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불교학자인 히로 사치야가 쓰고 작화가 시바 죠타로, 가이즈카 히로시, 시나리오작가 구키 치사코 등등 일본의 손꼽히는 '학습 만화가'들과 '이야기 다듬기 전문가'들이 함께 완성해낸 불교만화책이다. 이번에 국내 출간된 『만화로 보는 불교』는 히로 사치야와 스즈끼 출판사가 공동 기획하여 출판한 '만화 불교 시리즈'(전 108권) 중 1차분으로 이 시리즈는 현대인의 삶에서 점차 잊혀져 가는 불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완성한 일본 불교 출판계 사상 최대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기획 초기부터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출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출간되며 불교계의 스테디셀러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히로 사치야는 일찍이 불교 교리를 쉬운 말로
송광사 광주포교당 여의산 무각사(주지 광민 스님)는 1월 4일과 5일 이틀간에 걸쳐 전 동국대 교수 인환 스님을 초청한 가운데 성도절 용맹정진 대법회를 열었다. 광주 지역의 불자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 성도절 대법회에서 인환 스님은 '부처님의 성도와 성도절', '깨달음을 위한 실천도'란 주제로 각각 법문하고 부처님의 성도에 대한 의미를 설법했다. 성도절 맞이 대법회는 1월 9일까지 계속됐다. 광주지사=김경태 지사장 kkt@beopbo.com
불교학 연구와 불교대중화, 생활화 운동을 위해 매진해온 한 불교학자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불교인으로 느꼈던 점을 진솔한 어투로 고백한 책이다. 불교운동 부분 뿐만 아니라 인류평등의 문제와 노동문제, 교육 문제 등 각종 세간사를 불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답을 구하려는 자세를 담아 책을 읽는 이들에게 '불자는 무엇으로 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잠시나마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기도 하다. 또 정 교수는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삶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해답이 삼보에 있다고 주장하며 삼보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일상의 삶 속에서 깨달음을 이루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아눌라 스님은 한국에서 출가하여 계를 받았으나 위빠사나 수행법을 더욱 깊이 체험하고자 스리랑카로 건너가 8년 동안 학업과 수행을 계속한 분이다. 최근 한국 불교계에는 불교의 근본 수행법이 원형 그대로 전승되는 것으로 알려진 태국과 스리랑카, 미얀마 등지에서 각종 수행체험을 하려는 불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책을 쓴 아눌라 스님도 한국에서 화두수행과 단전호흡 등의 명상수행법을 수련하다가 스리랑카로 건너가 남방국가의 선원과 대학원에서 수행을 진행해 왔다. 아눌라 스님은 이 책을 통해서 붓다의 원형 수행법이 어떤 것인지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현대 남방 위빠사나 수행법의 특징인 무상과 무아의 수행에서 자비관을 함께 수행하는 모습을 전하고 이어서 불교수행의 핵심으로 일컬어지는 사선정의 체험
설화·인물 등 소재풍부 최근 게임 불교색 짙어 '포교에 활용해야' 여론 감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게임과 엄격한 자기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 언뜻 불교와 게임은 전혀 무관할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게임산업의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교의 풍부한 얘깃거리뿐만 아니라 살생의 게임문화를 살림의 게임문화로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불교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많은 게임관련 전문가들은 '서양 중세풍의 환타지 게임에서 최근 불교를 비롯한 동양적인 색채를 띤 게임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며 '서구 중심의 게임스토리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게임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불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2600여 년의 오랜 불교역사에서 말하듯 불교의 설화와 인물 등은 게임소재의
