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년간 관중 없이 진행됐던 국가무형문화재 삼화사 수륙재가 3년 만에 공개행사로 열린다. 행사는 10월14∼16일 강원 동해시 삼화사에서 펼쳐진다.국가무형문화재 125호인 삼화사 수륙재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이 삼척지역에서 시해당하자 1395년 2월 태조 이성계가 고려 왕족의 원혼을 달래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설행된 것이 그 시초다. 태조는 동해와 남해, 서해에 수륙대재를 봉행했는데 동해는 삼화사가 맡았다.조선 중기 이후 숭유억불의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명맥이 끊겼지
관음기도 성지로 알려진 여수 향일암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이 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13일 여수 금오산 향일암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여수 돌산읍 금오산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으로, 명칭처럼 남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해돋이가 아름다워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해돋이뿐만 아니라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봉황산(금오산의 모산) 지평선 등이 수려한 경관으로 꼽힌다.향일암 일대는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짊어지고 남해 용궁으로 들어가는 듯한 지형적인 특성을 가진다. 거북이 등껍질 무늬의 암
통일신라 경주 염불사지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9월29일 '경주 전(傳) 염불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염불사는 8세기 초반 창건돼 12세기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찰 이름은 ‘삼국유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권 제5 염불사조에는 ‘삼국시대 서라벌 남산 동쪽 기슭피리사(사찰)에 한 스님이 계셨다. 하루에 몇 번씩 염불을 외었다. 마음이 들뜬 사람이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았다. 근심에 잠긴 사람이 들으면 근심이 사라졌다. 염불 스님이 돌아가니 사람들이 슬퍼해 염불사로 고쳐 불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월19~23일 국회에서 오대산 사고에 보관됐던 실록과 의궤 전시회를 열었다. 배 의원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일본에서 환수된 오대산 사고본의 실록과 의궤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조선 왕조의 기록을 담은 실록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것이며, 의궤는 나라에서 큰일을 치를 때 후세에 참고하고자 그 일의 전말이나 경과·경비 등을 자세히 기록한 책이다.전시에서는 오대산 사고본의 역사적 가치, 각 기록물이 겪었던 수난의 과정, 현재의 모습 등을
국립문화재연구원이 국보·보물로 지정된 괘불도(掛佛圖) 47점의 고화질 사진을 9월18일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에 공개했다.괘불도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靈山齋), 천도재(薦度齋) 등 대규모 불교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불화로,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대형 화폭에 그린 것이다. 웅장한 크기, 정교한 색채, 정교한 묘사가 특징이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문화유산이다. 높이가 10m가 넘는 경우도 많아 압도적인 크기로 인해 일반인들이 쉽게 보기는 어려웠다.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의 메뉴 ‘한국의 괘불 갤러리’에 공개된 사진은 국
신라 사찰의 주요 건물터와 출토 유물을 연구해 당시 스님들의 일상 문화를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9월22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신라 사찰의 건축기술과 생활문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그간의 발굴조사에서 밝혀진 신라 사찰의 주요 건물터와 출토유물 등을 연구한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다. 당시 사찰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불교 건축 기단 형식과 축조 기법은 어떠했는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라 사찰에서 출토된 금속 공예품과 토기의 특징도 조명한다. 또 현존하는 불탑과 불상의 조각 등에서 보이는 당시의 건축기술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가 한국 산사의 푸른빛으로 물들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경남 합천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소개하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현지시간 9월16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과 유튜브를 통해 선보인 이 영상은 문화유산 방문 코스인 ‘산사의 길’ 가운데 합천 해인사를 소개했다. 영상은 9월말까지 이어진다.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불교의 가르침을 형상화한 해인도 등을 다각도로 비추면서 우리 문화유산의 고유한 멋과 매력을 알렸다. 영상은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배우 김민하가 합천 해
문화재청이 내년에 지역 문화재를 활용해 진행할 사업으로 410건을 선정했다. 이중 불교문화재 활용 사업은 55건으로 확인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9월15일 '생생문화재 사업'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문화재 야행(夜行)사업'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 '고택·종갓집 활용 사업'으로 모두 410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지역 문화재 활용 사업은 각 지역에 있는 문화재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지역 주민이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늘리고 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 효과 등도 거둘 수 있다.선정된 410건 가운데
대중 눈높이에 맞춰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의례인 '삼척 땅설법‘이 문화재청 무형 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에 선정됐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무형 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으로 ‘땅설법’ 등 21건을 선정했다. 선정 사업에는 연간 최대 2억원이 지원되며, 성과에 따라 3년 동안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에 대한 지원이 계속된다.땅설법이 이번 사업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설법 종류와 전승 과정도 체계화될 전망이다. 땅설법은 부처님이 천상의 신들에게 ‘화엄경’을 설하는 것이 아닌 스님들이 지상에 발을 딛고 있는 중생 눈높이에
지리산을 대표하는 명소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9월14일 경남 하동군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문인묵객(文人墨客·시·서화 등의 문사를 하는 사람)들이 수많은 시문과 여행기를 통해 예찬한 장소로 유명하다.특히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불일폭포'는 높이가 약 60m에 이르는 데다 높낮이가 큰 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주변의 기암괴석 등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또 폭포 아래 소(沼)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곳곳을 휩쓸면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의 주변으로 흙더미가 쏟아져 긴급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9월6일 문화재청이 배포한 ‘피해현황 보고’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석조사면불상 주변 토사가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해 쏟아졌고 백률사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야외 화장실까지 함께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문화재청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불상의 2분의 1이 토사로 쌓여있다. 불상 주변으로는 나뭇가지와 각종 건축물 자재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고, 인근에 설치돼 있던 연등 구조물도 넘어져 있다.
