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중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이 올 10월 원소장처인 오대산 월정사로 돌아온다. 1913년 일제로부터 강제 반출된 뒤 2006년 월정사·민간단체 노력으로 국내에 환수됐음에도 문화재청이 장소의 적절성을 문제 삼아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월정사가 지난해 기부채납 의사를 밝히면서 환지본처에 탄력이 붙었다. 실록은 110년, 의궤는 101년 만에 고향 품인 평창으로 돌아오게 된다.최응천 문화재청장이 2월14일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만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의 재개관 현황에 대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이 2월13일 국보·보물로 지정된 주요 문화유산 13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유물과 마주하다-내가 만난 국보·보물’을 발간했다.책자는 2017년부터 미술문화재연구실 연구자들이 조사한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법으로 정해 2006년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보존 상태와 보관 환경에 관한 정기조사를 수행하고 있다.이중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을 조명한 김희진 연구원에 따르면 송광사 사천왕상은 세조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천왕문과 사천왕상이 훼손돼 160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이 올 4월 수장고를 나와 빛을 본다. 1973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 전시 이후 반세기 만이다.2월16일 프랑스 국립도서관 누리집에 따르면 도서관은 4월12일부터 7월16일까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직지’를 공개한다. 이들은 전시 소개 글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인 직지(한국, 1377년)”를 전시한다고 밝혔다.반세기 만에 유물을 공개하는 만큼 직지는 전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서울시교육청 종로도서관이 소장한 귀중본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가 최근 보물로 지정됐다. 종로도서관은 이를 기념해 3월까지 고문헌 전시회 ‘102년의 종로도서관 보물을 품다’를 연다.‘불조역대통재’는 원나라 염상 스님이 석가여래 탄생부터 1334년까지의 고승 대덕에 관한 전기를 연대별로 수록한 책이다. 모두 22권 14책으로 이뤄졌다. 명나라에서 1430년 중간된 판본을 저본(底本·문서의 초고)으로 조선시대 복각한 목판본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1472년 인수대비 발원으로 찍은 인출본 30건 가운데 한 건이다. 문화재청은 “
백제시대 공예의 정수(精髓)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지정서가 2월1일 국립익산박물관에 전달됐다. 국보지정서는 최응천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정헌율 익산시장에게 전달돼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보관한다.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지난해 12월 27일 국보로 지정 고시됐다. 전북은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으로 9건의 국보를 보유하게 됐다. 익산은 이 중 4건의 국보를 보유한 도시가 됐다.이 사리장엄구는 지난 2009년 석탑 보수정비사업 중 발견됐으며 장기간의 보존처리와 학술조사를 거쳐 2018년 보
제주 오등동 고려 절터에서 금동다층소탑과 중국 북송시대 동전 등 다수 유물이 발굴됐다.대한문화재연구원은 1월26일 제주시 오등동 250-8 일대 유적 발굴조사로 고려시대 제주에 있었던 '오등동 절터'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소규모 국비지원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오등동 절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오등동 절터'는 제주시 오등동에 있는 고려시대 사찰 터로 문헌 기록에는 없지만 예부터 '절왓(절밭)' '불탄터' 등으로 불려왔다. 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오등동 절터의 가치와 창건 시기를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내부 구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조사당 벽화를 보존 처리하면서 '액자 형태'의 목재 보호 틀을 해체하고 벽화 내부 구조를 실제로 확인했다고 1월26일 밝혔다.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경북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고려시대 불교 회화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여겨진다.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된 시기(1377년)와 비슷한 시기 제작된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12월29일 조선시대 불상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불화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 했다.‘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수조각승 응혜 스님과 8명의 스님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17구의 불상이다.수조각승 응혜 스님은 17세기 중엽 조각승이다. 1634~1674년 활동 흔적이 남아 있다. 수조각승이기 전, 응혜 스님은 청헌 스님과 승일 스님 등 당대 유명했던 조각승을 찾아 기술을 익히고 성장한 인물로 알려져
순천 선암사, 문경 봉암사, 대구 동화사, 구례 천은사의 일주문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사찰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 건 2006년 ‘부산 범어사 조계문’ 이후 두 번째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28일 사찰 일주문 4곳과 ‘고성 옥천사 자방루’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을 보물로 지정했다.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산문(山門)이다. 사찰의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이기도 하다. 통상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강원 양양 낙산사, 경남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로 알려져 있는 전남 여수 향일암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2월20일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했다.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이름의 뜻처럼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해돋이 명소로 꼽힌다.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향일암 주변에는 문화 유적도 여럿 있다. 원효 대사가 ‘원통암’(圓通庵)을 짓고 수행하다가 관세음보살을 직접 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금오산 기암괴석 절벽에 세워진 암자는
