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자 강길운 교수는 ‘가락’은 인도 토속어 드라비아어의 구어로서 물고기를 뜻하고, ‘가야’는 신드라비다어로 물고기를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 언어학자 M. 크리핀저에 의하면 한국어 중에는 드라비다어에 뿌리를 둔 단어가 405개나 된다고 한다. 몇 가지만 보면 벼(禾)는 biya , 쌀(米)은 sal , 풀(草)은 pul, 메뚜기는 metti라고 한다. 김해에는 허황옥과 수로왕의 유적은 말할 것도 없고,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과 허황옥의 자녀들에 관한 기록과 유적,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장유화상이 기거했다는 ‘장유암’에는 장유화상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고, 김해에 장유치 고개도 있다. 초의스님이 《다신전》을 초록(抄錄)했고, 지금도 차 생산지로 유명한 지리산 ‘칠불암’ 현판기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석굴암(국보 24호)에 대한 보수공사가 61년 외부돔 설치후 37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다. 불국사와 경주시, 경상북도, 문화재관리국은 6월19일 석굴암 보수를위한 지도위원회 회의를 갖고, 97년 6월 대한건축학회가 제출한 `석굴암 구조 안전 진단 보고서'에서 지적된 내부돔 균열과 외부돔 누수 등에 대한 보수공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날 지도위원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석굴암 원형보존에 주안점을 두고 보수공사를 실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1차로 석굴암 참배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서울 숭례문(남대문) 번와공사때 사용한것과 같은 외부덮개를 설치키로 했다. 공사는 국비 3억원을 들여 7월초 부터 11월말까지 실시된다.
6·25전쟁 중 빨치산 토벌대장으로 `지리산의 호랑이'로 불리우며용맹을 떨쳤던 차일혁 총경(1920∼58년)의 공덕비가 그의 사후 40년만에 세워졌다. 지난 6월 20일 구례 화엄사 경내에서는 차일혁 총경의불심을 기리는 공덕비 제막식이 봉행됐다. 공덕비는 차총경이 전쟁 당시 화엄사를 비롯한 지리산 일대의 사찰을 소각하라는 군의 명령을 어겨가며 성보사찰을 지킨 것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당시 군(軍)은 화엄사, 천은사 등 지리산의 대소사찰들이 빨치산의은신처로 이용되고 있다고 판단, 선암지구 전투경찰 제2연대의 책임자이며 토벌대장이었던 차 총경에게 절들을 소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독실한 불자이며 민족문화 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던 차총경은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화엄사 각
9월 북한에서 열리는 윤이상 음악제에 초청을 받아 관심을 모으고있는 태고종 영산재 보존회(회장 대운 스님)가 6월 28일 신촌 봉원사에서 윤달 예수재를 겸한 영산대재를 시연했다.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지정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을 비롯해 2천여명의 신도와 관람객이 참여했으며인간문화재 50호 송암 스님과 태고종 범음불교대학 전수자 150명이 의식을 집전했다. 영산재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고 불교의 진리를 드러내는 전통의식으로 규모가 가장 큰 불교행사중 하나.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설법하시던 당시를 재현하는 것으로 야외에 부처님의 모습을 담은 괘불(掛佛)을 걸고 범패(梵唄), 삼현육각(三絃六角), 호적(乎笛), 취타(吹打) 등의 연주와 법
6월 8일 다시 선보인 스포츠 전문프로 `오늘의 스포츠(밤 9시 50분)'는 그동안 2번이나 신설됐다가 폐지된 코너. 종교방송에서 스포츠를 방송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여론의 부담감속에 다시 선보인만큼 조심스런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월드컵 특수를 누리면서 스포츠를 사랑하는 불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스포츠 뉴스시간에 대부분의 청취자를타 방송에 빼앗긴 경험이 있는 불교방송으로서는 채널고정의 효과도함께 보고 있다. 불교방송이 과감하게 스포츠 프로를 다시 내보내게된 것은 사내 스포츠통인 조문배 기자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조문배 기자는 현장취재, 편집, 진행까지 1인3역을 혼자서 소화해 내고 있다. “불교방송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지정되지 않은 문화유산 성보문화재에 대한 보존 대책이 시급하다. 6월21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내량리 석조 미륵불 입상 도난 사건은비지정 문화재의 관리 실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였다. 이 미륵불 도난과 관련 내량리 주민들은 “범인들은 트럭을 몰고와석불을 훔쳐갈 정도로 대담하다”며 “석불 회수를 위해 군청에 도난신고를 했을때 군청에는 석불과 관련된 어떠한 자료도 없었다”고 말해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당국의 무성의를 지적했다. 문화재관리국이 낸 1990년부터 96년까지의 비지정 성보문화재 도난통계를 보면 모두 60건이 발생, 119점의 귀중한 성보가 도난당했다. 이 통계를 보면 91년부터 94년까지 극성을 부리던 성보도난 사건은
95년 3월10일 국보 제284호로 지정된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제 162, 170, 463권에 대해 일본 문화청과 외무성은 94년 7월 나가사키현 안국사에서 도난당한 일본 중요문화재와 흡사하다며 한국측에 조사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6월29일 보도했다. 일본문화청은 한국이 국보로 지정한 《대반야경》의 사진을 도난당한 일본의 《대반야경》과 대조한 결과, 얼룩이나 문자의 비백 등이 매우 유사해 이 경전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건너가 국보로 지정됐을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화재관리국은 국보로 지정된 《대반야바라밀다경》 162권끝에 적힌 묵서에서는 일본 안국사가 소장한 것에는 없는 간행연도가나나타 있는 등 일본이 도난당한 것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전기에 조성된 충청지역 석불의 특징은 충북은 여래입상이, 충남은 보살입상이 유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6월2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국미술사학회 제108회 월례연구발표회에서 충북대 김춘실씨는 `고려 전기 충청지역 석불양식의 전개와 특징'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고려 호족세력의 득세이후 왕권 강화라는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충청지역에 거불(巨佛)조성이 유행했다고 밝히며 개태사, 관촉사, 미륵리 사지의 석불들은 왕실과 관련된 호국사찰의 불상들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월례학술 발표회에서는 서울대 이주형씨의 `간다라 불보살상의몇가지 양식적 유형'과 동국대 김형권씨의 `청말(淸末) 상해지역 화풍이 조선말, 근대회화에 미친 영향' 등이 발표됐다.
