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스승이다. ‘인천(人天)의 사표(師表)가 스님’이라는 말이 이를 대변한다. 참다운 스님은 상좌, 후학, 재가불자가 불법을 따라 살도록 알려준다. 경책하며 교육을 시킨다. 자신의 상좌가 승려 본분을 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그 연후에는 다수의 후학, 재가불자에게 법을 일러주고 가르친다.근현대기 불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나라를 빼앗겼고 승가공동체는 무너졌으며 계율은 이완됐다. 이에 산중불교에서 도회지 불교로, 대중과 함께하는 불교로 나가야 한다는 슬로건이 강력히 제기됐다. 승려 정체성 회복을 위한 정화운동과 교단 재건을 위한
“한 번 이뤄지면 한 번 죽고 한 번 성대하면 한 번 쇠퇴하기 마련이다. 꽃 지고 잎 떨어지는 세월 많이 겪었거니 구름이 뒤집히고 비가 오는 것, 몇 번이나 보았던가. 삼가 바라옵건대 상량한 뒤로 천룡이 호위하여 태산 반석처럼 길이 견고하고 신명이 지켜주어 하늘과 땅과 함께 오래오래 유지하되며 납자들이 늘 주석하여 언어와 사려가 끊어진 자리에서 선풍을 드날리고 도인들이 출현하여 알 수 없는 이치 중에서 심등을 이어지이다.”1962년 희찬 스님(1922~1983)은 오대산 월정사 동별당 상량식에서 이같이 발원했다. 한국전쟁 당시 모두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이 ‘대각사상’ 제34집을 펴냈다.‘근대불교의 다면성’을 특집으로 다뤘으며, 관련 논문으로 △1908~1910년 사사과(社寺課) 설치와 사찰재산관리 규정(이승윤) △제주 법정사 항일운동 ‘정구용 판결문’ 분석(한금순) △백용성과 대각사 연구(허정선) △김일엽과 홍일의 불교문화 영향력 비교 연구(경완 스님) △만해 한용운의 문학이 표현한 시민다움의 기예(김익균)가 수록됐다.기고논문으로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한용운 정신 계승(김광식) △법정의 시 세계에 나타난 존재의식과 사회의식(여태동) △혜암의 선사
오대산 월정사를 중창한 만화선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불교의 구심적 역할을 했던 ‘오대산 삼화상’ 한암·탄허·만화 스님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올해 오대산 고승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오대산 삼화상 기념사업’을 전개한다. 오대산 삼화상은 한암 대종사, 탄허 대종사, 만화 스님을 말한다. 한암 스님은 경허 스님의 제자로 종정을 4차례나 역임하며 일제강점기 한국불교를 지켜낸 대선사다. 탄허 스님은 화엄과 선을 융합해 동양학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으며, ‘신화엄경합론’ ‘사교’ ‘사집’
한국 근현대불교사에는 불교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고승이 있었다. 그 고승들의 고뇌와 행적은 기록과 증언에 의해 해석되고 불교사에 편입된다. 1967년 4월24일 발간된 ‘동산대종사 석영첩(錫影帖)’은 근대불교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기존 어록집, 행장기에 사진집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으며, 법어·일기 등을 수록해 고승의 일상을 세세히 보여줬다. 또 고승 법어집과 문집 발간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근현대불교사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김광식 동국대 문화학술원 특임교수가 최근 ‘항도부산’(제40호)에 게재한 ‘
한국정토학회(회장 법상 스님)가 11월27일 구례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에서 제24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지리산 구례의 차(茶) 문화와 화엄사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2부로 구성돼 ‘지리산 차문화 연원과 우수성’과 ‘화엄사 창건과 가람배치’를 차례로 고찰한다.1부에서는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가 사회를 맡아 △구례 지역과 화엄사의 차 문화에 관한 고찰(박동춘 사단법인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이사장) △구화산 김지장과 신라차(장성재 동국대 교수) △지리산지역 구례 야생 차나무의 분포현황과 생태적 특성(문승옥
