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일상의 무게가 힘겨워져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사람들은 해방구를 찾아 도시를 떠난다. 산과 바다가 인파로 뒤덮이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집으로 향하는 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행렬에 그만 다시 지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어제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만다.그래서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함께 쉬고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명상처를 찾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이들이 대다수다. 때문에 멀리 떠나지 않고, 집에서도 스스로 명상하며 힐링 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이들이 최근 컬러링북에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우리 사회에서 이 진언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금 더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 진언이 ‘천수경’ 독송을 시작하면서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하게 하는 주문’이라는 것까지 알고 있다.‘천수경’은 전국 모든 절에서 아침저녁으로 예불과 함께 독송하는 경전이기 때문에 한국불교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경전이다. 따라서 불자들은 물론, 사찰에 들러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경험을 갖고 있다.이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에게 청하여 허락을 받고 설법한 내용이다.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철학자․사회학자․작가로 활동하며 철학․문학․영화․예술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발표해온 질 들뢰즈는 ‘타락한 정보가 있는 게 아니라 정보 자체가 타락한 것’이라고 넘쳐나는 정보의 문제를 지적했고, 하이데거는 여기에 더해 ‘정보란 명령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혹시 그 정보, 아니 하이데거의 표현처럼 ‘명령을 듣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공포에 사로잡히고 있기에 나온 말이다.책도 그렇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책들이 새롭게 출간되
스마트 시대, 인간은 최대한의 편리함을 추구한다. 덕분에 이제 사람이 직접 해오던 일을 로봇이 대체하는 곳도 적지 않다. 로봇의 활약상은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병원과 가정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 로봇이 수술을 하고, 집안에서 로봇청소기가 저 혼자 돌아다니며 곳곳을 청소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것도 그 중 하나다.인공지능이 우리 인류에축복인가 재앙인가 고민‘공’ 토대로 ‘이타적 마음’강조한 불교 사상서 해결인간의 이상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단순히 방대한 데이터의 종합이나 분석, 또는 프로그래밍 된 반응
눈앞에 절반의 물이 담겨 있는 컵을 보면서 누군가는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도 절반이나 남았다’고 여긴다. 여기서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절반이나 남았다’며 만족하는 사람과 달리 부족함을 느끼며 불만족의 스트레스를 갖게 될 수밖에 없다.이처럼 생각을 어떻게 하는가는 한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인생의 절반은 생각에서 결정된다’고 한다. 일례로 물에서 뜨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깊은 물은 불안의 대상이다. 하지만 수영을 할 줄 아는
“진언이라는 다라니에서 영험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성(至誠)과 정성(精誠)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정성은 곧바로 깨달음과 성불의 길로 안내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만성 스님이 일상적인 기도나 법회의식에서 ‘천수경’을 대신할 ‘석가모니 부처님 찬탄 기도 수행 성취문’을 펴냈다.저자는 “‘천수경’을 대치해 기도할 수 있는 책을 만들 필요성을 느껴 석가모니부처님의 일대기를 독송할 수 있는 찬탄문을 지어 부처님에 대한 신심을 고취 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이 책을 펴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진정한 불자라면 하루에 한번이라도 예불
‘불교, 기독교를 논하다’의 저자 이제열 법사가 4월18일 오후3시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홀에서 출간 기념 강연회를 갖는다.불교적 관점에서 기독교 이론을 비판한 ‘불교, 기독교를 논하다’에서 기독교 교리를 유일신론, 창조론, 섭리론, 원죄론 등 38가지로 세분화해 논박한 이제열 법사는 “서로의 명확한 차이를 알고 이를 통해 진정한 상호이해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저술 취지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강연회에서도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돕고, 서로 진정한 대화를 모색하는 방법론을 제시할 예정이다.한편 4월18일 오후3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사회에서 살고 있다. 때문에 그 많은 종교가 한 울타리 안에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다름에 대한 인정이 전제되어야 함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 종교를 대표하는 불교와 기독교는 서로에 대한 이해에 인색한 편이다. 특히 기독교는 불교에 대한 공격적 성향을 멈추지 않고, 불교계는 그들이 왜 그렇게 편협한 행동을 보이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당하고만 있다.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이유다.기독교계 일부에서 ‘하나님만이 유일신이며 그 외는 모두 우상’이라는 믿음에
원효 스님은 한국불교사는 물론 세계사에서도 뛰어난 사상가이자 성자로 추앙받고 있다. 법보신문이 2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설문조사에서 매번 ‘가장 존경하는 스님’ 1순위로 손꼽히는 이유도 스님의 뛰어난 성찰이 있기 때문이다. 스님은 상류 계급뿐만 아니라 하층 계급까지 신분을 가리지 않고 교화했다. 그 교화 내용은 발심수행과 화합이 중심이었다.스님의 수많은 저술 가운데 ‘보리심을 발한 사람의 수행에 관한 글’로 대변되는 ‘발심수행장’은 짧은 분량임에도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오늘날도 수행자들에게 필독서로 꼽힌다. ‘발심수행장’은 수행
인도문화의 세계적 히트상품은 단연 불교다. 하지만 우리에게 인도는 불교만큼 친숙하지 않다. 때론 부처님이 인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머리로만 이해할 뿐,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부처님은 인도에서 태어났고 불교의 탄생은 인도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전과 더불어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부처님도 오늘날 스님들처럼 삭발을 했었다. 그럼에도 언뜻 보기에 파마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처님은 하루 한 끼 공양만을 했음에도 왜 어떤 불상은 비대한 몸집의 형상으로 표현되고 있을까
