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고승 만암 스님은 일제 침략에 맞서 민족문화를 지켜내려 했던 전통문화의 계승자였으며, 종단 발전과 승가화합을 위해 철저히 공적인 태도를 일관했던 선각자였음을 밝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민족불교의 정통성을 바로 세운 만암 스님이 학명·용성 스님보다 앞서 ‘반선반농(半禪半農)’을 주창한 선각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만암 스님이 주석하며 중창한 백양사가 호남불교교육의 중심지라는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가 6월2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만암 대종
근래 한국선의 위기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가운데 자신도 깨닫고 다른 사람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용성 스님의 대각선(大覺禪)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조계종 대각회 부설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 조계종 호계원장)은 6월25일 서울 법안정사 2층 관음전에서 용성 스님(1864~1940) 탄신을 160주년 기념해 ‘백용성 대종사 대각선의 종합적 고찰’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이날 보광 스님은 ‘백용성 스님의 대각선 연구’ 주제 논문을 발표하며 “저는 오늘 학계에 ‘대각선’이란 화두를 던져보고자 한다”고
동국대 신임 불교학술원장에 정묵 스님이 6월21일 임명됐다.불교학술원은 동국대 불교학 연구를 기획총괄하는 연구기관이다. 불교학술원을 중심으로 ‘동국역경원’ ‘불교문화연구원’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종학연구소’ ‘문화재연구소’가 산하 연구기관으로 있다. 현재 연구사업단도 3곳이 운영된다. ‘K-Buddhism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사업단’ ‘인문한국(HK+) 연구사업단’ ‘K학술확산연구소’이다. 각 기관은 불교학을 현대적으로 해석·유포해 세계화 시대에 호응하는 방법을 개발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또 불교기록문화유산을 연구·수집·정
나는 대승(大乘)으로 분류되는 유식 문헌을 연구해온 사람이지만 최근에 이르러 명료하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저 대승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대적자들로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심한 모욕과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내가 알게 된 바로는, 대승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이런 환청에 시달렸다. ‘대승의 법은 부처님 설이 아니라 마구니 설이다. 그것을 좋아하는 너희는 정법을 무너뜨리는 사자충(獅子虫: 죽은 사자의 몸에서 저절로 생겨나 그 몸을 파먹는 벌레)이다.’ 마구니설, 사자충, 이런 말들은 불법이 혼탁해진다고 느낄 때마다 불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에 정묵 스님이 임명됐다.동국대(총장 윤재웅)는 6월21일 오전 10시 동국대 본관 4층 법인 접견실에서 정묵 스님에게 불교학술원장 임용장을 수여했다. 임기는 6월22일부터 2025년 6월21일까지다.정묵 스님은 1976년 수덕사에서 법장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조계종 제7교구 본사 수덕사 주지, 12~15대 중앙종회 종회의원, 중앙종회 수석부회장,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 선본사 주지, 호압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지구촌 공생회 이사, 수덕사 근역성보관 박물관장을 맡고 있다.정주연 기자 jeongjy@beo
임제종 운동을 펼치고 학교를 설립해 인재양성에 앞장섰던 근대 고승 만암 스님(曼庵, 1876~1957)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가 6월29일 오후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만암 종헌대종사의 역사적 위상’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다.한암 스님에 이어 조계종 종정을 역임했던 만암 스님은 선과 교를 두루 겸비한 고승으로 선농일치를 주창해 사찰의 자급자족을 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보릿고개로 고통 받는 가난한 백성을 돕기 위해 사찰의 양식을 나눠주었고 중생이 굶주리
