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광주에 산다는 육십 전후의 여성 불자가 찾아왔다. 멀리서 온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은 ‘금강경’을 독송하다가 삼매를 체험하고 깨달음을 얻었는데 법사님이 ‘금강경’에 밝다고 해서 점검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필자는 그 불자에게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말해달라고 했다.그에 따르면 ‘금강경’ 독송은 삶이 너무 고달프고 힘든 과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원활치 못한 부부관계 속에서 남편은 무능력과 도박 중독으로 인해 가정은 피폐해졌고 아들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폐증세로 정상적인 행동을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자신은 유방암
낯선 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방에 사는데 긴히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날짜와 시간을 정해 찾아오시라고 했다. 만나 뵌 스님은 60대 중반쯤 되어보였고 출가생활도 꽤 오래 하신 분으로 보였다. 그 스님은 자신을 지리산 토굴에서 정진하는 스님이라고 소개하면서 찾아온 용건을 밝혔다.스님에 따르면 자신은 도솔천 미륵불로부터 계시를 받고 법문을 듣는데 그게 모습을 친견하거나 귀로 듣는 게 아니라 손을 통해 글로써 전달받는다는 것이었다. 새벽에 부처님 앞에 앉아 공책을 펴놓고 연필을 들면 글을 쓰려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팔이 움직이면서
필자가 설립한 단체에서 무려 십년이 넘도록 교리공부를 하던 불자가 모친상을 당했다. 대부분의 불자들이 그러하듯 그 불자도 자신의 어머님을 위해 사십구재를 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 불자는 필자가 속한 단체는 그만두고라도 평소 발걸음도 하지 않던 먼 사찰에 가서 사십구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궁금하게 여긴 필자가 물었다.“왜 가까운 절이나 우리법당에서 조촐하게 재를 올리지 구태여 그 먼 절을 택해 재를 올리십니까?”그러자 그 불자가 대답했다.“사십구재나 천도재는 도력이 높은 큰스님한테 가서 해야 효과가 있다네요.”그 불자는 계속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이다. 과거 충청도 계룡산은 수많은 신흥 종교단체가 활동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두마면 신도안이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신흥종교단체가 500~600개 정도 되었다. 산속에 들어가면 갖가지 전각과 종교 상징물들이 서있고 자칭 구세주라는 도인이나 교조들이 앉아 있었다. 신도안 마을은 이런 이들을 따르는 신도들로 붐볐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모두 철거됐지만 이를 그대로 두었더라면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을지 모른다. 세계유일의 종교백화점을 없애버린 것이다.당시 필자는 구도 차원에서 이들을 찾아다닌 경험이 있다. 약
영국에서 이메일 한 통이 날아 왔다. 서른 살이 넘었다는 한국여성이 보낸 것이었다. 서신에 따르면 그녀는 어려서부터 전생을 보는 능력을 지녔다. 명상을 하면 자신은 물론 남의 전생도 영상처럼 떠올랐다. 그러면서 자신이 10겁 전에는 가섭부처님을 따르는 신도였고, 3겁 전에는 ‘금강경’에 나오는 아주 난폭한 가리왕이라고 했다. 이러한 능력을 지닌 그녀는 자연스럽게 윤회를 가르치는 불교에 호감을 갖게 되었고, 명상수행을 통해 자신의 전생을 좀 더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그런데 그녀에게 한 가지 해결해야 할 큰 근심거리가 생겼다
30여년 전 한 여성 불자가 관음기도와 관련해 나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 불자는 내게 관음기도를 하게 된 동기와 가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에는 집안의 평온과 자녀들의 안녕을 위해서 정성껏 기도했다고 말했다. 기도는 늘 다니는 절이 집 가까이 있어서 그곳에 찾아가 했고 절 마당에 관세음보살님이 모셔져 있어 주로 그 앞에서 했다고 한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기도를 하는 중에 앞에 계신 관세음보살이 산 사람처럼 느껴지더니 나중에는 눈도 껌벅거리고 웃기도 하는 등 갖가지 표정을 짓는다는 것이다. 더러는 정병에서 액체를 흘려 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