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꾼은 춤속에 자신의 혼을 담는다. 그러나 드물게 춤속에 세상을담는 사람들이 있다. 열린 가슴에 사랑과 자비를 담고 세상을 향해 춤을 추는 사람들. 전통무를 추는 김광룡씨(35). 그는 춤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몇 안되는 춤꾼중의 하나다. 한량무·승무·바라춤·학춤 등 우리 전통무를 추며 양로원과 보육원 등 가난한 이웃을 찾아 춤보시를하고 있다. 그가 양로원과 보육원을 찾아 다니기 시작한 것은 95년. 7년간 삼성무용단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한국전통무용예술원(서울동작구 상도동)'을 만들어 독립하면서부터 춤을 통한 보시를 실천에옮기고 있다. 그가 처음 찾았던 곳은 `서울 시립요양원'. 노인들에게 드릴 떡, 과일, 음료수 등을 정성껏 마련해
해발 5000m 위 히말라야 만년설 속에 꼭꼭 숨어 있는 불교국가 티베트의 문물을 한자리에 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종합전시회 ‘티베트 문화대제전’이 9월 29일부터 10월 22일까지 24일간 경기도 고양시 꽃전시관에서 열린다. (주)미디어텍닷컴이 중국 미라클유한공사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는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주한 중국대사관이 정부 기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후원에 나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탱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618m 길이의 탱화와 중국 민족궁 박물관과 소수민족대학 박물관, 그리고 티베트 라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총 320 점의 불교유물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나들이를 한다. 618m의 탱화는 300명의 스님들이 4년에 걸쳐 제작하였으며 금
사찰 소유 불교문화재를 빌려주고도 받지 못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대학 박물관에서 위탁해 간 불교문화재가 30여 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 문화부는 147회 임시중앙종회 종책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현재 박물관에서 위탁 보관하고 있는 사찰 문화재는 국보 3점, 보물 9점, 지방 문화재 4점, 비지정문화재는 14점이며 이들 유물을 위탁 관리하고 있는 박물관은 국립 박물관과 경주 박물관 전주 박물관 등 8곳”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위탁해 간 불교문화재의 경우 사찰에서 반환요구를 해도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사찰에서 위탁해 간 불교문화재의 경우 언제든지 요청만 하면 반환을 받을 수 있으나 사찰의 소임자 스님이 바뀌는
지난 9월 초 영국 한국학회(BAKS) 학술대회에서는 한국불교와 관련, 매우 흥미있는 주제의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의 호국불교 개념과 파시즘’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자는 덴마크의 저명한 불교학자인 헨릭 소렌센 씨 였다. 소렌센 씨는 한때 한국에서 스님 생활을 했던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구산 스님 문하에 들어가 송광사에서 지냈다. 한국에서의 법명은 추광(秋光). 그의 이번 논문은 노르웨이에서 활동 중인 박노자 교수가 주간잡지 ‘한겨레 21’ 제326호에 자세히 소개해 국내에 알려지게 됐다. 논문 ‘한국의 호국불교 개념과 파시즘’에서 소렌센 씨는 ‘한국 승려 사회, 그리고 나아가 한국사회 전체의 폭력과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에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승려들도
성보문화재가 간직하고 있는 가치는 어느 정도 일까. 막연히 문화재로서 `진품명품'의 가치를 따진다면 천차만별의 가격대가 형성되겠지만 성보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숨은 가치는 금광(金鑛)의 커다란 금맥에 비유할 수 있다. 일례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펴낸 《한국전통문양집》은 문화재가가지고 있는 재화로서의 가치 뿐만아니라 숨은 재화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금맥을 캐는 첫삽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전통문양집》에 소개된 `청동제 은입사 상원사명 향완'의 기본적인 문양을 보면 문자 문양인 `범어(梵語)' 외에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 운용문(雲龍文)을 비롯, 각종 기하학적 문양이 나타나 있다. 조상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은 그 자체보다는 그곳에 숨어 있는 하나 하나의 문양이 사실상 보물인 셈이다.