일제 강점기 왜색(倭色)불교에 대항하며 한국불교의 현대화에 앞장선 근대불교사 큰스승 백용성(白龍城·1864~1940) 스님의 탄생 160주년을 맞아 스님의 선사상을 다루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6월25일 오후 1시 서울 목동 법안정사 2층 관음전에서 ‘백용성 대종사 대각선의 종합적 고찰' 주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전북 장수군에서 태어나 16세에 가야산 해인사에서 출가한 용성 스님은 현대 불교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3세에 깨달음을 얻고 산중 수행을 하다가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본격적으
저 천상의 책(‘유가사지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끊임없이 굴러가는 윤회의 수레바퀴 안에서 죽음과 태어남은 마치 저울의 양쪽 추와 같다. 죽음의 추가 내려가면 동시에 태어남의 추는 올라간다. 나는 이전 두 편의 글에서 죽음을 다루었는데, 한 번쯤 ‘생(生)’에 대해서도 써야 균형이 맞을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 유식 문헌들을 뒤적이고 있을 때, 매년 이맘때 남쪽의 한 도시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관한 뉴스가 들려왔다. 나는 불현듯 이런 환상을 떠올렸다.‘그때 그곳에서 죽은 사람들이 환생했다면, 강한 업력으로 다시 이 땅으로 왔을 것
리처드 맥브라이드 미국 브리검영대학 역사학과 교수가 5월30일 오전10시 동국대 혜화관 339호에서 ‘최치원전’을 강연한다.이번 강연회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인문한국(HK+)연구단의 지역 인문학센터 강연프로그램인 ‘외국인의 눈으로 본 고전텍스트’이다.리처드 맥브라이드 교수는 1989~1990년 경상도 지역에 개신교 선교사로 왔다가 통도사·불국사 등에서 스님들과 만나며 신라 불교사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학부를 마친 뒤인 1994년 한국에 돌아와 연세대 외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신라 불교사 저변을 살폈고, 캘리포니아대 로스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 제7기 대원불교 학술·콘텐츠 공모에 김성구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으로 풀어본 반야심경’등 학술 부문 10편, 콘텐츠 부문 10편이 선정됐다.진흥원은 5월23일 서울 다보빌딩에서 ‘제7기 대원불교 학술·콘텐츠’ 공모 당선작을 확정하고 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대원불교 학술·콘텐츠 공모에는 학술 45편, 콘텐츠 36편 등 총 81편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학술 부문 10편과 콘텐츠 부문 10편 등 총 20편이 선정됐다. 세부적으로 학술 부문 저서 2편·번역서 8편, 콘텐츠
지금은 도심 포교당이나 시민 선원이란 이름으로 한국의 도시에도 절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절은 심산유곡에 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한국불교와 도시가 소원한 관계였던 것일까? 그건 아니다. 신라 시대에는 황룡사가 수도인 경주 한복판에 위치하였을 정도로 불교와 도시는 밀접한 관계였다. 하지만 이후 선종의 도래, 풍수도참설(風水圖讖說)의 유포, 조선왕조의 숭유억불정책 등의 이유로 절은 도시와 멀어졌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가 사회와 물리적·정신적으로 단절된 은둔의 종교, 반사회적 종교, 염세주의적 종교라는 인상을 심
‘성직자’의 사전적 정의는 신자들에게 정신적·도덕적 지도, 교리 해설,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사람으로 승려, 목사, 신부 등을 일컫는다. 그러나 간혹 불교계에선 “스님은 성직자가 아니라 수행자”라고 얘기한다. 스님은 직업이 아니라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종교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의례는 간과되기 십상이다. 저명한 종교학자 니니안 스마트(1927~2001)가 세계적인 종교의 공통 특성으로 △교리적 차원 △신화적 차원 △윤리적 차원 △의례적 차원 △경험적 차원 △조직적 차원으로 분류했듯 종교에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
미륵의 후예들 삶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은, 내 앞에 놓인 저 어마어마하고 불가사의한 세계가 실은 모두 나의 식(識) 안에 있다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안팎의 관념을 흔들어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제8아뢰야식이다. 나는 이전 글 곳곳에서 이 식에 대해 한마디씩 말하였지만, 이것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하길 꺼려왔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그 이름을 자주 부르다 보면 필시 그것을 마치 ‘나[我]’인 것처럼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그 점을 우려하였기에 그 식에 대해 오직 밀의(密意)로만 짧게 설하였다(‘해심밀경’의 ‘
