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흥미롭고 유혹적인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책은 ‘불교윤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윤리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것을 일생일대의 주요 연구과제로 삼고 있는 안옥선 박사(전남대 철학과 강사)의 ‘한국어로 된’ 첫 저작이다. 그의 저 유명한 박사학위 논문 ‘초기불교윤리 연구’는 4년 전 미국에서 「Compassion and Benevolence」(피터랑 출판사)라는 제목 아래 출판됐지만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서양윤리학과 페미니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학자”(이재형 기자, 법보신문 제537호 ‘불교학 불교학자’시리즈 21편에서)로서의 그의 진짜 면모를, 불자들은 이번에 출간된 이 책으로 인해서 비로소 제대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안 박사는 다른 누구보다도 법보신문 기자들이(데스크는
화려한 도판, 세심한 해설, 입이 딱 벌어지도록 풍부한 수량. 일본의 사찰을 방문할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곤 했다. 그곳 사찰에서 펴낸 불교문화재도록 때문이다. 산뜻한 편집도 편집이려니와 다양한 해설과 풍부한 자료는 일본 불교의 진수를 맛보려는 참배객들의 지갑을 가볍게 하는 비결이다. 그러나 일본의 그것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불교문화재도록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월정사에서 펴낸 「월정사성보박물관도록」이 그것이다. 지난 98년 통도사 성보박물관 도록에 이어 사찰 도록으로는 두 번째. 「월정사성보박물관도록」은 200여 페이지 분량에 엄선된 162점의 불교 문화재를 풍부한 해설과 함께 167컷의 칼라 도판으로 구성했다. 도록에 실린 중요 유물을 살펴보면 불(佛)·법(法)·승(僧)이라는 기
조계종 인사위원회(위원장 법장 스님)는 4월 14일자로 중앙종무기관 일반직 종무원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전보 △사회복지재단 부장=이석심(총무부 총무차장직무대리) △기획실 기획과장직무대리=박재현(총무과장직무대리) △포교원 사원=최영(총무부 사원) △포교원 포교연구실 차장=박희승(기획실 기획차장) △교육원 교육주임=전창훈(기획주임) △사회부 사회과장직무대리=김영주(재정과장직무대리) △교육원 교육과장=이상봉(사회과장직무대리) △재무부 재정과장=진준호(호법부 사무과장) △포교원 사원=조현우(호법부 사원) △총무부 총무주임=지정학(교육원 교육주임) △호법부 사무과장직무대리=황철기(포교원 연구계장) △기획실 감사주임= 윤승환(포교원 포교주임) △호법부 조사
농막이라는 게 있다. 과수원에 세워 놓은 누각을 원두막이라고 하는 것처럼 논밭 가까운 곳에 풀이나 짚으로 막 지어놓을 집을 농막이라 한다. 논일하던 장부들이나 밭일하던 아낙네들이 잠시 흐르는 땀을 씻고 소나기가 오면 잠시 피하는 곳이다. 지금 이런 농막은 산골 깊숙한 곳이 아니고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30대 시인 이용한 씨의 「사라져가는 이 땅의 서정과 풍경」엔 ‘농막’처럼 사라져 가는 풍물을 가득 담고 있다. 산골 아이들의 ‘얼음배’ 타는 풍경에서부터 첩첩산중 농부가 멧돼지나 까마귀 등을 쫓기 위해 쳤다는 ‘파대’, 덜컹덜컹 이랴이랴 ‘소달구지’ 끌고 가는 농부, 할아버지들이 입었던 옛날 비옷 ‘도롱이’를 쓴 노인, 섬지방의 독특한 풍어제인 ‘띠뱃놀이’에 이르기까지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는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직접 들었거나 책을 통해 접한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인종과 종교, 지역에 관계없이 모두가 그를 마음속으로부터 위대한 스승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에는 확실히 다른 점이 많다. 결코 장황하지도, 난해하지도 않지만 그의 언어가 주는 감동이나 교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나지막한 목소리, 자비로운 표정, 세상의 모든 고통을 씻어버리는 잔잔한 미소는 위대한 스승의 표본에 다름 아니다. 복을 많이 지어 놓은 이라면 달라이라마 친견의 인연을 가질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을 통해 달라이라마를 만날 수밖에 없다. 달라이라마의 어록을 담아낸 책들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예외 없이 국
티베트와 한국의 불교문화를 교류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티베트-한국불교사전’(이하 티-한사전)을 이른 시일 내에 출간할 계획입니다.” 오는 4월 말 부산 서구에 한국티베트센터를 개원하는 주지 초펠 스님〈사진〉은 “한국에는 그 동안 티베트의 불교와 문화, 언어를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티베트센터는 티베트와 한국의 문화를 교류하고 하나로 묶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대승권인 티베트와 한국의 불교는 닮은 점이 정말 많다”며 두 나라 불교의 동질성을 강조한 초펠 스님은 “수행 방법이 그리 다양하지 못한 한국 불교에 비해 티베트의 불교는 버터, 모래 등으로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는 만다라나 탕카의 제작 과정도 또 하나의 수행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문화재 연구소는 문화재 보존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학술연구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처럼 프로젝트에 따른 팀제 운영을 통해, 연구 성과를 극대화하겠습니다. 