지금이 아무리 말법시대라지만, 이 시대는 왜 부처가 탄생되지 못할까? 우리는 조금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갖고 싶고,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그 욕망을 버려야 하는 것이기에 생각하면 머리 아픈 일이다. 그래서 차라리 부처를 버릴지언정 욕망을 버리지 않으려 한다. 부처님은 철저하게 버림으로써 깨달음을 얻으셨다. 부처님은 12월 8일 새벽에 욕망의 쇠사슬로부터 벗어나 대자유를 얻으셨다. 무상의 정각자가 되신 것이다.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은 선정에 깊이 들어가 생각하셨다. '나는 이곳에서 바라던 도를 이루었다. 내가 얻은 법은 매우 깊고 커서 중생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오직 부처님만이 알 수 있다. 일체중생은 다섯 가지로 흐린 세상에서 탐내고 교만하고 아첨하기 때문에 그것에 가리고 막혀
우리 승단의 계율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에 대한 그릇된 이해로 계율이 헌신짝처럼 외면당하고, 심지어 파계가 '열려 있음'으로 왜곡되는 모습조차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에 계율을 연구하고 지도하는 율원은 선원이나 강원에 비해 턱없이 규모가 작고 홀대를 받고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계율을 공부하기 위해 율원을 찾는 스님이 하나 둘 늘고 있다는 소식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님들이 이렇게 율원을 찾는 것은 종단이 추진하고 있는 승가고시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해이해진 승단의 계율의식에 대한 반발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곧 승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자성의 목소리이기도 한 것이다. 계율은
'삼귀의(三歸依)'란 무엇인가.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것을 말한다. 삼보는 불보(佛寶) 즉 깨달음을 이룩한 부처님, 법보(法寶)는 부처님이 설하신 교법, 승보(僧寶)는 교법대로 수행하는 자이다. 우리가 삼귀의문을 봉독하는 것은 부처님에 귀의하고, 부처님 법에 귀의하고, 교법대로 수행하는 자에게 귀의한다는 것이다. 그럼 왜 삼보에 귀의하는가. 부처님은 최상·무상의 인격 완성자이기 때문에 귀의하고, 교법은 부처님에 의해 잘 설해진 진실이기 때문에 귀의하고, 불교교단은 평등화합의 이상사회이기 때문에 귀의한다. 요사이 '귀의승(歸依僧)'을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귀의문은 스님·신도 모두가 같이 봉독하는 글이다. '스님들께 귀의하는 것'과 '불교교단에 귀의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
해인·송광율원 등 올 신입생 2배 이상 증원 계율 중요성 인식…수좌-학승 입방 잇따라 승가와 재가의 계율의식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율원을 중심으로 계율을 공부하려는 율사지망생이 크게 늘고 있다. 해인율원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7명 모집에 12명이 신청해 율원 개원 32년만에 처음으로 시험을 치러 신입생을 선발한데 이어 올해는 모집 인원을 대폭 늘려 12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그러나 2월 모집을 앞두고 벌써 입방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 신입생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매년 입학생이 한 두 명에 불과하던 송광율원도 지난해 이례적으로 4명이 입학한데 이어 올해도 최소 4∼5명의 스님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동화엄 초조 의상(625∼702) 스님의 입적 1300주년을 기념해 스님의 사상을 조명하고 현대적 의의를 밝히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열린다. 의상만해연구원(원장 설웅 스님)은 12월 7일 오후 2시 낙산사에서 '의상사상의 현대적 의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의상과 동아시아 불교의 관련(일본 동경대 김천학) △의상의 진리관-중도와 그 향방(일본 동양대 사또 아츠시) △의상사상의 현재적 함의(한양대 이도흠)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와 현대철학-법성의 깨달음과 본성의 행복을 위한 복음(한국정신문화연구원 김형효) 등이 발표된다. 