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인류를 이끌어온 위대한 원동력입니다. 불교는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법보신문을 권하는 일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펴는 일입니다.”중견 만화가인 최병용(67) 화백이 법보신문을 군법당·병원·관공서·교도소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최 화백은 “불교는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르는 종교가 아니라 인간 스스로 자율적 수행을 통해 모든 고통을 여의고 궁극의 경지에 이르도록 이끄는 위대한 종교”라고 강조했다.최 화백은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만화가의 길을 줄곧 걸어왔다. 사단법인 한
일제강점기는 장구한 한국 역사를 통틀어 유일하게 주권을 빼앗긴 암흑기였다. 한국불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의 집요한 탄압으로 존망의 갈림길에 섰을 무렵 영축산의 구하천보 스님(1872~1965)과 오대산의 한암중원 스님(1876~1951)은 같은 문중의 사촌 사형제로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잇고 지평을 넓히는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구하 스님은 학교 설립, 포교당 건립에 두드러진 행적을 남겼다. 명신학교(현 하북초)와 불교명신학교를 시작으로 입정상업학교(현 부산해동고), 통도중학교(현 보광중) 등을 설립했으며, 통도사 마산포교당의 대자
법정 스님(1932~2010)은 무소유의 삶을 보여준 청빈의 수행자였다. 쇠에서 생긴 녹이 그 쇠를 갉아먹듯 절제되지 않은 욕망이 자신과 남의 삶까지 갉아먹는 세상에서 스님은 소유가 행복일 수 없음을 글과 실천으로 보여주었다.‘소설 법정:아름다운 날들’(전 2권)은 ‘십우도’ ‘탄트라’ ‘관상’ 등 소설로 유명한 백금남 작가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되살려낸 법정 스님의 일대기다. 작가는 법정 스님이 1960~70년대 썼던 시와 산문 등 23편의 등단작품과 초기작품들을 발견했다. 그 속에는 법정 스님이 ‘소소산방’이라는 필명으로 투고
‘금강경’은 예나 지금이나 불교를 대표하는 경전이다. 조계종과 태고종 등 많은 종단에서 근본으로 삼는 ‘소의경전(所依經典)’이며, 가장 널리 독송되는 불교경전이기도 하다. ‘금강경’은 여느 경전과 달리 스님과 불교학자만 해설서를 쓰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안목으로 경전을 풀어낸다. 시인, 소설가, 과학자, 법률가, 사회활동가, 투자가, 예술가, 의사, 방송PD 심지어는 기독교 성직자까지도 해설서를 펴냈다. ‘금강경’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열린 구조의 경전이라는 특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그럼
한국불교의 지성문화를 이끄는 법보신문이 올해도 다양한 연재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수행자, 불교학자, 철학자, 시인, 역사가, 만화가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저명인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한다.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으로 써내려가는 연재들은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수행과 신행생활에도 길잡이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연재는 ‘백진순의 유식에세이’ ‘이현숙의 불교의학사’ ‘정운 스님의 마조평전’ ‘혜민 스님의 법화경 이야기’ ‘이상규의 나의 삶 나의 불교’ ‘이기룡의 삼라만상’ ‘윤태훈의 세계의 불교명사’ 등이다.먼
60~70세를 장수로 여기던 시절은 이제 아득한 옛이야기다. 의학 발달로 오늘날 한국인 기대수명은 83세를 넘겼다. ‘100세 시대’ 도래가 머지않았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학계도 일찌감치 고령화 시대를 맞았다. 20~30년 전에는 환갑이나 고희를 축하하는 자리가 많았다. 제자들이 주도해 기념논총을 만들어 헌정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관행을 찾아보기 어렵다.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 학술지가 흔해지기도 했지만 환갑이나 고희의 특별함이 현격히 줄어든 이유가 크다.그럼에도 대학 강단을 떠난 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모습
심원한 종교적 사유와 실천체계를 집대성한 ‘정법안장(正法眼藏)’ 95권. 보광 스님은 최근 40년 원력과 30년 노력으로 방대한 ‘정법안장’의 번역과 주석, 그리고 이를 풀어내는 일을 마무리했다. 성철 스님이 오래 전 ‘본지풍광’과 ‘선문정로’를 간행한 뒤 “이제 부처님께 밥값 했다”고 했듯 ‘역주 정법안장 강의’를 끝마친 보광 스님은 “금생의 화두를 마친 것 같다”고 털어놨다.정법안장은 바른 법을 볼 수 있는 안목을 일컫는 선가의 용어다. 달마대사에서 시작된 중국 선은 6조 혜능 스님을 거치며 전역으로 확산되고 수많은 명안종사를
