격 재론’(이승호/ 동국대 문화학술원
용성, 만해 스님과 함께 불교계 항일운동을 대표하는 선지식인 초월 스님의 고향 경남 고성에서 스님의 호국 정신을 새기는 추모다례재가 처음으로 봉행됐다.고성 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6월29일 옥천사 인근 초월 스님의 생가터인 영오면 금산마을의 초월 스님 순국비 앞에서 ‘초월 스님 순국 79주기 추모다례재 – 독립만 된다면 이 몸 부셔져도 좋다’를 봉행했다. 고성군청이 주최하고 옥천사가 주관, 고성군의회, 보훈부 경남지부지청이 후원한 이번 다례재는 초월 스님의 생가터에서는 처음으로 마련된 추모다례재라는 점에서 의미를 전했다. 이 자
개혁승이자 독립운동가이며 시인으로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선 만해 한용운 스님(1879~1944)의 원적 79주기를 기리는 추모 다례재가 봉행됐다.동국대(총장 윤재웅)가 6월29일 오전 10시30분 동국대 정각원에서 ‘만해 스님 79주기 다례재’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헌향, 헌화, 행장 소개, 봉행사, 추도 법어, 추모사, 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은 추도 법어에서 “만해 스님은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일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문학과 삶을 통해 보여주신 분”이라며 “만해 스님의
왜 그런 거 있지초면인데 익숙한 사람 같은말하자면 그녀는 그녀대로나는 나대로 걸어왔지만낡아가면서 서로 닮아가는기억 속먼저 핀 꽃잎 날리는데고운 손 펴는 녹음 앞에서 어찌눈물이 나려 하는지깔깔거리는 어린것들아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줄게영원히 네 곁을 지켜줄게맹세하고픈,왜 그런 거 있지꽉 쥐어짜면 주르륵 흐를 것같이윤기 나는 햇살보리밭 비탈 논 왈츠를 추는 새들이런 날 나는호수에 떠 있는 섬,섬에 갇힌 호수로 간다(고성만 시집, ‘잠시 앉아도 되겠습니까’, 고요아침, 2019)이 시에 나오는 “왜 그런 거 있지?”의 ‘그런 거’는 대략
일제 강점기 왜색(倭色)불교에 대항하며 한국불교의 현대화에 앞장선 근대불교사 큰스승 백용성(白龍城·1864~1940) 스님의 탄생 160주년을 맞아 스님의 선사상을 다루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6월25일 오후 1시 서울 목동 법안정사 2층 관음전에서 ‘백용성 대종사 대각선의 종합적 고찰' 주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전북 장수군에서 태어나 16세에 가야산 해인사에서 출가한 용성 스님은 현대 불교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3세에 깨달음을 얻고 산중 수행을 하다가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본격적으
문선배 동국대 총동창회장이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동국대는 6월9일 “문선배 동국대 총동창회장이 학교 발전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달식에는 문선배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윤재웅 총장, 공영대 교무부총장, 박찬규 기획처장, 하홍열 대외협력처장과 총동창회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더 좋은 동국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총동창회에서도 앞으로도 모교의 변화와 발전에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다”며 “총동창회와 동국대가 더욱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문선배 총동창회장은 “35
둥글둥글한 돌 하나 꺼내 들여다본다물속에서는 단색이더니 햇빛에 비추어보니여러 빛 몸에 두르고 있다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둥글납작한 것이 두루두루 원만한 인상이다젊은 날 나는 이웃의 선의,반짝이는 것들을 믿지 않았으며모난 상(相)에 정이 더 가서 애착을 부리곤 했다처음부터 둥근 상(像)이 어디 흔턴가각진 성정 다스려오는 동안그가 울었을 어둠 속 눈물 헤아려본다돌 안에는 우리 모르는 물의 깊이가 새겨져 있다얼마나 많은 물이 그를 다녀갔을까단단한 돌은 물이 만든 것,돌을 만나 물이 소리를 내고물을 만나 돌이 제 설움 크게 울었을 것이다단호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수여하는 제21회 유심작품상에 고두현 시인의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민병도 시조시인의 ‘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정찬주 소설가의 ‘아쇼카대왕’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구중서 문학평론가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6월5일 ‘제21회 유심작품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시상식은 8월11일 인재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에서 개최된다. 유삼작품상 심사위는 시부문 수상자 고두현 시인에 대해 “그의 시에는 유머와 익살, 얼굴 바꾸기와 다정다감이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