도난당한 불화 ‘독성도’와 ‘신중도’가 제자리를 찾았다. 이번 환지본처는 여러 이유로 봉안처에 머물지 못하는 성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조계종과 문화재청이 긴밀히 협력해 불필요한 소송 없이 도난 성보문화재를 회수, 처음으로 불교계에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9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고불식을 통해 원소장처 반환을 알린 성보는 용연사 ‘독성도’와 천은사 ‘신중도 총 2점이며, 불교중앙박물관에 임시로 보관돼
도난 불화 ‘독성도’ ‘신중도’가 본래의 자리를 찾아 돌아간다. 조계종은 9월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개최한다.이번 환수 고불식은 태고종 사찰 측에서 조계종 측에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우연한 기회에 기증 받아 소유하고 있던 태고종 사찰이 해당 불화를 시·도지정문화재로 신청했고 이를 지정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난 문화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난 불화를 소유하고 있던 부산 백운사, 거제 대원사 주지스님은 “신앙의 대상인 탱화가 지금이라도 환지본처 되어야 한다”며 조계종에 돌려줄 것을 밝힌 바 있다.문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이자 ‘쌍둥이 불상’으로 알려진 경남 합천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의 목조비로자나불좌상(木造毘盧遮那佛坐像)이 국보로 지정된다.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9월1일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쌍둥이 비로자나불은 각각 해인사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모셔져 있었던 불상이다. 2005년 6월 법보전 불상을 칠을 다시 하기 위해 복장유물을 개봉하던 중 서기 883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고(最古
경남 함안군에 있는 1200년 전 절터에서 신라 장인이 만든 8~10㎝ 금동불상들과 불상머리(불두), 청동으로 만든 작은 탑 파편 등이 쏟아져 나왔다.지난해부터 함안 절터를 발굴 조사 중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다단으로 된 계단 석축과 건물터 15군데를 찾아냈으며, 이 유적들에서 소형 금동불입상 4구와 불두, 철제 종, 청동제소탑편 등 유물들을 거뒀다고 밝혔다.조사한 절터는 강명리 광려산 기슭에 자리한다. 원래 공동묘지가 들어섰던 곳으로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義谷寺’(의곡사) 명칭이 새겨진 기와 조각과 고려시대 금동불
나풀거리듯 드리운 목깃 주름과 사실적으로 조각된 천의(天衣), 티베트계 양식이 가미돼 뛰어난 조형미가 돋보이는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역사적·미술사적 가치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한국불교미술사학회(소장 문명대)가 9월17일 오후 1시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600년 왕실 원불 흑석사의 국보 목조아미타불좌상’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흑석사 목조아미타불좌상은 조선 세조 4년(1458) 조성된 목조불상으로 조선 초기 목조불상의 양식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다량의 복장 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고려시대 건축물 '무량수전'(국보)로 유명한 경북 영주 부석사의 주요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된다. 또 고려말~조선 초기 불상 '건칠보살좌상'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과 '묘법연화경'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8월26일 영주 부석사 안양루와 범종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부석사는 통일신라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에서 돌아온 뒤 세운 절이다. 무량수전으로 가기 위해 거치는 안양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층 문루로 16세기 사찰 문루 건축을 대표한다. 문화재청은 "
일명 ‘청와대 미남불’이 청와대에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그간 불상을 두고 빚어졌던 이전 논란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월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하며 미남불 보존·관리를 포함한 청와대 활용방침을 제시했다.문체부 활용방침에 따르면 ‘석조여래좌상’(보물)은 1900년대 초 전통가옥 ‘침류각’(서울시문화재), 임금 쉼터로 만든 ‘오운정’(서울시문화재),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들 위패를 모신 ‘칠궁’,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 등과 함께 청와대 문화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관문인 잠정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7월26일 “양주 회암사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지난 20일 등재됐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홈페이지에도 최종 게재됐다”고 밝혔다.천보산 기슭에 위치한 양주 회암사는 조선 전기까지 전국에서 가장 큰 절이었다고 전해진다.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물러난 뒤 무학대사와 함께 머무른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세종의 형인 효령 대군도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세조 비인 정희왕후와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白紙銀泥 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7월7일 밝혔다.이 경전은 능엄경 10권 중 마지막 권을 은니(은가루를 아교 물에 갠 것)로 필사한 것이다. 현재 권 1~9권은 전해지지 않는다.경전 뒷부분에는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죽은 어머니를 위해 썼다’는 간행 경위가 적혀있어 필자와 연대가 명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가로 11.2㎝, 세로 30.5㎝의 크기로 57번 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