절에 사는 어린스님 동자승.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기에 순수함과 천진무구 대명사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단기출가한 동자승을 바라보는 이들까지 덩달아 맑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불교에서 동자승은 특별하다. 나이어린 스님을 일컫지만 열렬한 구도자나 보살로도 표현된다. ‘열반경’ 사구게를 들으려고 절벽에서 뛰어내린 설산동자, 선지식을 찾아 남쪽으로 순례를 떠난 숭고한 구도자 선재동자, 오대산에서 세조의 피부병을 낫게 해준 문수동자처럼 나이가 적지만 중생의 고통을 해결해주고 지혜를 완성하도록 이끌어도 준다.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사랑을
‘만권독서만리행(萬卷讀書萬里行).’ 세상을 깊이 이해하고 견문을 넓히려면 만권의 책과 만리를 여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과 여행은 즐거움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외려 낯설고 불편할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폭이 넓어지고 사유도 깊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실크로드는 그 길을 걷는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만리행’이다. 혹한과 무더위, 갈증과 굶주림, 도적과 맹수들…. 목숨이 열 개라도 살아 돌아오기 어렵다는 극한의 길. 그럼에도 그 길을 통해 동서 문화가 이동했고 온갖 사상이 확산됐다. 지금도 결연한 각오 없이 그 길에 발을 들여놓기는
재단법인 신뇨엔(眞如苑)은 진언종의 맥을 이으면서 ‘대반열반경’을 소의경전으로 정진하는 일본 재가종단이다. 전체 100만명의 신도들 중 일본에서 90만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2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뇨엔은 교토 제호사에서 수행을 마친 이토 신죠가 1936년 만든 종단이다. 신뇨엔의 개조인 그는 ‘대반열반경’을 중심으로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체계화했다. 자신을 발견하는 접심(接心), 발견을 일상에서 살리는 실천, 성장으로 이어지는 정진이 그것이다. 신뇨엔 신도들이라면 매일 새벽 일어나 동네를 청소할 정도로
선재동자가 등장하는 ‘입법계품’은 방대한 ‘화엄경’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아온 품(品)이다. 어린 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구도에 대한 열정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품게 한다. 또 다양한 만남을 통해 성장해가는 스토리는 성장드라마가 보여주는 감동까지 선사한다. ‘입법계품’은 서사 구조가 흥미롭지만 메시지도 심오하다. 입법계(入法界)가 보현행원으로 법계에 들어감을 의미하듯 화엄사상의 실천덕목인 보현보살의 행원이 잘 드러난다.‘입법계품지남도’는 선재동자가 선지식을 친견하며 구도하는 모습을 시와 그림으로 서술한 송나라 불
본성은 무엇일까? 일상에서 종종 사용하지만 정작 답하기란 쉽지 않다. 사전에는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이라거나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사전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본성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이 책은 인류의 오랜 물음인 본성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초기불교, 대승불교, 동서양철학,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다. 책의 기획자인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이 서두에서 밝혔듯 “본성에 대한 동서고금의 성현들이 주창한 사상들을 살펴보고, 세상과
“불교 언론의 역할은 불교의 권익을 보호하고, 불자들의 신심을 북돋으며, 사안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전달해야 합니다. 법보신문은 그 역할에 가장 충실한 언론입니다. 법보신문을 주변에 보시하는 것은 우리 불법을 지켜내는 일이며, 전법에 적극 동참하는 것입니다.”적연 이제열 법림 지도법사가 법보신문을 교도소, 관공서, 군·병원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법사는 오랫동안 법보신문에 경전이나 수행 관련 글들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법보신문TV에서 ‘불교, 기독교를 말하다’를 진행하고 있다.그는 20대 중반부터 경전 강의를