원장 스님은 '의상 스님은 위대한 사상가이자 진지한 구도자이며, 실천적인 지식인이었다'며 '의상 스님의 사상을 새롭게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성 대원사(주지 현장 스님)가 15m 높이의 티베트 정통 사리탑을 완공했다. 3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대원사 티베트 박물관 앞에 건립한 가섭불 사리탑은 상륜부와 탑신부로 구성돼 있다. 금도금으로 장엄한 탑신부는 부처님의 열가지 지혜와 금강승의 세 단계를 뜻하는 13개 고리, 깨달음을 형상화 한 금강 보석 등으로 치장돼 있다. 탑신부 내부의 사면에는 만다라가 봉안돼 있으며 불자들이 기도할 수 있는 작은 법당이 있다. 탑신부의 만다라는 티베트 왕궁화가 출신 라상(Lhaksam·33)과 츠렝하모(Tserenglhamo·32) 부부가 그렸다. 광주지사=김경태 지사장 kkt@beopbo.com
좀 심하게 말하자면 '한 시대를 들었다가 놓았던' 베스트셀러 『단』의 작가이며 위빠사나 명상가 김정빈이 스스로 털어놓는 구도기이다. 김 씨는 1985년 불교인이 된 후 종교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대승불교에서 시작한 탐구의 발길은 시간이 흐르면서 근본불교 쪽으로 이동해 갔다. 1989년께 위빠사나 명상법을 만나 인도와 네팔 등 붓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불교성지를 순례한 다음 명상법을 만나기 위해서 미얀마를 다녀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명상과 함께 '삶의 현장'에 대한 인식이 강렬해져 '우리는 별을 보고 갇지만 동시에 땅을 딛고 서 있는 현실인 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17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삶과 마음에 대해
사찰의 전각에는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이 벽화의 목적은 불교의 가르침과 경전의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데 있다. 특히 넓은 벽면에 그려지는 벽화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경전의 내용이 압축돼 담겨 있다. 말이 통하지 않거나 글을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림을 보면 뜻을 이해할 수 있기 마련. 그런 점에서 사찰 벽화는 그 자체로 훌륭한 교재가 된다. 사찰 전각 벽화로 가장 애용되는 소재는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와 십우도이다. 주로 사찰의 대웅전 등 주법당의 벽에 그려지는데 법당 안쪽이나 바깥쪽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팔상도는 부처님의 일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여덟 가지 상황을 그린 그림이다. 팔상도는 도솔천에 있던 보살이 흰코끼리를 타고 어머니가 될 마야
노래말의 뜻 바른 행동이 무명을 거두고 우주를 밝히니 이제는 가슴 깊이 깨달을 수 있음을 노래하였다. 모든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과 기쁨을 나누었을 때 확실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므로 우리도 부처님같이 열심히 정진하자는 내용의 곡이다. 곡의 분석 이 곡은 24마디 세 도막 형식의 곡으로 전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변형된 구조가 사용되었기에 선율의 연결에 주의해야 한다. '어둠은 한 순간'에 있어서 6도막 및 3도 음정이 사용되었기에 사용된 3연음부의 리듬을 주의해야 한다. '그대로가 빛이라네'에 있어서는 동음진행 및 순차진행, 도약진행이 사용되었기에 리듬 및 음정에 주의해야 한다.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이'는 못갖춘마디로 시작하였기 때문에 호흡에 주의해야 하고 '무명을 거두고 우주
'EBS기획특강-도올 인도를 만나다' 최종회가 지난달 29일 방송됐다. 이날 방송분은 11월 25일 오후 녹화된 것이다. 마지막 강의를 앞두고 방송사는 '불교와 재즈의 만남이 될 것'이라는 소식을 알려왔다. 기자가 녹화현장에서 만난 것은 새로운 불교음악이었다. 「숫타니파타」에 나오는 '코뿔소의 외뿔 경전'의 내용을 가사로 담은 재즈곡이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담당하는 전문뮤지션밴드에 의해 연주되고 금강경의 주요 내용을 담은 록음악 '번개여 쳐라! 나를 없애라!'가 연주됐다. 또다른 록밴드의 랩 「반야심경」도 흥미로웠다. 이날 공연된 두 곡의 '록 찬불가'는 여러 밴드가 새로 곡을 쓰고 경합을 벌인 끝에 선발된 것이라고 한다. 김성녀-원일 등 유명 국악인 동참 해금 명인 강은일과 타악그룹
