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저술 중 ‘종요(宗要)’라는 명칭이 붙은 것이 많다. 전해지는 종요라는 형식의 저술이 16부에 이르며, 여러 학파의 경론이 망라되어 있다. 종요는 경론의 논(論)·소(疏)·초(抄)라는 주석서의 틀을 탈피해 각 경론의 중심 내용을 몇 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간명하게 논술하는 방법인데 원효 저술의 특징이다. 이러한 저술 형식은 8세기 중반의 태현(太賢)의 저술에서도 2부가 발견되었으나, 이후 단절되었다. 경전해석에서 창조성이 퇴색하고 번쇄한 자구주석(字句注釋) 위주로 연구의 분위기가 바뀐 결과이다. 그런데 원효불교의 핵심 내용을 망
영산대 화쟁연구소(소장 박태원)가 7월2일 오후 2~6시까지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날 학술대회는 박태원 화쟁연구소장이 ‘무아는 1인칭의 삭제인가, 새로운 1인칭의 등장인가’를 주제로 무아와 1인칭 관련 문제를 원효 스님의 시선으로 풀어본다. 이어 우동필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무아·윤회의 인간관’를 주제로 무아와 윤회의 혼란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한다. 또 이혁주 성균관대 박사가 ‘스피노자의 개체론과 인간의 개체성’을 주제로 스피노자의 인간관을 무아의 인간관과 비교한다.박태원 영산대 화쟁연구소장은 “무아와 1인칭 문제는 깨달
2012년 8월27일 출범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사노위)가 한 달 후면 10주년을 맞이한다. 최대 성과는 무엇일까? 10년 동안 보여준 진정성에서 꽃피운 신뢰라고 본다. 사회 시민단체들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비춰볼 때 사노위가 축적해 온 신뢰는 지중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불교 위상 격상에 한정된 게 아니라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노사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은 건 이명박 정부 때다. 계층 간 분열에 비정규직 차별까지 더해지며 사회는 크게 요동쳤다. 이명박 정부 4년 차와 맞
MZ세대 한 작가는 “인간으로 태어나 소비자로 자랐다”는 탄식으로 오늘날 소비지상의 세상에서 주체적 인간으로 살아가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교인이 되기는 쉬우나 불교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불교인이 되는 것은 나의 선택이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불교인답게’ 살아가는 것인지는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불교인이라면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고자 하지만 가르침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일은 녹녹치 않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어려움을 말하는
원효저술 편년에서 제3기는 태종무열왕 8년(661) 당 유학의 길에서 만법유식의 도리를 깨닫고 귀환한 후 10여 년간에 해당되는데, 원효 나이 40~50대 장년기였다. 원효저술 대부분이 이 기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목되는 것은 원효의 저술 가운데서 유일하게 저술 시기가 함형(咸亨) 2년(문무왕 11, 671) 7월16일로 명기된 ‘판비량론(判比量論)’ 그리고 원효가 입적한 지 100여년 이후인 애장왕대(800~808)에 수립된 ‘고선사 서당화상비’에서 원효 저술로 특기된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 등 2종이었다.‘판비량
사단법인 한국불교연구원(이사장 이주형)이 6월8일부터 7월30일까지 매주 수요일 6시30분 ‘원효학당 온라인 불교강좌’를 개최한다.앞서 ‘불교와 의식 문제’ ‘불교윤리와 보살 이념’ 등을 주제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온 원효학당이 이번 강좌에는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원효 스님의 역할’을 조명한다. 특히 원효 스님(617~686)의 화쟁 사상에 근거가 된 ‘대승기신론’을 집중 탐색할 예정이다.첫 강좌는 최병헌 서울대 명예교수가 6월8일 ‘한국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 동아시아 불교역사상의 원효불교’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원효의 대승기
원효는 저술 편년 제2기에 ‘유가사지론’을 비롯한 현장의 신역경전을 접하고 인도 대승불교의 양대 주류인 중관학과 유식학의 공·유 대립 극복 문제를 새로운 사상적 과제로 인식하고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대승기신론’의 사상체계를 주목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연구하기 위한 메모로서 ‘대승기신론별기’(이하 ‘별기’로 표기)를 기술하였다. 이어 제3기가 시작된 태종무열왕 8년(661)부터 10여년간 ‘대승기신론’ 연구에 집중해 주석서인 ‘대승기신론소’(이하 ‘소’로 표기)를 저술함으로써 공·유 대립을 화쟁시키는 불교사상체계를 수립하였다.그런데