또 능력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해외 연구와 대학 강단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연구소를 문보수-근엄 분위기 탈피화재 싱크탱크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7월 8일 국립문화재연구소 5대 소장에 취임한 김봉건(46) 소장은 “보수적이고 근엄한 연구소 분위기를 젊고 활기 있는 분위기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며 “부서분야의 벽을 허물어 말단 학예연구사도 프로젝트에 따라 팀장을 맡을 수 있도록 파격적인 행정을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소장은 내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문화재청이 있는 대전으로 내려가면, 자율적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56호, 57호인 장성 백양사 소요대사 부도와 해남 대흥사 서산대사 부도 등 2건의 문화재를 7월 11일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통합을 실천하는 장으로 만들겠습니다” 4월 15일 강릉시장애인복지관 개관식을 갖고 초대관장으로 선임된 월정사 주지 현해 스님〈사진〉은 “그 동안 영동지역은 탄탄한 불교세를 갖추고 있었으나 사회복지참여에 많은 역할을 해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강릉시장애인복지관 개관을 기점으로 영동지역의 사회복지실천분야에 앞장 서 나갈 것”이라고 운영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스님은 “장애아동부터 노인까지 장애를 가진 모든 이들이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로 가꿔 갈 것”이라며 “지역 불자들이 보살행을 행할 수 있는 자비실천도량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아동 조기 자활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장애아동들의 사회참여
“불교란 석가 세존을 개조로 하며, 열반 또는 깨달음과 구제를 최고의 궁극적인 가치 및 목적으로 하여, 그 실현을 위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전개되는 문화의 종합적인 체계다.” 일본 불교학계의 거장 마에다 에가쿠 교수가 불교란 단일하고 특정한 체계가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숨쉬는 문화적인 총체임을 밝힌 것으로 시작으로 한일 공동 인도학불교학 학술대회는 그 열기를 더해갔다. 동국대(총장 송석구)와 일본 인도학불교학회(회장 마에다 젠가쿠)가 7월 6·7일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300여 명의 일본 학자를 비롯해 500여 명의 불교학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국의 불교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한국불교를 심층적으로 도모한 이번 대회에서는 에가쿠 교수는
“한글대장경 완간은 새로운 한국불교역사의 시작입니다.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불자들이 이를 읽고 실천하는데 역경의 참뜻이 있는 것입니다.” 동국역경원이 주관하고 문화관광부, 봉선사, 법보신문이 후원하는 제2회 팔만대장경 독후감 현상공모전 운영위원장인 일면(봉선사 주지·사진) 스님은 “경전을 읽고 사경(寫經)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경전을 소개하는 것이 보다 큰 공덕”이라며 “경전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한 현상공모전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광동학원 이사장이기도 한 스님은 지난해 첫 대회에 일반인들이 주로 참여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
불교학연구회(회장 해주 스님)와 일본 동아시아불교연구회(회장 간노 시로시)는 7월 7일 서울 엠버서더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올 11월부터 정기적으로 학술교류를 할 것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11월 불교학연구회 학술대회에는 일본 측 학자들이 국내에 와서 발표하며,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한국측 학자가 참여할 계획이다. 동아시아불교연구회(전 중국불교연구회)는 인도, 중국 등 동아시아권의 불교를 연구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구단체다. 이재형 기자
일본의 인도학불교학회가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과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해 화제다. 지난 7월 6일∼7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일본 인도학불교학회 마에다 젠가쿠(71) 회장은 “일본의 인도학불교학회가 외국과 갖는 첫 불교학술문화 교류”라며 “인접국가인 한국의 불교를 바로 아는 것은 곧 일본 불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번대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마에다 회장은 “불교가 전 세계 분쟁을 해결 할 대안”이라며 “이러한 역할이 불교 학자들의 과제”라고 말했다.