오는 1월 10일(음력 12월 8일)은 성도절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이 열반하신 열반절, 왕궁을 넘어 출가한 출가재일과 함께 불교 4대 명절을 이룬다. 성도절은 부처님오신날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행사가 치러지지만 불교가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종교이니 만치 '부처님 되신날'인 성도절은 불교가 성립한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은 날이다. 성도절에는 스님과 신도들은 각자 자신의 신행을 확인하고 수행에 매진하기 위해 철야정진을 한다. 성도절에는 수행의 뜻을 세우는 입지발원, 참회진언과 십바라밀 정진 등의 의식이 진행되며 의상 스님의 법계도에 따라 돌기도 한다. 따라서 부처님이 왕자의 신분으로 누릴수 있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출가·수행의 길을 택
철야정진을 하는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새벽녘 출출한 수행자를 위해 밤참을 준비한다. 밤참으로는 따듯한 국과 떡, 과일 등이 주가 되지만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는 힘이 된 우유죽 혹은 유미죽을 만들어 먹는 곳도 있다. 십여 년간 유미죽을 만들어 온 제천 장엄사 포교원의 보문 스님으로부터 만드는 법을 들어보았다. 유미죽은 말 그대로 우유와 쌀을 섞어 만드는 것이지만 칡을 넣어 만들기도 한다.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칡 분량은 1인분에 손가락 반 마디 정도 분량을 넣으면 된다. 칡뿌리를 갈아서 쌀과 함께 칡물에 쌀죽을 끓이고 잘 쑤어진 죽에 우유를 조금 부어 더 끓인다. 서울 불심원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유미죽을 만들며 조계사에서는 유미죽에 우유와 함께 호두를 넣기도 한다.
『금강경』에 과거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過去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현재에 살고 있는 현재의 '참다운 나의 주인공'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것이 임오년(壬午年)이며 계미년(癸未年)입니까? 세월과 시간이 지나갈 뿐/나의 영원히 변치 않는 본체는/시공(時空)을 초월하여 영원히 빛나는 것/이는 분별의 모든 상을 벗어났다네. 그러나 우리 불자님들은 계미년에도 큰 서원을 세워 참 생명의 주인공으로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려 청정한 영식(靈識)이 뚜렷하게 밝아지고, 망상(妄相)의 늪에 빠지지 않고, 깨달음의 삶을 영위하기를 바랍니다.
인간은 노래를 통하여 하나가 되고, 또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정서순화를 「볼 수 있다. 나아가서는 음성에 의해 노래되는 진리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노래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이 갖추어져야 한다. 노래 자체가 좋아야 하고 그것을 또 잘 표현해야 한다. 불교에는 좋은 노래들이 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염불들 말이다. 일반 법회서 사용되는 예참들이나 권공들은 긴 역사와 전통 속에서 불교적으로 순화되고 다듬어진 것들이다. 그런데 현재 각 사원에서 그것을 잘 연주하고 있는가는 절마다 개인차가 심하다. 노래 가사는 그저 그런대로 따라하기는 하는데 소리는 영판 아닌 법회도 있다. 이래서야 어디 불교적인 감동을 촉발시킬 수 있을까. 부처님의 성전에 모인 회중이 하나 되어 부처님께 공
위산(渭山)이 영우(靈祐)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수행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백장(百丈) 선사를 모시고 서 있는데, 스승으로부터 화로에 불이 남아 있는지 알아보라는 분부가 떨어졌다. 그래서 화로의 재를 헤쳐보던 위산이 보고했다. '불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자 백장선사는 몸소 화로에 다가가 부젓가락으로 그 안을 쑤셔대더니, 조그마한 불똥 하나를 끄집어내어 영우 앞에 내밀었다. '이건 불이 아니고 뭐꼬?' 이에 위산은 크게 깨달았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이 화두를 다룬 문답 하나부터 소개하겠다. 어느 날, 대승덕준(大乘德遵)이 스승인 자조(慈照) 스님에게 물었다. 자조란 곡은온총(谷隱蘊聰)에게 주어진 시호니, 그는 임제종 수산성념(首山省念)의 제자다. '옛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