동국대(총장 윤성이)가 5월10일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동국의 미래와 교육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한 ‘제5회 동국미래교육포럼’을 개최했다.이번 포럼은 개회사, 환영사, 동국 미래 VISON2040 안내 및 추진 과제 공유, 2022~2024 대학혁신지원사업 자율혁신계획 공유, 대학혁신지원사업 자율혁신계획 질의 응답 및 종합 토론,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다.윤성이 총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대학은 과거 공급자 중심의 상아탑에서 내려와 사회 속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혁신하고 디자인하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며 “오늘 포럼은 우리대학이 나아
동국대(총장 윤성이)는 5월4일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개교 116주년 기념식 및 ‘동국 미래 VISION 2040’ 선포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발원문 봉독, 비전선포식, 학교 연혁보고, 총장 기념사, 이사장 치사, 총동창회장 축사, 근속·공로상 등 수여식 순으로 진행됐다.동국대가 이날 선포한 ‘동국 미래 VISION 2040’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를 비전으로 3단계 로드맵 ▲Dongguk in the World - 미래가치 창출 및 도약(2023-2026) ▲The World in Dongguk –
개교 116주년을 맞은 동국대가 국내 TOP3 및 글로벌 TOP50을 목표로 모든 동국인의 역량을 결집한다.동국대(총장 윤성이) 5월4일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개교 116주년 기념식 및 동국 미래 VISION 2040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성우, 건학위원장 돈관 스님을 비롯해 윤성이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송석구 전 총장,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했다.윤성이 총장은 기념사에서 “코로나19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전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나는 올해 73살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우리 남매는 2남5녀였다. 셋째 형님이 홍역으로 돌아가시면서 독자가 됐다. 첫 번째 누님은 출가 후 출산 후유증으로, 바로 위 누님은 어린 나이에 물 놀이터에서 불행을 당했기 때문에 부모님은 무척 슬퍼했다. 어머니는 경북 상주에 있는 팔음사에서 먼저 간 자식들의 명복을 빌고 아들을 얻기 위해 많은 기도를 하셨다. 나는 그 간절한 기도 끝에 뒤늦게 얻은 외아들이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따라 팔음사에 다녔다. 절에 갈 때마다 주지스님은 “앞으로 큰 인물이 되는 훌륭한 불제자가 될 것”이라
평화와 자비 넘치는 세상 서원승가종 종정 습득 스님오늘은 부처님께서 미망에 빠진 중생들의 눈을 밝게 해 주시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신 날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하신 것은 우리와 부처가 하나의 진리체임을 보이시기 위해서입니다.우리는 오늘 부처님 오신 거룩한 날, 이날을 평화와 자비가 넘치는 세상을 위해 함께 서원하고 정진하는 날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력으로 우리 모두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불성을 일깨우고 중생의 어둠을 사르는 지혜와 자비의 마음으로 등을 밝혀, 갈등과 다툼을 그치게 하고 상생의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 꽃피는 일상 기원” 조계종 중앙신도회 주윤식 회장세상 만물이 행복해야 할 사월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입니다.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세상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이 충만하고 우리 사회 다시 희망이 꽃피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부처님께서는 오직 중생들에게 모든 행복은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 가득하며 그 곳에서 시작됨을 일깨워 주시기 위하여 사바세계로 오셨습니다. 이 기쁜 날에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봉행하고 참된 믿음을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불자로서의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사를 발표했다.