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수행도량 진주 약사정사가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상국립대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자비나눔의 기도 원력을 인재불사로 회향했다. 진주 약사정사(주지 진여 스님)는 5월6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 사범대학 미래교육센터에서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경상국립대 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 경상국립대교수불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약사정사는 경상국립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6명에게 50만 원씩 총 300만 원을 전달하며 건강한 학업을 기원했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진주 약사정사 주지 진여 스님과 신도 대표, 김
17살 막내는 영정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백중이었다.나는 대학 여름방학 내내 채소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휴대폰도 챙기지 않고 일하다가 숙소에 와서야 전화를 확인했다. 막내이모의 전화였다. 전화를 했더니 수화기 너머로 흐느끼는 이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연아, 우리 재원이가 죽었대.” 앞이 캄캄했다.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모는 나를 안고 울기 시작했다. 영정사진 속 막내 동생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아가, 아가, 거기는 아직 네가 갈 자리가 아니잖니.
금정총림 범어사가 ‘화엄경’을 주제로 전개해 온 제2차 1000일 화엄대법회 및 선지식 초청 법석을 회향하며 불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범어사(주지 경선 스님)는 4월26일 경내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제2차 1000일 화엄대법회 및 53선지식 초청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이 ‘화엄과 의상대사’를 주제로 감로 법문을 설했다. 이 자리에는 방장 지유 스님을 비롯해 범어사 주지 경선, 총무 보운 스님을 비롯한 국장단 스님들과 신행 단체 대표 그리고 불자들이 두루 동참해 제2차 화엄대법회
사상구의 주산인 백양산에는 도심과 끈끈한 유대를 맺어온 산중 사찰이 유독 많다. 그 가운데서도 선광사는 단연 ‘포교도량’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선광사는 지역 내에서 “좋은 일 많이 하는 절”로 통칭된다. 비결은 단순하다. 산중 기도 도량의 소박함을 지키면서도 그 기도의 공덕을 두루 나누며 지역을 위해 회향하는 데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선광사는 개산 초기 맑은 물이 흐르는 도량이라고 하여 약수사(藥水寺)라고 불렸다. 2000년 현 주지 성문 스님이 주지로 취임한 이후 인근 약수암과 절 이름을 구분 짓고자 ‘선광사(仙光寺)’로 개칭해
울산 백양사(주지 산옹 스님)는 3월11일 사회복지법인 통도사자비원(대표이사 현문 스님)에 자비의 쌀 1600kg을 보시했다.통도사자비원에 따르면, 이번에 백양사에서 보시한 쌀은 사회복지법인 통도사자비원 산하시설인 양로원, 요양원, 전문요양시설 등에 입소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백양사에서 진행된 전달식에는 통도사자비원 양로시설장 선호, 전문요양시설장 혜덕, 요양시설장 성지 스님 등이 참석해 백양사의 보시행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백양사 주지 산옹 스님은 “불자님들의 기도비로 자비의 쌀을 마련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도심 속 수행도량으로 손꼽히는 서울 상도동 보문사(주지 지범 스님)가 선불장의 면모를 드러낼 선원불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불자들의 원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1029일 기도에 입재한다. 앞서 2019년 5월5일 선원불사 및 영가천도를 발원하며 1차 1029일 기도에 입재했던 보문사는 코로나19의 거친 파고 속에서도 중단없이 기도정진을 이어와 2월27일 회향을 맞이했다. 이기간 보문사는 ‘선사의 할 소리, 가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7인 선사 대법회’를 봉행, 숨 가쁜 도시를 선사들의 법음과 불자들의 정진으로 물들였다. 또 수행에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총본산 성역화 사업의 성과를 가시화하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의 일상 회복에 도움이 되는 보살행 확산을 올해의 주축 사업으로 제시했다. 또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 불자들과의 소통 통로를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조계사는 2월21일 템플스테이 홍보관 3층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갖고 2022년 주요 종무계획을 발표했다. 조계사는 올해 △한국불교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 △조계사 불교전통문화 보존과 전승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 강화 △온·오프 불교 신행 프로그램 개발을 종무사업의 핵심 기조로 삼고 각 부문