문화관광부는 6월29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경북 상주 북장사 영산회 괘불탱 등 불화 2점과 포항 오어사 동종(사진)을 보물 1278호와 1279호, 1280호로 각각 지정했다. 보물 1278호로 지정된 북장사 영산회 괘불탱은 17~18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나타나 있으며 화폭이 13.2x8.0m에 이르는 거대한 괘불이다.보살과 제자, 신장 등이 석가세존의 영산회상 설법 장면의 입상군도(立像群圖) 형식이다. 괘불의 그림은 17세기 중반이후 활약한 학능(學能)스님이 그렸으며,제작연대는 1688년(숙종14)이다. 보물 1279호로 지정된 전남 나주 죽림사 세존괘불탱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괘불탱 가운데 가장 빠른 시기인 1622년(광해군 14)에 그려진것이다. 작가는 화
충청남도는 6월 30일 중앙문화재위원회가 계룡산 청량사지 7층석탑과 5층석탑(사진)을 보물로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청량사지 7층석탑과 5층석탑은 일면 남매탑으로 불리고 있으며, 5층석탑은 고려 중기의조형 수법이 잘 나타나 있으며, 7층석탑은 백제 석탑 양식에 신라양식이 가미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도 태백시는 황지 3동 본적사 석탑과 소도동 백단사 비로자나불상등 성보문화재 2점을 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도에 신청했다. 통일신라시대 사찰로 추정되는 본적사 석탑은 40여년전 붕괴돼 방치되어 오다가 최근 석탑 부재를 수거해 지난 4월 태백석탄박물관에 보관, 조만간 복원할 계획이다. 특히 석탑지 인근에서는 다량의 귀면와와보상화문의 기와가 수거되기도 했다. 백단사 비로자나불상은 광배와 석불이 함께 조각된 여의보주형 불상으로 고려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강릉지역 매장문화재의 분포현황을 정확히 파악한 〈문화유적 분포 지도〉가 오는 8월 첫선을 보인다. 강릉시는 6월 24일 각종 개발과 이로 인한 공사과정에서 매장 문화재가 잇달아 발견되는 등 문화재 보존과 지역 산업 발전에 장애가 심화되는 부작용이 속출하자 문화재관리국의 권고를 받아 들여 〈문화유적 분포 지도〉를 제작키로 했다. 97년 5월 강릉대박물관에 지도제작을 의뢰, 오는 8월 납품받을 예정이다.
세계문화유산 석굴암에 대한 그동안 학계의 연구와 논란이 문화권력을 독점하려는 특정학파의 제물로 전락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함께 석굴암 원형문제에 있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던 △목조전실 △광창의 존재 △전실의 개방 문제 등에 대해 상식이라는 보편타당한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소설가 성낙주씨는 〈인물과 사상〉 7호에서 `문화권력 유홍준의 지적 타락 - 석굴암을 위한 변명'을 통해 “석굴암에 대한 학문적 논란이나 쟁점화가 어떤 학파나 개인의 위상제고, 이른바 문화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 한다”며 “특정학자의 명예욕이나 학계의 헤게모니 싸움에 석굴암을 제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성씨는 특히 “우현 고유섭 선생
제8장 숨은 도인(2) 성철은 진 행자나 이 행자에게 야운(野雲)의 〈자경문(自警文)〉을가르치면서 특히 `시물을 화살 같이 하라(施物如箭)'고 누누히 강조했다. 승려라면 누구나 주로 행자 때 배우고 익히는 〈자경문〉에도 이렇듯 절절히 나와 있음이었다.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받아 쓰지 말라. 갈고 뿌리는 일에서 먹고 입기까지 사람과 소의 수고는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벌레들이 죽고 상한 것도 그 수가 한량이 없을 것이다. 내몸을 위해 남들을 수고롭게 하는 것도 옳지 못한데, 하물며 남의 목숨을 죽여가면서 나만 살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도 늘 헐벗고 굶주리는 고통이 따르고, 길쌈하는 아낙네들도 몸 가릴 옷이 모자라는데, 나는 항상 두 손을 놀
98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한 오페라 `원효'의 일정과출연진이 확정됐다. 오는 9월18일 부터 20일까지 사흘간 불국사 경내 야외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원효'는 한국 창각오페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는 물론 불교 사상과 불교문화의 현대적 접목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페라 `원효'는 작곡가 정일남씨가 지휘봉을 잡고 대구 경북지역중견성악가 30여명과 경주시립합창단, 교향악단, 연극배우 등이 총망라300여명이 출연한다. 주인공인 원효역에는 바리톤 박영국, 임익선, 이인철씨가, 요석공주역에는소프라노 신미경, 이명자, 박희숙씨, 거칠랑 장군에는 테너 백용진, 조민수, 이병삼씨 등이 열연한다.