2005년 10월31일 세간의 이목이 조계종으로 향했다. 이날 조계종은 법장 스님의 입적으로 공석이 된 총무원장을 새롭게 선출했다.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이슈의 중심에 섰고, 마지막 육신마저 사회에 회향한 법장 스님의 행보는 조계종의 사회적 위상을 견인했다. 그렇기에 누가 법장 스님의 뒤를 이을 것인가는 종단 안팎의 주된 관심사가 됐다.32대 총무원장 선거는 지관·정련·법열·월서·대우·각명·장주 스님이 후보등록하면서 다자구도로 출발했지만, 선거막판 종책모임의 지원을 받은 지관 스님과 정련 스님의 양자대결로 굳어졌다. 지관 스님은 당
‘공부하다 죽어라’며 구도자적 불퇴전의 이정표를 제시했던 명안종사 혜암 스님(1920~2001)의 선사상에 담긴 세계사적인 보편성과 실천성을 탐색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열린다.(사)혜암선사문화진흥회와 (사)한국교수불자연합회가 9월5·6일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혜암선사문화진흥회와 혜암대종사문도회는 2014년부터 학술대회를 비롯해 진영제작 및 봉안사업,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사업, 문집 정본화 및 출판사업, 혜암 스님 수행처 순례법회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9월19일
만해학회가 8월9일 오후 2시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서 제20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생명과 공존의 시대 ‘님의 침묵’ 다시 읽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세미나에서는 특집논문으로 △기호학과 선시 사이의 아포리아와 ‘님의 침묵’의 화쟁기호학(이도흠) △‘님의 침묵’에 관한 연구 성과와 과제(전한성) △‘님의 침묵’ 데리다로 읽기(김청우) △에코의 기호학과 바디우의 존재론으로 본 ‘님의 침묵’(권성훈) △라깡으로 ‘님의 침묵’ 읽기-만해의 사랑 담론(김종주)가 발표된다. 이어 일반논문으로는 △화산의 삶과 한용운(김광식) △빅카인즈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이 최근 ‘대각사상’ 제33집을 펴냈다.‘조계종 정체성’을 특집으로 다룬 이번 논문집에는 △조계종의 ‘통불교’ 인식과 그 문제점(김상영) △한국사회에서 조계종단의 위상과 역량(김응철) △불교정화운동의 인식과 현재적 의미(이경순)가 실렸다.기고논문으로는 △성철의 꿈과 김룡사 운달산 법회(1966)(김광식) △석전 박한영의 선리 및 선어에 대한 고찰(김호귀) △근대불교계와 만암 송종헌의 교육 활동(한동민) △범어사 간행 ‘영사단지’의 성격과 조엄(이정은)이 수록됐다.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
근현대 한국불교를 이끈 선지식 경봉당 정석 대종사의 원적 38주기를 맞아 스님과의 인연담을 채록해 출간한 평전 ‘삼소굴 법향’ 봉정식이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에서 봉행됐다.경봉문도회(문장 원명 스님)는 7월17일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암(감원 관행 스님) 무량수각에서 ‘경봉당 정석 대종사 제38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은 상단불공에 이어 추모다례, ‘삼소굴 법향’ 봉정식, 경봉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문도대표 인사말씀 등의 순서로 봉행됐다.이 자리에는 경봉문도회 문장 원명 스님을 비롯해 직계제자 원산, 법산, 문도회장 무
선학원을 설립하고 일궈 온 선지식들의 발자취는 곧 한국불교 전통과 청정불교를 지켜 선맥을 계승하고자 했던 당시 불교계의 원력을 대변한다. 일제강점기 혼란 속 왜색불교에 맞섰고, 해방 이후 만연한 식육대처의 풍토 속에서 불교를 바로 세우려는 숭고한 뜻이 그 발자취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학원의 과거는 현재 조계종으로 계승되는 한국불교의 원대한 흐름과 맥을 함께한다. 선학원 설립조사와 역대 이사장 상당수가 현재 조계종 주요사찰을 대표하는 스님들이었으며, 혼란의 시기 선학원을 중심으로 그 원력을 모아왔기 때문이다. 선학원 설립조사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