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내리다가 개인 산사의 밤풍경이 홀로 깨어 운다몸으로 우는 풍경고요의 끝자락에서수만 날을 묵도하다터뜨리는 외침산도 잠을 자고산사의 잠이 곤한 새벽 한 시허공 중으로 부서지는 비단비늘그 외침추녀에 걸린 달을기와지붕 연꽃 단청의 향기를 흔든다이제야 알아들을 수 있겠다사람의 가슴마다거세게 일렁이는 풍파소리를모두를 놓아버린 후이제야 알겠다바람이 불고 간 줄을‘풍경’ 전문 깊은 적막에 잠긴 산사. 불면에 지친 밤바람에 추녀 끝 풍경만이 고요함을 흔든다. 산사의 밤이란 간혹 6월의 땡볕이 무색하리만큼 한기를 몰고도 오지만 법당 안은 삼천배의 열기로 사뭇 뜨겁다. 몇 해 전부터 매달 봉화 청량사를 찾아 철야정진을 하고 있는 최명숙(45·법련화) 씨.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향할수록 뚝뚝 떨어지는 그의 땀방울도 굵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오늘은 왠지 다시 그때의 감격스런 마음이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가 된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아마 그때의 감동을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습니다. 여러분도 그렇지요? 으아! 들이대~ 들이대~ ‘2002 월드컵’. 그때는 정말 세계가 놀랐고 우리도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 ‘우리의 목표가 너무 겸손했나’ 할 정도로 태극 전사들은 신들린 듯이 잘 싸워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도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을 영웅이죠.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가장 칭찬하고 싶은 사람은 정몽준 회장과 우리 국민들입니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모든 걸 제쳐두고 거리에 태극기를 들고 뛰쳐나와 응원 했던 것을 생
태국인들의 찬사와 존경을 뒤로 하고 귀국한 삼장법사 진용 스님은 한국에 위파사나 수행법이 올곧게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984년 3월, 진주지역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경상대학 불교학생회 회장을 지낸 청년은 동료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강원도 전방으로 끌려갔다. 훈련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가혹행위로 숱한 젊은이들이 죽거나 불구가 되어 실려 나가는 부대. 그러나 청년은 “종교를 가진 사람은 군종(오늘날 군법사)으로 빠지는 것만이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중대장의 충고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목숨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종교를 이용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대장은 청년 몰래 군종을 신청했고, 청년은 그렇게 죽음의 문턱에서 출가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청년은 해인
진리는 아는 게 아니라 보는 겁니다 유마선원(선원장 이제열) 『금강경』 공부반은 지난 6월5일 정읍시 칠보면 석탄사에 주석하는 ‘숨은 도인’ 청소(靑昭) 큰스님을 친견했다. 큰스님은 한평생 유명산천을 구름처럼 물처럼 떠돌며 오직 염불과 참선수행에만 전념함으로써 눈이 열린 선지식으로 알려진 분이다. 세수로 85세임에도 이날 스님은 간절히 법을 묻는 20여 명의 불자들을 향해 마음을 다스리며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구정녕 일러주셨다. 편집자 ▷어떤 수행법으로 마음을 닦는 게 좋습니까? “염불이 근기에 맞으면 염불을 하고 참선이 맞으면 참선을 하면 된다. 염불이든 참선이든 모든 것에 도가 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일념이 되면 부처의 길이 열린다. 참선이든 염불이든 일념으로 가면 도
‘내가 무수한 억겁 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 죄 참회하옵고 어렵고 힘든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기를 깊이 깊이 발원합니다.’ 새벽 3시, 서울시 상계동에 사는 박경임(선행화·50) 씨는 늘 그렇듯 경전을 펼쳐들었다. 세상의 깊은 정적을 흔들며 그의 독경소리가 맑게 울려퍼졌다. 천수경을 천천히 독송한 그는 이 세상 생명이 있고 없는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발원한 후 이번에는 염주 한 알에 ‘관세음보살’을 한 번씩 빠르게 염송해 나갔다. 이어 광명진언, 반야심경, 화엄경약찬게를 독송하고 자신이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발원문을 읽어내려갔다. 또 무주구천을 떠도는 영가들을 위해 금강경을 독송한 그는 다시 오래된 백팔대참회문을 펼쳐 놓고 한 배 한 배 정성껏 절을
으아! 벌써 6월이다. 호국보훈의 달.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열사들을 기리는 달이다. 그리고 그분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할 것이다. 오늘 저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기쁘기로 말하자면 이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기뻐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습니다. 우선 불자대상을 받은 수상자들에게 늦게나가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영석 대장님. 박영석 대장님 존경합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 내가 사랑하는 축구. 그리고 축구선수 박지성. 사랑합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김윤규 부회장님도 축하합니다. 김윤규 부회장님은 개인적으로 금강산 신계사 복원 현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인연이 있어 더욱 기