‘유신헌법·긴급조치’가 관통한 1970년대는 암울한 시대였다. ‘…보이지 않는 공포와 가장 강력한 경멸의 뒤범벅을 우리는 오늘날 삶이라고 부른다. 게다가 그 공포와 경멸을 더 많이 차지하겠다고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싸우고 있다. 하하. 그러니 그 삶이라는 것에 손이 닿자마자 손은 썩기 시작하고 그 삶이라는 것 속에 발을 들이밀자마자 발은 썩어 버린다. … 그리고 더 많은 거짓을 차지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싸우고 있다. //술보다 더 지독한 痲藥이 필요하다.’(정현종 시 ‘절망할 수 없는 것조차 절망하지 말고…노트 1975’)
인기 웹툰과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지옥은 어느새 친숙한 단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친숙함, 딱 거기까지다. 사찰에서 49재를 지내는 경우 망자의 가족들이 재를 왜 지내는지 모르고 참여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10대 시왕의 이름을 영단 주위에 내걸고 진행되는 백중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은 이처럼 친숙한 줄 알았지만 사실 잘 모르는 49재에 담긴 의미와 갖가지 지옥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낸 ‘중음세계와 지옥 순례기’다.저자 허암 거사는 유식 사상을 전공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강의와 저역 작업
“올해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몇 가지 장면을 떠올려봅니다. 봉축행사에 온 정성과 땀과 눈물을 내어주신 것. 백중 49일기도를 위해 여법한 영단으로 장엄하고 함께해주신 것, 봉사팀에 흔쾌히 마음을 내어 함께해주신 것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보현행자바라밀 천일기도에 매일같이 동참해 568일째 기도를 지켜주신 것까지도. 본래 불광의 모습을 되찾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 진실로 대하고 진정을 다하는 것, 이것 하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함께해주신 불광불자님들 고맙습니다.”서울 불광사·불광법회(주지 진효 스님)는 12월25일
아들을 설판재자로 입재하고 그 어느 때보다 정성 들여 기도했다. 아들의 진급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일어나는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거듭 내려놓았다. 매일 새벽에 수행하고 농사일로 금요법회에 가지 못 할 때는 유튜브로 실시간 법회에 동참했다. 수행 중반쯤, 아들이 전화로 1주일 뒤에 진급 발표가 있다고 했다. 통화하는데 이미 진급된 것과 같은 기쁨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발표될 때까지 더욱 정성스럽게 대비주를 외웠다. 드디어 발표 당일,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던 아들의 진급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대비주수행의 목적이 아들의
‘부처님 인연이 어떻게 지어졌을까’를 생각해 보면 친정어머니가 기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항상 부엌 한쪽에 깨끗한 물을 떠놓고 기도하셨고 10월 상달에는 정성스럽게 고사를 지내셨다. 남편과 결혼한 후에는 시어머니가 불자였기에 인연이 이어진 것 같다. 시어머니는 초파일이나 백중 때 꼭 절에 다녀오셨고 특히 매년 정월에는 정성스럽게 공양물을 준비해 계룡산 산기도를 하셨다. 이런 환경의 영향이었는지 나는 시어머님의 산기도를 불교의 기도로 이해했다. 공부모임에 동참해 ‘법화경’을 독송하고 봉사도 참여하는 등 절에 다니면서도 거부감
“순례의 일심발원이 전법중흥을 이루고 이웃과 사회의 아픔을 사르는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용기와 희망으로 서로가 스승이기를 발원하오니 널리 섭수하시어 길을 밝혀 주시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10월16일 삼보사찰 천리순례 16일차 새벽은 흩뿌리는 빗속에서 시작됐다. 쉼 없이 내리는 빗줄기는 금세 순례단을 적시었고, 곳곳에 물웅덩이를 만들어 순례단의 발길을 더디게 했다. 그러나 삼보를 예경하며 불은에 화답하는 여정을 발원하며 떠나온 길이기에 느릴지언정 걸음을 멈추게 할 순 없었다.전날 숙영지에서 16일차 순례의 목적지인 표충사까지는 2
내가 불교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군생활 중 같은 소대 선임병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란 책을 권하면서부터다. 당시엔 작고 얇은 소책자였지만 나에겐 아주 큰 감동과 삶의 관점을 바꿔준 엄청난 책이었다. 몇 시간이면 읽고도 남을 책을 매일 조금씩, 조심스레 넘기며 각 페이지의 글자를 한 자, 한 자 음미하며 읽었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그렇게 불법과 인연을 맺어 군생활을 법정 스님 책 속에 푹 빠져 지냈다. 왜 그랬을까.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때를 돌아보며 생각컨대, 20대 초의 나는 아집과 편견, 호불호가 가득 찬 모습
