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 우리는 어느 해 보다도 혹독한 자연의 재앙을 겪어야 했다. '100년만의 대홍수', '기상대 관측 이후 최대의 집중 호우', 조상대대로 모여 살아온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조상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들판이 자갈밭으로 변해버렸다. 참으로 무서운 자연의 대재앙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만 이런 재앙을 겪은 것이 아니었다. 일본, 중국, 인도는 물론 저 멀리 독일, 체코, 프랑스, 폴란드, 시베리아까지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의 대재앙이 휩쓸고 지나갔고, 언제 또 어떤 재앙이 닥쳐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있다. 이렇듯, 자연의 대재앙이 계속해서 지구를 무차별 엄습해오자 서양의 유신론자(有神論者)들은 또 다시 지구의 종말론을 들먹이고 '최후의 심판'이 멀지 않았다
논설위원칼럼
2004.08.10 16:00
윤청광(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