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비구니스님들이 불교인재 양성의 원력을 모아 설립한 재단법인 자비장학회(이사장 능인 스님)가 중·고등학생 불자 2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서 자비장학회 스님들은 청소년들이 불교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자비장학회는 의정부 석림사장학회와 함께 4월18일 남양주 광동중학교 법당 환희원에서 장학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광동중 학생 20명과 광동고 학생 2명에게 장학금 700만원이 전달됐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평소
‘화엄경’ 구성작가는 경의 곳곳에서 이타적 보살행을 강조해왔는데, 이곳 ‘제8 부동지’에는 특히 ‘공용 없는[無功用]’ 보살행을 권한다. 불교에서 무심(無心) 또는 무공용(無功用)이니 하는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금강경’도 그렇다. 수보리를 등장시켜 부처님과 문답 형식으로 구성작가는 이야기를 이렇게 꾸며간다. 대승을 주장하는 불교도는 어떻게 수행해야 하며, 또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잘못을 어떻게 극복할까요? 대답하시기를, 보시 등 여섯 가지 바라밀 수행을 하되 ①모든 중생에게 ②최상의 깨달음을 얻도록 ③변함없이 ④‘나노라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남양주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3월28일 ‘운악산문’ 낙성식을 봉행했다. 운악산문은 교종본찰 봉선사로 들어가는 정문에 해당, 산문 낙성으로 봉선사의 사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낙성식에는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을 비롯해 능엄승가대학원장 정원, 대종사 수월, 전 주지 철안·인묵, 부주지 도일 스님 등과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주광덕 남양주시장, 김동근 의정부시장, 백경현 구리시장, 김한정·윤호중·오영환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현판 제막식, 테
대승 구성작가가 이야기를 꾸며감에는 당연하겠지만 과거 기성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본 연재에서 다루고 있는 ‘10지(地)’ 사상도 그렇다. 실존 인물 석가모니가 죽고 난 뒤, 신앙심이 돈독한 제자들은 그를 신격화시켜, 각 부파들은 부처의 전생 이야기를 담은 ‘본생담(本生談, Jātaka)’을 다투어 만들었다. 이것은 영웅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던 고대 인도인들의 서사문학(敍事文學) 전통과도 밀접하다. 이런 증거는 경전으로는 수나라 시대에 번역된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속에 두드러지고, 남방의 ‘쿠따카니카야; Kuddaka-Nikā
청은 박경빈 작가가 한 자(字) 한 자 손으로 쓴 사경(寫經) 70여점이 3월29일부터 4월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전시된다.주제는 ‘고려예술의 혼을 잇는 수행법 사경’이다. 사경은 불화와 마찬가지로, 고려 것이 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교가 국교였고, 당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인쇄술을 가지고 있던 고려였기에 가능했다.박 작가는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자비도량참법 보탑도’를 꼽았다. 익산 미륵사지 9층 석탑 모형에 강백 운허 용하 스님이 번역한 자비도량참법 18만 여자를 묵서로 빼곡히 내려쓴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선·교를 겸수해 불교중흥과 전법을 위해 정진한 영호당 정호 대종사의 행적을 기리는 추모다례재가 엄수됐다.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3월20일 경내 대웅보전과 부도전에서 ‘영호당 정호 대종사 입적 75주기 추모 다례재 및 역대조사 다례재’를 봉행했다.다례재에는 주지 경우 스님을 비롯해 선운사 전 주지 재곤, 범여, 대우, 법만 스님, 종회의원 태효, 재안 스님 등 선운사 본·말사 스님들과 백양사 원로의원 성오 스님, 통도사 전 전계사 혜남 스님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재는 상
