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이다. 시작된 추위에 바람이 차다. 살갗 에는 어느 날, 나는 삼청동 한 카페의 문을 열었다. 시선 머문 창가로 걸어가 앳된 얼굴의 전수민 작가와 인사를 나누었다.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이며 긴 시간 대화를 이어나갔다. 유쾌하고 유익한 시간을 담은 사담(私談)이었다.전수민의 ‘염원(念願)’을 본 것은 신년 정초다. 정유년의 새해를 맞이하여 저마다의 기원을 담은 세화(歲畵)가 한옥갤러리에 걸려 있었다. 하이얀 바탕에 알록달록한 진채(眞彩)로 채색된 색의 향연이다. 색의 아름다움은 대비에 의해 구현된다. ‘염원’이 그랬다. 화
미(美)의 사전적 의미는 ‘아름답다’이다. 그 외에도 ‘착하다’‘좋다’, 파생되어 ‘옳다’까지 해석이 가능한 단어다. 불교회화는 언제부턴가 전통적인 형상의 규칙만을 고수한 전통불화와 종교 형상을 벗어난 탈불화에 대한 심리적 경계가 자리한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술의 시원은 종교적 경험과 깊이 연루되어 있으며, 최초의 예술은 주술적인 것과 종교의례 가운데의 노래와 춤, 그림 등의 혼합된 복합체로서 미지의 세계에 대응하는 삶의 한 방식으로써 잉태되고 태어났다.진지하고 온전한 모사로변하지 않는 재료의 진정성간절함 마음 그림으로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름답게 변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변하기 때문이다.” (백남준, 1961)순간순간 바뀌는 생각들관찰하고 작업으로 반응오늘날 미술에서 솟아나는 종의 다양성은 과거 이념을 초월하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해묵은 담론은 그 자체로 일품 장맛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신진 작가들에게 동질의 경향성과 주장들은 수거의 대상이 되면서 점차 다양한 매체와 소재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을 창작하기 위해 회화,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 예술을 향해 광범위한 노정은 그 자체로 미완의 장엄이라 할만하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