“이차돈 성사의 순교로 이땅에 불교가 뿌리내릴 수 있었듯이 성사의 순교정신을 사회복지와 연결시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모임으로자리매김 하고 싶습니다” 오는 7월 11일 대구불교방송 7층에서 `이차돈 성사 순교사상 재조명' 강연회를 준비중인 이차돈 성사 기념 복지회 박화문 회장은 “이시대의 순교정신은 진리를 찾고 전파하고자 하는 성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진정한 복지는 종교를 초월해 이웃과 어려움을 함께하는 실천을 통한 자비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대구대학교 특수교육학과 교수로 장애자를 위한 교육기관에 몸담고있는 박화문 교수는 “불교가 나아갈 길을 열어주고 참진리를 위해 몸을 산화한 성사의 순교는 종교를 초월한 사회복지의 극치”
사찰 단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동국대가 지난해 새로 지은 대각전의 실내단청을 20대 초반 신세대의 감각에 맞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데 이어 순천 금둔사(주지 지허)와 안동 홍은사(창건주 손현수)도 새 대웅전과 종각의 벽화와 단청을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색과 내용으로 꾸몄다. 특히 금둔사 벽화작업에는 원로 동양화가 송영방 화백(동국대 교수)이, 홍은사 벽화는 현대 산수화의 기수로 손꼽히는 김중근 교수(경원대)와 김선두 교수(중앙대)가 참가, 작품의 격을 높였다. 홍은사 대웅전 벽에 산수화를 그린 김선두 교수는 “옛 사찰의 벽화를 보면 당대의 미의식이 잘 담겨있다. 홍은사 벽화를 의뢰 받았을 때`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오랜 고민 끝에 홍은사가 자리
`전시회장에 가지않고 불교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는 없을까? `휴일에 교통체증없이 불교문화를 감상하며 느긋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 ?' 불자라면 누구나 한 번씩 가져보는 바람이다. 그러나 불가능할 것만같은 이런 생각들도 인터넷을 이용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 속에는 불교작가들의 작품과 불교문화를 소개한 다양한 내용의 홈페이지들이 개설돼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생활속에 선(禪)과 명상을 주제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판화가 이철수의 개인 홈페이지. 문학동네 사이트내에 개설돼 있는 이철수 홈페이지 `소리하나(http://www.munhak.com/mandala/leechul1/leechul1.htm)'는 생활
너나 없이 끼니 잇기에 정신없던 60년대 중반, 명산 대찰의 종소리를 녹음하는데에 알토란 같은 전재산을 쏟아 부은 학자가 있다. 고 조규동 박사. 숙명여대에서 서양문화사를 강의했던 이로 1960년대 아무도 우리 범종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한국의 범종소리가 지닌 가치를 읽어낸 눈 밝은 이다. 전국 77개 사찰의 범종을 녹음하고 영상으로도 담았다. 영상자료는 안타깝게 소실됐지만 종소리는 첨단 기술로 모두 복각되어 지난 96년 신나라레코드에서 발매되었다. 신나라측은 4년만인 지난 8월 초 77개의 범종 중에서 소리가 가장 일품인 20개 신라 범종의 소리만 담은 CD를 한국어와 영어해설판으로 재편집해서 출시했다. 범종과 종소리에 관한 100 페이지 분량의 해설서도 함께 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 관련 유물들만 따로모은 `우리 호랑이특별전'을 7월 14일부터 8월 1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호형(虎形) 대구(帶鉤:혁대의 자물단추)를 비롯해서조선시대 산신도, 김홍도와 김희지가 함께 그린 죽하맹호도(竹下孟虎圖), 청화백자철화송호문필통(靑華白磁鐵畵文筆筒), 호랑이무늬의 방망이 등 진귀한 2백여점의 관련 유물이 출품된다. 그밖에 순천 선암사의 목조산신상과 영천 은해사 산신탱, 금산 신안사의 목제 호랑이상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불교유물이 다수 출품돼 불자들의 눈길을 끈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호랑이를 영물로 추앙했다.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호랑이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