한·일공동 인도학불교학 학술대회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제1회 한일불교문화학술상’을 한국인 불교학자가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도쿄 무사시노 미술대학의 박형국(38) 교수가 그 주인공. 불교 미술사를 전공한 박 교수는 「비로자나불의 도상학적 연구」라는 박사 논문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불상이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전파되는 과정에서 각 지역마다 갖는 신앙, 교리 등의 문화에 따라 그 형태가 바뀌어 가는 모습에 대한 연구”라며 “불상에 국한된 내용이 아니라 불교의 사상과 역사를 종합적으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한신애 기자
“여러분들이 도와주신 덕에 상을 타게 됐습니다. 처음 만든 건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얼떨떨하네요.” 봉축위원회가 주최한 ‘제4회 등(燈) 경연 대회’에서 개인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선민수 씨(23·사진). 선민수 씨는 ‘빛으로 꽃으로 오신 부처님’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상을 타게됐다. 이 작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 동산에 꽃이 피어난 모습과 지혜와 광명으로 빛나는 부처님을 표현한 것이다. “저 혼자서 다 한 건 아니구요, 능인선원 신도 분들이 그림 그리는 것은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좀 면구스럽기도 해요.”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국립서울맹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의학의 침구를 공부하고 있다. 전혀 앞을 못 보는 것은 아니지만 고도 근시 때문에 등을 만들 때도 불편
불이회(회장 홍라희)는 7월 5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불이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2002년 수상자로는 조선족 불교학자인 김훈 씨와 통도사 부산포교원 원장 심산 스님, 경주 신라문화원이 선정됐다.
팔만대장경은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인 만큼 팔만대장경을 주제로 한 축제 역시 세계인이 사랑하는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4월9일부터 4월 13일까지 경남 합천군과 해인사, 가야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열린 ‘2003 팔만대장경 축제’ 제전위위회 한병석〈사진〉 사무국장은 “팔만대장경 축제가 불과 4년만에 문화관광부지정 지방축제의 예비지정단계까지 급성장 한 것은 귀중한 문화유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전통 불교문화와 대장경을 효율적으로 알리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축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예비 축제란 문환관광부가 공식 인정하는 전 단계로 전국적으로 7개의 예비축제가 지정돼 있다. 한 국장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불교계와 불자들의
오태양(법명 대등·28). 오계를 지키고 불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군사훈련을 거부한 청년. 지난해 12월 17일 그가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이후 정확히 7개월이 지났다. 그가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입대하는 날 논산의 신병훈련소 대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진정서를 내고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때만 해도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가 곧 감옥살이를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이 아닌 불자로서는 첫 번째 양심적 병역거부의 입장을 밝혀 세간에 ‘병역’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게 했던 그는 아직까지도 실형을 선고받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길어지는 투쟁과 다져지는 각오 “헌법재판소 판결은 언제쯤 나오나요?”, “대체복무제가 도입
한국에서 처음 연 보이사비(Boisabi) 축제는 방글라데시의 소수민족 중 90%이상이 불자인 줌마인들이 새해를 맞기 전 여는 가장 큰 축제입니다. 한국 생활 9년만에 처음 여는 축제이기 때문에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더욱 생각나는 날입니다. ” 줌마 민족 네트워크 한국지부 사무국장 로넬 차크마 나니(Ronel Chakma Nani)씨(34·사진)는 4월 13일 한국에 있는 10명의 줌마인들과 함께 처음으로 보이사비 전통축제를 열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모습은 같아 보이지만 행동이나 공부가 따르지 못하고 검증 받지 못한 화상은 우리 곁에 많이 있다. 이것은 하찮고 작은 잘못은 잘못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구족계를 받은 지 10년이 된 이를 대중의 갈마로 화상을 뽑으라는 말씀을 하셨다. 갈마라 하니까 요즈음 우리들이 하고 있는 손을 들어 찬성과 반대로 표현하거나, 투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갈마는 한 사람의 반대가 없는 전원찬성의 결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를 설하는 화상이나, 도제를 가르치는 화상은 덕이 높고 행이 맑은 스님이라야 한다. 적어도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스님 말이다. 어느 날 아침, 부처님의 젊은 제자 마승비구는 걸식을 하고 있었다. 그 태도가 대단히 훌륭했으므로 한 수행자가 ‘만일 이 세상에 성자라 할만