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 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지난 9월에 열린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6자는 동북아시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공약하고 별도의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해 협상을 가질 것’에 합의했다. ‘9·19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을 모색하는 등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12대 국정과제의 첫 번째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제시하고, 불안정한 정전상태 종식을 통해 한반도 평화 실현과 동북아 중심국가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남북간 평화협정 체결은 김대중 정부가 추진했던 ‘한반도냉전구조해체구상’의 완성단계이다. 남북간 평화협정체결은 정
윤 청 광 방송작가 오늘날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6·25 동란이 끝난 이후,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80%가 농업에 종사했고, 우리나라 국민을 먹여 살리는 1등 공신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농업이었다. 그것은 기계화되기 이전의 원시적인 농업이어서 작업의 100%를 손과 발과 몸에만 의지한 그런 농사였기에 뼈 빠지게 일하고, 허리끈을 졸라매도 우리는 늘 배고픔을 벗어나지 못했고 가난과 헐벗음과 배고픔을 숙명처럼 짊어지고 살았다. 그로부터 40년 후인 오늘. 한국은 과연 어떻게 세상이 변해버렸는가? 농업인구는 이제 경우 전체 인류의 10%, 그것도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힘겹게 쌀농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저 원수 같은 WTO 체재로 쌀
공 종 원 언론인 지관 스님이 대한불교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에 당선된 것에 대해 교계안팎의 관심이 크다. 어떤 이는 긍정적 평가를 하고, 다른 이는 부정적 비판을 하는 것도 그 큰 관심의 표현이겠다. 중요한 건 그런 말들이 지관 스님 개인에 대한 것에 그치지 않고 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전망에 상당한 연관을 갖는다는 점에서 반추해 볼 만하다. 우선 대부분의 불자들이나 사회 사람들은 지관 스님의 당선이 아주 당연하고 잘 된 일이라고 한다. 그건 그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승인데다가 이미 연세도 73세이니 종단내의 원로급 스님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어른이라는 점을 들어 총무원장 자리를 맡을만한 그야말로 ‘자격을 갖춘 이’가 당선되었다고 하는 이유를 든다. 거기에 지관 스님은 다 알다시피 30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1월 22일 서울 올림픽 제2경기장에 마련된 특설법당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모시고 중국 법문사 불지사리 친견법회를 봉행했다.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헌다(獻茶)를 시작으로 봉행된 친견법회에는 사부대중 3000여명이 동참했다. 지관 스님은 “법문사 불지사리는 중국 최고의 국보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9대 기적중 하나로 한국의 불자들이 이 자리를 통해 친견하게 된 것은 무한한 기쁨”이라며 “부처님의 사리 친견을 계기로 각자의 원을 세우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는 불제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보 광 스님 동국대 교수 한국불교의 대표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이 제32대 총무원장을 모시게 되었다. 선거과정에서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여법하게 선출하였다. 그러나 새로 뽑힌 지관 스님이 해야 할 일들은 태산 같기만 하다. 그 동안 선거를 치르면서 생긴 갈등을 치유하고, 모든 종도들이 흔쾌하게 뜻을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필자는 새 총무원의 종책에 몇 가지를 바라고 싶다. 첫째는 종단화합과 안정이다. 조계종은 일찍이 총무원장의 선출 때문에 많은 갈등을 표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서로 상대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하는 유인물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발적인 감시단이 결성되어 주의와 경고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
신 규 탁 연세대 교수 세계화의 바람과 더불어 국제적인 학술행사는 더욱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불교학계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외국의 불교학자들이 국내에 초빙돼 학술 교류를 하고 있다. 물론 이 경우 재정으로나 인력으로 많은 공력이 들어간다. 이것은 국내 학계의 발전이나, 한국학계의 세계화를 위하여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많은 재정적인 지원이나 시간을 들여 하는 학술행사가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가에 대해서는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알려져 있지만 그 성과는 대단히 회의적이다. 들이는 공에 비하여 행사성에 치우친다는 비판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많이 있지만 단적으로 말하면 우리 측의 준비에 있다고 생각된다. 국내에 명성이 알려진 사람을 초청함으로서,
고 유 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 이행방안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제5차 6자회담이 당초 합의대로 다음 달 둘째 주에 공식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이를 공식 확인했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지난 10월 24일 조선중앙통신과 가진 문답에서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11월 초순 협의 확정되는 날짜에 제5차 6자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5차 6자회담에서는 4차 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에 따라 북한의 핵포기를 향한 구체적 절차가 논의될 예정이나 선핵포기를 요구하는 미국과 경수로 제공을 핵포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의 입장이 맞서 난항이 예상된다. 북·미 양측이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북한은 ‘선 경수로 제공, 후 핵무기 포기’, 미국은 ‘선 핵포기