컬러링북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잠깐 유행하다 말겠지’라는 세간의 예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출판의 한 장르로 자리 잡으며 소재도 다양해지고 있다. 꽃, 나무 등 자연 위주에서 음식, 패션, 풍경, 명화 등으로 세분화 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소재 중 만다라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만다라 컬러링북의 최대 인기요인은 만다라의 심리치유 효과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출간된 5권의 만다라 컬러링북을 직접 만나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만다라를 색칠하면서 잡념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전하고 있다. 만다
일상생활 속 선 수행을 강조하며 재가불자들에게 ‘동중선(動中禪)’을 지도해온 고불총림 유나 일수 스님이 4월4일 육조 혜능 스님 가르침이 담긴 ‘육조단경’ 강좌를 개설한다.일수 스님은 “참된 인간의 근원적인 지혜이자 지적 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불교는 육조 혜능 스님에 의해 그 뿌리를 확고히 내렸으며, 이후 선지식들의 선지에 의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며 “선불교 정신을 되새기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육조단경’ 강좌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스님은 간화선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기 위해
이 세상이라는 연극 무대에 오른 모든 이들이 주인공을 꿈꾼다. 주인공 혼자만의 힘으로 무대가 성립될 수 없음에도 모두가 ‘언젠가는 나도 주인공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삶의 무게를 감내하고 있다. 그만큼 주목받고자 하는 욕망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고, 더불어 주인공이 됐을 때 성취감과 자기 존재감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다. 주인공, 아니 자신이 속한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류의 편에서 살아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러
기독교는 ‘하나님만이 유일신이며 그 외는 모두 우상’이라는 교리에 매몰돼 이웃종교를 부정한다. 심지어 불상에 빨간 페인트로 십자가를 그려놓는가 하면 사찰을 활보하며 ‘이곳은 하나님의 땅’이라고 부르짖고, 사찰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이들까지 있다. 불상의 목을 자르는 만행도 모자라 지난해에는 부처님이 깨달은 불교성지인 인도 마하보디사원에서 이른바 ‘땅 밟기’를 해 국민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는 ‘관용의 종교’, 혹은 ‘논쟁하지 않는 종교’로 포장된 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심지어 ‘불교와 기독교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생각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불교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이해하는 만큼 부처님 가르침을 받아들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고, 그 장점을 주변에 널리 알리면서 나눌 수 있다.지금은 고인이 된 성기용 씨도 그랬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오랜 공직생활을 이어가던 중 부인과 함께 불교 공부를 시작했다. 능인불교대학에서 체계적인 불교 공부의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몇 년간 공부하면서 불교를 조금 더 쉽게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가 느끼기에 불교는 여전히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불교를
부처님은 한 국가의 왕자로 태어나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도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졌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부정하면서 대안을 찾아 나섰다. 부처님의 깨달음은 현실에 안주하고 만족하며 즐기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렇게 출가해 깨닫고 난 후 45년 간 지속했던 가르침의 요체 팔정도 역시 ‘생각하라, 그리고 말하고 행동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부처님은 심지어 ‘나의 말도 의심하라’며 ‘사유’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지금 이 시대는 말 그대로 ‘검색의
“성품이 만법을 창조했으니 우주보다 더 큰 게 성품입니다. 우주가 성품에서 나온 것입니다. 또한 성품은 없는 곳이 없습니다. 내 몸 속에도 있고 내 몸 밖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거꾸로 생각해야 합니다. 성품 속에 마음이 있고 마음속에 몸이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마음을 내 몸보다 더 크게 쓸 수 있습니다. 마음을 크게 써야 다른 사람들을 다 포용할 수 있습니다.”혜능 스님이 ‘잡념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좌요, 성품이 혼란스럽지 않은 것이 선’이라고 했듯이, 선불교의 초점은 몸이나 마음에 있지 않고 성품에 있다. 그래서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적지 않은 격동기였다. 정치적으로는 대국이 소국을 합병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동시에 경제적 발전과 함께 기존 질서 및 계급사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종교적으로는 제식 위주로 살아가는 바라문들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더 훌륭한 가르침을 향한 갈망이 넘쳐나던 시기였다.그때 정각을 이루고 그 지혜를 전하려 인도 각지를 유행한 부처님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출가 인연을 맺거나 제자가 되었다.이 책 ‘붓다와 39인의 제자’
세상의 모든 괴물을 없애겠다고 맹세한 기사와 부드러운 털이 풍성한 괴물의 결전을 다룬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괴물’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자비심과 상상력, 그리고 지혜를 키워줄 다섯 편의 동화가 ‘마음을 비추는 거울’ 한 권으로 탄생했다.‘마음을 비추는 거울: 지혜·자비·용기·감사의 마음을 길러 주는 이야기’는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명상 강연과 심리 상담을 해 온 팀 말닉이 어린이들을 위해 쓴 동화다. 어린이들은 책 속 다섯 편의 동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비, 알아차림의 지혜, 상상력, 용기, 감사의 마음을 기를 수 있다. 특
한국 근현대사는 말 그대로 질곡의 역사였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한국전쟁 후 이어진 좌우 이념의 갈등 속에서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암울한 역사는 시시때때로 되풀이되면서 색깔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역사인식의 천박함을 드러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지하철 9호선 역명 중 ‘봉은사역’이 확정되자 개신교계가 봉은사를 친일사찰로 매도하는 일도 그런 천박한 역사인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한국 근현대사가 질곡의 역사였던 만큼이나, 한국 근현대불교사 역시 수많은 질곡을 겪으면서 발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