해인사 비로자나불상에 봉안된 요선철릭과 서산 문수사 아미타불상의 답호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김명자 작가의 작품 ‘불복장’이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는다. 요선철릭과 답호는 고려시대 의복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의복 가운데 최고(最古)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12월12일 제47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을 발표에서 김명자 작가의 ‘불복장’이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교하고 뛰어난 바느질 솜씨로 제작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불복장 전승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앞서 국
세계불학원이 12월10일 오후 1시30분부터 조계종 전법회관 보리수회의실에서 22차 의례학회를 개최한다.이날 학술대회는 모두 2부로 나눠 진행된다.1부는 신규탁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의례원전의 의례행위론’을 조명한다. 최건업 동국대 강사가 ‘선원청규의 의례행위론’을, 장성우 동국대 강사가 ‘교학의 실천론’을 발표한다. 논평자로는 곽수연 동방문화대학원대 강사, 손인애 서울대 강사가 각각 나선다.2부는 자유주제 발표다. 고영섭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원묵 스님이 ‘금산사 제반문의 거영산작법절차연구’를, 가섭 스님이 ‘예념미타도량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이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을 주제로 ‘점자 감각책’과 ‘입체 촉각교구’를 제작했다. 시각장애인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문화유산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다.점자 감각책 ‘손끝으로 만나는 석굴암’은 국보급 문화재 촬영 1인자로 불린 고(故) 한석홍 작가의 사진으로 제작됐다. 여기에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이야기를 더했다. 소리펜과 정보무늬(QR코드)도 제공돼 성우 목소리로 음성 설명을 들을 수 있다.입체 촉각 교구도 제작했다. 네모난 화강암 석판에 석굴암 본존불과 십일면
고려 24대 임금 원종(1219~1274)이 몽골 침략에 맞서 수도를 강화도로 옮긴 뒤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전 몸을 녹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에서 대형 온돌방이 발견됐다.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11월28일 “고려시대 사찰 유적으로 추정되는 강화 묘지사지(妙智寺址)에서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을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강화 묘지사는 고려 원종 5년(1264) 왕이 마니산 참성단에서 초제(醮祭)를 지내기 전에 거처했던 사찰로 알려져 있다. 초제는 무속신앙이나 도교에서 별을 향해 지내는 제사이며,
오랜 세월 방치됐던 강원도 산속 깊은 절터가 불교문화재연구소의 9차례 발굴조사 끝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됐다. 나라의 스승으로 공인된 스님을 뜻하는 ‘국통’ 글자가 새겨진 비석 조각과 청동제 정병 등 정교하고 격조가 높은 통일신라~고려시대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월28일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산중에 있는 옛 절터 ‘삼척 흥전리 사지’를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절터는 국내 석탄산업 발상지로 꼽히는 강원도 삼척 도계광산 부근에 있다. 2014~2017년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
백제 공예 정수로 꼽히는 보물이자 익산 미륵사 창건 역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된다.문화재청은 10월31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보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이 유물은 2009년 서탑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인 심주석(心柱石)의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넣으려고 마련한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와 사리호, 청동합 등 총 9점으로 이뤄졌다. 사리장엄구를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인되는 공양물을 통칭한다.사리장엄구 중 금제사
포항 법광사지서 통일신라 때 만든 대형 불상이 발견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월27일 포항 법광사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2021년 3월~)에서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1.8m 크기의 머리 없는 불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불상은 머리가 없는 상태로 두 조각으로 나누어져 출토됐다. 불상 머리인 불두(佛頭)가 없는 상태에서도 크기가 1.8에 이른다. 부처를 안치하기 위한 대(臺)인 대좌를 포함하면 전체 크기가 4.6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5m인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신라 왕경인 경주 지역 다른 불상과 비교해도 매우 큰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27일 ‘순천 선암사 일주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 ‘대구 동화사 봉황문’ 4곳과 사찰 문루(門樓), 불전(佛殿). 승탑(僧塔) 등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 건 2006년 ‘부산 범어사 조계문' 이후 두 번째다.‘선암사 일주문’은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과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부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물이다.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조계산선암사'(曹
9세기 때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 목조불상 ‘해인사 목조불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의 6건은 보물로 지정됐다. 종류별로는 불교 조각 2점, 불교 회화 1점, 불교 전적 5점이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26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했다.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의 6건은 보물로 지정했다
영주 부석사 조사당 안쪽 벽에 그려진 여섯 분의 호법신장. 고려시대 사찰 벽화로는 현존 유일하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떼어낸 뒤 원 모습을 만나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문화재청이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로 원 모습을 복원해 냈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국보 '부석사 조사당(祖師堂) 벽화'를 VR 콘텐츠로 복원해 11월27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의상대사를 모신 건물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면에 그려진 작품이다.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과 제석천(帝釋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