원행 스님은 4월28일 발표된 봉축사에서 “전 국민적 참여와 헌신으로 우리나라는 코로나 엔데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는 코로나 위기가 여전하고, 경제위기가 심화 되고 있으며 기후위기, 전쟁 등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했다. 이어 “2600여년 전 석가모니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에게 큰 희망이었다”며 “‘존재의 실상에 대해 바르게 알고 실상에 맞게 바르게 살면 지금 당장, 바로 여기에서 자신의 구원을 성취한다’는 부
“저희들이 욕심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 이 땅에서 모든 부정과 부패를 없애고 밝고 깨끗한 기운이 가득한 사회를 만들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성내는 마음을 잘 다스려 이 땅에서 모든 폭력과 다툼을 없애고 자비와 평화가 가득한 사회를 만들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경찰청 경승단 및 불자회가 4월28일 서울 경찰청 지하 대강당에서 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기념 대법회를 봉행하고 “불법과 불의에 맞서는 호국경찰로 거듭나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이 되겠다”고 발원했다. 경찰청 경승단 및 불자회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봉행
진덕여왕 2년(648) 윤12월 신역경전 ‘유가사지론’의 전래로 원효의 불교는 일대 전기를 맞게 되었다. 현장의 신역이 일으킨 구역불교와 신역불교의 갈등이라는 당 불교계의 파문소식은 구역불교의 이해에 전념하던 원효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당시 신라는 김춘추가 실권을 장악하고 친당정책을 실시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당 불교계의 파문소식도 빠르게 신라에 전파되었을 것이다. 원효가 급거 당 유학에 나선 것은 34세 때인 진덕여왕 4년(650)이었는데, 구역불교의 경전들을 폭넓게 섭렵하고 있던 청년 원효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
전주 모악산 금선암(주지 덕산 스님)이 4월16일 산신재를 봉행하고, 세월호 8주기 희생영가의 왕생극락도 발원했다.금선암 삼성각 기슭에서 봉행된 산신재에는 주지 덕산 스님을 비롯해 신도회장 안준아, 김상용 전주시청 연우회장, 김용상 금선암자비공덕회 집행위원장 등 사부대중 80여명이 동참했다.덕산 스님은 법문에서 “오늘 산신재를 준비하면서 8년 전 오늘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일환으로 전북 군산을 순례하던 중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 팽목항으로 이동했던 기억이 난다”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했는데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국회 중앙광장에 마련된 봉축탑등이 불을 밝혔다.국회 불자모임 정각회(회장 이원욱)는 4월21일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을 봉행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단 임원들과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주호영 명예회장, 이헌승 부회장 등 국회 정각회원, 박병석 국회의장이 참석했다.국회의사당에 설치된 봉축탑등은 ‘화엄사 사
사부대중의 생명평화 염원을 간직한 채 회향한 생명평화법당이 용인 원각사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용인 원각사(주지 주혜 스님)는 4월17일 경내에서 ‘생명평화법당 석가모니 부처님 점안식’을 봉행했다. 점안식은 주지 주혜 스님을 비롯해 봉화 청량사 주지 운담, 백령사 주지 돈각, 조계종 사업국장 법수 스님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석했다.생명평화법당은 2012년 3월28일 조계사에서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를 5대 결사로 삼아 시작한 생명평화 천일기도 회향식에서 현판을 달고 문을 열었다. 이후 2015년 대한민국 민중총궐기 주도혐
지난 호에서 원효의 종합적인 불교사상체계를 제시한 저술로 평가되는 ‘대승기신론별기’(이하 ‘별기’로 표기함)와 ‘대승기신론소’(이하 ‘소’로 표기함)의 유통과 전승과정을 추적한 것은 오늘날 전해지는 ‘별기’와 ‘소’의 관계에 대해 여러 이설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성립 순서와 내용을 비교 검토할 차례가 되었다. ‘별기’가 ‘대승기신론’ 이해를 위한 연구노트로 작성된 초고이고, ‘소’는 ‘별기’를 토대로 이를 보완한 저술이라는 사실은 일찍부터 지적되어 왔다. 최근에는 두 저술의 구문을 대조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