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호 / 2021년 10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마크 트웨인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를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돌아다니는 그의 농담을 피하기는 어렵다. 담배를 끊어보려 했던 사람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농담인 “담배처럼 끊기 쉬운 것은 없다. 나는 백번도 넘게 끊었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말은 위트와 아이러니가 무엇인지 한눈에 명쾌하게 보여준다. 그런 그가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를 상상한다면 어떤 얘기를 할까. 그의 작품 ‘아담과 이브의 일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들의 일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많은 이들은 매일 경전을 읽고 쓰고 논의하며 참선 수행에 정진한다. 이들이 이토록 애쓰는 이유는 이번 삶이 다하기 전에 깨달음을 얻어 해탈과 열반에 이르고자하기 때문일 것이다. 해탈이란 나고 죽는 윤회의 굴레로부터 벗어남이고, 열반은 번뇌의 불길이 꺼져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하니까, 불자들이 지향하는 해탈과 열반은 모두 자유와 관련되어 있다.이와 같이 수행의 목적이 자유인 불자의 인생관은 환희가 충만한 상태로서의 행복을 추구하는 서구인과는 많이 다르다. 서구인에게는 영혼이 있어야 하고, 그 영혼이
가을에도 비가 와야 한다. 가을에 자라는 곡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가을 곡식을 목마르지 않게 하려는 것은 부처님 마음이다. 가을비는 부처님의 손길에서 내리는 비처럼 조용히 내리면서 익는 곡식, 크는 곡식을 다독여준다.봄에 씨앗을 싹 틔우는 비가 봄비다. 봄비가 온갖 생명을 일깨우고 산과 들을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여름비는 온갖 곡식과 숲을 가꾼다. 단비는 어느 것이나 부처님 마음으로 내린다. 그러나 많은 비로 홍수를 일으킬 때도 있다. 홍수는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냇둑을 튼튼히 쌓아서 여기에 대비를 하고 있다. 비는 생
낮 기온이 20도 안팍으로 떨어진 기온, 전국적으로 예기치 않게 내린 비로 더욱 추워진 날씨로 인해 건강관리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환절기 증상인 피부 질환은 최근 기온의 변화와 함께 그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처럼 가을 철 건조한 날씨와 떨어지는 기온은 피부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 하나인 여드름의 경우 계절이나 기온, 환경에 따라 발생확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신체 피로도와 계절적 특성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여드름이 발생했을 때 그 근본 원
대구 달성군 유가읍 유가사길 161 유가사 대웅전에 봉안되었던 ‘괘불도’ ‘지장탱’ ‘후불도’가 1993년 7월에 도난되었고 나한전의 ‘나한도’ 8점은 2007년 5월, 산내 암자인 도성암의 ‘삼불회도’는 2000년 8월에 각각 도난되었다. 도난과정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20여년만에 서울의 한 개인 사립박물관장의 수장고에서 발견되어 2014년 6월 ‘삼불회도’를 먼저 회수하고 2020년 6월 ‘괘불도’도 되찾았다. 그 외 ‘나한도’를 비롯한 불화 10점은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대구 유가사(瑜伽寺)는 827년 도성(道成)
Q. 건강하던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당시에 어찌나 놀랐던지 병원에 가서 보니,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 병원까지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남편은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지만, 오른쪽 팔과 다리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밥을 먹을 때도 외출을 할 때도 제가 옆에서 하나하나 돌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병원에서는 꾸준히 재활운동을 하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남편은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참여하지 않고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남편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 다그치다가 다투거나
오랫만에 가을비가 내린다. 비보다는 청명하게 높은 하늘이 더 어울리는 계절이지만 무겁지 않게 내리는 가을의 안개비가 운치를 더해 주는 것 같다. 비에 관해 좋아하는 ‘법성게’ 구절이 있다.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허공 가득 내리는 비가 모든 생명체에 보배로운 이익을 선사하지만중생들은 오직 자신들의 근기에 따라 그 이익을 차지할 수 있다.중생들에게 근기를 키워야 한다고 가르치는 게송이지만 앞 구절에는 온 허공에 차별없이 내리는 비에 견주어 부처님의 크신 자비를 찬탄하고 있어 더 좋다.불교는 차별을 엄격
덕산화상이 어느 날 상당하여 말했다. “질문하면 곧 허물이 있고, 질문하지 않으면 또한 어그러진다.” 승이 나와서 예배를 하자마자, 덕산이 갑자기 때려주었다. 승이 말했다. “제 이야기는 아직 질문도 꺼내지 않았는데, 어째서 갑자기 저를 때리는 것입니까.” 덕산이 말했다. “그대가 입을 연다고 해서 무엇을 감당하겠는가.”덕산선감(德山宣鑒 : 780-865)의 시호는 견성대사(見性大師)인데 덕산방(德山棒) 임제할(臨濟喝)이라는 말처럼 교화수단으로 방(棒)을 활용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안에서 문답은 수단이면서 수단으로 그치지
종교는 안심입명(安心立命)으로 이끌어 주는 가르침이다. 위중한 병에 들어 죽음을 목전에 둔 경우에 특히 그러하다. 중국 선종의 2조 혜가 스님이 달마 스님을 찾아뵙고 청한 가르침인 ‘안심법문(安心法門)이 유명하다. 혜가 스님은 마음의 불안을 견딜 수 없어, 이를 해결하고자 달마 스님을 찾아뵌 것이다. 종교는 그러한 불안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부처님은 노병사(老病死)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셨고, 또 그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신 분이다. 그렇기에 불교를 안심입명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이다.‘상윳따 니까야’에 ‘질병의 경’(5
一念蕭蕭不記年 皮膚脫落自完全 일념소소불기년 피부탈락자완전長天夜夜清如鏡 萬里無雲孤月圓 장천야야청여경 만리무운고월원 (한 생각이 소소하니 세월을 모르겠고/ 피부가 벗겨져도 그대로 온전하다./ 밤새도록 사념이 없으니 거울처럼 맑구나./ 구름 없는 하늘에 뜬 달은 홀로 둥글도다.)이 주련은 송나라 때 조동종(曹洞宗)의 고승이었던 단하자순(丹霞子淳) 선사의 게송이다. ‘단하자순선사어록’ 제2권, ‘선림류취’ 제17권, ‘사가록(四家錄)’ 제4권, ‘선문염송집표주’ 권제216, ‘임천노인평창단하자순선사송고허당집’ 권4 등에 실려 있다. 참고로
종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내세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삶은 현생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생까지 이어져 새로운 차원의 세상에 태어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 같은 내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곧 천국과 지옥이다.천국과 지옥은 현생의 인간들이 지은 선행과 악행의 결과에 의해 태어나게 되는 장소들이다. 대개 이렇게 천국 아니면 지옥 식의 둘로 양분되는 내세관은 유일신교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에서 많이 나타난다. 기독교나 이슬람교의 경우 신의 심판에 의해 인간의 내세가 결정되는데 천국 아니면 지옥 둘 중에 한 곳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