국보 3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보존에 `흰개미' 비상이 걸렸다. 문화관광부는 7월28일 해인사 경내의 응향각에서 흰개미에 의한 충해(蟲害)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 관련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현장 조사를 실시, 방제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관광부는 흰개미 방제를 위해 해인사내 목조 건물을 중심으로 방의(防蟻) 및 살충처리를 하는 한편 흰개미의 지하 침입을 막기위해목조 문화재 주변에 깊이 30cm의 구덩이를 판 뒤 약제를 토양과 혼합처리한 방어벽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함께 목조건물중 흰개미가 서식하고 있거나 우려가 있는 건조물은 방충제를 사용하여 박멸하고, 장경판전 뒷편 숲속 등 흰개미 서식이 우려되는 지역은 소나무 그루터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토양에
`신비의 왕국', `철(鐵)의 왕국'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볼 수 있게 됐다. 가야문화와 역사의 중심지인 김해에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성낙준)이7월29일 개관됐다. 착공 5년만에 개관된 국립김해박물관은 연건평 2,800평(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개의 기획전시실과 1,2층으로 연결된 상설전시실 등3개의 전시실에 가야 유물 1,300여점을 전시한다. 제1유물전시실에는 신석기시대부터 가야성립기까지, 전기가야시대중심지였던 김해(금관가야)에서 출토된 철기, 토기 등의 유물이 전시된다. 제2전시실에서는 아라가야(경남 함안), 후기가야의 유물이 중점적으로 전시된다. 0525)25-9332
금강산 유람을 앞두고 금강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시 오죽헌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7월24일부터 12월23일까지 1920년대 금강산 등 강원도내의 명승고적이 담긴`강원, 60년만의 환생'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 전시되는 금강산 등의 사진은 《천하무비만이천봉 조선금강산》과 《강원도 명소 구적》 등의 사진첩에 수록된 것들이다.이 사진전에서는 특히 6·25동란으로 소실된 유점사, 장안사, 신계사등 금강산내 주요 사찰과 오대산 월정사, 오죽헌, 춘천 소양정 등 강원도내 유적지 등의 사진 40여점이 소개된다. 또한 1920대 금강산에서 판매됐던 각종 기념품도 전시된다. 강릉시립박물관 : 0391)640-4682
동국대대학원 '97학년도 불교관련 석·박사 학위논문이 발표됐다. 박사 6명, 석사 14명 등 모두 20명이 불교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명실상부한 `불교학자'의 자격을 얻었다. 이번 박사논문들은 기존의 전통불교 교학 연구와 근래의 사회적 현상과 불교를 접목시킨 논문들이 고루 포함돼 있다. 특히 조계종의 대표적인 비구니강사인 운문승가대학 학장 명성 스님과 조계종 교육원장 암도 스님이 박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명성 스님(불교학 전공)은 `삼능변(三能變)의 연구 - 성유식론(成唯識論)을 중심으로'로, 암도 스님(불교학 전공)은 `인도불교의 삼학(三學)연구'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밖에 세종대 후랭크 테데스코 교수(불교교학 전공)가 `불교 사상을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낙태문
왕권과의 관계를 통해 남방과 북방불교의 위상을 비교분석한 논문이발표됐다. 한국외국어대 강사 송위지씨가 외대 역사문화연구소 발행〈외대사학〉제8집에 발표한 `남방불교 지역과 북방 불교 지역간의 왕권과 승단의 위상 비교'라는 제목의 논문은 이러한 궁금증을 잘 풀어준다. 송위지씨는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불교 승단과 왕권과의 관계가 왕권과의 타협과 이를 통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호국불교라는 새로운 양식으로 발전한 반면, 남방 불교의 대표격인 스리랑카의 경우는왕의 존재가 불교를 보호·유지하기 위한 것, 즉 승단 그 자체가 보호의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송위지씨는 “그러나 어느 쪽의 경우를 택하더라도 불교가 불교 자신만을 위하여 국가를 배신하였던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고불총림의 무차선회(8월 18∼22일, 백양사)를 기념하는 `큰스님 사진전'이 8월 10일부터 30일까지 서울(16일까지 무역센타 현대백화점안 현대아트갤러리)과 장성 백양사(17∼23일 고불미술관) 부산(24∼30일 국제신문사 전시실)에서 잇달아 열린다. 고불총림 방장 서옹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암스님,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진제 스님 등 세 분 큰스님의 풍기운도(風氣韻度)한모습을 중견사진작가 박보하씨가 렌즈에 담았다. 세 분 모두 한국불교계를 대표하는 대선지식이다. 서옹스님의 법어 중에서 차용한 전시제목 `조조동천 일륜홍(아침마다 아침마다 동쪽 하늘에 한바퀴 둥근 붉음이로다)'은 사진전의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한 멋진 말이다. 큰스님들의, 수행으로 점철된 일상과 수행정진 사이 사이 쉼표같
국가에서 지정한 문화재는 과연 몇 개나 될까? 국보는? 보물은? 국립영상제작소(KTV, 채널 14)에서 방영하고 있는 '문화재 순례'를본 시청자라면 이런 질문에 쉽게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영상제작소가 6월 1일부터 방영하고 있는 `문화재 순례'가 시청자와 불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불국사 석굴암, 종묘등 우리문화재가 계속적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제작한 이 프로의 특징은 국보 301점과 보물1227점을 지정번호순대로 빠짐없이 소개하고있는 점. 전문소양을 갖춘교수와 전문위원이 리포터와 함께 진행해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고문화재 지정당시 발굴작업 등의 자료화면과 현재 보존 상태, 문화재애호 단체들의 지킴이 활동까지 생생하게 담고
“불교텔레비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떠나는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교계의 많은 관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7월 17일로 방송생활 35년을 청산한 김승한 전 불교텔레비전 방송위원은 “불교텔레비전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불자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로 떠나는 아쉬움을 대신했다. 94년 불교텔레비전 개국과 동시에 방송위원으로 위촉돼 4년간 활동해온 김 전 방송위원은 SBS 방송위원 이계진씨를 비롯해 많은 불자방송인을 불교텔레비전에 영입, 방송의 질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지(林至)라는 법명을 가지고 있는 김 전 방송위원은 64년 한국방송공사 중앙 방송국 아나운서를 거쳐 아나운서실 실장과 방송위원, 심의위원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대한뉴스'를 17년간 진행하기도 했다.