윤 청 광 방송작가 어리석은 중생들이 끝없는 욕망의 사슬에 묶여 살고 있는 오탁악세에서는 부정과 부패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인류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후 이 더럽고 치사한 부정부패는 늘 인간과 함께 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부정부패에 물들었더라도 최소한 4개 분야만이라도 맑고 깨끗하고 정직한 청렴과 정의를 제대로 지키고 있다면 그 나라, 그 사회에는 희망이 있다. 첫째, 다음 세대의 국가를 이끌고 나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부정부패에 물들지 않아야 한다. 교육계가 청정하고 정직하고 정의롭다면 믿을 수 있는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길러낼 수 있으므로 그래도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둘째, 모든 권력과 정치 경제 사회의 부정과 부패와 부조리
공 종 원 언론인 우연히 한 일간지를 들춰보다 재미있는 소식에 접했다. “한 스님이 ‘예의’와 ‘도덕’이 실종된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사찰을 박차고 나와 거리 캠페인에 나섰다“는 기사다. 주인공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활인정사 주지 덕운 스님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예의·도덕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절의 신도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예의·도덕 실천은 가정에서부터’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예의와 도덕’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여져 있다. 불교계로선 매우 이색적이고 신선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거리에서 종교인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목소리를 높여 외치는 주제는 거의 선교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지하철을 타면 ‘
보 광 스님 동국대 교수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입적하고 난 뒤 한국불교의 사회적인 위상은 매우 높아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1993년 성철 스님의 입적 때도 마찬 가지였다. 그러나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1994년 총무원장 선출관계로 인해 교단에는 엄청난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면서 100만 이상의 불자가 다른 종교로 가고 말았다. 조계사에는 난투극이 일어나고 방송에서는 연일 불교의 투쟁현장을 보도하였다. 그리고 1998년에도 총무원장 선출로 인하여 또 다시 난투극이 일어났다. 이 때는 미국의 CNN방송이 현장을 생중계하므로 전 세계에 한국불교의 추한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그 후로 종단에서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여왔다. 그
신 규 탁 연세대 교수 중국의 당나라 시대에는 하늘의 별처럼 많은 선지식들이 배출되어 불교계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그 중에서 한국 불교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스님으로는 임제선사와 조주선사, 백장선사, 마조선사 등이다. 이 분들은 뒷날 송나라시대는 물론 명·청 시대를 거치면서 선불교의 역사 속에서 더더욱 존숭되어갔다. 그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문서의 중압감과 전통의 무게 속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던 수행자 자신들에게 철저한 수행과 자신감 등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조주 스님의 다음과 같은 일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를 던져준다. 잘 알려진 바대로 조주 스님의 법명은 그가 살던 지역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가 살던 조주 땅은 당시 조왕(趙王)이 통치하는 지역이었다. 그런데 하북 지역에서
고 유 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추석명절 마지막 날 베이징으로부터 북핵 타결이란 희소식이 날아왔다. 6개항으로 이뤄진 공동성명은 북핵 해결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을 모색하는 등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써 6자회담 참가국들은 1994년 10월에 만든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를 대체할 새로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만들었다. 협상의 막판고비였던 ‘뜨거운 감자’인 경수로 제공 문제를 ‘적당한 시점’에 논의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북-미 양국은 파국을 막고 공존에 기초한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대신 미국은 핵무기나 재래식
윤청광 방송작가 우리나라 최대의 방송망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 KBS가 연속극 ‘불멸의 이순신’의 후속으로 30회짜리 ‘칭기스칸’이라는 대하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한마디로 해서 KBS가 정신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방송사인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KBS 한국방송공사’는 과연 대한민국의 방송사인지 묻고 싶다. 칭기스칸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몽고제국의 태조였고 아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무력으로 짓밟은 침략자이자 정복자로 그의 군대가 지나간 곳은 방화, 약탈, 겁탈, 살육이 자행되었으며 세계사상 그 유례가 없는 무자비하고 잔악하고 무지막지한 도륙의 극치를 보여준 극악의 정복자였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인 몽고군은 서기 1231년 8월,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해 당시 우리나라 고려를 침략, 장
보 광 스님 동국대 교수 올 여름에는 성지순례의 길을 티베트로 정하였다. 해마다 중국불적답사를 하는 모임에서는 몇 년 전부터 티베트로 가자는 원력을 세웠으나 선뜻 나서질 못하다가 큰마음을 먹고 떠나기로 하였다. 이번 순례에서 필자의 관심은 첫째는 해발 365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 대한 체력의 적응력 테스트와, 둘째는 신비한 티베트불교에 대한 체험과, 셋째는 중국식민지로서의 티베트 미래에 대한 독립가능성 여부였다. 중국 사천성 성도(成都)에서 여행사는 라싸로 가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사항을 당부하였다. 고산지대라 산소결핍증에 걸리기 쉬우므로 약을 먹으라고 하며, 가능한 행동을 느리게 하여 적응하라고 한다. 2시간가량 걸려 라싸에 도착하였으나 처음에는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질 않았다.