내가 대학원생이었을 때 처음으로 제바달다가 석가모니를 세 차례나 시해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의 나는 아마 석가모니 같은 성자는 항상 고요한 물과 같고, 선한 역할만 하며, 또 영화 속 주인공처럼 잘생기고 의젓한 사람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석가모니의 정원 뒤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사실 자체가 왠지 나를 불편하게 했다. 이 글은 그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바달다를 분석한 것이며, 현장과 연관된 문헌들에서 본 두 개의 문구 즉 ‘우유죽을 먹지 않는 사람들’
사단법인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회장 손강숙·중앙승가대 교수)가 4월28일 오후 1시 중앙승가대 본관 4층 세미나실에서 봄 학술대회를 연다.‘명상,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 과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에는 △법화삼매에 대한 현대적 이해(이병욱/ 중앙승가대 강사) △따져묻기(tarka)의 빛과 그림자-철학적 명상의 한 초상(이길산/ 경남대 교양교육연구소 조교수) △불교명상의 성격과 그 특징(김호귀/ 동국대 불교학술원HK교수) △현대 명상법에 아뢰야식설 적용 필요성에 대하여-아뢰야식 존재의 8논증 중 제1
금산 칠백의총 이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칠백의총이 조헌의 700의병만 기리고 있기 때문.문화재청은 1592년 당시 금산전투에서 순직한 이들을 선양하고자 2012년 종합 정비기본계획에 3000만원, 2014년 주변 토지매입·실시 설계비에 5억2000만원, 2015~2023년 종합 정비 기본계획에 113억원을 투입했다.하지만 의병 700여명만 기린 ‘칠백의총’ 명칭으로 인해 임진왜란에 나선 영웅이 700명으로 축소·한정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이런 가운데 학계·불교계가 ‘금산 칠백의총’을 ‘금산의총’
동국대가 서울국제명상엑스포에서 선보인 각종 명상 프로그램과 좌선 등의 실수를 위한 전용 공간을 운영한다.동국대는 4월18일 학내 혜화관 6층 632호에서 ‘불교학술원 동국 선(명상)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윤재웅 동국대 총장, 정각원장 진명 스님을 비롯해 서광, 정덕 스님 등 서울국제명상엑스포운영위원과 자아와명상 강사스님 등이 참석해 동국 선(명상)센터 개소를 축하하고 발전을 축원했다.동국 선(명상)센터는 명상과 참선 등의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서울국제명상엑스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
나는 이전의 글에서 ‘집착을 부르는 가짜 말[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러고 나니 뭔가 중요한 것을 빠뜨린 느낌이 든다. 우리는 기껏해야 깊은 한숨이나 신음 혹은 고함 등과 같은 원초적인 소리 말고는 자신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고유한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렇긴 해도 불교도라면 오직 부처님만은 예외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석가모니라는 한 사람의 음성에 의해 일으켜진 반향이 2000여년 넘게 이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사의하지 않은가. 그래서 저 거룩한 음성의 영감 속에서 평생을 사는 사람도 생겨난
박인석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모친 김화연 여사가 4월15일 별세했다. 빈소는 영남대의료원 장례식장 2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4월 17일 오전 7시다. 장지는 대구 명복공원에서 은해사. 관련 링크(https://wooribugo.co.kr/funeral/view/66295?ngt=1&midx=425573)[1677호 / 2023년 4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불교문예연구소(소장 차차석)가 4월21일 오후1시30분 동방문화대학원대 호운관에서 춘계 학술세미나를 연다.‘탈종교시대와 불교의 대중화’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세미나에는 △신도 감소시대의 한국불교 현황과 전망(이성수/ 불교신문 부장) △당대 한국 재가불교운동의 현황과 문제(이병두/ 종교평화연구원장) △다종교 한국 현실과 불교사상의 한계(심일종/ 서울대 강의교수) △자본과 욕망의 시대, 그리고 불교의 향방(박인석/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이 발표된다.토론자로는 계미향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상임연구원, 김성연 동국대 연구교수, 윤용복 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