불교방송은 광복절 특집 `위기의 한국, 개혁만이 살길이다'를 방송한다.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오전 7시 15분부터 매일 1·2부로 방송되는 특집 프로그램은 IMF체제의 총체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1부에서는 정부와 공기업을 비롯한 공공부문, 국회 및 정치권, 금융기관, 사회 지도층을 중심으로 국난극복을 위한 정책을 알아본다. 또 2부에서는 시민과 재야단체를 중심으로 실직과 구조조정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단청·탱화 기법을 연구하는 모임인 벽연회(碧緣會. 회장 이영자)는8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제 1회 벽연회 단청전 및경복궁 근정전 문양 모사전'을 개최한다. 벽연회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작품은 모두 83점. 1실에서는 경복궁 근정전의 전통문양을 1:1의 비율로 모사한 작품 50여점을 전시하고 2실에서는 회원 30여명이 전통단청기법을 사용해 창작한 작품 32점을 선보인다. 근정전 문양모사의 경우 경복궁 단청복원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을바탕으로 전통적인 회화기법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창작작품의 경우 알공예, 색지공예, 민화 등 다양한 장르에 단청기법을 가미해 현대적인감각으로 되 살린 것이 특징. 벽연회 고문 홍창원씨는 “단청은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 등다섯가지 색을
전북 불교가 변하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 포교의 사각지대로 인식되던 이 곳에서 전국에선 처음으로 파라미타 지부가 만들어지고 전주,군산, 이리, 정읍에서 파라미타 지회가 잇따라 창립됐다. 또 전국에서2,000여 명의 청소년이 참여한 '98 파라미타 연합캠프에 전북지역의 청소년이 500명이 넘게 동참하는 등 명실상부한 청소년 포교의 모범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지역의 청소년 불교가 활성화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특히 전주 중앙여고 교사 이용의(52, 법명향곡)씨는 파라미타 창립을 주도하고 전북교사불자연합을 결성하는 등전북 불교를 이끄는 `견인차' 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용의씨가 청소년 포교에 원력을 세운 것은 96년. 고등학교에서 사회와 역사를 가르치던 그는
제 18회 불교미술대전(이하 불미전) 대상 수상작으로 경주 남산석에 관세음보살을 조각한 정용성 씨의 작품 ‘願’이 선정됐다. 불미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27일 2000년도 수상작을 선정 발표했다. 우수상에는 현대평면 분야의 이인 作 ‘사계’와 서예 분야 장순옥 作 ‘佛 經句 대련’이 각각 선정됐다. 불미전은 지난 1970년부터 시작됐으며 30년째를 맞는 올해에는 전통 회화 부문 61점, 서예 28점, 현대조각 12점 등 총 193점의 작품이 심사에 참가했다. 주최측은 지난 3월 불미전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위원수 확대, 참가작 크기 제한 등으로 심사와 운영 방식에 변화를 모색했다. 그 결과 참가작품의 수가 지난 회에 비해서 16%가량 감소했으나 주최측의 의도를 반영한 현대성과 실험적 성
불교방송 개국 10주년을 기념하는 불교방송 부설 가릉빈가 합창단(단장 안태옥)의 정기연주회가 9월 2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1천여 청중이 지켜 본 이번 연주회에서는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이 함께 하는 창작교향곡 ‘예불’(정부기 작곡) 중에서 ‘지심귀명례’가 처음으로 연주됐다. 황도 기자
김철환 씨의 아홉번째 개인전이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도올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림 그리기를 ‘삶의 희망’ 또는 ‘상처 이며 고통’으로 여긴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에 평안을 안겨주는 명징한 화면들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는 서정적인 자연의 세계. 역사 인물, 허무적 감성 들로 채워진 이전 전시에 비해서 보다 편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득한 채색구상화 100점이 전시된다. 소재는 평이하나 다단계적 화면으로 도상을 분할해 놓는 등 실험적 정신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작가는 동국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92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 할 것을 선언하고 8년간 총 9회의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가 시작
한국전통문화미술인회 주최 15일부터 대구 시민회관전시실 대구 경북 지역 불교미술인들의 모임인 한국전통문화미술인회(회장 전연호)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시민회관 상설전시실에서 창립 후 첫 불교미술회원전을 연다. 불화와 단청, 조각, 석조각과 고건축 등 5개 분야 50점의 작품들이 출품되는 지역에서 보기드문 대규모 전시회이다. 전연호 회장은 “대구 경북 지역은 근대의 대불모 일섭 스님의 화풍을 이은 작가들이 활동하여 서울 경인 지역과 확연히 구분되는 미술 세계를 지니고 있다. 또 한국불교의 큰 동맥인 대규모 본사들이 자리하고 있어 불교미술의 다양하고 풍성한 발전이 유지돼 왔다”며 이번 전시회가 “불교미술이 지닌 다양한 미적 세계를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