“할매요, 날씨도 엄청 좋은데 우리 산보나 하까예?” “또 물리치료실 가잔 거 아이제?” “치료 열심히 받으야 할배랑 다시 속닥이며 살지예. 그라고 시방 치료실 가는 건 진짜 아입니더.” “그라믄야 뭐 괘안치만….” 부산 동아대병원 10층 입원실. 침상 옆에서 할머니에게 나지막이 금강경을 들려주던 간병인 박행자(원행심·63) 씨는 할머니의 주름진 손을 꼭 쥐었다. 처음 할머니는 오른 팔과 다리를 쓸 수 없었고 말도 전혀 못했다. 박 씨는 한달새 할머니가 그나마 거동이 가능하고 말도 조금씩 하는 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그 분 소원대로 병이 나아 논에도 들에도 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10년째 간병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이 계통에서는 꽤 유명하다.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소개해 줄 정
미얀마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에서 살아온 우에인다까 사야도(Sayadaw U Eindaka)가 한국과 이토록 깊은 인연이 있는 줄은 그 자신도 미처 몰랐다. 그녀를 만나러 처음 한국 땅을 밟던 2003년 4월 6일전까지는…. 마하시 사야도의 손제자로 따담마란디 선원에서 수행을 지도하던 그는 한국을 방문하기 얼마 전 시한부 삶을 사는 대구 현풍의 한 중년 여인이 자신을 몹시 보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사업을 해가며 가족을 돌봤으나 정작 자신이 병들자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쓸쓸히 죽어가고 있으며, 그 여인의 마지막 소원이 자신에게 가사를 바치고 계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따담마란디에서 정진했던 한국인들에 의해 자신의 얘기가 전해졌음을 그는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여름엔 찬불-겨울엔 캐롤 “독도지킴이 음반도 발매” 불기 2549년, 부처님이 우리곁에 오셨습니다. 이날이 되면 전국사찰에서는 일제히 봉축 법요식이 열립니다. 각 사찰에서는 연등축제에 제등행렬까지 그야말로 장관에 이루지요. 특히 올해는 종교를 초월해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한국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외국에서는 석가탄신일 축제를 보기위해 우리나라 관광을 온다는 외국인들도 있다는군요. 가는 곳곳마다 거리에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고 시청 앞의 대형조형물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구석구석 비추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공중파 방송에 불자 연예인들이 많아 나와 활동해야 하는데 한다고 봅니다. 또 이런 불교축제가 있을 때면 우리 불자연예인들이 축제 한마당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불자연
용맹정진해도 망상 일어나거늘… 종단 문제, 수행않는 풍토서 비롯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은 “수행을 통해 반야 지혜를 얻는 것만이 종단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사회나 종단에서 시비(是非)가 그치지 않는 것은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위주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이런 시비가 그치기 위해서는 사회나 종단이나 우선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는 수행을 통해 반야 지혜를 얻어 실천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지난 5월 3일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청주 보살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부대중 모두가 오직 부처님 법에 의지해 수행하고 정진할 때만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는 혼탁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불자들에게 가르침
마음자리 찾으려 헤맸던 30년 이제야 적명스님과 약속 지켰죠 그녀의 나이 한살 때 갓난아이였던 자신을 꼭 안아주고 출가했다던 친오빠. 얼굴조차 떠올릴 수 없던 아련한 이미지의 그가 어느날 문득 나타났다. 짧게 깎은 머리에 잿빛 승복…. ‘오빠 스님’과의 불교성지순례는 그로하여금 평생 수행자의 삶을 살도록 했다. 오랜 세월 출가사문의 길을 걸어 왔고 지금은 참선수행자로 명상과 마음공부를 지도하고 있는 생명살림 마음문화원 천선혜(49·童眞) 원장. 그는 세사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이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휴&쉼’ 프로그램과 내가 곧 진흙탕 속의 연꽃임을 알도록 하는 ‘연꽃명상’, 여기에 요즘은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깨닫고 실천하도록 하는 ‘자연 공감’ 프로그램 등을 개발
온 천지가 꽃으로 가득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꽃과 나비가 춤추는 계절입니다. 전국 여기저기에서 봄 축제가 한창입니다. 불자님들 가정 가정에도 봄내음과 꽃향기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곧 5월입니다.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네요. 벌써부터 불자들의 행렬로 가득할 연등축제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봅니다. 부처님 오신날이 있어선지 5월은 불자의 한사람으로 유독 기쁘고 설레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가슴 한 구석, 안타까움이 자리 잡아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지난 4월 5일 강원도 양양지역을 잿더미로 만든 화재 때문입니다.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3일간 지속된 양양지역에 산불은 모든 것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현장을 지켜보던 저는 너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