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수대나 왕자는 섭파 나라 습파왕의 외아들이었습니다. 수대나는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했습니다. 왕자는 창고를 열어 놓고, 오는 사람들에게 곡식이며, 옷감이며, 온갖 보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우리 수대나 왕자님은 보시를 좋아하신다. 백성의 부족한 곳을 채워 주는 고마운 왕자님이셔.”소문이 나자 이웃나라 사람들까지 몰려들었습니다. 섭파 나라에는 ‘수단연’이라는 흰코끼리가 있었는데 군사 코끼리 60마리를 이길 만큼 힘이 세었습니다. 그런 수단연 코끼리는 연꽃 위를 걸어도 꽃이 꺼지지 않을 만큼 몸이 가볍고 날쌔었습니다. 이웃나라가 섭파 나라를 넘보지 못하는 것도 수단연 코끼리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섭파 나라 이웃에는 꾀보에 악질인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정생왕(頂生王)은 아버지의 정수리에서 태어난 임금이었습니다. 정생왕이라는 이름도 정수리에서 태어난 왕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왕은 아주아주 욕심꾸러기였습니다. 그는 수미산 둘레의 4주세계를 거느린 전륜성왕이었습니다. 그의 국토는 기름지고 좋았습니다. 백성들도 모두 착한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생왕의 욕심에는 차지 않았습니다. 그는 욕심이 날 때마다 눈을 깜빡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내 궁전을 칠보로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하고 눈을 깜빡깜빡했습니다. 그러자 이레 동안 칠보의 비가 내려 궁궐 안을 꽉꽉 채워주었습니다. 그래도 왕의 욕심에는 차지 않았습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불만족이야. 사왕천의 영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교살라 나라를 마음 착한 장수왕이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이웃 나라의 왕은 싸움대장 범마왕이었습니다. 범마왕이 교살라의 땅을 탐내었습니다.“저 나라를 쳐서 우리 땅으로 만들어야겠다!” 싸움대장 범마왕이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장수왕이 거느린 코끼리군사, 말군사, 수레군사에게 크게 패하였습니다. 사로잡힌 범마왕이 장수왕 앞에 끌려갔습니다. 장수왕은 범마왕을 가엾이 여기고 용서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범마왕은 다시 교살라로 쳐들어왔습니다. 장수왕은 “나는 이미 이겼다.항복은 이미 받았다. 이번 싸움에 이기면 또 이기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 내가 싸움을 그만 두는 것이 참으로 이기는 것이며, 참으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마음 착하고 덕이 넉넉한 대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대왕 앞에 금바퀴가 나타났습니다. “이상한 일이다. 웬 금바퀴인가. 바퀴살을 세어보아라!”분부를 받고 신하들이 바퀴살을 세어보니 모두 천 개였습니다.“그런가? 바퀴의 지름을 재어보아라.” 바퀴의 지름은 열 넉자였습니다.“트림 없는 보배바퀴다. 윤보까지 갖추었으니 나는 이제부터 전륜성왕이다. 4주세계의 대왕이 됐어.” 대왕은 아주 아주 기뻐했습니다. 4주세계에서 가장 덕이 높은 왕을 전륜성왕이라 합니다. 전륜성왕이 되려면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추어야 합니다. 첫째는 금으로 된 보배바퀴입니다. 전륜성왕의 보배바퀴를 윤보, 또는 금륜이라 합니다. 윤보는 보물바퀴라는 뜻이며, 금륜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4주세계 사람들은 키와 옷의 길이, 수명이 각각 다릅니다. 복을 많이 지은 사람이 태어나는 세계일수록 키가 크고, 옷 길이가 깁니다. 수명의 길이도 그렇습니다. 인간의 키는 한 길이고 수명은 100년이 못 됩니다. 그러나 같은 4주세계 울단왈 사람의 키는 인간의 배가 넘고, 옷 길이도 배가 넘습니다. 수명은 인간의 열배가 넘는 1천살입니다. 수미산 꼭대기의 하늘나라, 도리천 사람의 키는 1유순(40리)이며, 사천왕의 키는 반 유순입니다. 도리천의 하루는 인간세계의 100년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러한 시간으로 1천살을 살고, 사천왕은 오백년을 삽니다. 하늘나라 도리천에는 어머니가 아기를 낳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는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수미산 북쪽, 큰 바다 밑에 아수라의 세계가 있습니다. 가로 세로의 거리가 몇 만 유순에 이릅니다. 아수라를 줄여서 ‘수라’라고도 하는데, 포악한 성질을 가진 귀신의 무리입니다. 싸움을 아주 좋아하지요. 뒤엉킨 싸움판을 수라장 또는, 아수라장이라 합니다. 싸움 귀신 아수라를 가리킨 말입니다. 아수라의 대왕 비마질다라의 어머니는 대단한 괴물이었습니다. 바다의 정기가 몸으로 들어가 8백년 후에 사내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비마질다라였습니다. 어머니를 닮은 비마질다라는 머리가 아홉이며 하나의 머리에 눈이 여러 개이고, 입으로는 불을 내뿜는 괴물이습니다. 1천 개의 손에 여러 가지 무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는 누구도 비마질다라를 이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세상에는 소나 말처럼, 어미의 태에서 태어나는 생명이 있는데 이를 태생(태로나기)이라 합니다. 병아리나 벌레처럼 알에서 태어나는 생명이 있습니다. 이를 난생(알로나기)이라 합니다. 이밖에 물기에서 태어나는 습생이 있고, 화해서 태어나는 화생이 있습니다. 바다 북쪽에 거타사마리라는 거목이 있는데 이 나무는 뿌리의 둘레가 7유순이며, 솟은 키가 1백유순입니다. 이 거목의 동·서·남·북, 땅과 바다에 용과 금시조가 살고 있지요. 