제4지 ‘염혜지’ 수행으로 번뇌를 태워 없애 세간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세간으로 들어가 구제 중생까지는 못하며, 제5지 ‘난승지’에서는 세간에 들어갔더라도 생사윤회에 오염될까 버리려 하거나 열반은 청정한 거라 여겨 추구하려는 소견이 남아있다. ‘화엄경’ 구성작가는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버리니 추구하니 하는 작의(作意)를 지우는 수행을 ‘제6 현전지(現前地)’에 배치한다. ‘현전’이란 눈앞에 나타난다, 마음속에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뜻인데, 무엇이 그렇게 드러난단 말인가? ‘관찰하는 지혜’이다. 관찰? 무엇을 관찰한다는 말인
현재 필자는 ‘화엄경’을 ‘네 단락으로 나누는 설[四分說]’을 도입하여 제2분 즉, 수인계과생해분(修因契果生解分)을 소개하고 있다. 제2분의 핵심 주제는 수행 ‘이론’이다.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처님의 신·구·의 3업에 의지해야 한다고 대승 경전 작가는 생각했다. 그리하여 ‘여래명호품 제7’에서 여래의 신업(身業)을 소개하고, ‘사성제품 제8’에서 여래의 구업(口業)을 소개하고, ‘광명각품 제9’에서 의업(意業)을 소개했다. 이렇게 여래의 3업에 의지할 것을 전제로, 당시까지 전해 내려온 다양한 수행 ‘이론’을 여섯 부류로
‘화엄경’ 구성작가는 당시 현존하던 부파 소속 승려들이 간직하여 전해오는 초기경전과 그 의미를 당시 승려들이 어떻게 해석하는 지를 잘 알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인도 바라문교의 여러 수행법, 나아가 전래의 인도 고유의 과학 지식도 식견이 높다. 이런 자료들을 이야기 소재로, 큰 이야기를 꾸려간다. 그리하여 그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을 생산해내고 있다.이렇게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지식들을 분류하고, 그것들 사이의 상호 관계성을 총체적으로 구성하는 관계 논리를 개발했다. 그 때 사용하는 것 중의 하나가 ‘상즉(相卽)’과 ‘상입(
화엄의 교학에서는 ‘다양한 관점’을 들이대어 복잡한 ‘세상’의 관계 양상을 풀어내고 있다.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어서 보이는 게 아니라, ‘보기’와 ‘존재’가 서로 의존한다. 다양한 ‘관점’만큼 다양하게 ‘세상’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봄’에는 보는 자의 기존 관점이 매개된다. 물론 매개되는 관점도 만들어지는데, 그것은 사람과 사람 속에 누적되어 전승된다. ‘제3 발광지’ 수행은 ‘세상[法] 바르게 보기[觀]’에서 출발한다. 바르게 잘 보아야만 제대로 안단다. 바른 행동을 위한 첫 단계는 제대로 알기이다. 그러면 무엇을 잘 알란 말
뒷날의 문헌학자들은 인도의 세친 스님이 쓴 ‘십지경론’의 존재를 통해, ‘십지경’이 독립적으로 유행되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대승의 5부로 불리는 ‘화엄부’ ‘방등부’ ‘법화부’ ‘열반부’ ‘반야부’ 등 방대한 경전들은 원래, 작은 분량의 이야기들이 먼저 유행되다가, 훗날 대승 경전 작가에 의해 큰 분량의 경전 속으로 편집되어 들어간다. 그런데, 경전 구성작가 제아무리 솜씨가 좋다고 해도, 그 많은 이야기를 모순 없이 엮어가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방대한 대승 경전 사이를 모순 없이 정합적으로 해석한다는 건 더욱 쉽지 않다.
‘십지품 제26’ 전체를 전통의 화엄경학에서는 ①내의(來意), ②석명(釋名), ③ 종취(宗趣), ④본문 해석[釋文]으로 나누어 읽어왔다는 이야기는 지난 호에서 했다. 이제 ④본문 해석[釋文]을 시작하려 하는데, 그에 앞서 10단계의 수행 지위 관계를 다시 언급해두려고 한다.지난 호에 ③종취(宗趣)에 이런 말씀을 드린 바 있다. “열 단계의 지혜로 번뇌를 제거하여 진여를 체험하자는 것이 핵심 주장[宗]이고, 원융하고 서로걸림이 없는 다양한 수행의 양상을 보여주려는 것이 궁극의 지향점[趣]이다.” 즉, 한 가지의 지위가 모든 지위를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