원효 사상의 핵심으로 흔히 일심, 화쟁, 무애를 꼽는다. 그러나 일심은 ‘대승기신론’ 사상이지 원효의 고유사상은 아니며, 승속을 넘나들었더라도 요석공주와 결혼 후에는 속인으로 돌아갔기에 무애라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그런 점에서 ‘판비량론’에 나타나는 원효의 학문세계와 논쟁가로서의 모습은 원효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원효가 당나라 유학을 접고 집필한 ‘판비량론’은 문자 그대로 ‘비량을 비판하는 논서’다. 비량은 삼단논법과 같은 추론으로 ‘판비량론’에서 원효의 논쟁 실력은 빛을 발한다. 그 비판 대상은 현장과 그 제
가을이 깊고 단풍은 짙다. 사람들을 모질게 괴롭히던 코로나19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감염병 시대’라는 말마따나 이젠 마스크를 쓰고 지낼 날들이 더 많을 수 있다. 현대인이 맞닥뜨려야 하는 괴로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마음의 병은 역병보다 독하고 후유증도 크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제발, 걱정하지 마라’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다. 스님은 수년 전부터 매일 새벽 네이버 밴드 ‘오늘의 명상(https://band.us/@jinwoo)’에 글을 올리며 소통해왔다.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출가수행자로
삼척 천은사(주지 동은 스님)가 10월28일 삼척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삼척 천은사의 역사와 불교문화유산’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삼척의 불교문화유산과 천은사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또 천은사 소장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살펴보고 추후 국가문화재 지정 방안 등을 모색했다.1부에는 ‘삼척 불교문화와 천은사의 역사’를 주제로 홍영호 하슬라문화재연구소 소장이 ‘삼척 지역 불교문화의 전개 과정’을, 김도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 ‘삼척 천은사의 역사와 두타산천은사기실비’를 각각 발표했다.2
경주 불국사 회주 나가성타(那伽性陀)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알리고 고통 받는 사람과 생명을 감싸 안아온 이 시대 선지식이다. 조계종 원로의원인 스님은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래 수행자, 교육자, 학자, 행정가, 활동가, 전법사의 길을 우직이 걸어왔다. 그 70년 세월은 개인의 역사를 넘어 한국불교사에도 뚜렷한 족적으로 남았다.어려서 출가한 스님은 통도사 강원과 동국대 역경연수원을 졸업하고 법주사 승가대학 강사로 재임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았다. 교육 경험과 안목은 종단으로 회향됐다. 1980
관조성국 스님(1943~2006)이 서른한 살에 해인사 강주를 맡을 때까지도 그가 큰 학승이 될 거라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다. 은사 지유 스님처럼 다시 화두를 붙잡고 선승의 자리로 돌아갈 것으로 여겼던 이들도 있었다.허나 관조 스님은 누구도 예기치 않았던 길로 나아갔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 걸망에는 선어록 대신 필름을 가득 담아 전국 산사를 구름처럼 떠돌았다. 한해 두해가 지나도 스님은 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혀를 차거나 차가운 시선도 늘어갔다. 스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훗날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올해 불교출판문화대상 대상에 ‘세계불교음악순례’(윤소희 글·사진/ 운주사)가 선정됐다.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 스님)는 10월13일 ‘2022년 올해의 불서 10 및 제19회 불교출판문화상’ 수상작을 발표했다.대상에 이어 우수상에는 ‘AI 부디즘’(보일 스님/ 담앤북스)과 ‘떠나기 전 읽어보는 실크로드 이야기’(이규술/ 모과나무), 붓다북학술상에는 ‘붓다의 입멸 에피소드 연구’(명오 스님/ 민족사), 보덕전법상에는 ‘사유를 쏟아, 붓다’(강호진/ 철수와 영희)가 선정됐다. 입선에는 ‘꼬마 다람
“법보신문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힘이 되고 바른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불교문화사학자인 문무왕 전 동명대 교수가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관공서 등에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군대에서 불교 군종장교으로 근무하고 불교학을 강의하다보니 자연스레 포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법보시캠페인 참여로 포교활동에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불교미술사학계의 권위자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아들인 문무왕 교수는 어릴 때부터 절에 다니며 신심을 길렀다. 문 교수가 동국대 불교학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