바닷물 속에 용왕의 왕국이 있고, 그 크기는 가로 세로가 몇 천 유순에 이릅니다. 용의 왕궁을 둘러싼 일곱 겹의 보배 난간이 있고, 왕궁이 보배로 꾸며진 것은 하늘나라의 그것과 같습니다. 금시존는 가루다라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하늘나라를 도리천이라 합니다. 도리천의 왕을 제석천왕, 제석환인, 환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단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도리천의 왕 환인이었다 합니다. 우리 모두는 단군의 자손이므로 도리천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도리천은 그 중앙에 선견성이라는 큰 성이 있고 성 안에 선법당이라는 왕궁이 있습니다. 제석천왕이 머무는 곳입니다. 선견성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여덟 개의 화려한 성이 있어서, 모두 합치면 서른 두 개가 되고, 선견성을 합치면 33개의 성이 됩니다. 도리천을 삼십삼천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서른 세 개의 성과 궁전이 있는 하늘 세계라는 뜻입니다. 성마다 일곱 겹의 높은 성벽이 있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수미산 네 방향에 동쪽 승신주, 남쪽 염부제(섬부주), 서쪽 우화주, 북쪽 울단월 등 4주세계가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들 세계에는 가각 그 세계를 지키는 하늘임금이 있지요. 수미산 중턱, 동·서·남·북 네 곳에, 네 사람 하늘임금이 사는 예쁘고, 크고 화려한 칠보의 궁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 하늘 임금을 천왕이라 하지요. 네 천왕을 아울러 사천왕이라 합니다. 수미산 동쪽 승신주를 지키는 하늘임금을 지국천왕(드르타라스트라왕), 남쪽 염부제를 다스리는 왕을 증장천왕(비라다카왕), 우화주를 다스리는 왕을 광목천왕(비루파크사왕), 수미산 북쪽 울단왈세계를 지키는 왕을 다문천왕(바이스라바나왕)이라 합니다. 이들 네 사람의 천왕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수미산 동쪽에 승신주라는 세계가 있습니다. 수미산 남쪽에는 염부제라는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 지구촌은 수미산 남쪽 염부제 안에 있는 작은 세계입니다. 사바세계라 하지요. 수미산 서쪽에는 우화주 세계가 있고, 수미산 북쪽에는 울단왈(또는 울단월) 세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태양을 가진, 수미산 동서남북 네 개의 세상을 ‘4주세계’라 합니다. 네 개의 큰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삼천대천세계에 견주면 10억분의 1밖에 되지 않아요. 울단왈은 좋은 것을 모두 갖춘 나라라는 뜻입니다. 여기가 4주 세계 중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세상이지요. 울단왈 세계에는 물이 순하게 흘러 시끄런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땅을 밟으면 네 치쯤 내려갔다가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부처님이 가르치신 불교의 우주는 넓고 큽니다. 하나의 세계에는 하나의 해와 하나의 달이 있고, 하나의 수미산이 솟아 있습니다. 하나의 해, 하나의 달, 하나의 수미산을 가진 세계 천 개를 소천세계라 합니다. 소천세계 천 개를 중천세계라 하고, 중천세계 천 개를 삼천대천세계라 하는데, 이것이 우주의 단위입니다. 하나의 삼천대천세계는 태양계 10억 개를 가리키는 크기입니다. 하나의 세계마다 그 한가운데에 수미산이 솟아 있습니다. 수미산은 바닷물에 잠긴 깊이가 팔만 사천 유순(요자나)이며, 물 위에 솟은 부분이 팔만 사천 유순입니다. ‘팔만 사천’은 많고 아득한 수를 대중하는 상상의 숫자입니다. ‘유순’ 또는 ‘요자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여러 날 배고픔에 허덕이던 사람들이 쓰러져 힘을 잃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땅에서 절로 떡이 솟았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에게는 지은 복이 있었던 것이지요. 땅젖 만은 못하지만 땅에서 솟는 땅떡(地餠)은 달고 향기나는 음식이었습니다. “야, 맛있는 떡이 솟는다!”사람들은 떡이 솟는 땅구멍 가까이로 몰려들어 배를 불렸습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먹는 데에만 욕심을 부렸습니다.“좀 비켜줘.”“뭐야, 내가 먼저 자릴 잡았는데!”서로 많이 먹으려고 다투었습니다. 그러자 언제부터인지 솟아나던 땅떡이 뚝 멈추었습니다.“이거 또 큰일이네. 어쩌지?” 사람들은 아직도 잘못을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굶주리는 시간이 오래 갔습니다. 그러다가 과일나무들이
하나의 세상이 시작되었다가 없어질 때까지를 1겁이라 합니다. 겁이 시작될 때를 ‘겁초’라 하지요. 이것이 세상의 시작입니다. 겁초의 사람들은 모두 착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착한 사람들은 몸이 가벼워서 허공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허덕이며 달리거나 걸어다닐 필요가 없었지요. 모습이 모두 예뻐서 못난 사람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때의 세상 사람에게는 해와 달과 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반딧불이처럼 자기 몸에서 빛을 낼 수 있었거든요. 몸에서 나는 자기의 빛으로 충분히 세상을 밝히며 살 수가 있었습니다. 해와 달이 없으므로 밤과 낮의 구별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가고 오는 데에 마음 쓸 필요도 없었습니다.“나는 많은 나이다, 너는 어리다. 넌 20년, 난 40년을 살았어.” 이런 분별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