신 규 탁 연세대 교수 성스러운 수도의 공간인 사원과 세속의 상징인 돈은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외국은 물론 한국의 절에서도 승려들이 생산에 직접 종사하는 경우는 없다. 결국 모든 사원은 경제적인 자원의 근원이 시주 또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국가의 보조에 근원한다. 사원의 재원 중 하나로 시주는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국가 단체가 보조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은 한국의 사원이 문화재인 경우가 많다보니 국가에서는 문화재 보호 및 관리의 차원에서 보조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해당 관청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예산을 확보하여 실행하고, 그런 뒤에는 보고하고 평가를 받는다. 그러니까 관청에서 나라 돈으로 절 건물을 고쳐주는 것은
고 유 환 동국대 교수 올해는 광복 60돌을 맞는 해이자 분단 60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민족은 해방과 함께 통일 민족국가를 건설하지 못하고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면서 서로 상대방을 부정하는 데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자폐적 정의관에 사로잡혀 제로섬게임(먹고 먹히는 게임)을 해왔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6·25전쟁은 미국과 중국이 개입하면서 국제전인 한국전쟁으로 비화하고 아직 우리는 반세기가 넘도록 정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민족 이익보다 진영 이익이 우선했던 냉전시대 남과 북은 흡수통일과 적화통일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체제경쟁을 지속했다.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구조의 해체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한-소(러)수교, 한-중
상업방송인 SBS 서울방송 TV가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은평구에 있는 ‘수경사’를 아동학대의 불법소굴처럼 왜곡 보도했다. 이 악의에 가득 찬 ‘그것이 알고 싶다’는 조작된 프로그램의 내용 때문에 불교계 전체가 입은 모멸감과 수치심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한마디로 해서 SBS는 ‘그것이 알고 싶다’란 엉터리 폭로성 프로그램을 통해 한 작은 사찰의 사미니의 인권과 명예, 꿈과 보람을 무자비하게 짓밟았고 그곳에서 자라고 있던 죄 없는 아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SBS는 과장된 표현과 허위사실을 침소봉대하여 한국불교 전체에 흙탕물을 끼얹었고 나아가서는 2000만 한국불자들의 긍지와 명예를 여지없이 짓밟았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프로그램
공 종 원 언론인 ‘도청 스캔들’이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역대 정권의 권력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적이건 동료건 할 것 없이 수하의 특수 정보기관을 시켜 모두 도청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더 이상 부연할 필요가 없다. 이는 또 고금동서의 정치 권력가들이 얼마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해오던 수법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유독 도덕성을 거론한다는 것이 면구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사건에 관련된 신문기사를 보면서 불자들은 아마도 두 가지 점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 그 하나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도청테이프를 만든 안기부 비밀도청팀 ‘미림’의 팀장이던 공운영 씨가 자신이 저지른 일로해서 자해하는 사태가 일어난 점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자업자득(自業自得)’
보 광 스님 동국대 불교대학원 원장 해마다 여름이면 각 본사를 비롯하여 전국의 사찰은 수련대회 준비에 바쁘다. 소승도 어릴 때에 불교학생회를 다니면서 여름방학에 행하는 수련대회가 많이 기다려졌다. 선배들과 지도교사의 가르침을 따라 유명사찰에서 행하던 수련대회는 결국 나를 출가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어느 해 범어사에서 있었던 수련대회 중 저녁예불 시간에 스님들이 치던 북소리였다. 큰 장삼을 입고 치는 북 솜씨에 빠져들었다. 어떻게 손놀림이 빠르던지 춤을 추는 것과 같았으며, 장삼에 오조가사를 한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한 해는 밀양 표충사에서 수련대회를 하였는데, 항상 마당에서 풀을 뽑던 노스님 한 분이 계셨다. 그런데 수련회가 끝나던 날 그 노스님이 법문을
신 규 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 이맘 때 쯤이면 여름도 깊어가고 각 절에서는 우란분절 입재를 하여 선망 부모와 상세 조상을 천도하는 불공이 한창이다. 우란분절은 음력으로 7월 15일이니 양력으로 환산하면 8월 19일 금요일이 된다. 해서 각 절에서는 이날을 회향일로 맞추어 7월 2일 토요일에 49일 기도 입재를 해서 매주 금요일 마다 제사를 지내며 회향을 준비한다. 우란분절을 다른 말로는 백중이라고도 하는데 불교 경축일 중에서 큰 행사의 하나로 손꼽힌다. 수행을 많이 하신 수도승들의 공덕에 힘입어, 그 수도승이 빌어주면 돌아가신 영가가 극락을 왕생한다는 불교적인 신앙에 기초한 것이다. 극락이 있다고 불교적인 신앙에서야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입증할만한 것은 아닌 듯싶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