부산 혜원정사(주지 원허 스님)는 9월6일 연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연제구 이웃돕기성품 백미 전달식’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혜원정사는 연제구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지역 취약계층에 백미 1800kg(10kg 180포대)을 보시하며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 이 쌀은 시가 500만 원에 상당한다. 이날 전달식에는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이성문 연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쌀 전달의 실무는 혜원정사를 모 사찰로 하는 사회복지법인 혜원에서 맡았다.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은 “여름 동안 불자들이 백중 기도를 올린 정성을 모아 우리 지역의 소외 계
‘대승기신론’ ‘대지도론’ ‘전등록’ 등에서는 부처님이라도 대신하실 수 없는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인연 없는 중생의 제도다. 부처님과 불법에 다가가려는 조그만 실천행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중생이라도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한 이가 있다. 지장보살이다. 한 중생도 외면치 않고 기필코 제도하겠다 발원했다. 그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성불을 미뤘으니 아직 부처가 아니다. 하지만 석가모니부처님조차 “천만겁 동안 찬탄할지라도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일은 다 말할 수 없다”고 그 공덕을 찬탄했다.앞
오늘은 백중 지장기도 회향 일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이 세상에 태어나 모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수도하고 마음을 깨달아 성불하셨습니다. 깨닫고 나서 보니 일체중생이 부처님과 같은 불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구할 필요 없이 우리 마음속에는 복과 지혜가 조금도 모자람 없이 구족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모든 중생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무엇을 보면 보자마자 이러쿵저러쿵, 좋다, 나쁘다, 무슨 소리가 나면 소리를 듣자마자 이러쿵저러쿵 좋다, 나
울산 백양사(주지 산옹 스님)는 8월26일 백중기도 회향을 기념해 사회복지법인 통도사자비원에 자비의 쌀 1800kg(140포)를 보시했다.통도사자비원에 따르면, 이번에 백양사에서 보시한 쌀은 사회복지법인 통도사자비원 산하시설인 양로원, 요양원, 전문요양시설 등에 입소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사용될 예정이다.백양사 주지 산옹 스님은 “백중기도를 봉행하며 모은 불자님들의 기도비로 자비의 쌀을 마련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원하며 통도사자비원에 보시하게 되었다”며 “불자님들의 정성을 모아서 마련한 이 쌀이 꼭 필요한 곳에 회향될 수 있어서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주지 허운 스님)가 8월27일 하안거 해제 및 백중을 맞아 자비나눔을 실천했다. 관음사는 그동안 신도들의 공양물을 아라동 주민센터와 자비원, 연화원 등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했다.물품전달식에는 관음사 총무국장 응진 스님을 비롯해 아라동주민센터 오상석 동장, 오현숙 주민복지팀장 등이 참석했다.응진 스님은 “관음사는 올해 칠석과 백중의 회향을 맞아 신도님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공양물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기로 했다”며 “관음사의 자비나눔이 살기 좋은 세상 만들기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
가을장마가 진다하더니 비가 온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서 밖으로 나선다. 봉은사 경내의 풀숲에서 풀벌레가 울고 아직 지지 않은 연꽃잎에도 젖은 가을빛이 돈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지 간에 계절은 제 할 일을 해야겠다고 뚜벅뚜벅 순환의 걸음을 걷고 있다. 우리도 그래야 하지만 얽히고설킨 세상살이에서 그리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예상보다 절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갔고 백중기도 회향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분주하다. 전각마다 걸음을 멈춰 문밖에 서서 반 배로 삼배를 드리며 경내를 한 바퀴 돌았다. 굳게 닫힌 판전 문 앞에는 비둘기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